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담당, 스페셜 위크가 갑자기 내게 사랑을 고백해 왔다.

 

“갑자기가 아니에요! 엄청 오래 전부터… 아마도 키사라기에서 이기게 해주신 때부터… 진심으로 좋아해 왔어요!”

 

“그건 처음 듣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옆에 있게 해 주실 수… 있나요…?”

 

담당의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이었지만, 난 그리 당황하지 않았다.

 

“좋아. 나도 우리 스페를 좋아하거든. 음, 멘트도 감동적이랄까, 낭만적이네.”

 

“그럼 받아 주시는건가요?”

 

“음… 그래, 그건 그런데… 이런 말은 조금, 바깥에서나, 다른 데서 해야 되는 거 아니였니?”

 

“어… 선생님네 집 정도면 마음을 전하기 괜찮은 곳이 아닌가요…?”

 

“이렇게 단물 뚝뚝 흐르는 고백은 적어도 옷은 입고 나서 해야 되는 거 아니겠냐? 옷 다 벗고, 묻은 거 아직 닦지도 않아놓고 그런, 응? 그런 고백을 박아버리면 참, 뭐라고 대답해야 덜 민망할 지 모르겠다.”

 

“적어도 제 마음은 더 투명하게 전해지지 않았나요?”

 

“아니지, 아까는 나보고 사랑한다고 막, 복창을 하던데, 왜 끝나니까 좋아하는 걸로 내려갔어? 할 때만 사랑이 올라오냐?”

 

“아니, 아, 그… 그게…”

 

좋았쓰. 한 방 먹였다. 시골에서 온 여자애한텐 대처하기 어려운 질문이려나?

 

“그으… 둘이… 안고 있으면… 정말로 트레이너 선생님밖에 안 보이니까아… 머리가 트레이너 선생님으로 가득 차서… 으으… 딴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서…”

 

“그래…?”

 

“네…”

 

“…”

 

“…”

 

“스페야.”

 

“네, 네?!”

 

“나는 아무래도, 좋아한다는 말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이 더 좋은 것 같거든?”

 

“네…”

 

“그래서 너를 사랑한다는 말밖에 못하는 바보로 만들거야.”

 

“…♥

 

나는 내 애마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잔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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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봅니다

스페는 역시 순박한게 꼴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