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링크: https://arca.live/b/umamusume/59398878







지옥과도 같던 나날들.
몇달이 지난걸까.
에이신의 유일한 버팀목은 펜던트에 있던 그이의 사진.
죽고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펜던트속 트레이너의 사진을 보며 버텼다.
한편으론 사진을 볼때마다 이렇게 더러워진 자신을 트레이너가 전처럼 사랑해줄지 자신이 이렇게 범해진걸 알면 자신을 떠나버릴거란 공포도 있었다.

이제는 이념도, 충성도, 더이상 에이신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그저 그를 보고싶다는 맘에, 잠이오지않아 그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누군가가 방에 들어온다.
성욕을 해서하기위해 병사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내 팬던트를 뺏어 그것을 내팽겨치고 다시 나를 덮쳤다.
아프다.
앞뒤로 그들은 나를 범한다.
혀를 깨물고 죽으면 편해질까, 하던 찰나 옆에 굴러다니던 그이의 사진이 담긴 펜던트가 보인다.
다시한번 살아 그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이 지옥에서 살아남아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의지만이 남았다.

에이신은 이후 탈출 계획을 세웠고 점점 목표일에 가끼워져 갔다.
그런대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으니.....







그것은 바로 갑작스러운 임신.
그야 밤낮으로 사내들에게 피임도 없이 윤간당하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찰나동안 보였던 희망은 다시 심연속으로 사라졌다.
자신이 그트록 증오하던, 자신의 뱃속의 운터멘쉬들의 아이 때문에.

점점 배가 불러온다.
그래도 임신 기간 동안은 강간당하지 않았다.
에이신은 자신의 배를 보며 증오에 휩싸였다.
배에 충격을 가하는등 여러번의 낙태 시도를 하였다.

하지만 우마무스메의 몸은 인간보다 몇배는 튼튼하다.
낙태는 실패하고 결국 출산에 다다르게 되었다.


태어난 아이는우마무스메였다.
에이신을 닮은 푸른 눈에 금발의 아이였다.
에이신은 자신의 아이에게 혐오감을 느꼈다.
자신의 탈출 기회를 앗아갔고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운터멘쉬 놈들에게 강간당해 낳은 아이.
당장이라도 자신의 품에 안긴 그 아이를 던져버리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이 아기를 죽이고 싶다라고 에이신은 생각했다.

아기를 보았다.
목을 꺾어버리고 싶었다.
내 안의 악마가 내 귓속에 당장이라도 아기의 목을 꺾어버리라고 속삭인다.
악마의 유혹에 빨려들어간다.
손이 아기의 목에 닿았다.
이 아이를 없에면 강간도, 출산도, 모두 없던 일이 될까, 신이시여,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아기가 웃었다.
순간 손이 멈춘다.
모성애의 족쇄인가, 양심의 브레이크인가.
순간 그이의 얼굴이 보인다.
과연 이렇게까지 손에 피를 묻혀놓고서, 여기다가 절대로 묻히면 안될 피까지 묻히고 내가 과연 당당하게 그이의 곁에 머물수 있울까?
세상에는 건너서는 안되는 선이라는게 있다.
이 아이가 바로 그 선이었다.
순간 거울에서 그림자에 묻혀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에이신.
그 모습은 괴물과도 같았다.
선을 넘어버린 자신의 최후를 보여주는 듯한 암시.
에이신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엉덩방아를 찧는다.

아이에겐 죄가 없다.
아무리 증오스럽더라도 절반은 나의 아이였다.
이 아이를 해코지하면 나는 내가 증오하던 이들보다도 더욱 악질인 괴물이 된다.
그런 괴물이 되어서까지 그의 곁에 있고싶진 않다.
그랬다가는 그이까지 해코지할거 같다.

아기가 공포에 질려 울부짓는다.
그모습에 전쟁에, 사람에 상처받은 에이신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인다.

아이를 끌어안는다.
"미안해...미안해...."
에이신은 아이를 안으며 울기 시작했다.
그 아이또한 자신과 같은 전쟁의 피해자임을 깨달았다.
두 우마무스메에게 언제쯤 이 지옥이 끝날지.....



며칠간의 휴식 이후 다시 범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또다른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아무리 힘둘어도 자신의 품에서 웃는 아이는 살아갈 또다른 이유가 되었다.
눈앞에 보이는 새로운 희망.
1945년의 봄이 시작할때쯤이었다.














지옥같던 전쟁이 끝났다.
에이신은 두번째 임신을 한 상태였다.
많은 독일군 포로들은 시베리아 등지의 굴라그로 끌려갔다.
다행시 에이신 플래시는 임신한 몸이였기에 부상병들과 함께 독일로 송환조치되었다.
아이와 함께 독일로 송환되기 위한 기차에 올라탔다.
며칠간의 기차를 타며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우마이즘에 빠져 전쟁에 참여하게 된 에이신을 포함한 수많은 우마무스메들, 전쟁에서 사라져간 전우들, 고향에 있는 부모님. 후방에서 국방군의 우마무스메 훈련교관으로 징발되었던 트레이너의 생존여부, 앞으로의 일들.

제일 걱정은 트레이너와의 관계.
과연 강간과 학살로 더러워진 자신을, 순결마저 뺏기고 아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버린 자신을 과연 트레이너가 사랑해줄까?
잠에 든 아이의 얼굴을 본다.
자신을 강간했던, 그것도 자신이 혐오했던 운터멘쉬였던 그들의 얼굴이 보였기에 한편으론 증오심과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핏줄이기에, 그랬기에 그 족에서 자신의 희망이 되어줬던 내 아이기에, 모성과 증오심이 마음속에서 교차했다.


베를린이 가까워진다.
모든것이 황폐화된 도시.
한편으론 그것이 자신의 업보가아닐까 싶다.
이젠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이에게 버려져도 괜찮다.
그저 살아서 그이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었다.
전쟁의 참혹한 얼굴을 두눈으로 직접 보고서브터 생각한 오랜 생각이였다.


(땡땡땡)


열차가 베를린역에 도착하였다.
전쟁터에 간 남편을, 아내를, 자식을, 연인을, 형제자매를 기다리는 수많은 이들이 플랫폼에 보였다.
누군가는 며칠을 기다려도 아직도 가족이 돌아오지 못했다는것에 오열을, 장애가 생겼지만 그래도 살아돌아온 가족들의 눈물을, 살아돌아왔지만 소중한 이는 이미 죽었다는것을 알게된 병사의 얼굴을, 자식의 전우애게 자식의 전사소식을 듣고 쓰러지는 부모들.
평생 잊지 못할, 다시는 반복되면 안될 비극을 에이신 플래시는 보았다.



그와중 누군가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너무나도 보고싶었던 그 얼굴.
수척해져 있는 그이의 얼굴.
그래도 살아있었다.
자신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다시한번 살아서 그를 볼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또다시 공포에 빠졌다.
과연, 자신이 사랑 받을수 있을까? 자신이 사랑 받아도 될까?
머리속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였다.
하지만 몸은 달랐다.
섬광이란 이름처럼, 인파를 뚫고 그이를 향해 달려간다.
"OOO!!"
소리쳐 부르다보니 목이 막힌다.
하지만 마음은 더이상 그렇지 않다.
수년간 먹혀 있던 가슴이 뚫렸다.
그저 그를 살아서 다시 한번 더 볼수 있었기에, 더이상의 소원은 없었다.
그의 품으로 뛰쳐가서 그의 온기를 느낀다.


(트레이너의 시점)


개전후 매일매일 에이신의 걱정을 하며 살았다.
정기적으로 오던 편지가 어느날부터 편지가 오지 않는다.
부디 살아있기만을 매일 신에게 기도하며 우마무스메의 교관을 하거 있었다.
하지만 조국은 패퇴에 패퇴를 거듭하여 수더 베를린을 연합군과 소련군에게 포위당하였다.
나떠한 결국 총을 들고 항전하였으며 상부에서는 포로에 대한 대우가 그나마 괜찮은 연합국 점령지역으로 항복을 하러가기위해 병사들을 후퇴시켰다.
우리 상관은 좋은 사람이었기에 망정이지, 다른 상관들은 항복을 하려한 민간인이나 군인을 국가반역죄로 교수형 시켰다.

민간인과 부상병들을 먼저 후퇴시키면서 작전은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적습에 나를 포함한 몇몇 교관이 후퇴중 낙오되어  소련군 우마무스메들에게 생포되었다
우마무스메들은 우리를 가두고 강간하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우마무스메의 성욕은 굉장하지만 수년간의 금욕생활을 하고 전쟁으로 인해 다져진 체략을 가진 그들은 성욕괴물 그 자체였다.



처음을 빼앗겼다.

눈물이 나왔다.
에이신에 대한 정조를 지키지 못했다.
범해지는 내내 에이신의 이름을 불렀다.
소련 우마무스메들은 "хорошо́, хорошо́" 거리며 우리들을 범했다.
피임같은건 없었다.
그저 우마무스메의 본능에 충실하게 남자들을 범했다.
여려명이 돌려먹으면서 남자기 기절하면  메스암펜타인을 주사하고 계속 범했다.
나를 포함한 남자들은 점점 바람빠진 풍선처럼 말라갔다.



베를린 공방전이 끝나고 제국의회 건물에 소련의 깃발이 꼽힌다.
독일의 항복으로 전쟁은 끝났다.
수척해질되로 수척해질 난 그 색욕지옥에서 풀려나서 폐허 이것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쓰러졌다.

며칠이 지나고 나는 어떤 노부부의 은신처에서 깨어났다.
덕분에 몸은 충분히 회복되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연합국 진형으로 건나갔고 그곳에서 민간인 행세를 하며 지냈다.


계속해서 에이신 플래시의 행방을 수소문하던중 다행히 우마무스메의 전사자나 귀환병 정보 관리를 하던 친구의 도움으로 귀환병 리스트를 입수했다.

"찾았다"

명부에는 에이신 플래시의 이름이 있었다.
다다음달 송환 예정이었다.
트레이너는 에이신과의 재회가 기대되는 동시에 불안에 휩싸였다.
우마무스메란 생물은 자기가 점찍어둔 수컷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하다.
그러기에 우마무스메도 자신이 진정 평생을 하기로 한 수컷에 대해서는 정조관념이 철저하다.
거기다가 가뜩이나 철저한 성격의 에이신이 과연 내가 정조를 지키지 못했다는걸 알면 날 미워할까라는 걱정또한 든다.


두달후.
에이신이 송환되기로 한날이 되었다.
새벽부터 역에 쭈그려 앉아 기차가 어길 기다렸다.
기차가 정차하고 인파속에서 누군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고개를 내려서 날 앉고 있는 이를 보았다.
검운 머리에 머리 위의 귀.
에이신 플래시였다.
한참을 흐느끼다가 고개를 든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에이신 플래시의굴이 보인다.

에이신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몸도 많이 망가져있었고 무엇보다 배가 불러있었다.
옆의 아이는 덤.
순간 모든게 혼란스러웠다.
에이신의 눈은 마치 어미에게 버려진 새끼 고양이의 눈을 하고 있었다.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공포에 빠진 눈.
그런 에이신의 눈은 처음 보았다.
순간 정신을 잃을뻔 했지만 여기서 쓰러지면 에이신에게 진짜 버려진다는 기분을 줄것이기에 정신줄을 붙잡는다.
대강 무슨일인지는 파악을 했다.
플렛폼을 나가려는 순간 에이신의 부모님이 보였다.

에이신의 어머니는 딸의 모습에 실신하였다.
아버지는 딸의 모습에 고개를 돌려 오열하였다.
전쟁이 한 가정을 파탄으로 내몰은 장면이었다.

에이신의 부모님, 에이신과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내 마음은 매우 착잡하였다.
살아돌아온 에이신은 이미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이고 수많은 강간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에이신을 너무나도 사랑했다.
에이신이 더럽혀진 몸이여도, 아이가 둘이나 있어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에이신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실토한다.
에이신은 나에게 팬던트를 돌려주며 자길 버려도 좋다고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토록 고생한. 나만을 위해 버텨온 에이신을 도무지 버릴수가 없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에이신에게 나에게 있었던 일을 실토했다.

응어리가 사라졌다.
에이신에게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했다.
우린 둘다 더럽혀졌다고. 그러니 우리는 같다고. 죄책감 갖지 말라고.
에이신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다.
그날 밤새도록 둘은 같이 껴앉은 상태로 울었다.



에이신의 고향에 내려갔다.
에이신이 임신했었던 아이가 태어나고 몇달후 식을 올렸다.
전쟁으로 인해 끔찍한 상처를 받은 두사람.
상처가 아물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그저 지금은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상처를 가리고 현재의 달콤함을 즐긴다.

몇년후 에이신과 내 아이가 태어났다.
검은 머리의 우마무스매였다.
전쟁으로 태어난 에이신의 첫째아이와 둘째아이는 태어난 이부동생을 무척 아껴주고 있으며 나또한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돌보고 있다.

세상은 언제 전쟁이 있었냐는듯 다시 찬란하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쟁이 사람들에게 입힌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전쟁의 상처를 지운다.
우리집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빵굽는 향기와 함께 저 넓은 들판으로 퍼져나간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온다.













후기

중간중간에 스토리 구상하느라 개고생함.
그래서 1-3-4-5-2순으로 씀.
그냥 타키온처럼 무지성 뾰이 괴문서 쓸려다가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랑 고블린 왕국의 타락한 여전사란 동인지 보고 영감받아서 2편 쓰게됨.
떡이나 치는 괴문서보단 전쟁물을 쓰고 싶었음.
원래는 "짜잔 사실 메지로시티 신형 가상현실 서비스였습니다"로 끝낼려했는데 쓰다보니 내용이 무거워져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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