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트레센의 vip 룸.

트레센은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들을 다 중요하게 여기나 이 세상은 자본주의의 논리로 이어지는 세상... 조금은... "특별한" 학생을 위한 vip 훈련실이 있으며 그곳은 다른 학생들과도 좀 떨어져있어 평범하게라면 어지간한 학생들은 졸업까지도 그곳을 모르고 산다.


뭐 그렇지만말이다.


키타산 블랙.


밝게 떠오르는 유망주로 훌륭한 신체조건에 재능도 뛰어나 나왔다하면 게이트의 수많은 우마무스메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할 지경이며 가창력도 뛰어나 1착을 한다면 본인이 직접 레이스장에서 즉석으로 노래공연까지 해서 축제무스메라는 별명도 있을정도다.


그런 그녀가 지금 vip 방에서 아이스티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고있을때였다.


"아~ 테이오 선배. 어쩜 이렇게 웃는 모습도 맑고 깨끗할까~ 테이오 선배... 후후후..."




그녀는 테이오의 사진을 보며 싱글벙글하게 웃으며 사진을 얼굴에 비비기까지 했다. 테이오. 키타산이 존경하는 선배로써 중앙 트레센에 입학하게된 계기가 되어 인생의 롤모델이 된 우마무스메였다.


그렇다보니 그 사랑이 약간... 좀 과한 경향이 있어서 개인 방을 테이오의 사진으로 도배해놓는다든가 테이오 인형까지 놓아두고 그걸 안으며 뒹굴거린다든가... 그런게 좀 있지만.


뭐 어쨋든 그런 취양까지는 특별할것은 없다...


만.


잠시후 어떤 남자가 노크를 했다.


"키타산 아가씨. 계십니까?"


"...흐음? 들어오세요."




키타산은 사진을 잠시 바닥에 침대에 내려두고는 일어서 문 방향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노크를 한 남자를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정장 차림의 선글라스를 한 남자로 가슴부분에는 배지를 달고있었다.


야쿠자임을 뜻하는 배지였다.


"...누구시죠?"


"아, 절 모르시겠군요. 이자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름은 엔자키. 성은 테루. 정식 조직원으로 발탁된지 얼마 안된 신입 조직원입니다."


"...조직이요?"


"네. 말단으로는 제법 있었지만 이번에 정식으로 들어온지는 얼마 안되서..."


"...그게...


그런분이 왜 저한테 온건지는 저는 영문을 모르겠는데요?"




키타산이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며 고개를 갸웃하자 남자가 말했다.


"앗차. 죄송합니다. 이런 잡설이...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가씨께서 의뢰하신 골드 쉽의 암살...



실패했다고합니다."



"...네!?



암살...이라니?"





상당히 당황한 순간. 키타산은 대체 자신이 뭘 들었는지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였다. 그러나 남자는 태연하게도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놀이동산에 놀러간 순간을 노려 총으로 암살시도를 했으나... 하필이면 그 남자...에게 걸려서 결국에는 다리가 하나 부러진채로..."


"놀이동산? 총? 그 남자요? 아니... 도대체 무슨말을...!"


"아직 모르셨습니까? 그게... 하나야마 카오루라는 남자 말입니다."


"하나야마...?"


"네.


일본 제일의 싸움꾼... 최강의 악력을 가진 남자...


하필이면 그 총이 골드쉽이 아니라 그 남자에게 튀어서 그만... 그자식이랑 연관된 일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했습니다...

만. 그래도 알고 계셔야할듯해서..."


"..."




한마디 한마디가.


충격을 쥐여주었다.


대체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키타산은 잠시 상황파악을 하는듯하더니 이내 어색하게 웃으며 그 남자에게 말했다.


"저기... 암살자라니. 암살 실패라니 그런거...


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요."



"...네?"


"제가 부탁한것도 아니잖아요 그거. 왜 갑자기 난대없이 이렇게 와서는 그런 말을...!"




그러자 남자는 어처구니없다는듯 말했다.


"아가씨께서 의뢰하신것 아니였습니까? 분명히..."


"아니아니 그러니까요. 저는 그쪽도 처음보고... 그게... 골드쉽 선배님을..."


"무슨 말씀이십니까. 분명히 아가씨가!"


"...대체 무슨...! 흑...!"


"!?"




그순간이였다.


말하던중 감정이 격하되기라도한걸까. 아니라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것일까.


키타산이 그순간 그자리에 쪼그려앉아 울기 시작했다.



"흑흑 야쿠자씨...



왜 그러시는건가요..."



"아, 아니 키타산 아가씨 그게..."


"알수없는 말이나 자꾸 하고 내가 시킨것도 아닌데 내가 시켰다고 하고 자꾸...!"


"물론 상심은 알고있습니다만 그래도..."




그자리에 쪼그려 우는듯한 키타산에게 남자는 당황하면서도 천천히 다가갔다.


그때였다.


"정말...이...ㅈ...


빈틈."



"푹!"



"컥!"





그순간.



키타산과 남자가 가까워진 그때.



키타산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움직여 남자의 목에 손가락 두개를 꼿아버렸다.



정말로 순식간이였다.


모든일들이 워낙 순식간이라 뭐라고 이유를 설명할 틈도 없었다.


남자는 컥컥거리며 숨을 겨우 쉬고있었다. 그런 남자를 키타산은 다정히 애인의 허리를 잡듯이 붙잡으며 말했다.


"움직이지 마세요.


제가 이 손가락을 평범하게 빼면 아마 살 가능성이 있을태고.


잡아 뜯으면 그쪽은 죽어요.


손가락 옆에서 굵은 동맥이 흐르는게 지금도 느껴지는걸요...?"


"컥...! 커어억...!"




이 남자의 생명줄을 지금 키타산은 쥐고있으며 마치 장난감 가지고놀듯 다뤘다.


키타산은 잠시 시선을 위쪽으로 향하더니 눈을 굴려 남자를 다정하게 보며 말했다.


"이거 원... 인간은 역시 우마무스메에 비하자면 너무 약하단말이죠.


뭐랄까...음... 뭐라고 해야할까...


아참. 그래.


흠.


분명히 시킨적도 없던일이였는데말이죠.


저는 골드 쉽 선배를 죽이라고 했지.



골드 쉽 선배를 죽이지 말라는 의뢰는 안했잖아요."



"컥... 큭...! 켁...!"


"뭐랄까...


아 그래 맞아.


실패할수도 있긴하죠. 그래 뭐 세상일이 어떻게 다 예상한대로만 흐르나요. 예상대로 안흐르니까 인생이라는 말. 테이오 선배에게서 들었어요.


그렇지만 결과를 어떻게든 바꿔보고자 노력할순 있겠죠.


저... 골드 쉽 선배도 무진~장 존경하거든요. 테이오 선배만큼은 아닐지라도...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존경해요.


그런 선배를... 레이스장에서 볼수는 없잖아요?


1착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는 이 세상.


존경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불쾌해요.



그래서 시킨거였는데... 실패라?"



"사... 살...."


"흐음?"


"살...려..."




남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짜낸 한 마디.


그 목소리를 키타산은 귀기울려 잠시 경청하고는 피식 웃고말았다.


이런 순간이라도 생명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걸까.


"흐음... 뭐 살려드릴수도 있죠.


이건 벌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조직원씨.


저는요.


최대한 정중하게 '지금 기분 나쁘니까 꺼져주세요'를 완곡하게 표현하던중이였는데.


눈치없이 그랬던건 그쪽이잖아요.



아아~ 어떻게 된일일까요.


대체 뭐가 일어나는걸까요~


이 키타산 블랙 부끄러움 많은 인생을 살아왔답니다.


그리고 피도 많은 삶을 살아왔답니다.


아아~ 아아~"



그녀는 노래하듯 말했다.


그리고.


그순간이였다.


생명의 파이프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조직원은 바닥에 쓰러져 꿈틀거리다가 곧 그것마저 멈췄다. 인간이 동맥이 잘린다면 살수있는 시간은 3분이 체 되지도 않는다. 그 시간을 넘는다면 죽고마는것이다.


꺼져가는 생명을 앞에 둔 기분은.


생각보다 나쁘진 않다.


"어처피 피가 많았던 인생.



지울수도 없고.



더해진다고해도 티도 안나네요."




죽어가는 사람에게 해주는.


키타산의 장송곡.



...키타산의 부모님은 야쿠자였다.


타케쿠로 조직. 일본에 상당한 영향력을 퍼트리고있는 조직.


수많은 마약 밀매. 도박. 건설. 체육 관련해서 관여하고있는 조직으로 겉보기에는 일종의 대기업으로 있으며 다른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금융업으로써 있지만


실상은 정치계에까지 깊은 영향력이 있어 설령 총리라도 쉽사리 건들지못하는 거물중에 거물이다.


그런 가정에서 그녀는 우마무스메로 태어난것이고.


어릴때부터 그녀는 끝없는 압박을 받으며 살아왔다.


1착이 아니라면.



의미가 존재하지 않았다는것이였고.



그것을 태어나고 걸음마를 땟을때부터 세뇌되듯이 그리고 수많은 다른... 훈련을 통해 그녀의 몸속에 각인되었으니.



승리를 향해서라면 수단방법 안가리는.



광기어린 집착이.



지금의 키타산을 만들었다.




그녀는 잠시 시체를 쿡쿡 건드리다가 잠시후 그걸 끌고가 욕조에 던져버리고는 조직원에 전화를 하고.


다시 나와 방 바닥에 퍼진 피를 깨끗히 닦고는 테이오 인형에 말했다.


"젠장! 나랑 테이오 선배만의 방인데 아무리 닦아도 제대로 안지워지잖아! 타일을 새걸로 갈아야겠어!


아! 테이오 선배! 걱정하진 말아요. 방해되던 돼지는 이제는 사라졌으니까.


이젠... 우리만의 시간이랍니다~? 우후훗."



그녀는 테이오 인형에 거의 뛰어들듯하며 인형을 꽉 껴안더니 심리적 안정을 찻으려는듯 인형에 얼굴을 파묻고 잠시 시간을 보냈다.


잠시후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인형에서 얼굴을 떨어트렸다.


"그나저나... 하나야마...카오루라고 했던가.


흐음..."



들어본적은 있던 이름.


일본 제일의 싸움꾼이자 어쩌면... 우마무스메보다 더 강한 선천적인 강자라고 할수있던 인물.


트레센에 오고 난 이후로 트레센의 공룡이라고도 불리던 남자였다.


골드 쉽과 같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 남자...


그렇게나 강한것일까?


"그정도란말이지.


흐음...


재밌네. 하나야마 카오루.


재밌어.


조만한 한번 보자고요 골드 쉽의 트레이너 하나야마씨~"


***


소재고갈에 시달리다가 왔습니다.


다음화는 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