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트레이너! 여기야 여기!"

"..."


엄청나게...

뭐랄까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해봐도 터무니없을정도로 거대한것이라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설령 그 모습을 못보더라도 딱보면 '아 이거구나' 싶은게 있다는것이다.

가령 거대한 짐승이라든가 덩치 큰 들소라든가 거대악어 같은것 그리고...

그래 그리고 이런 경우.

하나야마 카오루의 경우라면 말이다.


인간이 달리기로 우마무스메와 정면승부를 했다.


그리고 결과는 무승부가 났다.


골드 쉽과 하나야마의 단거리 레이스가 동점이 나온 이후로 트레센에 쫙 퍼진 소문이였다.



분명히 레이스 자체는 골드쉽 하나야마 그리고 맥퀸의 일이였지만 문제는 그 단거리 레이스를 했던 장소였다. 트레센의 달리기 연습용 코스에서 했으며 그때도 다른 우마무스메들이 달리기를 연습하고 있었으니 지진이라도 일어날듯한 소리를 내며 경주를 했던 하나야마가 수많은 우마무스메들의 이목을 끌었던것은 당연한일이였을것이다. 그당시에 교실에서 수업하던 우마무스메들도 창밖으로 하나야마와 골드 쉽의 레이스를 볼정도였다.

다른 수많은 우마무스메들은 하나야마를 빤히 보면서도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물론 우마무스메는 강한 존재지만...

야생의 감각이라는것이 있다. 배부른 사자가 가젤을 굳이 건드리지 않는것이 아닌...

자고로 강자는 강자를 알아보고


그런 강자를 상대로 굳이 혈투를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거리가 제법 있는곳에서 하나야마는 골드 쉽이 적당한 자리에서 손을 흔드는것을 보았다. 이른봐 '명당' 이라고 불릴법한 장소였다. 안은 제법 북적이긴 했지만 쉽게 알아차릴수 있었다.

그 남자는 음식을 들고는골드 쉽이 있는 장소에 앉았다. 남자의 옆에는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이상하게도 골드 쉽의 옆은 맥퀸을 제외하고는 정말 텅텅 비어있었다. 맥퀸 역시 당근 햄버그를 먹고 있었다.

골드 쉽이 말했다.

"공룡 트레이너는 덩치 치고는 적게 먹는구나. 힘쓰는거나 달리는걸 보면 우마무스메보다 더 먹어도 상관 없을거 같은데."

"...공룡?"

"공~룡이잖아 트레이너! 공룡! 악력은 코팅지 서른장을 손으로 찟여버리고 덩치는 크고 달리기는 우마무스메에 필적하지 이게 공룡이 아니면 뭐겠어!"

"...그런가."

"그나저나 골드 쉽 말대로 생각보다 소식하시네요 카오루씨."


맥퀸이 말했다.

"카오루씨라면... 분명히 많이 먹을것이라고... 이건 제 편견일수도 있지만 기초 대사량이라는게 있달까... 뒹굴거리기만 해도 몸 자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음식이 있단말이죠. 그런데 트레센 정식이라... 밥도 양이 다르시네요?"

"..."



하나야마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확실히 산처럼 쌓아둔 고봉밥이 기본인 우마무스메와는 다르게 하나야마의 식사량은 얼핏보기에는 꽤 적을수도 있었다.

밥그릇을 넘지않은 밥. 평균 사이즈의 햄버그와 사이드.

다른점이 있다면...

햄버그 위에 오믈렛을 올려놓은것이였다.

"생각해보면 트레센에 메뉴를 어느정도 사이드 변경이 가능하던가요? 오믈렛이라니...?"

"... 이걸로 충분해 나는."


"그런가? 하하핫 코끼리가 닭모이인가~"

"삐비빅. 삐비빅."


그 순간 골드 쉽의 손목에 걸려있던 시계가 알람을 울렸다.

"어라? 골드 쉽. 언제부터 시계를..."

"...앗차! 깜빡했다. 오늘 엄청나게 중요한날이야!"

"중요한날이요?"

"그래 엄청난 비상사태라고!!"


골드 쉽은 사실상 햄버그 정식을 들이마시는거나 다름없이 먹어치우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식당문을 쏜살같이 빠져나갈때까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가기 직전 골드 쉽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본 맥퀸은 떠올렸다.

오늘은 자신이 알고있는 스페셜 달달짭짤 도넛을 만드는 도넛장인 아저씨가 트레센에 오는날이였다!!! 최대한 비밀로 했지만 골드 쉽이 그걸 모를리가 없었다!


그순간부터 맥퀸 역시 망설일수가 없었다. 맥퀸도 햄버그를 사실상 마시는거나 다름없이 먹어치우고는 자리를 떠날려던 차 멀뚱히 보고있는 하나야마를 보며 꾸벅 인사를 하며 말했다.

"골드 쉽이 도넛에 장난을 치는걸 지켜볼수는 없을거같네요. 모쪼록 즐거운 식사가 되시길."

"응..."

"그럼. 저는 이만이사와요.

골드 쉽 어디 있는겁니까!!"



식당을 빠져나간 골드 쉽을 쫒아 맥퀸 역시 빠르게 식당을 나갔다.

무슨일일까.

식당에는 분명 수많은 우마무스메들이 있었다 그치만...

이 남자. 하나야마 카오루만큼은 다른 공간에 있는듯했다.

그는 잠시 후 오믈렛을 올린 햄버그를 한수저 뜨며 혼잣말을 했다.

"맛있네..."


이변이 일어난것은 잠시 후 일이였다.

다른 어느 우마무스메들도 섵불리 접근하지 않을때.

사자가 사자에게 도전장을 내밀지 않는 그때.

그순간 누군가가 당당하게 걸어와서 하나야마의 앞에 앉았다.

흰색의 우마무스메였다.

"소문은 많이 들었어.

트레이너라며?"


"?"

"덩치치고는 적게 먹는구나... 소식가... 라는걸까?


우마무스메가 아니라면 굳이 많이 먹을 필요는 없긴하지. 트레이너니까."


하나야마가 계속 무슨 영문인가 싶은 얼굴이자 그녀는 생각났다는듯 말했다.

"내 소개가 늦었네.

오구리 캡이야. 만나서 반가워.

자 악수라도 할까 트레이너?"

"...그래."


오구리가 손을 내밀자 하나야마는 안경을 고처쓰더니 악수에 응했다.

그순간 오구리는 느꼇다.

이 남자. 하나야마 카오루는 엄청난 사내다.


이건 악수가 아닌...

콘크리트 벽 사이에 손을 넣는다면 느껴질... 


그런 감각.

대체 무슨일인가? 


오구리는 그 순간 마치 레이스를 하는것처럼 불타는 기운으로 감돌았다.

이런 남자라면...


겨뤄보고 싶을수밖에 없잖아!!!



손을 때고나서 오구리는 결사의 판단을 내렸다.

"너...


덩치도 크면서 밥은 조금 먹는데...

우마무스메만큼이나 빠르잖아."

"...?"

"너 같은 사람이라면 분명히...

엄청난일을 겪겠지! 분명 재미 없는 사람은 아닐꺼야.

그런 사람이... 트레이너 같은 사람이... 소식하는건...


그것도... 이상하잖아?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

아무래도 그런 만화를 조금... 본거 같다고 해야하나.

내 삶은 너무 아무일도 없어서...

오히려 심심하다고 해야할지..."

"그럴리가."


오구리가 살짝 웃고는 말했다.

"먹기 대결을 신청해도 좋을까 트레이너~~~???


종목은 사과. 당근은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니까... 중간 부분은 갯수를 확인하기 위해 남겨둘거야.


괜찮겠어... 트레이너?"


"... 원하는대로."


"...아주머니!


배고파요! 사과가 많이 먹고 싶어요! 여기 트레이너도 같이!"


"
...오구리가 많이 먹고싶다고?"


식당을 크게 울리는 오구리의 목소리에 식당 주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나마 사과여서 다행이군."


오구리가 배고프다는것은 식당 재고가 남지 않을때까지 먹을지도 모른다는말.

그런데 그런놈과 겨룰 인간이 존재한다니...

터무니없는 일이였지만 내심 흥미가 생겼다.

곧 오구리와 하나야마의 자리에는 산더미 같이 많은 사과와 그만큼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많이 먹기 대결을 하기 전. 오구리가 말했다.

"진다고해도...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어 트레이너.

말했다시피... 우마무스메도 아닌데 많이먹을 필요는 없으니까."

"...응"

"하지만...

이건 승부니까. 정면대결을 해줬으면 좋겠어.

자고로 내가 먹는 음식... 그건 10만 칼로리를 밑돈적이 없어."



오구리의 식사에는 철학이 있다.

단순히 많이 먹는다는것이 아니였다. 잘 먹는다라는것은 잘 달릴 수 있다는것.

불변의 진리였다. 오구리에게는.


하나야마도 그 철학을 이해한건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럼 시작이야.

잘먹겠습니다!"

"...잘먹겠습니다."



마치 신호용 총 처럼 잘먹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먹기가 시작되었다.

대결이 시작하기 직전 하나야마는 생각했다. 레이스만이 우마무스메의 전부는 아니였다.

그들은 레이스 코스에서 1분 1초가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급박한 결투를 하는 존재.


모두가 훌륭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었다. 골드 쉽도... 맥퀸도...


그리고 이 오구리도.


많은것을 배우는 기분이였다.

한편 식당으로 온 타마모는 오구리를 찻고있었다.

"오구리~ 오구리~ 이 가스나는 대체 어딜 가고 자빠진기가... 뭐 오늘도 식당 거덜내고 있...

얼래? 와이리 사람이 많...

헛!!"


타마모가 본것은 믿기지 않는것이였다.

상식과 벗어난것이였다.

사람 키보다 더 높게 쌓인 사과를 놓고...
 
우마무스메와 인간이 많이먹기를!?



트레센 학원의 타마모 크로스(고등부)는 그때 그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으따~~~~마 말도 하지 마이소!!


그거시... 워떠케 설명해야하나 감도 안잡히네!


지 두눈으로 똑똑히 봤다 아입니까! 아니... 인간이... 인간이 그런게 가능하다니...


막 가스나들이 이~따시 맹키로 모여있길래 무슨일인가 봤는디...


산더미만큼 사과가 쌓여있는디!


뻘~건 사과가 아이였던거 아입니까...!


처뭇고 중간만 남긴 사과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심더...


눈대중으로는... 누가 더 많이 쳐묵었는지 내는 잘 모르겠던디...


...오구리가!?"


***


이런 작품이지만 말붕씨...


식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