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쉽.

트레센 최강의 괴짜이자 그야말로 제멋대로라고 말할수있는 우마무스메.


실력 자체는 훌륭한 우메무스메다. 나가는 경기는 나가는 족족 1등. 설령 초반에는 꼴찌인듯 보여도 한순간에 안쪽으로 치고나가 압도적 차이로 모든 우마무스메를 치고 나가 이기는것은 당연했다.

문.제.는...

"골드 쉽. 제발 부탁하는데 이번에는 트레이너한테 킥을 날리면 안되요."

"그래그래~"

"정~말로 어렵게 모셔온 트레이너라고요? 아무도 골드쉽의 트레이너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을때 유일하게 골드쉽을 선택해주신분이에요! 조금 정도는 성의있게 들으시라고요!"

"..."

"골드 쉽?"

"어? 아아 이런. 구름을 보고있었는데 말이지. 언듯보면 당근처럼 생기지 않았어?"


"하나도 안듣고 있었잖아요!!"



성격이 너무나도 괴짜중의 괴짜라 아무도 골드쉽의 트레이너든 마주든 스폰서로 있든 선듯 나서지 않는다는것이다.


기쁨의 표시라지만 트레이너한테 드롭킥을 날려 병원행으로 만들어버린다든가 트레이닝은 빠지기 일상. 나간 경기중에서는 초반에는 정작 잘해놓고는 중요한 마지막에는 대체 무슨 변덕인지 출발을 거부하고 춤이나 췄다든가. 다른 우마무스메들에게 장난을 치기 일쑤. 정말 무식하리만큼 달리기는 잘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런 인물이다보니 골드쉽의 트레이너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는것부터 이상한것일지도 몰랐다.


보다못한 맥퀸이 몇번 트레이너들을 소개해줬으나 그럼에도 두손두발 다 들고 나가 데뷔부터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제가 챙겨드리는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구요! 마.지.막! 정말이지... 중등부한테 이런 대접 받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헤에-? 난 초등부라고!"


"또 이상한 소리인거에요!"



데뷔조차 못한 우마무스메라니. 이건 대체 무슨 의미인걸까?

한참 맥퀸을 상대로 놀려먹듯이 굴때 그때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골드쉽은 맥퀸을 놀리다가도 발자국 소리에 귀를 번뜩하며 그 소리에 집중했다. 소리는 크고 낮게 울렸다. 발 사이즈가 제법 큰듯했다.

문으로부터 여덟발자국. 여섯, 그리고 넷

"응? 이거 트레이너가 벌써 온 모양인..."

"호오라~?"

"...골드 쉽? 그거 무슨 표정인거죠?"


트레이너라면. 모처럼 트레이너라면 첫인상이 중요한법.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더더욱 힘차게 받아줄 필요가 있었다. 골드 쉽은 그렇게 생각했다.


문이 열렸다.

"골드 십이라는 우마무스메를 찻으러 왔다만은."

"어라? 아하~! 와주셨네요!"

"그쪽이...?"

"저요? 아뇨 아뇨 저는 메지로 맥퀸이라고 합니다. 골드 쉽이라면 이쪽이에요. 뭐하나요 골드 쉽! 인사...!"

"탁!"


"붕!!"


"골드쉽!?"



그러자 그때.


골드 쉽이 벤치를 딛고는 허공을 날아들듯이 트레이너를 향해 드롭킥을 날렸다.


제대로 체중과 스피드를 담은 진심 킥. 콘크리트 벽도 금이 갈 이 킥이라면 진심으로 마음을 전할수 있을것이였다.

"퍼억!"

"!!"


분명히 킥은 정통으로 들어갔다.

가슴팍 쯤에 들어간 킥. 설령 우마무스메가 맞았어도 이정도라면 한방에 병원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런데...

티비였을까 언젠가 골드 쉽은 한번쯤 티비라든가 유튜브라든가 그런것으로 본적이 있었다.

채굴현장에서 사용하는... 초대형 광산용 트럭.


그리고 그 몆백톤의 무게를 견디는 거대하고 단단한 타이어.


마치 그곳에 킥을 날린듯한 기분이였다.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순간 골드 쉽은 뒤쪽으로 치고 나가 착지해 트레이너를 봤다.

"골드 쉽!! 트레이너에게 대체 무슨짓인...!!!"

"...공룡이잖아 이거!?!?"



그것이 골드 쉽의 트레이너를 본 첫인상이였다.


맥퀸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족히 2미터는 가까워보이는 키. 그리고 온몸의 우락부락한 근육.

마치 근육으로 된 거대한 바위산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인상이였으며 무태안경을 쓴 얼굴에는 흉터가 X로 쫙하고 그어져 있었다. 한손에는 독한 위스키를 들고는 생수마냥 연신 마시는듯했다. 그와중에 흰 정장을 입은건 단정해보이고자 하는것이였을까?

그는 손을 탁탁 털었다. 골드쉽이 자신의 흰 정장을 더럽힐까 손으로 킥을 받았던것이다. 


손바닥에는 편자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는 있었으나 멍들지도 그 무엇도 아닌... 그냥 양말에 살이 눌린것 같은 모습이였다.

트레이너로 보이는 사내가 말했다.

"방금."

"뭐, 뭐!?"

"방금게 너의 최고의 킥인가."


"...뭐 뭐라고."

"방금 전 그 공격이 할수있는 최고의 킥이냐고 물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펄럭!"



그순간 트레이너로 보이는 사람이 웃통을 한번에 벗었다.

마치 바위처럼 넓고 근육으로 우락부락한 그 등에는 수많은 칼자국과 더불어 무시무시한 도깨비 문신이 있었다. 그 모습에 골드쉽이나 맥퀸이나 뜨악하고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리고는 등을 보이며 말했다.

"한번 더 날려봐라."


"...뭐??"

"그 킥.

한번 더 날려봐라 골드 쉽. 이 등에 말이다. 하고싶은대로 날려도 좋다.

다 끝나면 내 차례다."


"아... 아니 아니 그게... 그러니까..."



골드 쉽이 놀란다는 진풍경.

야생의 감각이라는것이 있다. 문명화된 사회의 일원이라고한들 우마무스메의 마음속에는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일종의 야생에서 살던 그때의 본능이 있다. 그것은 마음속 깊숙한곳에 봉인되어있다가 벌컥하고 튀어나오곤한다.

골드 쉽의 야생의 감각이. 지금 저 등에 킥을 날린다면 어떻게될지 모른다는 감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어서 사과하시라구요 골드...!"

"저... 정말...


정말 죄송하게 됬습니다 젠장!!!"



지금 머리를 안박으면 죽는다.

그런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자 골드 쉽은 진심으로 사죄를 했다. 고개숙여 진땀까지 빼고 있자 남자는 그걸 보고는 슬그머니 일어서더니 다시 정장을 차려입고는 말했다.

"안하는건가?"

"네! 그, 그러니까 저는 너무 흥분해버리면...!"

"됬다."

"...?"


고개를 슬그머니 든 골드쉽에게 그 남자는 다리를 조금 구부려 시선을 맞춰주며 말했다.

"필드 위에서 난폭하게 날뛰는 우마무스메가 오히려 얌전할 필요는 없어."

"..."

"지금은 단지 인사를 위해 온것이기도하니까."

"그런...가요."

"편하게 불러도 상관없다.

인사가 늦었군. 앞으로 너를 맡아줄 트레이너이자 스폰서. 하나야마 조직의 조장. 하나야마 카오루다."



그러자 골드 쉽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그렇다면 악수라도 하도록 할까 트레이너~?"

"...?"

"좀전의 사과...랄까.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사이 같으니까. 응 악수야 악수!"

"..."


골드 쉽이 먼저 하나야마에게 악수를 청했다. 악수라니... 골드 쉽이 저런 행동도 할줄 알았던건가? 그러나 눈앞에서 일어난 그 관경은 맥퀸을 놀라게 만들었다.

손이 닿는 순간. 하나야마가 골드 쉽을 그자리에서.


마치 줄이 달린 공처럼 한바퀴 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 쉽은 조금도 다치거나 상처입지 않았다. 이 남자 하나야마 카오루라는 사내는 연약한 우마무스메가 부서지지도 다치지도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뤘다.


이것은 마치...


장난?


아직도 무슨일이 일어난지 모르겠다는 표정의 골드쉽을 그대로 그자리에 두고는 악수가 다 끝났을때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불렀다.

"대장! 여기 계셨던겁니까? 꽤나 오래 찻아다녔습니다!"

"음..."

"이쪽은... 아! 골드 쉽이로군요. 갑작스럽지만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골드 쉽 양의 트레이닝을 지원할 하나야마 조직의 키자키라고 합니다."

"아, 응... 네."


키나키라는 남자가 간략하게 소개를 하며 명함을 건냈다. 골드 쉽은 어색하게나마 그 명함을 받으며 천천히 살펴봤다.

키자키는 그후 맥퀸을 향해 말하기도했다.

"매지로 맥퀸님?"

"아, 아! 키자키님이시군요. 먼저 오실줄 알았는데..."

"알고있었던거야 맥퀸?"

"좀전에 제가 말한건 다 어디로 들으신건가요 골드 쉽! 골드 쉽의 트레이닝을 맡아주실분을 제가 대신 찻아드린거라고요? 골드 쉽의 악명이 워낙 자자해서 찻다가 겨우 이분을 모신거에요"

"...그럼 트레이너가 둘?"

"일단은 트레이너 자격은 하나야마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하겠다고 해도 워낙 고집을 부리셔서..."

"... 그렇구나."

"아무튼 인사는 이정도로 해두겠습니다. 트레센의 이사장님을 먼저 뵙는게 정식 절차인데 먼저 보고싶으시다고 갑자기 사라지셨으니... 그럼 이만."



그는 깍듯이 인사를 하고는 하나야마를 대동하고는 그대로 돌아서서 길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골드 쉽은 하나야마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그걸 말없이 물끄러미 처다보고 있다가 이내 맥퀸한테 말했다.

"맥퀸. 저사람 맥퀸이 찻아줬다고 했지?

"예? 아 네 맞아요. 하나야마 가문의 전대 조장이 한때 경마에 관심이 있었다고 해서 생각보다 쉽게..."

"공룡을 트레이너로 대려오다니 개~쩔잖아 맥퀸!! 저 트레이너 내가 진심으로 드롭킥을 해도 넘어지기는 커녕 그냥 벽처럼 담담하게 있던거 봤어!? 몇톤짜리 거대 타이어도 끌고갈까? 아니면 나보다 더 빠를까?"


"아무리 강하셔도 빠른걸로는 우마무스메보다는...

그나저나 골드 쉽. 발목이 부어올랐는데요?"

"발목!? 어? 으앗!! 젠장할...!!! 언제부터 부어있던거야...!"

"이거 원... 양호실로 가야겠군요."


골드 쉽이 뒤늦게 부어오른 발목을 보고는 쓰러지자 맥퀸은 자세를 낮추고 골드 쉽의 상처를 잠시 봤다. 마치 돌벽에 제대로 발을 부딛친듯이 발은 충격을 받아 근육이 제법 놀란듯했다.

...돌벽? 사람한테 킥을 날렸는데?


머리속에 지나가는 이상한 생각은 그만두기로했다.


***


원래는 노벨피아에 올리는건데 어떤사람한테서 여기에도 올려보라는 말 듣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