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메지로 맥퀸. 메지로가의 자랑스러운 우마무스메지요. 달달한 스위츠를 먹으며 마시는 홍차만큼 즐거운것은 없다만, 저에게는 한 가지 작은 문제가 있습니다.


한가지 작은 문제, 그것은 제가 요즘들어 몸무게가 늘었다는 사실입니다...스위츠 많이 먹어봐야 얼마나 그런다고요? 저도 처음엔 그랬지만... 계절한정으로 판매되는 스위츠들의 달콤한 속삭임을 이기진 못했어요...


하지만 이젠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에요! 매일매일 트레이너씨와 함께 트레이닝을 하면 즐겁기도 하고 체중도 감소되니 1석2조 아닌가요? 게다가 저번 트레이너씨가 대접해준 디저트는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어요...그리고 트레이너씨가 다 먹고 해주셨던 말.


"만약 너가 다음레이스에서 우승하면, 이 부족한 실력이라도 최대한 맛있는 스위츠를 만들어주마!"


이 말을 듣고 어떻게 트레이닝을 열심히 안할수가 있나요? 저번에 주신 판나코타로 이미 트레이너씨의 실력을 알기때문에 기대를 안할수가 없다구요...아...이런말을 하니 배가 고파요~




"오~맥퀸~ 요즘들어 트레이닝 결과가 눈에띄게 확 좋아졌다~!"


'물론이죠! 메지로가의 이름을 달고 우승을 하지 않는것은 사치랍니다! 그런 정신으로 레이스에 임하여 우승을 쟁취하는게 제 일입니다!'


"대단하네~ 그냥 내가 해주는 스위츠가 먹고싶은건 아니구~?"


'...'


[내가 했던 말이 맞다는걸 증명하듯이 맥퀸은 귀를 팔랑거리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자! 그럼. 다음 트레이닝을 시작해볼까?"


'...네...'


{그렇게 매일 트레이닝을 이어가고, 대망의 레이스날. 뼈빠지게 연습한것의 결과를 보여주듯, 맥퀸은 당당하게 레이스에서 1착을 차지했다.}


위닝 라이브 후...


'어떠신가요, 트레이너씨? 기대하시던 결과가 맞으신지요?'


"당연하지! 아이고, 우리 맥퀸~! 장하다! 레이스에서 1착도 하고~!"


[나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려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약속하신것은...언제...주실건가요...'


[어째서인지 갈수록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네. 아무래도 내가 해주는 스위츠가 먹고싶은건가? 약간의 감동이 북받쳐 오르는걸...]


"약속한거어~? 어라~ 난 모르겠는걸~ 혹시 약.속.한.게. 뭔지 큰소리로 말해줄수 있겠니~?"


{트레이너에게 돌아오는건 대답이 아닌 그녀의 뾰루퉁한 얼굴 뿐이었다.}


"미안하다... 자, 그럼. 저희만의 카페로 가실까요? 맥퀸 아가씨?"


'제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죠...'


"아야"


{맥퀸이 트레이너의 정강이를 약하게 걷어차며 말했다.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내심 좋은가보다 하고 트레이너는 생각했다.}


{저번과 같이 낡은 조명에 불이 들어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둘은 맥퀸과 트레이너만이 알고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자, 아가씨. 메뉴를 골라주십시오."


'와... 이런건 언제 만드신 건가요?'


[내 나름대로 꾸며본다고 만든 메뉴판이다. 그래봤자 딱히 별건 없지만...]


"분위기 함 살려볼려고 시간날때 조금씩 만들어봤지."


'음...'


{메뉴판을 보며 고민하는 맥퀸의 얼굴을 보았다.}


[트레이닝 메뉴를 고를때도 저렇게 신중한 표정은 안지었는데...]


'저는 그럼... 이걸로 하나 주세요.'


{그녀는 메뉴판에 그려져있는 머핀을 가르키며 말했다. 다른 스위츠들과 다르게, 검은색 윤기를 띄며 중간중간 박혀있는 초콜릿 피스가 머핀을 더욱 먹음직하게 보이게 했다.}


"예 알겠습니다~ 초코머핀 하나 주문들어 왔습니다~"


{초코머핀. 대중들에게도 가장 잘 알려져있는 달달함의 대명사. 남녀노소 가릴것없이, 한입 배어무는 순간, 그 달달함의 강에서 해어나올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먼저 초코와 버터를 냉장고에서 꺼내 약간 녹인다. 그 후, 냄비에 버터와 초코를 넣고 중탕으로 녹이며 살살 저어준다. 버터와 초코가 알맞게 녹으면, 그 위에 설탕을 한 숟갈 넣어 다시 녹도록 저어준다. 설탕과 버터, 초코가 다 녹아 검갈색의 매끈한 자태를 뽐낼즈음, 불을 끄고 달걀 하나를 넣어 빠르게 섞어준다. 달걀이 다 섞였으면 바닐라액도 넣어준다. 바닐라액은 굳이 없어도 되지만... 맥퀸의 입맛을 잘 알기에 굳이 넣어서 단맛을 더욱 증가시켜준다.}


그 시각 맥퀸은...


{트레이너가 먼저 내어준 홍차를 홀짝이며 마시고 있다. 사실상 마시고 있는 척만 하는거라고 봐야겠지. 이미 그녀의 정신은 트레이너 앞에 놓여있는 초코에게 빼앗겨 있었다. 강한 초콜릿 냄새가 홍차향을 뚫고 그녀의 코를 간지럽힌다. 이미 그녀는 냄새만 맡아도 행복한지 꼬리를 좌우로 조금씩 살랑이고 있었다.}


{다시 트레이너에게 넘어가서, 달걀과 바닐라액이 다 섞이면, 이번요리의 특별 포인트인 요거트를 넣어준다. 왜 이번 스위츠의 특별 포인트가 요거트냐면, 이 요거트가 무설탕이기 때문이다. 단것을 좋아하는 맥퀸이지만, 설탕이 너무 많이 함유된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서, 요거트가 적당히 섞여 약간 걸쭉해질 쯔음, 가루류를 체쳐넣고 살살 저으면서 섞어준다. 이때, 여기서 너무 쌔게 저어 열심히 섞으면 초코 특유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연해지니 주의. 이제 마지막으로 작은 초콜릿 피스들을 넣으면 반죽은 완성.}


{이제 머핀틀에 약 70%정도를 넣고 위에 초코칩을 얹어 토핑을 해준다. 200도 정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5분정도를 굽고, 160도로 낮추어 다시 10분정도 굽는다. 이렇게 하면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전형적인 겉바속촉의 형태가 완성된다.}


{오븐에서 띵- 하는 소리가 청량하게 퍼진다. 다 구워진 머핀을 접시에 올려 보기좋게 세팅하면 끝.}


"자, 맥퀸 아가씨. 주문하신 초코머핀 대령하였습니다."


{맥퀸앞에 먹음직스러운 머핀이 놓였다. 위에 놓여진 초콜릿 칩들이 살짝씩 녹아 머핀을 더욱 보기좋게 만들어주었다. 코를 찌르는 강렬한 달콤한 냄새에, 맥퀸은 감사인사를 하기전에 머핀을 입에 넣어버릴것만 같았다.}


'감사합니다. 그럼...'


{맥퀸은 조심스럽게 머핀들 잡아 들어 올렸다. 겉에있는 초콜릿 칩들이 녹아 코팅을 해주어 천장에 있는 조명들의 빛을 약하게나마 반사했다. 그 모습을 보고도 어찌 참을수 있단 말인가. 맥퀸은 머핀을 입에 가져가 가볍게 한입 깨물어 먹었다.}


바삭.


{겉을 깨물어 먹음과 동시에 들리는 바삭한 소리. 맥퀸은 마저 머핀을 씹으며 맛을 음미했다. 겉에 표면은 바삭하면서 초콜릿 칩이 녹았다 굳으며 생긴 얇은 초콜릿판이 그 바삭한 식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러면서 속은 촉촉하면서 부드러운것이, 마치 고급스러운 크로와상을 먹는것 같았다. 거기에 이어 부드러운 속면을 씹으면서 나오는 초콜릿의 단맛과 버터의 은은한 고소한 맛과 향기가 더해서 화룡점정을 맺었다.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너무 싱겁지도 않았다. 먹으면 먹을수록, 씹으면 씹을수록, 그 맛과 식감이 어우러져 더욱 더 아름다운 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거기다 마지막 입을 행궈줄 홍차 한잔까지.}


{자신은 맛을 음미하면서 먹었다 생각한 맥퀸이지만, 이미 정신을 차렸을때는, 눈앞에 있던 머핀은 없어진지 오래였다.}


"어떠냐, 맛이? 이번건 특히 더 철저히 준비했다고?"


'이건...정말...맛있네요...'


"하하! 맛있다니, 그거 정말 다행이구나!"


갑자기 맥퀸은 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만약에 제가 이 트레이너씨를 놓치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항상 웃는얼굴로 나를 대해주시고, 무심히 농담을 던지는듯 해도 언제나 저를 챙겨주신다. 거기다가 맛있는 스위츠를 잘 만들기까지...)


{맥퀸은 이 트레이너만이 자신이랑 가장 잘 맞는 트레이너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저...트레이너씨...'


"응? 맥퀸, 왜그러냐?"


{얼굴을 크게 가로지르는 상처를 가진 사람이 맥퀸을 보며 작게 웃음지으며 얘기했다.}


'혹시...다음에도 저에게...스위츠를 만들어 주실수 있나요...?'


{온갖가지 생각과 말이 떠오른 맥퀸이 한 말이었다. 더 좋은 말들을 떠 올려놓고 맥퀸 자신이 한 말을 생각하니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


"하하! 그런걸 질문이라 하나? 당연히 가능하지! 난 너의, '메지로 맥퀸'이라는 자랑스러운 우마무스메의 트레이너인걸?"


{맥퀸은 얼굴에 옅은 웃음을 지었다.}


'네...다음에도 부탁드릴게요...'


"대신, 트레이닝도 열심히 해야한다? 레이스도 최선들 다 해야하고?"


'...당연하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만이 아는 장소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간단한 담소를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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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거 조금 수정하고 재업함. 고쳐야할거나 추가했으면 하는거, 부족하다고 생각되는건 다 댓글로 적어주셈. 글 쓴지 얼마 안되서 피드백이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