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때문에 승마도 관람하겠다는 사람에겐 승마대회는 특히 그 이름이 매우 불친절하다.

왠 영어로 씨부려놓아서 이게 어느 수준인지도 모르겠는데, 이게 마장 마술인지도 장애물 비월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경마대회의 등급 네이밍 센스는 상당히 직관적이다. 그냥 대놓고 일본 재팬컵 GⅠ라고 하면 존나 높은 등급의 대회구나 이러잖아.

파트1 국가가 어디어디 인지도 알면 아 이 대회 꽤 권위있구나 할꺼다.



반면 승마대회의 등급 네이밍 센스는.....국제승마연맹은 국제경마연맹을 본받아야한다.



올림픽을 제외하면 CHIO 아헨 CDIO 5* 혹은 CSIO 5*

이러면 씨발 이건 뭔 대회야 싶을꺼다.

앵간해선 저 뒤는 생략하긴 하는데 영어까지 붙으면 아무튼 뭐라 하는지 이해가 안갈꺼다.



예를 들어 2016년 한국에서 열린 렛츠 런 파크 CSI-W 2*

국제 장애물 비월 대회 월드컵 2스타를 의미한다.




대충 읽는법을 아까의 CHIO 아헨을 예시로 들면

CHIO 아헨/CDIO or CSIO/5*/GPs(보통 생략) 이렇게 나눠서 보면 된다. 


우선 CHIO 아헨은 대회이름이다. CHIO는 2가지 이상의 종목을 개최하는 경우 붙는데,

일단 CHIO 아헨을 경마로 비유하면 개선문이나 로열 애스콧 정도되는 대회다. 존나 권위 쩐다. 






CDIO(Concours de Dressage International), 는 경기종목을 의미한다. 앵간해선 CD, CS 이렇게 구분되는데,

D는 마장마술(Dressage), S는 장애물 비월(Saut)이다.

승마의 경우 영어권에선 프랑스어 표기 대신 영어표기를 따라서 Competition-Concours, Saut-Show jumping으로 표기하는데, 

승마는 앵간해선 프랑스어쪽을 따른다.


I가 붙으면 국제연맹 룰을 따르는 국제대회(International)다 그래서 CDI, CSI


뒤에 붙는 영단어는 왠만해선 나이나 참가조건을 뜻하는데,-W나 O가 있으면 좀 다르다.


O가 네이션스 컵, -W는 월드컵 리그(예선)을 의미한다.


승마대회는 앵간해선 국제대회긴 한데 무게가 다르다.

CSI나 CDI가 인준이면 O(Officiel)나 -W가 붙으면 공인이다. 

권위가 다를뿐만 아니라 올림픽 출전 점수가 붙어있거나 CDI, CSI에 비해 더 많이 붙어있다.


네이션스컵과 월드컵 둘다 국제연맹에서 공인하긴 하는데, 살짝 다르다.

네이션스컵은 한 국가의 공식 국제대회로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며, 한 국가당 종목별 네이션스 컵을 1년에 1번 연다.

CDIO와 CSIO는 국가별로 1년에 한번씩 있다.(CHIO 아헨은 이 둘을 통합해서 한 대회로 연다.)


월드컵은 각 국가리그에서 먼저 결과를 치루고 특정 등수 내에 든 선수들이 또 모여서 최종 월드컵에서 박빙을 겨룬다.

매우 간단하게 롤챔스-롤드컵 떠올리면 좋다.

팬 아메리칸이나 유럽 선수권 같은 대륙별 대회는 CDIO CSIO는 안달지만 비슷한 취급해주는 편이다.




5*는 주로 규모나 등급을 의미한다.


*는 ★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앞의 숫자는 별의 갯수다.

여기서 규모 혹은 등급은 참가 심사위원의 수준, 총 상금, 그리고 참여자격 등으로 매긴다.


일단 얘넨 법적으로 최소~최대 상금을 정해놓는데,

5*가 마장마술은 최소 1등 상금을 72,200유로, 장애물 비월은 450,100유로로 하고 최대는 재량껏으로 주는걸로 되어있을꺼다.





우라라가 참가비로 6만엔을 벌듯이 하는건...무리다.


애당초 참가해도 돈주는건 4* 이상부터에서나 볼 수 있는데다 

그런 대회는 예선으로 미리 거르고 시작하거나 선수한테 따로 초청을 한다.

(예전에 스노우바운드와 윌리엄이 빅게임 헌터라고 불린 이유는 CSIO 5* 혹은 그에 준하는 대회만 노려서 출전했기 때문이다.)

상금이 경마에 비해선 짜긴 한데 어차피 우승하면 말 몸값은 둘째치고 선수한테 스폰서가 붙기도 하니까 뭐...














뒤에 붙는 GPs는 보통 생략하는데, 참가한 대회의 경기 수준을 의미한다.

마장마술의 경우 국제대회 기준 PSG, Inter I, Ⅱ, GP(Grand Prix 그랑프리), GPs(스페셜) 이 순이다.

장애물 비월은 클래스로 구분하는데 개뿔 그냥 높이만 같을 뿐 국가마다 서로 다른 단어 써서 걍 알아서 보면 된다.


앵간해선 5*대회는 최고 수준이고 별에 따라 개최할 수 있는 경기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생략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