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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에서 비슷한 글을 봤다면 내가 올린 게 맞으니 오해 ㄴㄴ




넌 나랑 데이트할 때마다 항상 떨떠름해하더라?
자기 담당 우마무스메 멘탈 관리도 트레이너의 일 아냐?
아니면 뭐야? 나랑 같이 있는 게 그렇게 싫어?
그럼 앞으로는 그냥 트레이닝 말곤 말 걸지 말까?


그런 건 아니라고?
그럼 뭔데?
답답하게 굴지 말고 속 시원하게 말해 보든가.
네가 자꾸 이렇게 나오면 나도 불편해 죽겠거든?
기왕 쉬는 날에 만나서 데이트하는 거 서로 기분 좋게 만나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네 스스로가 나랑 어울릴 것 같지가 않다,
내가 너랑 같이 있는 게 너무 과분하게 느껴져서 불편하다, 뭐 이런 얘기네?


......야.
네가 날 처음 스카웃하던 날, 기억 나?
네가 그 전부터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건 진즉에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넌 뭐가 그렇게 겁났던 건지 나한테 말도 안 붙여주더라?
그러다가 출세에 눈이 먼 쓰레기 새끼 때문에 레이스를 때려치울까, 하고 고민하던 나한테,
넌 내 스마트폰을 돌려주면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소리쳤었지.
생각해 보니 다른 새끼들이 그 놈의 외모 타령만 늘어놓으면서 날 이용하려고만 할 때,
있는 그대로의 나, 내 꿈을 바라봐 준 건 너 하나뿐이었는데 말이야.


그 때는 그렇게 용기 있게 잘만 소리치더니,
지금은 도대체 뭐하자는 거야?
도대체 뭐가 그렇게 겁이 난다고 하고 싶은 말도 똑바로 못 하고,
허구한 날 내 눈치만 보면서 주눅이나 들어 있는 거냐고!


네가 도대체 뭐가 못났다는 건데?
그 날 이후 난 다시 한 번 내 꿈을 향해 달릴 수 있었어!
네 트레이닝 메뉴 덕분에 G1에서도 이길 수 있었어!
내가 지금 여기 있을 수 있는 건 다 네가 있어줬기 때문이라고!
더 이상 너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마!
네가 그렇게 네 자신을 못 믿으면,
널 믿고 여기까지 달려온 나는 대체 뭐가 되는 거야!?


두 번 말 안 할테니까 똑똑히 잘 새겨들어.
내가 너랑 같이 있는 건 네가 트레이너고 내가 네 담당 우마무스메라서가 아니라,
내가 내 의지로 마지막까지 네 곁에 있고 싶으니까 있는 거야.
그러니까 두 번 다시는 그따위 같지도 않은 소리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말고,
내 앞에서 그런 자신 없는 표정은 짓지 마. 알아들어?


흥. 그래도 말귀는 잘 알아들어주니 다행이네.
이제 이 얘기는 끝!
앞으론 같은 얘기 반복하지 않게 행동거지 잘해라?
아, 한바탕 소리쳤더니 배고프네.
그러니까 오늘 점심은 네가 쏘는 거다?
지난번에 헬리오스가 맛있는 파스타집 소개해줬는데, 거기 가자.
뭐해? 빨리 앞장서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