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스즈카는 달리고싶다.

?? : 최종 주자 사일런트 스즈카가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 : 으☆하☆하☆하☆하☆하☆하!!! 팀 리길이여, 각오는 됐는가?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다. 우리의 힘을 똑똑히 지켜보거라! 



바람을 가르며 한 소녀는 터프를 달렸다.

트레이닝중에도 달리기 시작하면 그저 질주본능에 몸을 맡기고서 코스를 감탄사가 절로 나올정도의 속도로 달린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내 눈앞의 골 지점을 지나자 스톱워치를 멈춘다.


"스즈카! 또 신기록 갱신이야!"

"..."


스즈카는 듣는둥 마는둥하며 계속 달린다.

달리기 시작하면 주위의 어떤것에든 반응이 둔해지는 그녀의 단점이다.

어느정도 달리다가 눈치채고 멈추겠지라고 생각하고 잔디위에서 몇몇 기구들을 정리한다.


스즈카의 자세확인 등을 위해 설치한 차량 단속용 카메라를 치우고 있을때였다.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빠르게 다가오고있었다.

고개를 돌린곳에는 스즈카가 달려오고있었다.

다시 작업을 하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소리가 다가오는 기세가 전혀 줄지않는다.


다시 스즈카가 오던 방향을 보니 꽤 가까워졌는데 스즈카는 감속은 커녕 더욱 가속하고 있었다.

설마 아까 골인 지점을 지난것도 내 목소리도 눈치 못챈건가...?


"스즈카! 트레이닝은 끝났으니까! 이제 좀 멈춰봐!"

"..."


스즈카의 나쁜 버릇이 나와버렸다.

그것도 오늘은 왠지 너무 심할정도다.

오늘은 트레이닝도 살짝 하드했으니 이 이상 하다가는 스즈카가 다칠까봐 걱정될정도로 스즈카는 가속하려고 한다.


"스즈카!! 멈춰!!"

"...!?"


목청껏 나는 소리쳤다.

소리치며 눈을 깜빡이며 깨달았다.

스즈카가 달리고있는 방향을 쭉 가다보면 내가 있는 위치...이대로 스즈카가 70km/h급의 전속력으로 달려왔다간 나도 스즈카도 다치는정도로는 안끝날거다.

내 목소리를 들은 스즈카는 정신은 차렸지만 스즈카자 정신을 차린 자리는 이미 감속을 하기에도, 방향을 돌리기에도, 내가 피하는것도 모두 불가능할정도로 가까운 위치에서 나와 스즈카는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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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게 기분좋아서...달리기에 너무 집중했다.

트레이너씨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을때 이미 최고속도로 뛰고있는 내 앞 가까이에 트레이너씨가 놀란체 서있다.

이미 감속하거나 방향을 틀기에는 거리가 너무 가깝고, 일반인인 트레이너씨가 전속력의 나를 이 거리에서 피하는걸 기대하긴 힘들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하고 생각했다.

최대한 고민해봤다...다른 방법은 없을까하고...

그래도 생각난건 단 한 가지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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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카가 눈을 뜬 곳은 병실...학원의 양호실이 아닌 병원의 개인 병실이었다.


"스즈카...일어났구나..."


옆에는 스즈카와 꽤 오랜 친구라는 에어 그루브가 안심과 슬픔이라는 대조적인 감정들이 함께 스쳐지나가며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몰라하며 일어난 스즈카에게 인사를 건낸다.


"트레이너씨는...?"

"괜찮아...살아있어...옆 병실인데...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더군..."


스즈카는 살아있다는 말을 듣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렇게 안도를 하며 시선이 내려가자 스즈카는 자신의 두 다리가 모두 깁스를 하고있다는걸 발견한다.


"..."


스즈카의 상태를 본 에어 그루브는 스즈카의 의식을 돌리듯이 말을 꺼낸다.


"그래도 시간이 통금 직전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네가 추가 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널 찾으러간 스페셜 위크가 비교적 빠르게 발견 할 수 있었다. 그정도면 운이 좋아."


에어 그루브가 말하고 싶은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해가 간다고 한들 스즈카는 이 상황에서 본인의 행동에 스스로 납득을 할 수 없었다.

평소 후배들에게 이상적인 목표로 받아들여지고, 여러 후배에게 다양한 조언과 격언을 전해온 에어 그루브였지만, 그녀는 지금의 스즈카를 보고는 평소와는 달리 어떤 이야기를 꺼내줘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스즈카는 직감적으로 그때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그리고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 수 있었다.

평소에도 다른 우마무스메들보다 말 수가 비교적 적은 스즈카였지만 그때의 침묵은 그저 상실감과 분함과 슬픔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교차하는 여러 감정의 원천은 부상때문도, 부상이 초래할 결과때문도 아니었다.

자신의 꿈을 지탱해주고, 함께 걸어가준 상대를 부주의로인해 상처입혀버리고, 그 상대와 한 약속조차 지킬 수 없게 망쳐버린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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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카가 정신을 차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의사가 찾아와 스즈카의 상태를 보러 들어왔고 가볍게 발목부터 종아리까지의 상태를 확인하고서는 조심스래 어찌보면 예견되어있었던 진단을 내린다.


"골절입니다...그것도 꽤나 심각한..."


스즈카는 그저 허탈한 웃음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고있었고, 그 모습을 본 에어 그루브는 보기 괴로웠는지 고개를 돌리고선 이를 꽉 깨문체로 여태 그렇게 많은 후배와 동급생들을 이끌고 위로해봤어도 이런 상태의 친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분함을 삼켰다.


"양 다리가 모두 골절된데다가 특히 왼쪽 정강이쪽 뼈는 4개로 부러져서 나눠졌어요...골절은 낫기야 하겠지만 너무 뼈 자체가 심하게 손상된 탓에 앞으로는 무리가 오는 활동은 일체 불가능해질거에요...하물며 지금까지같은 선수생활은 은퇴하셔야 합니다."


스즈카는 그 말을 듣자마자 마음속 깊숙한곳이 망가져갔다.

분명 예상하고 있었다.

각오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 사고의 시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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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았을땐 이미 트레이너를 옆으로도 피하기에는 너무 급하게 커브했다가는 부상위험이 급격히 올라가고, 터무니없는 최고속력까지 가속된 속도에 비해 안전하게 정지를 하기에도 트레이너까지의 거리가 부족했다.

거기서 부딪친다면 트레이너는 물론이고 스즈카조차도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었을것이다.

스즈카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 상황에서 자신이 생각할 수 있던 가장 생존확률이 높은 방법을 시도했다.


여기서 스즈카는 그 순간 떠오른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안전하게' 멈추는걸 포기하고 전속력의 자신의 속력을 자신의 다리를 희생으로 억지로 감속시켰다.

하지만 그래도 불충분해서 스즈카는 아직 꽤 빠른 속도로 균형을 잃고서는 날아갔고 그대로면 트레이너는 피할 수 있을지언정 스즈카는 그대로 땅에 부딪쳐서 목숨이 위험할 상황이었다.

트레이너는 그런 급정지를 하며 부상을 당한 스즈카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서 스즈카를 자신의 몸을 완충제 삼아 스즈카를 받아냈다.


스즈카를 받아낸 트레이너는 그대로 스즈카가 날아가던 힘에 휩쓸리듯 같이 뒤로 날아갔고, 그대로 잔디 위에서 스즈카를 감싸며 떨어졌다.

트레이너가 감싸준 덕분에 아직 아슬아슬하게 스즈카는 의식을 붙잡고 있었지만, 트레이너는 방금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자신을 감싸서 지켜준 트레이너의 팔이 힘없이 늘어졌고, 그의 오른팔의 와이셔츠에서 피가 번지고 있었다.


자신도 그렇지만 지금의 트레이너도 상당히 크게 다쳐버렸다.

스즈카는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 코스에 다른 트레이닝중인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는 커녕 관전자도 없을 뿐더러, 위치도 코스의 입구와 절묘하게 어긋나서 코스의 바깥에서 입구를 본들 전혀 보이지 않는 위치이기에 바깥에서 안을 우연히 발견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고, 시간도 평소보다 오래 트레이닝을 해버린 탓에 꽤 늦어서 바깥에 다른 우마무스메들이 설렁설렁 걸어다니길 기대할 수 있는 시간도 아니다.


모든 상황적 조건이 절망적이었다.


스즈카의 머릿속에는 계속 여러가지 후회가 맴돌았다.

좀 더 주위의 환경을 신경쓸걸...좀 더 일찍 트레이닝을 마칠걸...추가 트레이닝 같은거 하지 말걸...오늘은 달리지 말걸...차라리 트레이너씨와...만나지 말걸...하고 오만가지 후회가 머리속에 몰려오는 가운데 스즈카는 죽을힘을 다해 살려달라고 계속해서 외쳤다.

자신은 어찌 되어도 상관 없으니 마지못해 트레이너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생각하며 울며 도움을 요청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스즈카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버틸만하던 다리의 통증이 점점 더 강하게 몰려와 괴롭혔고, 의식이 흐려짐에 따라 목소리는 점점 잠겨가기 시작했다.

귀도 점점 주위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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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분명 두번 다시 코스 위에 서지 못하는것도 각오했다.

어쩌면 그때 죽음조차도 각오했었다.

하지만 내심 이 부상이 가볍게 끝나서 다시 회복하고 레이스를 달리기를 바라지 않았을리가 없다.

하지만 의사의 진단은 이 바램조차도 이룰 수 없다며 스즈카의 꿈을 거기서 끝내버렸다.


"..."


마음 한켠이 망가지기 시작한 스즈카는 고개를 숙이고선 표정조차 보이지 않고서 눈물을 흘렸다.


"죄송해요. 트레이너씨...저 때문에 함께한 그 약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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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이 지났을까...?

트레이너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고, 그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스즈카는 갈수록 피폐해졌다.

자신의 몸도 성치 못하여 겨우 옆방인데도 보지도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은 트레이너에 대해서 점점 날이 갈수록 죄책감을 더욱 심하게 만들어 스즈카를 옥죄왔다.


스즈카의 곁에는 수시로 룸메이트인 스페셜위크나 친구인 에어 그루브, 함께 우마돌을 하자며 시작된던 도주시스터즈의 스마트 팔콘과 미호노 부르봉, 릿토 기숙사장인 후지 키세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스즈카를 위로하진 않았다.

정확히는 위로할 수 없었다.


모두가 생각하는것보다 자신의 목표도, 약속도, 함께 그 목표를 향해주기로 약속한 소중한 사람도 자신의 실수로 인해서 한순간에 모두 잃어버린 그녀를 마주한 친구들은 그녀의 곁에 있어주는것 이상으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학원에서 달린 이야기, 레이스의 이야기같은 이야기는 스즈카가 이 사고로 잃게 된 것을 상기시켜 오히려 마음이 더 망가지는 결과가 벌어질까 무서워 말하지 못했으며, 위로의 말도 이미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모든 희망을 잃은 스즈카에게는 괴로운 말일 뿐이었다.

스즈카는 그날부터 언제나 괴로운 표정으로 중얼거림며 트레이너의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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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동 생활을 시작한지 1달쯤 지났을 시점이었다.

이제 스즈카는 어느정도의 뼈가 아문 덕분에 움직임이 가능해져서 휠체어를 타고다니는것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1달간 트레이너에 대한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계속 자책한탓에 마음은 병들대로 병들어있었고 그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서 딱 1번 나가서 심각한 상태로 부상을 당한 상태로 아직 의식을 잃은 트레이너를 본 이후로 휠체어에는 앉으려고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스즈카씨!"


스페셜 위크가 입원이래로 처음 밝은 얼굴을 하며 병실문을 열며 들어왔다.


"왜그래...스페...?"

"트레이너씨가...!"


트레이너라는 말이 나오자 스즈카는 눈빛이 바뀌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급히 휠체어에 몸을 싣고서 트레이너의 병실로 들어갔고, 그곳에는 이제 막 1달만에 깨어나 머리가 아직 멍해서 상황파악조차 마치치 못한 트레이너가 있었다.


"트레이너씨...!"


얼마만이었을까...?

스즈카는 입원이래 가장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눈물을 흘렸다.

트레이너도 스즈카의 목소리를 듣자 스즈카를 바라보며 평소처럼 미소지어줬다.


"안녕...스즈카"


여태 두번다시는 눈을 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롭고, 쓸쓸했던 나날을 보내왔던 스즈카

그녀가 다가오자 트레이너는 몸을 일으켜 휠체어에 앉아있는 스즈카를 꼬옥 안아준다.

여태 코스를 달리던 스즈카를 지탱해준, 그 사고에서도 스스로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지켜준, 여태 자신을 그 무엇보다 괴롭게한 동시에 다시한번 느끼고 싶다며 그녀가 여태 살아온 원동력이 되어준, 그립고 따뜻한 온기였다.


그 온기를 다시 느낀 그 순간 스즈카는 자신도 모르는사이 트레이너의 품에서 울고있었다.

하지만 여태까지처럼 모든 희망을 잃은 절망이 담긴 눈물이 아닌, 잃었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희망이 돌아온걸 느낀 행복이 가득한 눈물이었다.

그녀는 1달간 느낀 괴로움과 외로움을 모두 토해내듯 오래동안 트레이너의 품안에서 울었고, 트레이너는 그런 스즈카의 분이 풀릴때까지 끌어안은체 토닥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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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저때문에..."


여태 계속 전하고 싶었지만 트레이너가 일어나면 전해야겠다고 목에서 나오다가 막혀있었던 사과의 말.

스즈카도 알고 있었다.

자신의 트레이너는 이런 일을 누군가를 탓하면서까지 뭐라고 하는사람이 아니라는것쯤은...

하지만 도저히 스스로를 용서 할 수 없었던 스즈카는 트레이너를 통해서라도 자신을 용서하고 싶었다.


"괜찮아. 스즈카도 악의가 있던것도 아니었고, 원인을 따지자면 스즈카가 적당히 달리다가 너무 달린걸 눈치채고 멈춰주겠지라고 생각한 내 잘못이니까...스즈카가 집중하면 주위의 변화에 둔해진다는것쯤 잘 알고 있었을텐데....미안..."


스즈카의 생각대로였다.

트레이너는 자신을 대신해서 자신을 용서해주었다.

이건 그저 자기만족에 불과할지 모르는 행위였다.

오히려 자기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며 이런식으로 사과라는 방식을 통해 그 역할을 트레이너에게 넘긴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스즈카는 자기자신보다도 트레이너에게 용서를 받고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날 두사람을 비춘 별빛은 평소보다 애절하고, 덧없으며, 아름다웠다.



일단은 지금은 1편 순애모드임

2편되면 이제 망가져서 얀모드 들어갈걸



전에도 말했지만 니들이 원하는거 요청할때는 니네가 원하는 꼴리는 시츄에이션+꼴리는 캐릭터+대략적인 시나리오 플롯정도는 가져와

나는 니들이 말한 캐릭으로 그 시츄에서 니네가 제시한 방향성으로 스토리에 꼴리는 살을 붙여줄테니까

다만 써보고 내가 안꼴리면 안올라가니까 그 부분은 유의를 하고.

그리고 파인애플같이 아직 우리의 불지옥에 육성마로 실장 안되서 디테일적인 캐릭터성 파악이 안되거나 어려운 캐는 좀 가져오지를 말아

내가 얘를 어찌 써먹어야할지 전혀 모르겠으니까

잘못하면 타마모가 우리 불지옥에서 당한것처럼 사투리를 잃거나, 티켓이 말투가 엄근진해진다거나, 디지털이 덕질대사가 없어지는 사태도 벌어지니까 말이여...

말하고보니 빡치네...내가 퀄리티를 높히고싶어서 하기 싫은걸 쟤네는 생각없이 한거잖아?


카카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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