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쓴거에서 요청받은거임

내 각색을 곁들인

일단은 팀 이름을 대충 타키온 캐릭터 스토리 이름에서 따옴



"모르모트군! 오늘 네가 마셔야 하는 약은 이 약이라네"


평소처럼 식용색소라도 넣은건지 의심되는 신기한 색의 약을 들이대는 타키온과 그걸 조금 불안하지만 마시는 나

그리고 평소처럼 알 수 없는 약의 부작용으로 오늘은 눈동자에서 손전등마냥 빛을 뿜어댄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이사장콜이 들어왔다.


"요청! 트레이너군은 시급히 학생회실로 와주길바라네!"


아무리 상황이 이래도 이사장콜은 섣불리 거절할 수는 없었기에 타키온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나는 학생회실로 뛰어갔고, 학생회실에 도착하여 문을 여니 에어그루브가 잠깐 시각을 잃은걸 빼면 별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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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그루브의 시각이 돌아오는것과 내 눈의 손전등모드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다보니 조금 본제로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저를 왜 부르신거죠?"

"간청! 트레이너군! 나는 자네가 하나의 팀을 이끄는 팀 트레이너가 되어주길 바라내!"


갑작스러운 안건에 머리가 멍해졌다.


"이사장님...일단 배경을 설명해드리는게..."

"경악! 너무 흥분해서 말의 배경설명이 불충분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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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들어보니 학원내에서도 평소 훈련이나 수업을 안 듣고 혼자 영문모를 실험에 몰두하는 괴짜로 유명했던 아그네스 타키온

왠만한 트레이너들에게 있어서 그녀는 약간 괴팍한 성격탓에 트레이닝을 시키기는커녕 담당으로 맡는것조차 기피되는 우마무스메였다.

문제는 그런 괴짜를 담당한 것도 모자라 그녀를 개과천선시키고는, 그녀를 이끌고 트윙클 시리즈를 재패, 심지어 URA 파이널즈의 초대챔피언으로 만들어버린 나라는 트레이너가 상상이상으로 학원 내에서 고평가를 받아버려 학원의 건의함앱에서 내가 담당하는 팀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를 않았다는거다.


"우마무스메들에게 있어서 레이스는 미래에 관여되는 중요한 일이지. 그렇기에 우수한 트레이너의 경우에는 그녀들의 쟁탈 대상이기도 하기에 우수한 트레이너의 경우에는 우마무스메쪽에서 역으로 지명하는 경우도 적지는 않아."


심볼리 루돌프도 이 안건에 대해 우마무스메쪽 의견을 말해주었다.

분명 그쪽 의견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최고의 결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알겠습니다."


그런 이야기까지 들어버리고도 '그렇습니까'라면서 넘기는건 내게는 할 수 없었다.

이사장은 '감사!'라면서 난리였고, 조용하던 타즈나씨나 학생회 멤버들도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쉰 느낌이었다.

아마 학생회도 거절하면 실망할 학생들때문에 여러모로 불안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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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꽤나 지나 나갈때가 대충 아침시간이었지만 돌아오니 점심시간정도 되었다.


"모르모트군! 늦었지 않은가! 얼른 밥 좀 해주게~!"


평소와 다름없이 밥을 보채는 타키온

평소처럼 나는 타키온과 점심을 먹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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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온, 나 이사장님의 요청으로 팀을 맡는 트레이너가 되게 됬는데..."


타키온에게 팀을 하나 담당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꺼냈지만 타키온은 생각보다 무관심했다.


"상관없지 않겠나? 모르모트군이 직접 고른거니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딱히 없네."

"상당히 담백하네..."


혹여나 타키온이 '자네는 내 모르모트니까 그런걸 할 여력이 있다면 실험에 사용해주게!'라고 하면서 반대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기우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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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나는 팀 호라이즌을 창설하고, 타이온의 담당과 팀의 운영을 병행하느라 이전보다 훨씬 바빠져버렸다.

타키온은 실험에 방해된다며 팀에는 들어오지 않기에 타키온과 팀의 일이라는 2가지 일이 꽤 멀리 떨어진 2개의 교실을 왕복하며 처리하는 바쁜 상황이었다.

팀을 창설했다고 안내문을 올리고 하루도 안지나서 설마 거의 50명 가까이 지원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를 학생회에 알리니 학생회가 주도해서 적정 수까지 면접과 선발을 해준 덕분에 팀원은 지금으로선 7명으로 어떻게든 추려내 받아냈다.


최대한 타키온을 포함해 8명의 인원들을 가능한 누구 하나에게 일정이 치우치지 않게 만나 트레이닝을 조정하고 7명의 멤버들에게 일주일간 돌아가며 하루씩 중심적으로 봐주게 되었다.

타키온은 밥을 때에 맞춰서 해주고, 호출하면 적당히 와주는 정도로 상관없는지 평소처럼 무언가의 실험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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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모트군은 최근 팀의 운영으로 심히 바빠져서 그닥 찾아오지 않는다.

평소에는 지금쯤 이 트레이닝실에서 나와 함께 있을 시간이다.

모르모트군을 만나기 이전부터 연구든 뭐든 혼자 하는건 이미 익숙해졌을텐데...어째서 지금은 모르모트군이 없는것만으로...이렇게까지 가슴이 술렁이는거지...?

조용하고, 혼자있는건 평소 연구할때랑 똑같은데...왜이리...허전한거지...?


내가 아직 전혀 해명은 커녕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감정이라는 개념...사람의 판단의 효율을 저해시키는 요인이자...모르모트군과 함께 트윙클 시리즈 재패를 할 판단을 서게한 요인...

감정은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흔히 말하는 기쁨이나 분노같이 말이다.

나도 부르봉군만큼 그렇게 자신의 감정에 둔한건 아니니 내 스스로 화가 났는지, 슬픈지, 기쁜지 정도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모르겠다.


내 가슴을 술렁이게 하는 이 감정은...대체 뭐란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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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타키온이 무언가를 조사한다며 여러 우마무스메들에게 몇가지씩 질문을 하고다닌다고한다.

듣기로는 이전에 URA 파이널즈 우승 이후에 관심을 보이던 감정에 관한거였다.

아무래도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뭔지를 잘 모르겠다는 모양이라...

타키온이 흥미를 가진것에 몰두하며 연구하는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만, 평소처럼 이론서적이나 약물연구가 아닌 타인의 주관적인 의견을 물어보러 다닌다는건 상당히 드문일이었다.


"트레이너씨! 러닝 끝났어요!"


살짝 멀리서 나를 부르는 팀의 우마무스메

한명이 끝나서 다음 메뉴를 지시하면 다른 우마무스메들도 하나둘씩 지시된 메뉴를 완료하고 나를 부른다.

타키온의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대해 흥미는 있었지만, 팀 운영에 신경쓰는것만으로 이미 그쪽을 생각해볼 여유가 내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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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모트군이 팀 트레이너를 내 담당과 병행한지 몇 개월이 지났다.

모르모트군이 담당한 팀 호라이즌은 팀의 우마무스메들이 착실히 트레이닝을 한 결과 타카라즈카 기념이나 일본 더비같은 굵직한 대회들에서 우승해오며 상당히 우수한 전적을 쌓아오고있다.

낭보...일텐데...지금의 난...전혀 속이 시원치않다.



나는


팀 호라이즌이...



모르모트군의 팀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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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실에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 지루해져 설렁설렁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나섰다.

그러다 모르모트군에게 얼굴이라도 비출까 싶어서 트레이닝 코스에 들러보았다.

하지만...코스에서 모르모트군을 보고선 후회했다.


"모르...모트...군...?"


모르모트군은 웃고있었다.

이전까진 내게 향해지던 미소였다.


그게 지금은...


"빼았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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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모트군, 팀 트레이너는 그만두게나...나는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얻기위해서 영국으로 가보려고하네...모르모트군...자네는 내 담당 트레이너로서 따라와줘야겠어"


타키온의 갑작스러운 요청...

확실히 영국은 타키온이 원할만한 데이터가 가득할만한 장소일지 모른다.

개선문상같이 전세계범위로 각국에서 한가닥 한다는 우마무스메들이 모이는 세계 최고급 규모의 대회도 있다.

타키온이 원하는 우마무스메의 속도의 한계를 찾기위한 좋은 자극이 될지도 모른다.


"타키온...네가 영국에 가는게 좋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나도 찬성이야...하지만...담당 팀을 포기할 수는 없어...만약 어떻게든 가야한다면 "


타키온은 순간 당황하였지만 금방 다시 표정이 돌아왔다.


"그랬지...자네는 나한테도 그랬듯이...신경쓰기 시작한 바보같이 보일 정도로 상대를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었지..."


타키온은 살짝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코웃음을 쳤다.


"타키온...영국에 어떻게든 가야하겠다면 적어도 필요한건 수배할게...나는 따라갈 수 없지만...타키온은 만약 혼자라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으니까...전력으로 지원할게"


타키온은 그 말을 듣고서는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무언가 아니라고 한 기분이었다.


"타키온, 일단 나는 다시 팀 멤버들의 트레이닝을 보러 가줘야해서...아까 그 이야기는 나중에 결정하면 다시 말해줘"


트레이너실을 나서려고 할 때 타키온이 나를 붙잡고선 약간 무언가로 젖은 천을 입과 코를 막으며 나를 제압했다.

큰일났다...이건...이 천을 적신건...마취약이다...!

점점 정신이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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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눈을 뜬 모양이군...모르모트군?"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어둡고 어느정도의 불빛이 잔잔하게 비추는 이 방에는 타키온의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플라스크들과 비커, 여러 실험도구와 측정도구, 타키온제 약물들이 잔뜩 있는 방이었다.

심지어 이곳의 분위기를 더 이상하게 만드는 두가지는 이 방의 불빛은 조명이 아닌 플라스크속 약물이 발광하면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이랑...내 팔다리가 구속당한 상태로 침구 혹은 수술대같은 어딘가에 재갈이 물려진체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있다.


타키온은 플라스크가 놓여져있는 책상 앞에서 내쪽을 바라보고있다.

하지만 그 눈빛은 평소처럼 단지 실험을 할때나 속도의 한계를 추구하며 달릴때와는 달리 광기의 너머에 무언가 다른게 섞여있다.


"이 상황까지 오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려버렸군...만약 트레이너군이 내 말대로 영국까지 따라왔다면 그걸로 편하고 평화롭게 끝났겠지만...혹시나 싶어서 마취약을 준비하길 잘했군..."


타키온이 다가와 내 입에 물려진 재갈을 풀어주었다.

아까 거리가 있는 위치에서는 광기에 무언가가 섞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그런 귀여운 수준이 아니다.

지금 내가 느낀 타키온의 눈빛 그 너머에는 광기에 무언가가 섞인게 아닌 평소보다 심각한 광기가 그보다 거대하고 심각한 무언가의 표면에 마치 종이 위에 볼펜으로 찍은 점처럼 그저 묻어있는것에 불과했다.


"이제부터 모르모트군의 몸에 약물을 주입할걸세...이걸 만드는것도 꽤나 고생했어, 모르모트군...여러 방향성으로 원하는 결과를 내기위해서 연구를 했고 부산물로 나온 다른 타입의 약물은 다른 우마무스메들에게 넘겨줬다네. 그중에서도 크릭군과 테이오군이 가장 기뻐했지."


타키온은 주사를 앰플에 찔러넣어 악물을 채웠다.

그리고 그 앰플을 본 내가 본 글자는

'의존 유도'


"타키온...도대체 무슨 약을 내게 주입할 생각인거야...!?"

"간단하네...자네가 내게서 떨어지지 못하도록 내게 의존하지 않으면 불안감이 엄습하게 뇌를 변화시키는 약이지. 참고로 말하면 크릭군에게 준 약은 뇌기능을 극도로 마비시켜 유아퇴행시키는 약, 테이오군에게 준 약은 뇌의 인식기능과 기억기능을 일시적으로 주위 자극을 통해 덮어쓸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기억과 상식을 개변하는 일종의 최면약일세"


타키온은 이야기를 하며 내 머리를 눌렀다.

그리고는 주사바늘을 내 목의 동맥에 찔러넣었다.


"모르모트군은...자기 물건을 마음대로 탐하는 도둑은 어떻게 생각하나...난 말이야...용서할 수 없다네...그야말로 그 도둑을 내 손으로 다진고기를 만들어버린다고해도...풀리지 않을정도로..."


타키온은 천천히 약물을 주입했다.

약물이 내 혈관으로 들어온다는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를 정확하게 알고서 일정하게 약을 주입했다.


"난 그래서...자네의 팀이 싫은거라네...이녀석 저녀석 할것없이...전부 내게서 너를 빼앗으려는 도둑들의 패거리같은거니까...들어가봐야 그저 불쾌하다고..."


타키온의 얼굴은 타키온이 손으로 내 머리를 눌러 고정한탓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보지않아도 느껴지는 그야말로 공포심을 자극하는 농후한 살기가 지근거리에서 나를 물어뜯고있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자네는 이제 가만히 놔둬도 자네의 발로 내곁에 돌아오고, 나를 따를테니...!"


주사가 끝났는지 타키온은 주사바늘을 내 목에서 뽑는다.

하지만 타키온이 약이 주사된것치고는 오히려 변화가 없어서 꺼름칙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타키온은 웃으며 내 구속을 풀어주었다.


"이제 자유롭게 다녀도 괜찮네...모르모트군..."


타키온은 순순히 나를 풀어주었고 그날 하루종일 별다른 변화없이 지냈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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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날 아침에 팀의 트레이너실에서 업무를 볼때부터 뭔가 평소와 다른 위화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평소와 달리 갑작스럽게 몰려온 막연하고 압도적인 불안감과 상실감은 나를 그대로 주저앉게 하기에 충분했다.

간단한 생각조차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내 머리는 마비되었고, 정신이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그때 트레이너실의 문을 열고 타키온이 들어와 가만히 서서 내게 모습을 보이기만한다.

단지 그곳에 서있을뿐...하지만 나는 이제껏 경험한적이 없는 안심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이제 팀같은건 아무래도 좋아...이성을 잃고 마치 사이비 신자마냥 타키온에게 홀린 듯 걸어서 다가간다.

더이상 머리속에 타키온의 곁에서 안심하고싶다는 욕구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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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온은 그 후에 나와 함께 팀 호라이즌의 해체를 시키고 그대로 타키온과 함께 영국으로 향했다.

타키온의 말에 따르면 이미 거기에서 얻을 데이터도 없고, 거기에 더해서 암여우가 너무 많다고한다.

하지만 이미 내게 무엇이 어떻고의 판단은 사라졌다.

더이상 무언가를 판단하고싶지 않다.


난 그저 타키온의 곁에서 행복함만을 느끼고싶다.





요청받은 타키온의 세뇌약 괴문서임.

난 일단 이제 자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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