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의 어느 아리따우신 님에게 리세계를 받아 찍먹을 해봤다.

첫번째 육성마 스칼렛은 숙련도 부족으로 날려먹고 두번째 육성마 보드카를 키우기 시작했다.

뉴비였던 나는 보드카에게 몹쓸 짓을 많이 했다.

컨디션 관리 못하고 여름 방학 훈련 때 '도박 가즈아!'하며 3연속 훈련 실패하기, 편두통 있는데 즉석으로 치료하지 않고 3턴이나 방치시키기...

내 불찰이었다.

하지만 보드카는 최선을 다 해줬다.

가을 덴노상 레이스를 뛰기 직전, 나는 앞서 서술했다시피 여름 방학 훈련을 날려먹은 거나 다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드카는 뛰었다.

뛰고 또 뛰어 1착을 해주었다.

난 육성 목표 때문에 덴노상이 끝인 줄만 알고 엄청 기뻐했다.

특히 마지막 직선 코스 보드카 스킬이 터졌을 때는 함성을 지르며 자세를 따라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URA가 남아있었다.

모든 장애물을 넘어온 줄 알았건만 아직 큰 고비가 남아있었다.

어쩔 수 없이 예선을 뛰었다.

역시 여름방학 훈련을 빼먹은 탓일까 1착을 못했다.

그래서 컨티뉴를 돌렸다 2착, 4착.

달리면서 터지지 않거나 늦게 터지는 스킬을 보며 소리를 쳤다.


"야이 빡대가리년아."


그렇지만 키운 것은 나였다.

공부를 시키지 않고 뛰게 만든 것은 나였다.


빡대갈은 보드카가 아니라 나였다.

미안함이 들었다.

동시에 절박함이 들었다.

마지막 남은 컨티뉴 기회, 난 이것을 놓칠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마지막 기회.

핸드폰은 앞에 두고 계속 간절히 기도한 덕분일까?

스킬이 적절한 타이밍에 터졌다.

마음 한켠에 있던 좌절은 어느새 사라지고 기대만이 차올랐다.

함성을 지르며 자세를 따라하고, 나는 보드카가 되었고 보드카는 내가 되었다.

결과는 1착, 1착이었다.

보드카는 해내주었다...




그리고 이어진 준결승전, 결과는 6착 당연히 졌다.

육성이 끝났다.

내 실수로 인해 여기서 끝났다.

육성이 끝나고 말딸의 프로필이 나왔다.


내 눈을 의심했다.

갑자기 선행이 S였던 것이다.

곧 내 잘못을 또 하나 깨달았다.

삼여신상 인자계승, 거기서 보드카는 선행의 인자를 물려받았던 것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난 계속 선입으로 달렸었다.

아아, 부끄러움에 난 내 얼굴을 감쌌다.

바로 앞에 끝이 있었다, 꿈이 있었다, 완결이...있었다...내가 망친 것이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계승되는 것은 인자가 아니었다.

전대 말의 후회와 꿈이 계승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트레이너로서 그들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역할있었다.

같은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다짐을 하고 또다시 육성 버튼을 누른다.

그다음 육성마는.......골드 쉽...?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이름이었다.

트레이너는 다시 한 번 육성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