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도 일단은 경마탭에 올려야되나?



저번 목요일, 킹 헤일로 키우다 갑자기 '진짜 말이 보고싶다!!' 생각하고 아무생각없이 과천 경마공원 일정을 찾아봤었다.


마침 일요일 3시에 코리아 스프린트 (1200m 더트), 4시에 코리아컵 (1800m 더트) 두개가 열리더라. 국내 G1급 경기라고 파란색으로 칠해놓은게 인상적이라서 보러갔지. 막상 국제등급 찾아보니까 국제 기준으로는 G3였지만.


생각보다 경마공원 자체가 평소에도 놀러올 수 있게 잘 꾸며놨더라고. 경기 없는 날은 입장료 무료라더라.



그렇게 돈 거는 법도 모르고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말 달리는거만 봤다.

그나마 등수 읽는 법은 인게임이랑 똑같아서 한번에 감이 오더라. 인게임 지식이 이런데서 도움이 될 줄이야.

스프린트, 부산경남 마일 경기, 코리아컵 3개 봤는데 아무리 국제 G3급, 등급없음 경기라도 말들 달리고있는거 보니까 사람이 약간 달아오르면서 '아 내가 키웠던 아이들이 이런 느낌으로 달리는거구나' 싶더라.

진짜 경마 직관하는 기분나게 하는 카메라구도 짠 사이게임즈가 대단하다 싶었다.


하지만 별개로 돈 거는건 안될거같더라. 하는법 몰라서 그냥 마음으로만 '얘한테 걸어본다' 하면서 걸었던거 다 3착 ~ 5착함 ㅋㅋㅋㅋㅋㅋ

특히 마지막 코리아컵에서 1번인기한테 마음 걸어봤는데 400m에서 3번인기 선행한테 추월당하더니 200m에서 선입이던 2번인기한테 추월당해서 역분사 3착엔딩ㅋㅋㅋㅋㅋㅋㅋ


돈벌기같은 물질적인 의미가 아니라 순수하게 말 뛰는게 보고싶다거나, 재미로 천원 이천원 걸고 보는건 나쁘지않을거 같더라. 돈걸린 아저씨들의 혼이 담긴 한탄과 구수한 욕지거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자튀김에 케찹, 순대에 소금, 치킨에 콜라와 같은 감칠맛을 더해줘서 즐겁게 보고 온 것 같다.

다음에 기회되면 또 구경가야지 지하철타고 30분 거리밖에 안되더라고.


이상 일본경마 직관해보고 싶은데 하늘길이 안열려서 대신 한국경마 보고온 후기였다. 킹이나 다시 깎아야지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