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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장면은 스킵






드디어 여름 합숙 훈련을 할 때가 찾아왔다.
이미 준비해 둔 짐을 챙기고, 적당히 사복을 골라 갈아입은 뒤 집합장소에 모인다.
집합 시간까진 5분이 남았지만 이미 팀 멤버 전원이 모여 있는 걸 보아 내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것 같았다.

그렇게 내가 도착한 것을 가장 먼저 골드쉽이 깨닫고 외쳤다.

"라이스~ 느려어~!"

"일단 아직 5분 정도 남았지만요, 너무 흥분하는 거 아닌가요?"

"맥퀸 말이 맞아, 고루시. 이건 여행이 아니라 합숙 훈련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트레이너씨야말로 제일 먼저 와 있었잖아요."

"………이게 무슨 일이야.."

트레이너씨도 들뜬거야?
뭐, 최고급 여관에 갈 수 있다고 했으니 기대가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나도 엄청 기대하고 있다.

아 참, 교통 수단같은 경우도 메지로 가문이 제공해준다고 했는데─────

"그런데 맥퀸, 교통 수단은 뭐니? 버스?"

"아뇨, 슬슬 맞이하러 올 텐데……… 아 저기 오네요. 저겁니다."

""""………저거?""""

"네, 저거요."

다가온 것은 칠흑색의 차.
그냥 보면 일반적인 고급 차량처럼 보이지만──────

………길다. 엄청 길다.
이건 혹시 말로만 듣던.



"리……… 무…… 진…"

"실물은 처음 봤어………"

그렇게 트레이너와 난 멍하니 목소리를 냈다.
뭐, 그건 그렇고. 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네.

리무진의 안에서 운전사가 나오며 간단한 인사를 내누고 그대로 짐을 트렁크에 실었다.

"자, 어서 타도록 하죠."

"""오…… 오오………"""

트레이너와 골드쉽, 그리고 난 약간 망설였다.
이런 최고급 차에 타본적이 없으니 당연하다.

테이오의 경우 아주 익숙한 듯이 리무진에 탔다.
어째서 익숙한 거야………?

"에, 음. 그럼………"

"실례합니다………?"

겨우 차에 타는 것만인데 엄청 긴장해 버렸다.
고급 차, 그것도 최고급 리무진은 무의식적으로 상하게 하면 안 된다나 더럽히면 안 된다는 생각하게 되는 건 일반인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시트가 너무 앉기 편하다.
게다가 고급스러운 문양이 꼼꼼히 새겨져 있다.
안전 벨트에도 엄청 세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고, 운전석 뒤에 소형 모니터도 달려 있다.

품위의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

이렇게 주변이 계속 고급적인 기운을 방출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무시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긴장된 기분이 안정되지 않을 거다.
이게 바로 아가씨란 종족의 일상? 엄청 대단하다.

"그럼 출발합니다."

기분을 진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어느새 리무진은 조용히 달리기 시작했다.



"……적응 빠르네, 너."

우마폰으로 E북을 읽고 있던 도중, 골드쉽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5분 정도 지나니 이 프레셔가 익숙해진 내가 신기한가 보다.

"그러고 보니, 뭘 읽고 있는 거야?"

"메○드 인 어○스, 엄청 재밌고 귀엽다."

"우와 진짜냐 너………"

그렇게 이상한 책은 아닌데 말이지.
어디에나 있는 희망과 꿈의 모험활극일 뿐.

"외모의 귀여움과 읽고 있는 책의 흉악함이 괴리되잖아………"

"뭐라고?"

"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덧붙여서 테이오와 맥퀸은 당연히 마음 편히 대화하고 있었지만, 스피카 트레이너씨만큼은 아직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귀가할 때도 타야 할테니 빨리 익숙해져야 하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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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시간을 이동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팀 스피카』라는 간판을 든 사람이 정중하게 마중 나와있었다.

들고 온 짐은 마중 나온 사람들이 방까지 옮겨 주니, 그사이에 우린 시설 안내와 트레이닝 물품, 그리고 장소의 확인등을 거쳤다.
그렇게 기본적인 일정을 마쳐 겨우 방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준비된 방은 우마무스메 4명이 잘 대형 룸 하나와 트레이너의 소형 룸 하나.

안내원을 따라서 여관(이라 쓰고 호텔이라 읽는다)의 최상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간다.
그렇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오오………!"""



엄청난 광경이다. 방의 인테리어와 고급 가구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엄청 멋지다.
맥퀸의 자존심 넘치는 미소도 납득할 수 있다.
그 뒤는 운동복으로 갈아입어 트레이닝하러 가야 하니 휴식하는 건 나중으로 미루게 되지만.



1일차 훈련이 끝났다.

모래사장에서의 달리기가 많이 힘들었다.
게다가 엄청 커다란 크기의 타이어를 끌게 하는 게 아니라 당기게 하는 것도 놀랐다.

가볍게 샤워한 뒤 대욕장으로 향했다.



목욕탕이 엄청 넓어!
인테리어도 멋지다!
분위기가 진짜 고급지잖아!

와 진짜 멋지네.
이런 곳을 잠시뿐이지만 이용할 수 있단 건 정말 고맙다.
목욕탕이므로 당연히 다른 우마무스메의 나체도 볼 수 있지만─────

골드쉽은 엄청 이상적인 스타일이네. 예쁘다 예뻐.
날 포함한 다른 세 사람이 모두 빈약하므로 더 눈에 띈다.

하지만 맥퀸.
나나 테이오는 아직 몸집이 작아서 가능성이 남아 있어.
하지만 넌 키가 160cm 정도인데도 그렇게 빈약한 건 대체, 우리 두 사람한테도 지고 있는 거 아냐?

도대체 본래 저 빈약한 곳으로 가야 하는 영양소가 어디로 가게 된 것일까.



뭐 그럼 이야기는 별 상관없다, 역시 다리 근육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중요하니까.
우리 모두 육상 선수니까, 한 명도 빠짐없이 다리의 근육이 훌륭하게 형성되어 있다.

테이오와 골드쉽 같은 경우는 상반신 쪽에도 제대로 단련된 근육이 보인다.
맥퀸 같은 경우는 복근쪽이 부족해 보이지만.

난 온몸의 근육이 잘 성장돼 있다.
겉모습으로만 보면 내가 제일 단련된 것처럼 보일 거다.

하지만 우마무스메의 본격화라는 건 이상한 현상이다.
근육이 증가한다는 게 아니라 근육 자체가 발휘하는 힘이 늘어난다는 것 같다.
즉, 난 이 4명 중에서도 가장 힘이 약한 편이다.

원래부터 우마무스메는 근육의 질량을 무시하며 힘을 내니까, 우마무스메 자체가 이상한 종족인 거지만.

하지만 결국 힘을 내는 건 근육이다.
본격화의 문제도, 맥퀸의 빈약함의 원인도, 모두 강력한 근육 앞에선 사소한 일일 뿐이다.

역시 근육……! 강력한 근육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실컷 목욕한 뒤, 대욕탕에서 나와서 유키타로 갈아입었는데…… 입는 법을 몰라서 테이오에게 배웠다.

위태롭게도 좌우를 잘 구분 못해서 틀리게 입어 버렸지만, 아직 실수를 눈치챈 녀석은 없는 것 같다.
자기 직전에 몰래 갈아입어야지.

골드쉽이 "유키타를 입었으니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겠지!"라며 탁구하자고 외쳤기 때문에, 네 명이 복식 탁구하기로 했다.

전원 탁구 초심자기 때문에 처음 시작한 직후엔 탁구공이 화려하게 퉁겨져 나갔지만, 익숙해지면 운동선수로서의 순발력으로 시합으로서 성립할 수 있을 만큼은 숙련됐다.

그러던 중 맥퀸의 강력한 스매시가 골드쉽의 왼눈에 직격했지만, 골드쉽은 비정상적으로 큰튼한 안구를 지닌 녀석이라 바로 복귀했다.
철꼬치가 찔려도 멀정한 안구라는 건 대체 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방으로 돌아오니 맛있는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진짜 맛있었다, 게다가 칼로리와 영양소를 정리한 종이도 받았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메지로 가문.

제일 많이 먹은 건 맥퀸이었어서, 맥퀸의 칼로리 기록지를 크게 읽어 주려 했으나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넘어갔다.

그 뒤엔 트레이너씨의 방으로 가서 회의를 했다.

약간의 알코올 냄새가 있었지만 모두 침묵했다.
뭐 아직 1일차 정도니까 넘어가 주자.

그 뒤 방으로 돌아가니 이미 이불이 깔렸었다.
불과 수십 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지………



그 뒤엔 골드쉽이 트럼프 카드를 가져와서 인디언 포커로 놀기로 했다.
모처럼의 카드 게임이니 내기하자고 말이 나와 각각 가져온 간식들을 걸게 되었다.
베팅하기 쉽도록 각자 간식을 나눠서 포장하여 준비하고 카드 게임을 시작했다.

"가장 강한 숫자는 2였던가?"

"그건 대부호 게임인데요? 숫자 범위가 적으면 이해하기 쉽겠지만 재미없어져요."

"그럼 바로 시작하자구!"

카드 뭉치에서 한 장을 뽑아서 내가 볼 수 없게 이마에 올린 뒤 다른 녀석의 카드를 확인한다.

메지로 맥퀸 1
토카이 테이오 1
골드쉽 1

내가 이겼네.

하지만 다른 세 명도 나처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즉 내 카드도 저 녀석들 만큼은 아니지만 적은 숫자일 거다.

즉, 저 3명 모두가 "다른 녀석들이 이렇게 낮으면 내가 이긴 게 틀림없어."라고 생각하는 거다.

모든 참가자가 낮은 숫자의 패를 가지게 되는 건 엄청난 저확률이다.
자기 패가 제일 높은 숫자라고 끝까지 믿을 거다.
즉, 내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저 녀석들의 오판을 부추기기 위해 엄청 망설이는 척하면서 최소한의 배팅만 한다.
그 뒤는 간단, 다른 녀석들은 알아서 서로를 부추기며 많은 배팅하게 됐다.

""""자──── 오픈!!!""""

난 2였다. 간식 감사합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간식을 거둬가기 시작하니 다른 세 사람이 날 째려보고 있었다.

"잠깐!? 자신이 무조건 이길거라고 알고 있으면 왜 그런 배팅을 한 거야아?!"

"완전히 속아 넘어갔네요………"

"젠장 2차전이야! 다음은 반드시 리벤지하니까!"

그 뒤엔 다행히도 극단적 숫자가 나오지 않아서 과자를 섞어서 적당히 나누게 된 걸로 끝났다.

이런 느낌으로 여름 합숙은 계속됐다.


  【번역 후기】 

역시 명문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