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회사 다님. 제목에는 안 썼는데 괜히 어그로성 제목일까봐


직군은 프로그래머라서 지금 운영/사업영역이랑 거리가 좀 있지만 그래도 어깨너머로 본 건 있음


어차피 타사 내부사정은 모르니까 그냥 일반 유저 추측보다 조금 더 가능성 있는 추측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그래봐야 전부 뇌피셜이니까 반박시 님들말이 맞음ㅎ


하여튼 걍 궁금할만한거 몇개 썰도 같이 풀어봄



간담회 전에 업계에서 말딸의 위치


리니지 매출 꺾은 시점에서 존나 핫했음. 오딘이야 리니지랑 장르가 같으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아예 다른 장르에 씹덕겜인 말딸이 매출 1위먹은건 임팩트가 상당히 쎘음


따라서 회의할때도 말딸 언급 꽤 됐고, 우리회사 사람들도 찍먹정도는 해봄. MMORPG 개발중이라 전혀 다른 장르인데도 우리겜 디렉터님이나 프로그램실 실장님도 최소 찍먹은 해봤을정도면 말 다했지...


뭐 최근들어서 회의시간에 다시 말딸얘기가 나오긴 함. 안 좋은 사례로 '우리 이거하면 우마무스메 꼴 나요' 같이 변해버렸지만


여튼 이래서 이번 간담회는 현직자도 지켜보는 사람이 꽤 많았고 월요일 출근하면 점심시간에 간담회 얘기 존나 돌지 않을까 함



얘네 게임 안하냐?


다녔던 회사 중에서 '이딴걸 왜 사지? 이해가 안되네ㅋ' 거리고 업무시간에 리니지M 돌리는 미친놈 하나 있었는데 (심지어 직책자임)


시발 나도 그 회사 입사 전에 그 게임 유저였어서 빡쳤는데 딱 이런사람들 모인것 같아


일단 간담회에서 얘네가 QA팀도 있다고 했는데, 퍼블리셔가 LQA까지 맡는 경우도 있고 개발사가 하는 경우도 있음.


카겜정도 규모면 당연히 LQA도 한다고 예상은 했는데 일단 퍼블리셔 QA방식이 크게 두가지가 있음


1. 넷마블 QA전담 자회사 (이름이 생각 안난다)

100명 넘는 인원이 퍼블리싱 중인 게임 QA 필요하면 한꺼번에 달라붙어서 쭉 돌림


2. 넥슨네트웍스

특정 게임 전담 QA도 있고, 일부 QA는 업무량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다른 게임 QA도 같이 맡는 방식


만약 카겜이 2번 방식이면 말딸 전담 QA가 겜잘알일수밖에 없음. 계약을 1년도 더 전에 했는데 우마무스메 플레이 경험 있는 QA만 채용해도 끝나지.


게임회사 겜잘알 순서는 평균적으로 QA > 기획 > 운영 > 프로그램 > 아트 순서거든


QA가 존나 권한이 없던가 말딸 전담 QA가 없어서 진짜 팀 내에 겜잘알이 없었던가 둘 중 하나인데,


간담회 나올 명분이 부족하지만 QA팀 나왔으면 게임관련 질문은 탱킹할수 있거든. 근데 사업PM이 하더라


아마 QA조차 말딸 전담 인원이 없고 대충 서비스하려 든 것 같음.


참고로 블라에서 다른회사 직원들도 얘네 내부에서 아예 게임 안하는것 같다는 분위기임



리세 막은건 DB / 렉걸려서 막았다


뭐 내부구조 까봐야 알겠지만 아마 개소리일거임


계정생성 프로시저가 다른것보다 오래 걸리는건 맞는데, 육성할때 DB를 훨씬 많이 칠거고


계정생성은 하나하나의 쿼리가 무거울 뿐 시간대비 평균적으로는 더 가벼울거거든?


특히 카카오 계정까지 들어가는거면 카카오 계정 DB까지 기다려야해서 더 걸리겠지만 게스트 계정이 오래 걸리진 않을거임.


튜토리얼에서 육성 단계까지 저장하진 않을텐데 리세마라보다 게임 들어가서 육성하는게 훨씬 서버 부하나 DB 부하나 더 클거라고 봄


뭐 점검할때도 DB때문에 오래 걸린다 어쩌구 하는데... DB 업뎃하는건 개발사가 보통 쿼리 짜서 준다. 개발사에 DBA 없고 퍼블리셔에 DBA있으면 퍼블리셔 DBA가 검수해주긴 하는데 로직 자체는 개발사가 만들어 줌



점검시간/놀금 관련해서


점검 인원이 엄청나게 필요한건 아님. 특히 기능이 처음 들어가는 본섭이면 몰라도 해외섭이면 직군별로 몇명정도 출근하면 됨


놀금이라 안나왔다고? 점검할때 비상사태 터져서 결정해야 할 일 있으면 직책자가 필요한데 그냥 직책자가 놀고싶어서로 보임


직원이야 몇명 출근시키면 되는건데 그냥 놀금에 사건터지면 연락받는것조차 싫었던듯


여담으로 한국에서는 공휴일인데 해외에서 평일인 경우에 우리가 해외서버 점검시간 바꾸면 해외에서 우리 논다고 부정동향 생길까봐 그냥 공휴일에 점검한다. 그 때 출근해서 점검대응 한 사람들은 다음날 쉬고.



사이게임즈 타령은 어디까지가 구라고 어디까지 진짜일까?


먼저 말딸 일본섭 운영을 사이게임즈에서 하는 것과, 일본섭도 퍼블리싱 중인지 여부가 꽤 연관이 있어


예를 들어서, 사이게임즈가 순수하게 개발만 했고 일본에서 반다이남코가 퍼블리싱 / 한국에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한다고 가정하면 일본 퍼블리셔인 반남이 한국쪽 서비스에서 쥬엘 뿌리는걸로 뭐라 하기 좀 그럼. 반발정도야 할 수는 있는데 리젝을 낼 수는 없거든


얘네가 계속 사이게임즈를 '개발사'로 언급했는데 실제로는 개발팀보다 사이게임즈쪽 운영/사업쪽이랑 소통한게 더 많을거야. 자체서비스를 안 하는 개발사면 사업팀이 아예 없던가, 혹은 규모가 작지만 운영/사업부서가 있으면 얘네가 전국가 퍼블리싱 관리해야 하고 기술적인거만 개발팀에 넘겼을거거든.


따라서 출시 시점이 거의 같은 대만, 또 자체 서비스중인 일본과의 형평성 문제로 한섭에만 쥬엘 뿌리는건 사이게임즈 사업/운영쪽이 부정적이었을 가능성이 있긴 해. 물론 그렇다고 사이게 반대로 전부 안 됨ㅎ 할게 아니라 다른 카드 준비했어야겠지.


하지만 그렇다 쳐도 몇백쥬엘 뿌리는것도 미래에 지급할 양에서 땡겨와야 할만큼 사이게가 존나 짜게 굴었을지는 모르겠음. 얘네가 말딸은 존나 창렬하게 굴긴 했어도 밀리시타 떴을때 데레스테 쓰알확률 2배로 늘린거 보면 결단은 좀 하는 것 같거든? 근데 고작 몇백쥬엘 칼같이 맞춰야 할정도로 깐깐하게 굴었을까... 사이게가 님들 5700 덜줬다고 자료 줬어도 까짓거 6천 맞추시죠 정도는 할법한데 사이게쪽에 '얼마까지 줘도 될까요?'가 아니라 '얼마 덜 줬나요?' 물어보고 칼같이 5700 맞추는데 혈안이었던 것 같음



사이게임즈랑 논의/협의 했다,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예전에 넥슨에 퍼블리싱한 게임 개발한적이 있는데, 넥슨도 BM을 넥슨이 정한다고 하면 여론 씹창나는거 아주 잘 알거든? 그래서 언플할때도 BM은 넥슨이 아니라 개발사가 정한다고 기사 나갔었고, 어느정도 사실이었음


근데 이게 어떤 방식이냐면 당연히 BM쪽 기술, 자료가 풍부한 넥슨이 BM설계 훨씬 잘 하니까 넥슨이 제안하면 우리가 컨펌하는 방식이었음


기사가 구라는 아닌데 90%정도는 넥슨 제안 그대로 갔다는거지. 10%정도는 기획자가 더 잘 아니까 수정요청 한거고


넥슨이 가끔 선 넘긴 하지만, 캐시템 관련해선 우리가 보기엔 이거 창렬인데 유저가 살까? 싶은데 걔네 말대로 하면 팔리긴 팔림. 존나 신기해...


여튼 수평적인 형태로 논의하기보다 한섭만 지랄난거 보면 제안 비율은 카카오게임즈의 제안이 높지 않을까 싶음.


'어떻게 하면 될까요?'가 아니라 '이거 해도 될까요?'만 주구장창 물어봤을 것 같음. 근데 그 '이거'가 처음부터 병신이었던거고



사이게가 지금 상황 어디까지 알까?


개인적으로는 다 안다고 본다. 아무리 퍼블리싱 줬다고 해도 최소한 저쪽 국가 서비스 어떻게 되는지 최소한의 동향은 감시하거든


근데 부정여론이 이정도로 떡상했으면 집중적으로 파악하려고 했을건데 간담회에선 사이게임즈 코리아랑 협의했다매?


지사도 말딸에 관련되어있는 마당에 카카오 말대로면 사이게 코리아는 자기 담당 국가 여론조사도 못하고 본사에 보고도 못하는 월급돚거 집단이라는 소리임.


알 건 다 아는데 사이게쪽에서도 말딸뿐만이 아니라 프리코네처럼 카겜이랑 엮여있는게 있다보니 퍼블리싱 줬는데 운영 관련된 사안으로 개발사가 껴들기는 좀 월권 비슷하기도 하고 곤란하니까 직접 끼지는 않는 것 같음. 니들이 터트렸는데 니들이 수습해라 모드일수도 있고.



카카오게임즈가 간담회 전에 뭘 준비했나?


이건 우리겜도 간담회 몇번 하고 유저들한테 욕먹고 드러누운것도 자주 봐서 간담회 준비과정은 자주 봤음


일단 간담회 전까지 시간이 꽤 많았음. 사건 터진지도 꽤 됐고 들어올 질문이 뭔지 알고 준비했을거임


회의는 지겹게 했을건데 이러면 들어올 질문 하나하나 카운터 칠 방법을 계획했을거란 말이지? 근데 보통 '검토/논의해 보겠습니다.' 이런거 비율 높아지고 확정 못해주면 여론 부정적인건 충분히 예상하거든. 그럼 그거 말고 '이건 ~~해서 그렇게 못 하는데, 대신 ~~를 하겠습니다' 처럼 땜빵칠걸 구해놔야 됨


근데 답변이 사이게 관련된건 죄다 자세한건 계약사항이고 A일때도 있고 B일때도 있습니다ㅎ 정도 답변인데 이건 싯팔 다른 회사 다녀도 다 알음. 운영 관련해서 사이게가 가이드라인 줄 때도 있고 카겜이 역제안 할때도 있겠지. 그거 말고 뭐가 있음? 당연히 간담회 전에는 계약사항 중에서 이 부분은 공개해도 될지 사이게랑 논의했을거고 몇개는 공개하려고 딜 쳐볼 시간은 충분했음. 근데 하나도 안 했네?


하여튼 들어올 질문의 답변이 대부분 '계약사항이에여ㅎ', '논의해볼게여ㅎ' 일거면 다른걸 준비해야 됨

막판에 소송총대가 환불 합니까? 물어봤을때 쟤네가 그거 결정할 권한이 있겠냐는 여론도 좀 있었는데, 이미 환불런 페이지까지 있는 상황에서 이건 진작에 대표랑 딜 쳐서 결론 나왔어야 함. 사이게랑 딜치는거 실패했으면 환불이라도 컨펌 받아왔어야지. 답 못내놓은거 봐선 대표까지 올라가지도 않았던가 반려됐을것같음.


만약 환불 컨펌을 받아왔으면 카겜이 돌려줘야 할 금액은 100%인거고, 중간에 떼인 구글 수수료나 사이게랑 분배하는 금액까지 받아와서 환불하진 못할거란말이야. 그럼 나머지는 카카오게임즈 손실이 되니까 당근빳따로 주가가 떨어질거고 그래서 환불도 반려된거 아닐까 싶음



카카오게임즈 주식 관련해서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도 상장사인데, 게임회사가 상장하면 좀 존나 귀찮기는 해.


내가 분명 A관련 작업 하다가 퇴근했는데 기사로는 A 취소됐다고 주가 폭락중이고 별 어처구니 없는 루머 자주 돌고, 주가방어하려고 이것저것 할 게 많긴 해. 예를 들어 게임회사 공채는 인력충원 목적보다 언플용 목적이 더 큼ㅎ;


분할상장건도 있고 얘네가 주가에 신경이 곤두서있는건 알겠는데, 상황이 게임업계 역사에 남을정도로 커졌는데 금전적 손실을 개미털끝만큼도 안 보겠다는거 보고 이새끼들 게임 서비스할 생각은 없고 주식에만 몰빵하는구나 싶었음


보통 게임이 떡상하면 추가인원을 채용하거든? 개발이든 서비스든 인력이 중요한 산업이라 돈 벌면 인력충원부터 하거든. 던파M 떡상한다음에 네오플이 경력직도 존나 데려갔어. 던파M만 땡겨간게 아니라 던파/던파M/오버킬 다 티오 땡겨감. 사이퍼즈는 몰?루겠다


얘네가 팀 이동, 신규인력 충원 해서 TF팀 만들겠다고 했는데, '추가 채용 = 인건비 증가 = 주가 하락'이기도 해서 얘네가 순수하게 인력 충원이 아니라 '팀 이동'까지 해서 TF팀 신설하겠다 태세로 나온건 아닐까 싶음. 채용 규모는 한자릿수고 보여주기 정도겠지


내부 말딸 관련 인원 80명도 좀 얼탱이없었는데 영끌해서 관련자 80명 모아온거 같더라. 보통 오히려 규모를 축소해서 인원이 모자라서 그런 것도 있다. 인력 충원하겠다. 뭐 이렇게 변명하는게 정석인데 이것도 추가 채용으로 인한 주가하락 의식해서 안 한거 아닐까? 그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신규채용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당연한거지만 진짜 초 단기적인 주가만 보는거 아닐까 싶음


시벌 쓰고보니까 주식 관련해서 나도 루머풀고있네



간담회 내용 관련해서


딱 법무팀한테 '피해' 언급하지 말고 '불편'으로 전부 바꿔서 말해라. 이거 새겨듣고, 미리 질문들 답변해둘거 회의에서 결정했을거임.


그리고 소송하겠다 이후에 딱 봐도 미리 작성해둔 클로징멘트로 말한거 있었지? 


이번까지 간담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간담회를 시청해주신 고객 여러분들과, 간담회 진행을 위해 애써주시고

고객님들의 의견을 대변해주신 유저 대표단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드렸던 모든 약속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후에 저희의 더 나아진 모습을 믿어달란 마음으로 소정의 쥬얼을 마련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별도의 공지를 통해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거말임. ㅅㅂ 소송하겠다 이후에 이걸 꾸역꾸역 말하는것도 상황파악 못 했다고 느꼈는데


이거 듣고서 아 이새끼들 내부 회의에서 답변 이렇게 하면 좋게 끝나겠구나 하고 결론 나왔나보네 싶더라


대충 회의하면 이러거든?


"타마모 사투리건 이건 확실히 고칠 수 있으니까 무조건 도게자 박고 가죠. 이거정도는 확답 줍시다." (+ 로컬라이징 권한 없으면 사이게쪽에 컨펌도 받고)


근데 이 하나조차도


"사이게가 가이드라인 그렇게 줬어요. 어디 지방 사투리로 번역하기도 애매하구요ㅎ 이 건은 사이게랑 논의해볼게요"


이러면 도게자보다 더 빡칠거 확실한데 어느걸 택해야 여론이 더 좋아질지 판단도 못하고, 고작 '소정의 쥬얼'로 커버가 될 거라고 판단했다는 시점에서 얘네 여론파악 능력이 게임업계에서 바닥 수준으로 처참한걸로 보임


이미 해달라는거 리스트 쭉 떴는데 확정내지도 못하고 땜빵용 당근도 준비 못해왔는데 클로징 멘트가 저렇게 해맑은거 보면 진짜 상황 파악할 능력이 없던거임.


소정의 쥬얼이 아니라 키타산 다시 열고 15일동안 10연차권 한장씩 뿌려야 될 마당에 연장점검할때나 주는 소정의 쥬얼로 땜빵치려고 하냐...


상황파악을 '1000쥬엘만큼 화나네요' 정도로 본거임. 최소한 저 클로징멘트를 좋게 끝났을 경우/안 좋게 끝났을 경우로 나눠서 사과멘트 위주로 작성한것도 준비하던가... 걍 저건 좋게 끝난다고 결론내린걸로밖에 안 보임


저 소정의 쥬얼 앞에 형식적으로 붙는 '유저분들의 불편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지만 약소하게나마' 같은 미사어구도 안 붙인거 봐서 ㄹㅇ 회의는 꽃밭이었을듯.







마지막으로 일 안하는놈들이 놀금 먼저 해버려서 싯팔 업계 전체적으로 놀금이니 주4일제니 날아가게 생겼다


경영자들한테 놀금 소리 들어가면 카카오게임즈 레퍼런스로 딱 나오면서 퇴짜맞을듯 시발


여튼 겜회사 궁금한거 질문받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