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노 탑 건

[변환자재(変幻自在)] - 한섭명 [자유자재]

원본이 되는 레이스는 95년 국화상(또는 96년 타카라즈카 기념), 95년 아리마 기념, 97년 한신 대상전, 97년 텐노상(봄) 이렇게 4개임. 왜 4개인지는 칭호 획득 조건을 보면 알 수 있음. "작전 「도주」, 「선행」, 「선입」, 「추입」 각각으로 G1에서 우승한다."가 조건임. 그리고 마야노는 맨 위에 적은 4가지 레이스를 각각 도주(아리마 기념), 선행(국화상 또는 타카라즈카), 선입(한신 대상전), 추입(텐노상 봄)으로 이겼음. 한신 대상전은 G1은 아니지만 지금에 비교하면 G1을 훌쩍 뛰어넘는 클래스였기 때문에 G1이라 해도 문제 없음. 마야노는 말딸 스토리 내 고유 이벤트 중에 랜덤하게 기분이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이벤트가 있는데 이거 고증임. 엄청난 기분파라서 기승이 힘들었다고 함. 데뷔하고서 6개월간은 더트에서 굴렀는데 알고보니 얘가 잔디 장거리 적성이었네? 하고 다행히 국화상에 출전시켜 1착을 땀. 이 때는 선행 작전을 사용했음. 그런데 국화상을 이기고서 기수였던 타하라 세이키가 "아리마에서는 도주하겠다"고 선언함. 도주 각질을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애로 도주한다니까 사람들이 믿겠냐고 ㅋㅋ 게다가 아직 3살이었던 터라 아리마 기념에서는 6번인기였음. 그럼에도 도주로 이김. 사람들은 "얘 진짜다;" 라며 마야노에 점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함. 왜냐? 당시에 장거리 강자로 나리타 브라이언이 있었는데 얘가 부상을 입어서 휴양중이었거든. 새로운 장거리 강자가 나타났다면서 좋아한거지. 그렇게 부상에서 복귀한 나리타 브라이언과 마야노 탑건이 만나는 게 바로 1996년 한신 대상전임. 이 경기는... 설명을 못하겠다 그냥 봐라. 다른 애들은 다 7~8마신 뒤에 떨어져있는데 브라이언이랑 마야노 혼자서만 앞에서 10cm 차이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이거의 그 열기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모름 나중에 찾아보셈. 아무튼 한신 대상전에서 브라이언에게 머리차로 패배하고 그 다음 봄 텐노상에서는 선입으로 출발하지만 1코너 들어가기 전부터 폭주하더니 선행인것마냥 달리다 스태미너 바닥나고 5착으로 침몰함. 하지만 타카라즈카에서 다시 선행으로 부활, 1착을 따냄. 그 해 가을엔 성적이 별로 안 좋았고, 97년 다시 한신 대상전에 나가서 선입으로 3.5마신차 승리했음. 그리고 맞이한 은퇴전 봄 텐노상. 출발이 늦은 것처럼 보였고 선두 말과 3초 이상 떨어져서 11순위에 있었기에 아 이건 늦출이다 좆됐다 했는데... 카메라가 선두 쪽으로 돌아가는 순간 화면 바깥쪽에서 뭔가 한 마리가 피융하고 튀어나옴. 최후방에 있던 마야노 탑건이 엄청난 뒷심을 보이면서 맨 앞으로 튀어나오는 거임. 결국 1번 인기였던 사쿠라 로렐과 1.25마신차를 두고 승리, 4가지 각질을 전부 소화해내는 말 그대로 각질 변환(変)이 환상적이고(幻) 자유 자재(自在)인 모습을 보여주고 은퇴했음.


 스마트 팔콘

[모래 위의 매(砂のハヤブサ)]

매(하야부사)는 영어로 팔콘. 그렇다면 모래는? 팔콘이 더트를 뛰었기 때문. 아이돌인 이유는? 전국 순회하듯 더트 경기가 있는 지방 경마장들을 엄청나게 돌아다녔기 때문. 조건이 "JCB 클래식, 제왕상, 도쿄 대상전을 포함한 더트 대상을 작전 「도주」로 9연승 이상을 거둔다."인 이유는? 실제로 그랬으니까. 팔콘은 데뷔는 07년이었고 08년 사츠키상에 출전함. 하지만 최하위로 끝마쳤고 더트로 전향하게 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더트 G1은 나가지 않은 채 G3만 존나 찾아다니면서 도주로 우승해댔고 그래서 그 때 팔콘의 마주랑 팔콘은 양민학살이라고 욕을 오지게 쳐먹었음. 하지만 2010년 JBC 클래식에서 4번 인기로 1착을 따내면서 팔콘의 전설, G1 G2 9연승이 시작됨. JBC 클래식(G1) - 우라와 기념(G2) - 도쿄대상전(G1) - 다이올라이트 기념(G2) - 제왕상(G1) - 일본 테레비배(G2) - JBC 클래식(G1) - 도쿄 대상전(G1) - 카와사키 기념(G1)으로 9연승을 거두고서 해외로 눈을 돌렸고, 해외는 결국 맞지 않았는지 두바이 월드 컵에서 10착을 기록하고 일본에 돌아와 은퇴를 하게 됨. 저 전설의 9연승 때의 기수가 타케 유타카라는 점, 도주로 항상 압살극을 펼친다는 점에서 사일런스 스즈카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결국 당시 스마트 팔콘의 별명은 "모래 위의 사일런스 스즈카"였음. 때문에 고유 칭호는 이 점을 반영해 '모래 위' + '매(=팔콘)' = 모래 위의 매 라는 고유 칭호가 된 것이라 추측할 수 있음. 덤으로 더트라 크게 의미는 없지만 팔콘도 G1 7승한 7관마임. 그리고 이 스마트 팔콘을 이어받은 더트의 최강자 라인이 바로 원더 어큐트 - 홋코 타루마에 - 코파노 리키인데, 셋 다 최근 말딸에 실장됨.


  라이스 샤워

[검은 자객(黒い刺客)]

원본이 되는 레이스는 92년 국화상과 93년 텐노상 (봄). 비록 데뷔는 니이가타 1000m라는 단거리 조건이었지만 금방 장거리 적성이라는 걸 알아챈 조교사는 클래식에 내보냄. 주전 기수는 라이스랑 마찬가지로 "자객"이라 불리는 마토바 히토시 기수. 라이스 하면 마토바, 마토바 하면 라이스와 그라스가 나올 정도로 라이스랑 마토바는 뗄 수 없는 관계임. 마토바 기수도 자기가 이렇게 되고 싶어서 된 거는 아니라고 했지만, 마토바 기수는 특정 말을 저격해서 따라잡는 식으로 조교된 말을 너무나도 잘 탔음. 즉, 라이스 최적화 기수였다는 것. 때문에 더비 때까지 무패 2관을 따냈던 부르봉을 저격해 국화상은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조교를 했고,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국화상에서 일명 칼찌에 성공함. 하지만 애니나 메인 스토리랑은 다르게 생각보다 모든 잘못은 라이스에게로 돌려지지는 않았음. 왜냐, 부르봉의 패인 중 하나가 라이스의 저격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당시 부르봉의 도주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부르봉 패배 후 가만히 있던 라이스 진영과는 달리 어그로를 끈 진영이 따로 있어서 그랬음. 다만 그때는 관동에서 키워진 관동마 VS 관서에서 키워진 관서마라는 좆드컵이 매일매일 열렸고 두 진영은 싸우다못해 지역 갈등까지 일어날 정도였음. 그런데 잘 이기지 못하던 관서마 중에 갑자기 부르봉이 무패 3관을 노린다니까 관서 팬들 입장에서는 존나게 반갑지. 이제 이거로 "그래서 니네 무패3관마 있음?"도르로 놀려먹을 생각에 싱글벙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라이스가 부르봉을 제치고 1착을 해버리니. 당연히 관서말 죽이겠다고 관동에서 자객을 보냈다! 이 말 시꺼멓네 그럼 검은 자객이구먼! 하면서 라이스한테 좀 꺼려지는 별명인 검은 자객이라는 별명을 붙였음. 다만 언론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 일부 극단적인 경마팬들이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는 느낌이었음. 문제는 93년 텐노상 (봄)이었음. 애니에서는 단순히 무패 3관을 보고 싶다는 것과 동일 G1 3연파를 보고 싶다는 걸 비슷한 감각으로 다뤘음. 하지만 저때 맥퀸은 일본 전체가 그냥 아주 대깨맥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때문에 라이스가 맥퀸에게 칼찌를 했을 때 관객들은 그야말로 실망의 도가니. 관동 관서 싸움에서는 한쪽 편을 들어줄 수 없던 언론이었지만 맥퀸은 일본 전체가 위아더월드가 되어서 언론까지 라이스를 "칠흑의 스테이어" "힐(악역)" "검은 자객"이라며 비난했음. 뭐 그래도 라이스 편도 엄청 많았다고는 하더라. 나머지 1억 얼마 인구가 맥퀸 팬이어서 그렇지. 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자기 레이스를 달렸고, 그럼에도 성적이 안 좋자 라이스의 안티들의 야유는 오히려 "허접♡ 좆밥♡ 부르봉이랑 맥퀸한테 칼찌해놓고도 그 이후 1년 3개월간 성적이 2착 1회 3착 2회인 병신♡ 좀 잘 좀 이겨봐♡ 어차피 맥퀸 부르봉한테 이겼으면 강한거 맞는데도 성적이 그따구야♡"가 되었고, 부상을 한 번 입었지만 다시 돌아와서 1년 건너 치른 텐노상(봄)에서 1착을 하자 라이스의 팬이었든 안티였든 관계없이 위아더월드. 스테이어로써의 가치는 증명했지만, 당시에도 지금도 스테이어만으로써의 유전자는 높게 쳐주지 않았음. 그나마 스테이어로써의 DNA에 흥미있어하는 JRA 측에서 은퇴시 라이스를 잘 돌보겠다는 계약까지 맺었기에 은퇴만 하면 안락함 보장이었으나... 스테이어 뿐만이 아니라 중거리에도 재능이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출주한, 은퇴전이었던 타카라즈카 기념 제 3코너에서 뼈가 부러져 살을 찢고 튀어나오는 개방골절을 일으키게 되었고 너무나도 심한 치명상에 병원 이송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안락사당했다고 함. 그래서 95년 타카라즈카 기념 영상은 유튜브에서 내려가고 지금은 없음. 너무 충격적이라 경마협회 측에서도 이건 안되겠다 해서 내렸거든. 라이스의 고유 칭호 조건 "대상에 23번 출전하고, 그 중 국화상, 텐노상(봄)을 2번 인기 이상으로 우승한 뒤, 팬 수 32만 명 이상으로 육성을 완료한다."는, 실제로 대상에 23회 출주한 원본마를 반영했고 국화상과 텐노상(봄)에서 2번 인기 이상 조건이 붙은 것은 당시 라이스가 두 레이스에서 2번 인기였던 것을 반영한 것. 그리고 팬 수 32만 명 이상인 것은 이례적으로 전국적 대 인기였던 오구리의 24만보다도 그 수치가 높은데, 라이스의 말년 때 인기가 많았던 것, 그리고 우마무스메에서는 원본마가 그 골판을 통과하지 못했던 타카라즈카마저도 이긴, 행복한 미래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