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192547&search_head=60&page=1





요즘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에서 매 주 마다 맹활약중인 타마모 크로스 덕분인가


2003년 애니원TV에서 <뿡야뿡야 왕바우>라는 이름으로 로컬라이징을 거치며 오프닝/엔딩을 그대로 번안하여 내줬기에

당시 애니 좀 본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멜로디인

달려라 마끼바오의 원곡 달려라 고타로(コウタロー)를 개사한 달려라 우마무스메가

요즘의 말딸붐으로 인해 재발굴되서 그런가



<신데그레>나 타마모크로스 관련 글들 덧글에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한 마끼바오

신데그레 역식자로서 이런 빅 웨이브에 올라타 마끼바오에 대해서 약간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여기서 언급하는 마끼바오는 <푸른 날의 마끼바오>의 주인공

미도리 마끼바오(왕바우만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미도리 마끼바오 (ミドリマキバオー)

본명웅코타레조(うんこたれ)


홋카이도 미도리 목장에서

993년 4월 4일 아버지 타마킨(タマーキン) , 어머니 미도리코(ミドリコ)의 산구로 태어났다.

타마킨은 프랑스 개선문상 우승마에 미도리코는 빈마 3관중 하나로 유명한 오카쇼 우승마.


마끼바오는 목장주의 태업으로 인해 1억엔의 부채를 안고 망해가던

미도리 목장의 재정상황을 단번에 뒤엎어줄 수 있을거라 믿던 기대주 더러브렛이었다.



그런데 태어난 망아지는 왠걸,


땅딸막한 하마같은 체구에 사람 팔은 거뜬히 들어갈 만한 콧구멍,

갈색(Bay)과 밤색(Chestnut) 부모 사이에 나올 수 없는 돌연변이 알비노로 인한 흰색 털(Dominant White)

덤으로 하찮은 축생 주제에 태어나자마자 사람 말을 해대는 것 까지.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평범한 망아지가 아니었다.




거기에 기가 막히게도


목장 근처 전신주에 붙어있던 잃어버린 당나귀를 찾는 전단지에 묘사된 당나귀의 외형이

마끼바오의 꼬라지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목장 스태프들은

이 놈이 정말 말인지 당나귀인지 혼파망 상태가 되고


목장주의 기대감은 단번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돌연변이인 탓인지 목장에 있는 다른 산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마끼바오,

그 꼬라지를 보며 뭘 해도 레이스에 나갈 답이 안보이니

어떻게든 하루 빨리 말고기로 팔아치울지 고민하는 목장주.

그러나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함함하다고

엄마 미도리코는 마끼바오에게서 경주마로서의 킹능성을 느끼고

목장주에게 마끼바오를 어필하려고 용을 쓴다.


하지만 부모 마음 아는 자식새끼 없다고

불효자 마끼바오는 애미를 보험금 사기단으로 몰아가며 말을 안 들어쳐먹고

이대로 가면 내 배 아파가며 낳은 자식새끼가

말고기가 되는 미래밖에 안 보이는 현실에 결국 미도리코는 마지막 수단을 떠올리게 되며




악덕하기로 소문난 이웃 목장주에게 빚 탕감을 위해 팔려갈 예정이었던 말 대신

자신이 팔려나감으로서 마끼바오와 이별을 택하고

운송차에 실려 나가는 자신을 필사적으로 쫓아오는 마끼바오의 주행 능력을

미도리 목장 스태프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하게 되며

마끼바오는 말육포가 될 미래를 피해가게 된다.





마끼바오는 엄마를 찾아 가출을 단행하고 험한 여정을 거쳐 이웃 목장에 도달했으나

마끼바오를 맞이하는 건 그를 모른 척 하며 매정하게 대하는 미도리코와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는 처음 보는 망아지였다.


만화책 기준으로 헤어지고 3주만에 (1화→4벌써 새 살림 차리고

배 다른 동생까지 낳은 엄마를 보고 충격을 먹고 좌절하는 마끼바오였지만




곧 엄마의 진의를 깨닫고 어머니 앞에서 홀로 꿋꿋하게 살아갈 것을 결의하며

미도리 목장으로 돌아와 경주마가 되기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엄마를 찾기 위한 여정중에 만난 든든한 조력자이자 아직 이름 없던 마끼바오에게

웅코타레조(うんこたれ대충 한국어로 번역해보자면 똥싸개민수 같은 느낌에 가깝다.)

라는 말똥같은 쓰레기 이름을 붙여준 쥐새끼 츄베


미도리 목장주의 형이자 마끼바오의 근성을 알아보고

사슬로 된 개목걸이나 차고 앉아있던 마키바오를 건져내서

강한 경주마가 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시켜준 조교사 오부 마사토라


낙마사고와 그로 인해 타고있던 말의 안락사 코스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높은 경주마 등 위로 기승할 수 없었으나

마사토라의 안배로 체구가 작은 마끼바오와 만나

기수로서 재출발을 할 수 있게 된 주전기수 야마모토 칸스케


마끼바오에게 미도리 목장의 왕이 되라는 의미로

경주마로서의 이름 미도리 마끼바오를 붙여주고

자신의 방만한 목장경영으로 인해 미도리코를 팔아야했던 사실을 사과하며

훗날 마끼바오의 골절 예후불량으로 안락사가 고려될 때에도

자신이 평생 마끼바오를 돌봐야 한다며 홀로 치료를 강행하여

마끼바오가 몽골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마끼바오를 가족처럼 아끼게 된 미도리 목장주 오부 겐지로


이런 목장 스태프들의 협력으로

마끼바오는 하얀 진귀한 짐승(珍獣라는 별명을 얻으며

당당한 경주마가 되어간다.



여기서 마끼바오에 대해서 잠시 멈추고


내가 가장 이 글을 작성하고 싶었던 주제를 짚고 넘어갈까 싶다.



출처: Twitter


요즘 흔하게 보이는 글 중에 마끼바오의 모델은 타마모 크로스다.” 가 있어서

타마모 크로스를 왕바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실질적으로 마끼바오와 타마모 크로스와 일치하는 것은

영세목장 출신체구가 작다어미와 원치 않게 헤어졌다 같은 환경 뿐이다.





심지어 속편 <태양의 마끼바오> 의 주인공 히노데 마끼바오의 혈통을 보면

<말딸>의 비 라이선스 말 이름을 대충 돌려 쓰는거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타마모 크로스 이름을 가져다가 쓴

타마부 크로스[…]와 마끼바오의 동생 마끼바코 사이에서 태어난 산구이며

마끼바오의 세계관에는 엄연히 타마모 크로스격 되는 말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즘에서 우리는 마끼바오의 혈통에 주목해야될 필요가 있다.


애미 미도리코는 마루젠스키 이름을 가져다 쓴 마루제니스키의 자식이며

애비 타마킨(タマキン)은 프랑스 개선문 우승마이다.


외할애비가 마루젠스키애비가 개선문 우승마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말이 하나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위닝 티켓.


위닝 티켓의 애미 되는 파워풀 레이디는

미도리코의 오카쇼 우승 같은 경주마로서의 전적은 전무하나

아무튼 마루젠스키의 자식이라는 점이 일치한다.



중요한건 위닝 티켓의 애비 토니빈(トニービン).

아일랜드 태생 프랑스 개선문 우승마이며

일본으로 넘어와서는

우리들에게 절정드립으로 익숙할

트레센 학원 이사장 아키카와 야요이의 원본 말로 추정되는

캐나다의 자랑 노던 테이스트의 뒤를 이어

씨숫말로서 일본 경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마 중에 말딸로 픽업된 애들만 꼽아봐도 위에서도 언급된 아들 위닝 티켓,

딸 에어 그루브외손녀 어드마이어 베가 가 있다.



여기에 더해 마끼바오의 전적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야기는 더 달라진다.


흔히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모델이 되었다는 타마모 크로스의 화려한 전적마냥

파죽의 GI 클래스 연승을 거둔 적도 없으며


혈통상으로 유사한 위닝 티켓과는

일본 더비에서 1착을 했다는 점을 제외하고 겹치는 성적이 없다.

심지어 이 일본 더비 1착은 마끼바오 혼자 만의 승리가 아닌

캐스케이드와 동착을 이룬 결과다.




반대로 1부 클라이맥스에서

마끼바오가 전성기 캐스케이드의 환영을 찍어 누르고

완벽하게 결착을 내버리는 명장면을 연출하는 아리마기념 1착이라는 성적은

타마모 크로스위닝 티켓 둘 다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은퇴 후에도 마끼바오는 종마 생활 없이 몽골 초원에서 여생을 보내며

두바이 국가의 요청을 받고 제자들을 양성하며

그 제자들이 두바이 경마 월드컵에 참전하는

일본 팀 말들 대가리를 깨부수고 활약하는 탓에

일본 경마계의 매국노[…]가 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마끼바오≠타마모 크로스 라는 점이다.


마끼바오를 형성하는데에 있어서

타마모 크로스의 불운한 환경과

위닝 티켓의 혈통을 어느정도 모티브로 삼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푸른 날의 마끼바오>

<말딸>의 어찌보면 병적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법한

철저한 고증을 따져가며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사람 말 하는 말들이 튀어나와서 사람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완벽한 픽션이며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마끼바오의 일대기는

결코 어느 실존 하는 말의 트레이싱이 아니라

마끼바오만의 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마끼바오와 타마모 크로스를 같은 선상에 두지 말고

마끼바오는 마끼바오대로,

타마모 크로스는 타마모 크로스대로 선을 긋고


개성 있는 라이벌들과 절차탁마 해가며 성장해나가는 마끼바오.

도나쓰 쿠션 갖고 싶어서 쳐묵쳐묵이나 하며 나오던 씬 마다 임신배를 자랑하던 본편 타마모.

마망크릭한테 애기취급 당하는 <우마욘> 응애타마모.

본편과는 달리 번개 이펙트를 뿜뿜 뿜어내며 GI 연승마의 간지를 보여주는 <신데그레> 타마모



각각의 작품을 즐기는 것이

올바른 작품과 캐릭터를 대하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


요약:

모티브 영향받은건 맞지만 마끼바오는 타마모 크로스가 아니다.

근데 픽션인데 존나 무슨상관일까 걍 앞으로 타마모는 왕바우다

테이오가 얀데레 아닌데 얀데레 밈이 붙은거랑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