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삘 와서 써봄



요즘들어 내 담당 우마무스메인 테이오의 상태가 이상하다.

테이오는 늘 성격이 자신감넘치는 덕분에 기본적으로 트레센학원 최강이라 평가받는 심볼리 루돌프 학생회장 이외에는 그 누구도 딱히 경계한 적이 없다.

그런 테이오가 최근들어 다른 우마무스메들이나 타즈나씨, 키류인씨까지 경계하고있는 모습은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이상했다.

하지만 내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테이오는 평소같이 발랄한 모습으로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아무런 문제 없으니까 트레이너는 걱정할 필요 없어"


그 일로 인해 아무리 상담해봐도 테이오는 아무말도 해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트레센 내에서 가장 그녀에 대해서 잘 알거라 생각된 심볼리 루돌프를 찾아갔다.

하지만 루돌프도 그런 테이오의 면모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럼 학생회장이 보기에 최근 테이오에게 무언가 변화는 없었나요?"

"그러고 보니...요즘 테이오가 전혀 학생회실에 찾아오질 않았군"


몇 가지 질문을 더 해보았지만 애초에 요즘들어 테이오가 학생회실에 따로 찾아오지 않아서 회장도 테이오를 잘 못 만난탓에 아는게 거의 없는 모양이었다.

무언가 테이오의 상태에 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아무런 정보도 똑바로 얻지 못하고 학생회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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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실을 나서서 트레이너실로 돌아오니 테이오가 평소처럼 발랄하게 달라붙으며 나를 반겼다.

분명 기본적으로 나랑 둘이 있을때에는 평소처럼 발랄한 테이오인데...

테이오가 타인에게 보내는 그 의문의 경계심...이라기보다는 적대심은 어째서인지 알지 못하여 나는 답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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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타즈나씨가 참석한 상태로 트레이너들의 회식이 진행되었다.

서로 자신의 담당 우마무스메들을 자랑하기 바쁜 떠들썩한 회식이 진행되던 와중에 키류인 트레이너가 고민이 있으면 들어주겠다며 나한테 말해주었다.


"최근에 테이오의 상태가 이상하다구요?"

"뭔가 이전과 달리 타인을 적대심급으로 경계한다거나, 최근들어 자주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의 위화감을 느껴버린단말이죠..."


이에 대해서는 키류인 트레이너도 경험한적이 없는지 뭐라고 대답해주지 못했다.


"그러고보니 테이오가 경계하는 대상중에 키류인 트레이너와 타즈나씨도 있었는데...둘다 뭔가 테이오한테 미움받을만한 일에 짐작가는건 없나요?"


둘 다 곰곰히 생각해보고서는 고개를 저었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키류인 트레이너는 해피미쿠와 테이오의 트레이닝을 함께 할때 말고는 딱히 얼굴을 잘 마주치는 관계도 아니고, 타즈나씨 또한 업무적인 내용이 아니면 딱히 테이오와 말을 섞는 관계가 아니다.

즉 자주 엮이는 관계가 아니니 보통의 테이오라면 관심을 가지는 대상조차 아닌것이다.


결국 키류인 트레이너와 타즈나씨에게 한 상담도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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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민만 하던 회식이 끝나고 나는 내 기숙사방으로 향했다.

평소처럼 현관문을 열고 불을 켰다.

평소와 같은 행동이었는데 무언가 달랐다.

내 뒤에 평소엔 없던 무거운 기척이 나를 덮쳐왔다.

위압감에 위축된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트레이너..."


그곳엔 닫히던 문을 손으로 잡아 연 테이오가 나를 보고있었다.

그 눈빛은 평소의 발랄한...내가 알고있는 그 테이오가 아닌 것 같았다.

테이오는 천천히 문을 열며 걸어들어왔다.


"트레이너...더이상은 안되겠어..."


문을 걸어잠구고는 다가오는 테이오의 눈에서 평소의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테이오의 눈을 보고 느껴진 감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둠'

마치 눈앞에 빛대신 어둠을 뿜고 있는 태양을 둔 감각이었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있었다.


"이 이상 트레이너를 자유롭게 뒀다가는...그러니까"


내가 한걸음 뒷걸음질 치면 테이오도 한걸음씩 다가왔다.

그러다 결국 구석에 몰려 더이상 뒤로 갈 수 없어졌다.

하지만 테이오는 아까와 같은 페이스로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오늘만 해도 나 이외의 여자를 본 횟수만 32번...심지어 그 안에는 회장이나 키류인, 타즈나...있지, 트레이너...이건 누가봐도 명백한 바람이지?"


테이오는 그렇게 말하며 내 목을 붙잡아 힘을 주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른체로 테이오에게 목을 졸리고있는 이 상황...명백히 이상하다.

하지만 내가 테이오의 손을 풀려고 해도 테이오는 한 손으로 잡고있는데도 꿈쩍도 않았다.


"컥..."

"나라는 우마무스메가 있는데도 다른 여자한테 눈길을 주는 나쁜 트레이너는 어떤 벌을 줘야할까...?"


테이오가 점점 강하게 내 목을 졸라온다.

이미 팔다리에 힘이 풀려 움직일 수도 없다.

우마무스메의 완력이 인간의 몇 배라고는 흔히 들어봤다.

하지만 테이오처럼 나보다 작은 이런 몸에서 이정도의 파워가 가볍게 나온다는걸 이런식으로 체감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해봤다.


점점 의식이 흐려져간다.

하지만 테이오는 진심으로 죽일듯이 쥔게 아니다.

만약 테이오가 그럴 생각만 든다면 전력으로 짓뭉게 내 목은 테이오의 한손 악력만으로 목뼈가 으스러졌을거다.

하지만 더이상 무언가를 생각해내기에는 머리가 멍해져 판단조차 서지 않는다.

아직 아슬아슬하게 정신이 붙어있을때 테이오는 나를 침대쪽으로 내동댕이쳤다.


"역시...트레이너에게의 벌은...강제 우마뾰이 착정이야..."


테이오의 말에 반응조차 할 수 없을정도로 이미 내 머리는 멍해져있었고 만약 판단이 섰다고 해도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테이오는 나에게 다가와 내 배에 올라탔다.

테이오는 내 옷을 찢다싶이 하여 벗겨버렸다.


"트레이너 덕분에 무패의 3관이 될 수 있었어...트레이너 덕분에 회장을 넘어설 수 있었어...하지만 말이지? 아무리 그런 트레이너라도 지금까지 너무 자유롭게 둔 것 같아...그런 트레이너이기에 절대 다른 여자들한테는 안넘겨줘..."


테이오는 그대로 나를 그날밤 새도록 우마뾰이 착정해버렸다.


오늘따라 심심하고 삘 오고 해서 써봄.


다음편 - https://arca.live/b/umamusume/57312583?category=%EC%B0%BD%EC%9E%91%2F%ED%95%AB%EC%82%B0&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