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쯤에 3시간에 걸쳐 끄적였던 코문서

에 나오는 트루 "괴문서"의 전문






- 우마무스메, 그리고 삼여신의 진실-


저자 : 金船


 우마무스메, 그들은 특별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미지로 가득차있으며, 그 미지는 누구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의 영역이다. 

순간 시속 70km가 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는 다리, 그토록 격한 신진대사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심장,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인간, 영장류의 것이 아닌 귀와 꼬리를 가지고 감정을 표현한다. 이들의 신체는 인간보다 튼튼하지만, 달리기에 매료되는 본능을 가진 이들의 다리는 부상에 무척이나 취약하여 혹자는 우마무스메들에게 부상은 숙명이라고 논하기도 한다. 한편, 이들은 인간과 같은 지성, 감정을 갖고 언어를 사용하며, 이족 보행을 한다. 


우마무스메와 같은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당신은 이들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겨왔겠지만, 생각해보라. 당신은 우마무스메 외에 이러한 생물을 본 적이 있었는가?

계속해서 우마무스메들에게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이것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류에게조차 없는, 우마무스메들만이 갖고 있는 능력이다. 그것은 바로, "꿈을 계승한다"는 것이다. 우마무스메들의 경주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이들의 달리기는 때로는 전열의 가장 최 후미에 있을지라도 일순간의 번뜩임과 함께, 상식을 초월하는 속도로 전열을 모두 추월하며 기적적인 역전을 보여줄 때도 있다. 혹은 경합의 순간, 역시 일순간의 번뜩임과 함께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추격과 경합을 모두 물리치고 레이스를 주도해버리는 모습. 이러한 점들이 우마무스메 레이스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이고, 이러한 경주는 자연스럽게 어린 우마무스메들의 본능을 자극하여 이들을 레이스로 이끈다.

이 번뜩이는 현상은 "꿈의 계승"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우마무스메들은 뛰어난 선조들, 선배들, 또는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로부터 그들의 꿈을 이어받는다. 그것은 단지 어떠한 목표를 공유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꿈을 이어받은 그들은, 꿈을 계승시켜준 이들의 신체 능력, 정신력, 그들만의 달리기 스타일과 같은 것까지 모두 이어받는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흡수하여 마치 처음부터 자신들의 것이었던 것 처럼 사용하며, 특히 레이스의 순간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 무지개빛 광휘로 그들의 몸을 휘감으며 그들이 이어받은 꿈의 힘으로 기적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이를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며 레이스에 매료되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이것이 과연 이 세상 생명체에게서 볼 수 있는 자연과학 현상인가? 이러한 초자연 현상이 왜 우마무스메들에게만 나타나는가? 마치 그들만이 누군가에 의해 따로, 인위적으로 설계된 존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우마무스메들에게는 "삼여신"이라는 존재들이 있다. 이들은 우마무스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조들이자, 우마무스메들의 시조로 알려져있다. 위대한 세명의 우마무스메들로부터 우마무스메들의 역사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마무스메들의 유구한 역사는 세계 곳곳에서 초고대 문명의 흔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만약 이들의 역사, 이들로부터 시작된 우마무스메들의 역사가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면, 불과 몇 백년 밖에 되지 않았다면 당신은 믿겠는가? 

그렇다. 바로 삼여신 말이다. 세 명의 위대한 우마무스메 여신, 달리 아라비안, 고돌핀 바브, 그리고 바이얼리 터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본래 우마무스메들이 아니었다. 또한 인간도 아니었다. 이들은 당신이 살고 있는 우마무스메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생물이 아니었다. 




《달리 아라비안》


《고돌핀 바브(사실 그의 본명은 고돌핀 아라비안이다)》


《바이얼리 터크》


당신이 알고있는 우마무스메 삼여신의 정체가 바로 이 생물들이라면, 당신은 믿을 수 있는가? 아마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들 중 다수는 그림을 보는 것 조차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당신이 살고있는 세계에서 이는 당연한 일이다. 바로 삼여신들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체 무엇이 이런 현상을 가져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순간 이 세 짐승은 인간의 모습을 갖게 되었고,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 다른 곳에서 살며 자손을 번식하다가 생을 마감해야 했을 이들에게 나타난 어떤 인과의 변화는, 이들을 한 곳에 모여 만나도록 만들었다. 자신과 같은 모습, 능력을 가진 이들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들이 가진 생각은 단 하나였다. 그리고 이들이 가진 공통적인 능력, 자신들의 꿈을 계승할 수 있는 능력과 "상식개변"의 힘은 이 세상에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우마무스메"라는 존재들을 만들어냈고, 이것은 세계의 인과율을 바꾸어 당신이 사는 세계가 원래 거쳐야 할 근현대 역사조차도 모두 바꾸어놓고 말았다. 이를테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도 평화 공존의 노선을 선택한 우마무스메 왕조가 들어선 아일랜드 왕국.


미리 경고해두건데, 앞으로 언급될 문장을 읽기 전에 당신은 큰 각오와 결심을 해야할 것이다. 후술할 내용은 당신이 사는 세계에서 영영 사라져버린 어떠한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당신의 세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생물. 삼여신이 었던 존재들이며, 우마무스메라는 존재가 되어버린 그들. 그 생물의 이름은 바로 "말"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아마 이 문장과 그 생물의 이름을 본 당신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된 그림 또한 마찬가지이다. 전술하였듯이 당신이 사는 세계에서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삼여신들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난 뒤, 앞서 설명한 삼여신과 우마무스메들의 탄생을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삼여신은 원래 이 쪽 세계 뿐 아니라 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도 "말"이라는 생물이었다. 아마도 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이 쪽 세계가 같은 연대, 달력등을 공유할터이니, 대략 1750년 경까지는 그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쪽 세계에서 원래 이 시기 삼여신 말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이미 생을 달리하였건만, 전술한 바와 같이 어떠한 인과의 변화에 의해 이들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 또는 그 전에 인간의 형상을 갖춘 특별한 생명체로 변이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한날 한시에 같은 곳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들은 단지 인간의 형상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공통적으로 특별한 능력 또한 갖추고 있었다. 그것은 기존의 세계의 상식을 부수고 자신들의 꿈을 반영하여 새로운 존재들을 만들어내며, 그 꿈을 계승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러한 능력을 갖고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이들 셋의 마음 속에는 단 하나의 욕구가 솟구쳤다. 그렇다. 바로 자신들과 같은 존재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들은 당신이 사는 세계에서 "말"들을 모두 없애버렸다. 정확히는 말들을 말이 아닌 다른 존재들로 바꾸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존재들이 우마무스메들이다. 이들은 삼여신이 가진 꿈의 계승 능력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다른 우마무스메들의 꿈을 받아 새로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계속 달려나가는 숙명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우마무스메들이 세상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었다. 바로 이들이 전혀 새롭게 등장한 존재들이 아니어야 하며, 말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게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삼여신들만이 가진 능력, "상식 개변"의 힘으로 당신이 사는 세계는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그 세계에서 말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생물이 되었으며, 우마무스메들은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생물이 되었다. 이 세계에서 당신이 "말"의 존재에 대해 두려움과 거부감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삼여신은 당연하게도 당신들이 그 존재에 대해 아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지식은 삼여신이 만들어놓은 세계와 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며, 그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미약한 실낱같은 인과의 끈을 끊어버릴 수 있는 위험한 진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신들에게 이 글을 통해 그 진실을 전하고자 하는 까닭은 .....


(이 문장부터 필기체의 글씨가 더욱 알아볼 수 없게 휘갈겨져 있더니, 이윽고 문장이 끊기고 말았다.

아마 저자는 글을 완성하지 못한 모양이다)








(트레이너도 롭 로이도 발견하지 못한 마지막 장의 문장이 있었다. 아마도 저자는 글의 분량을 여기까지로 예상하고 마지막 문장을 미리 넣어놓은 흔치 않은 경우인 것 같다)


..... 끝으로, 감춰진 위대한 진실과 저주받은 지식의 탐험가이자 진리의 대양을 끝없이 항해하는 황금의 불침함인 본 저자는, 이 글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위대한 우주비행사에게 무한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다른 우주의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미래를 내다 보는 그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아마 필자 또한 심연에 감춰진 진실을 시추해내지 못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