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중에 사측에서 우리는 리세마라라는 행위를 권장하지 않는다 라는 발언이 나왔다


이 말을 듣자마자 머리가 새하얘지더라

얘내들은 지금 우마무스메 뿐만 아니라 그냥 가챠겜 전체에 대한 그 어떤 이해도 갖고 있질 않구나.

어떻게 이런 인간들이 게임을 운영하겠답시고 앉아서 거들먹거리고 있을 수 있는거지

카카오게임즈라는 회사는 정상적인 게임사가 아니구나


가챠게임에서 리세마라라는 행위는 오래전부터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 이유로는 유저의 입장에서도 스타터로써는 최고의 스펙으로 게임에 진입할 수 있으며, 당연히 리세마라 덕에 낮아진 진입장벽 덕에 유입이 생기면 게임사의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득이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사는 종종 무료연을 뿌리는 등 리세마라를 장려해 왔고, 당연한 듯 행해져 왔다.

또한 캐릭터 하나를 뽑는데 기본적으로 수십만원이 소모되는 가챠게임에서 리세마라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


우마무스메 또한 마찬가지인 게임이었다.

서포트카드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카드를 5장을 모아야 제 성능을 내고, 이는 픽업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2천장, 운이 조금 좋지 않다면 3천장 정도의 뽑기를 요구한다. 이는 돈으로 100만원 이상의 돈이다. 한달에 3번 정도씩 바뀌는 픽업 마다 서폿 하나 당 1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요구하는 것이다.

지금 우마무스메가 유저돈을 갈취하는 쓰레기 게임이란 것을 얘기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과금 유도가 얼마나 유저들에게 큰 진입장벽이 되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어도 대부분의 유저들은 달에 수백 이상의 돈을 쓰면서 게임을 하고 싶어하진 않는다. 이정도의 과금을 고려하는건 소수의 핵과금 유저들 뿐이다. 그들은 게임이 만족스럽다면 언제든 유입되고 계속해서 돈을 쓸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어떻게 게임을 할까. 아예 돈을 쓰지 않는 무1과금 유저들도 있을 것이며, 달에 수만 정도를 사용하는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깔개들이다. 이들은 직접적인 매출 이외에도 핵과금들이 만족감을 느끼는데 필수적인 인원들이기도 하며, 유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자체적으로도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원들이다. 이들은 가챠게임의 살인적인 과금유도 속에서도, 항상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고, 상황에 맞게 뽑기를 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그러다 어느순간 그들의 지갑이 비었을 때, 필수적인 캐릭터를 얻지 못해버리기라도 한다면... 그들의 스펙이 너무나 뒤쳐져있음을 인지하고 더이상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된다면... 그들은 고민을 하다 게임을 이탈해버리기도 한다.


가챠게임은 항상 이런 깔개의 수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한다. 최대한 유입을 늘리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빈번하게 무료연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왜냐하면 깔개들이 빠져나가면 그들 위에 군림하며 만족을 얻던 핵과금들의 이탈 또한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이는 가챠게임이 탄생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기류였다. 훌륭한 운영은 이런 깔개들의 수를 최대한 유지하며, 핵과금들을 만족시키는 운영이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는 달랐다.

이들의 운영은 리세마라를 장려하여 유입을 극대화 하기는 커녕, 가장 유입이 거대할 시점인 키타산 블랙 픽업 기간에도 가챠 재화를 줄여버리고, 4080오류등을 통해 리세마라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유저들을 쥐어 짜내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가챠게임을 즐겨왔던 많은 사람들에겐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였다.


어쩌면 리니지 또는 오딘과 같은 K모바일 게임들의 영향이었을까?

분명 우리나라의 매출 상위권 게임들인 리니지 형제들과 오딘 등의 게임은 극소수의 핵과금 유저층이 게임 전체를 견인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그저 돈이 넘칠 뿐일 수도 있고, 이미 과금한 액수에 매몰되어 계속 과금을 이어나간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위 게임들의 운영은 마른 오징어도 짜면 물이 나온단 말처럼 소수의 인원들을 정말 극한까지 쥐어 짜내어 매출을 올리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우마무스메에서도 나는 이런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동시에 크게 실망을 했다.

단지 우마무스메가 K운영화 되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정말로 매출을 끌어내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했던 거라면, 차라리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실망한 부분은 그런부분이 아니었다.

내가 가장 크게 실망했던 부분은 이들이 "우마무스메"라는 게임에 대한 이해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우마무스메는 리니지 같은 게임과는 다르다. pvp 컨텐츠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과금액과 그 결과가 정비례하지도 않을 뿐더러, 충분한 과금이 뒷받쳐주지 못한다고 게임이 불가한 지경에 이르지도 않는다.

게임 내 서포트 카드인 비코페가수스를 예로 들어보자. 비코 페가수스는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카드이지만 반드시 필요하냐 묻는다면 그것은 아닐것이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게임을 시작하면서 비코페가수스를 풀돌로 만들기위해 돈을 쓰진 않는다. 이 카드는 갖고 있다면 분명 게임의 질이 훨씬 올라가고 큰 만족을 주지만, 동시에 없다고 해서 치명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 비코페가수스를 쳐다보지도 못하지만, 핵과금들은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 우마무스메 내의 대부분의 성능픽들이 이렇다. 간간히 op급 성능의 카드들이 등장하지만, 그 주기가 그렇게 살인적으로 짧지는 않기에 많은 유저들은 구비를 할 수 있다.


즉, 깔개들도 게임을 즐길 만 하고, 고래들은 만족을 얻을 정도의 과금 밸런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본섭의 우마무스메는 긴 호흡을 가지고, 일반 유저와 고래들을 동시에 만족 시키면서 운영을 해왔다. (물론 반주년 당시 본섭 또한 매운 운영으로 분노가 폭팔하였던 적은 있었으나 이후 어떻게든 봉합하여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한섭의 운영진들은 이런 근본적 차이조차 이해를 못하는 듯 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리세마라에 적대적이고(유입을 오히려 막아내고, 깔개들의 스펙을 저하해 이들의 폐사를 앞당김), 깔개층의 폐사를 막으려는 그 어떤 움직임조차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총대진이 물었다. 미래시를 통해 보았을 때 아오하루 시즌 즉, 0.5주년에 대규모 폐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가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많은 부분이 생략돼 있는 질문이었지만, 이러한 맥락을 이해한 상태에서 이 질문을 본다면 타당한 질문이었다. 총대진은 운영진들에게 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묻고 있는 것이었다. 당연히 운영사에선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재화 지급에 있어 재량권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봤을 때, 이들은 그저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답답하고 참담한 기분만 들고 있다. 게임이 K운영화 됐기 때문이 아니다. 다만 이들이 전혀 다른 성격의 게임을 가져와서 그에 대한 그 어떤 이해조차 갖지 못한 채로 운영을 하고 있는 모습에 실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