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에이신 플래쉬의 정확한 트레이닝 종료 시간에 맞춰 땅거미 지는 시간에 트레이닝을 마친 트레이너


하지만 진정한 공포는 다음부터였다


"에이신, 오늘은 추가 트레이닝 하지 않을..."


"아뇨, 오늘 트레이닝 분량은 충분합니다. 그럼 식사 시간 45분, 이동시간 9분, 총합 54분 뒤에 뵙겠습니다"


철렁,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하며 트레이너의 마음이 내려 앉는다.


그녀가 이동시간 고지하고 나중에 보겠다는 말은 트레센 학원 외곽에 위치한 트레이너의 원룸에 찾아오겠다는 말이니


결국 트레이너는 1인 원룸으로 돌아가 샤워시간 알람, 23분 56초 안에 샴푸(에이신이 선물해준 것) 4회 펌프로 머리를 감고 바디워시(에이신이 선물해준 것) 6회 펌프로 워시볼을 적신 뒤 정확히 2분 10초 간 똘똘이를 문지르고 하루 내 자란 수염을 면도크림(에이신이 선물해준 것)으로 정성스레 발라 면도한다.


샤워가 끝난 후 남은 시간 동안 침구류(에이신이 선물해준 것)을 정리하고 방향제(에이신이 선물해준 것)를 켜두어 에이신을 기다린다.


그녀가 말한, 정확히 54분 뒤, 원룸의 문이 열렸다


방범용으로 열쇠를 잠가두었지만 익숙한 듯 자물쇠를 열고 들어오는 그녀를 보고 트레이너는 오늘도 단념했다


"그럼 2시간 56분 동안 잘 부탁 드려요"


샤워도 하지 않는 것이 트레이너의 흥분도를 올린다고 판단했다는 그녀의 이론대로 그녀의 몸에선 식은 땀냄새가 트레이너의 방 안에 퍼져갔다


그것을 끝으로 트레이너는 다가올 운명에 눈을 감았다





"헬라이오 이힙아분 이힙 휵효...푸핫..."


"....하아...기승위 37분 23초...조금 늦었군요"


"정...상...위...12분...흐읏....3...초...흣...예정...대로..읏...."


"오늘은 평소보다 4분 7초 정도 사정이 빠르군요. 혹시 오늘 오전 수영 트레이닝때 몰래 발기하여 쿠퍼액을 사정하신게 아니신지?"


"...사출량은...적당하고 맛도...으음...괜찮군요. 제가 권해드린 식단을 잘 지키고 있는것 같네요"


"그럼 트레이너씨, 7시간 12분 뒤에 봐요 💕"




이미 미라가 되어 침대에 뻗어있는 트레이너를 보며 에이신은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으로 방을 나섰다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원룸 속


오른쪽 방에선 "루돌...프...제발...큿...루나...루나....쨩...이제 제발 그만...!....허리가...부숴져...ㅅ...."


왼쪽 방에선 "맥퀸 제발...! 초콜릿 발랐다고 빼빼로가 아니니까으으으읏...!"


라는 동료 트레이너들의 신음만 들려올 뿐


에이신의 트레이너는 이불을 몸에 감았다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입술을 깨물고 눈을 뜨면 제발 세상이 개같이 멸망하길








라는 내용의 야짤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