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 응... 그런데 나 딱히 빠칭코같은건 안하는데..."

 "우후후, 괜찮답니다. 자 여기요."

 "아니 괜찮아. 담당 우마무스메한테 돈을 받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이것도 무언가 징크스를 없애는 방법인거야? 그보다 지금은 스피드 훈련을 할 시간이잖아? 지금 운동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지금 나가시는 건가요?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닐 것 같아요."

 "응?"

 "저라면... 지금 밖에 나가지 않을거에요."


또레나는 그재서야 평소보다 웅성거리는 트레센 학원의 로비를 눈치챘다. 게다가 그 시선이 상당부분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도. 그리고 그 웅성거림은 모두 누군가를 향한 비난의 대화를 읊고 있었다.


 "저기봐. 저게 그 담당 우마무스메한테 돈을 갈취해서 담당은 뒷전이고 빠칭코로 돈을 탕진하고 다닌다는 그 또레나인가봐."

 "어떡해... 사토노 다이아몬드가 너무 불쌍해.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걸까... 어쩌면 그뿐만이 아니라..."

 "또 돈을 뜯어내고 있어... 어서 이사장님한테 말씀드려야 해...!"

 "그보다 경찰에 신고를..."


또레나는 얼굴과 전신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무슨...소리지? 갈취? 착취? 몸이 목적? 돈이 목적? 귀에 조금씩 꽂혀 들어오는 문장의 조합을 이해하지 못해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또레나의 귓가에 사토노 다이아몬드는 얼굴을 슬쩍 들이밀며,


 "...큰일이 벌어졌네요♡ 일단 여기서 해명해봤자 소용 없을실 것 같은데, 제가 알고있는 안전한 곳으로 일단 피신하실까요?"

 "그... 그래야겠어. 부탁할게."


그저 달콤한 목소리로 키득 웃으며 속삭이는 사토노 다이아몬드를 믿은 채 또레나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