괜히 부끄러워 안절부절 못하며 못 건내주겠는 수제 초콜릿 같은 그대
어머니 안 계실 때 집 안 부엌에서 몰래 빼먹었던 설탕보다도 더 달콤한 그대
눈동자를 뚫고 들어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내 마음을 흐트러놓는 그대
나는 그런 그대가 정말로 좋습니다



저녁노을진 금빛 모래사장 위를 맴도는 갈매기같은 그대
저 멀리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그대가 나는 정말로 좋습니다
내 그대만을 위해 기뻐게 슬프게 울어줄태니
내 어디까지라도 꼭 그대 곁에서 날아줄테니
같이 푸른 하늘 향해 비행합시다
모두 언젠가 다다를 저 창공 향해서
갈매기 한 쌍처럼 둘이서 도망쳐버립시다



시속 80km/h로 전력질주하는 그대가 정말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반해버릴 것만 같은 그 속도를 내는 당신의 몸이 좋습니다
분당 180회로 터질듯이 뛰는 그대의 심장박동을 느끼고 싶습니다
미끈매끈한 당신의 허벅지 속 근섬유를 혀로 손수 한 가닥 한 가닥 쓰다듬고 싶습니다
초록빛 터프 위에서 당신이 소나기 흩뿌리듯 흘리는 체액을 한 방울 한 방울 남김없이 삼키고 싶습니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당신의 꼬리를 다리에 휘감겨지고 싶습니다



늦은 봄 오후 한 시즈음 내비치는 따스한 햇살같은 그대가 정말로 좋습니다
그대 시선 단 한 번이면 내 고장나버린 마음은 여름철 밖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처럼 허무하게 녹아버립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대를 쳐다보고 있자니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대는 나의 태양
해가 떠도 밤이 깊어와도 나는 당신만을 보고 삽니다
삼십팔만 킬로미터 밖에서 비쳐오는 월광도 그대와 함께라면 한 낮 태양빛처럼 따스합니다



아아, 사랑하는 그대여
매일 매일, 매 시, 매 분, 매 초,
그대 생각하느라, 그대 좋아하느라, 그대 사모하느라
내 정신은 미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사고회로가 이 무절제한 감정의 폭력을 얻어맞다 못해 망가져버리고야 맙니다
그대 떄문에 나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 합니다



나는 이미 미쳐버린 걸지도 모릅니다
비이성적이고 원초적인 이 사랑은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호르몬의 장난질을, 이 심정을, 이 고동을, 이 괴로움을, 이 사랑앓이를,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대 때문에 나는 사랑병자가 되어버린 걸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대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그대를 온 몸으로 탐하고 싶습니다
그대만을 위해 울어주고 싶습니다
그대만을 위해 웃어주고 싶습니다
그대와 일심동체가 되고 싶습니다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대를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대를 죽어서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대만 있다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로 행복한 존재입니다



설령 갖고 있는 모든 걸 잃어버린다 한들
설령 우리 죽어버린다 해도
설령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어버린다 해도
설령 우리 공유하는 영혼마저 사라져버릴지라도



나는 확신합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할거라고
그대도 나를 사랑할거라고
그러니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죽음마저 나는 반갑습니다
이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게 될 테니



아아, 사랑하는 그대여
온 마음을 담아 내 사랑 그대에게 맹세합니다
우리 사랑 영원할거라고,
이 세상이 끝나버린다 해도 사랑할거라고,
영원토록 일심동체인 관계가 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