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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이젠 1월이 됐다.
아라마 기념은 역시 "이것은 놀랍게도!" 사건이 일어났다.
그 상태의 귀기 어린 다이유우사쿠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떠올라지 않았기 때문에 맥퀸에게는 아무런 조언도 하지 않았다.
뭐 다이유우사쿠의 극적인 마지막 승리를 빼았는 것이 싫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미 데뷔전을 마쳤던 미호노 부르봉의 경우 아직 무사히 무패를 이어나가 아사히컵을 우승했다.
국화상까지 계속 노력해 줘.
아 그리고 그 뒤, 호프풀 스테이크스에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마치카네 탄호이저, 1착.
아니 설마 탄호이저가 이긴다고는.
전생에선 한 번도 G1을 이기지 못하던 녀석이었는데, 현생에서 새로 생긴 G1이라서 이긴 건가?
어쩌면 내가 죽은 뒤에 G1을 우승했을 수도 있으니,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건 그렇고, 나 같은 경우엔 "빨리 데뷔해라.", "사츠키도 일본 더비도 출주해라.", "겁을 먹은 거냐.", "왜 주니어 시즌을 안 뛰냐." 같은 수많은 제촉이 있었지만, "거리 적성 외이므로 출주하지 않습니다."라는 일관적인 대답으로 대처해줬다.
뭐, 마치카네 탄호이저가 우승한 거로 주목이 옮겨 갔고, 겨우 주목을 떨쳐 낼 수 있었네.
랄까, 탄호이저는 아사히컵도 호프풀도 나왔었네……… 그 사이에 2주밖에 시간이 없었는데 우승한 건가…… 대단하네 그 녀석.
자, 오늘은 마침내 내 데뷔전이 되었다.
미승리 클래스와 일승 클래스는 빨리 돌파한 뒤 쉴 생각이다.
………였지만.
주위 우마무스메들에게 상당히 경계되고 있다.
경계될 줄은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왜 이런지는 짚이는 게 없는데 말이지.
아 그거다. 내가 스피카 소속이라선가?
그렇다면 예상대로라는 건데, 편하게 가면 되겠다.
이 정도 레이스는 아무 생각 없이 뛰어도 이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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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라이스 샤워, 완전히 포위돼 버렸습니다! 앞으로 310미터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뭐야 이거, 장난치는 거지?!
전후좌우 완전하게 포위한 채 최종직선이야, 이 [검열삭제]들아!!!!!
경계하는 것도 정도가 있잖아!!!
너희들 분명 뒤에서 서로 결탁한 거지 빌어먹을!!!
이건 못 빠져나가겠네.
일단 벗어날 수 있긴 했다.
하지만 그럼 무리하게 돌파하게 돼 버리고, 무엇보다 부상을 입을 확률이 늘어나버리니까.
라고 할까 애초에 이 포위망에서 손쉽게 벗어나는 걸 보여주는 건 내 계획상 좋지 않아.
이런 흉악한 포위망을 벗어날 수 있는 녀석은 패왕이나 마찬가지라고.
좋아, 어쩔 수 없네 포기하자.
하지만 일단 게시판 착순엔 올라갈 필요가 있으니까.
최종직선이기 때문에, 포위망을 형성중이던 우마무스메가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 직후 생겨난 틈새를 찌르면서 돌파한 결과, 어떻게든 4착은 할 수 있었다.
───아, 귀찮다. 2주 후에 다시 데뷔전해야 한다.
다음 작전은 어떻게 해야 할까.
"포위망을 형성하면 이길 수 있다"고 다들 생각하게 됐을텐데 이거.
방심했더니 역으로 찔려 버렸네.
결국 난 미승리지만 경계받는 건 계속될 테고.
경기 종료 후, 레이스에 대해 회의를 해야 하니 부실에 모였다.
"음, 어쩌면 또 포위될 확률이 높은데 어떤 작전으로 할래?"
"작전? 음……… 여러 가지 생각해봤지만.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네."
"응? 그게 무슨 뜻이야…?"
"아아, 다시 말해서───────"
───라이스 샤워, 지금부터 트윈 터보가 됩니다.
""""…………에?""""
흠, 지켜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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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셔워, 도주한다! 힘껏 대도주한다! 포위되는 것이 싫었던 건가! 6마신, 7마신의 차이를 벌리며 달린다!"───
"우와 라이스 진짜 했네………"
"확실히 포위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트윈 터보는 아니잖아………"
따로 방법이 없었잖아!
게다가 제일 생각하기 편하거든 이거!
트윈 터보는 이 세계에서도 바보인 것 같고, 이 대도주라면 그냥 바보처럼 달려도 이길 수 있다구!
그래, 맞아 트윈 터보. 그 굴욕의 올커머는 절대로 잊지 않고 있으니까.
지구력을 다 소진하는 건 역시 좋지 않다고 생각하므로, 승리를 확정할 정도의 거리를 벌린 뒤 바로 페이스를 조절한다.
이걸로 후위 집단이 내가 역분사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계속해서 앞서나가는 것보단 헛된 승기를 조금 보여주는 것이 더 잘 낚이기 때문이다.
그대로 1마신 정도로 거리가 좁혀졌지만 난 이미 골을 지났다.
정말 귀찮아져 버렸다.
자 다음 출주 레이스는 또 2주 후, 2월 말의 일승 클래스 경기다.
뭐 어쨌든, 첫 위닝 라이브를 어서 준비해야.
어 뭐야, 이 유니폼. 배가 보이는데? 노출도 너무 많잖아?
모두 이런 옷 입고 춤추고 있었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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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의 일승 클래스도 한 방에 1착할 수 있었다.
또다시 파멸적인 대도주를 했을 분이지만.
3월이 되자마자, 테이오가 두바이로 출국했다.
맥퀸의 한신대상전 정도는 보면 좋았겠지만,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일찍 몸을 적응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전생에선 두바이라는 곳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자세히는 모르지만, 두바이의 잔디는 일본의 잔디와 비슷한 것 같아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회장을 넘을 거야!"라 시끄럽게 말하며 출국했지.
단지, 약간 나를 상대로 도망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난 별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도망친거지?
그리고 드디어 같은 기숙사실의 룸메이트 선배가 졸업하셨다.
바로 취업하진 않고 대학으로 진학하신다는 것 같다.
4월이 되면 새로운 룸메이트가 오게 된다는 거다.
평범한 성격의 우마무스메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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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피카 종합 스레드 Part 103
396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속보】라이스 샤워, 일승 클래스 돌파
차주는 6월 예정.
397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음, 어느 경기에 나갈려나.
398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이번에도 폭주하듯 도주했네(잔디
399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398 첫 데뷔전에서 엄청 포위됬기 때문에 거부감이 생긴 건가.
400: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역분사는 확실히 하고 있지만서도.
이기면 장땡이지.
401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왜 클래식 경기에 안 나가는 거지?
402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401
거리 적성이 그만큼 큰 방해라는 거지.
403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402
라이스의 적성은 어느 정도인데?
사츠키상이나 일본 더비에 나가기엔 스테미너가 부족하다는 건가?
404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403
그 반대야.
라이스 적성은 2800m 이상이니까 너무 짧은 거지.
405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404
오, 그렇게 거리 적성을 늘리는 건 가능하겠지만 줄이는 건 어렵지.
406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라이스 샤워 "국화상엔 나갑니다."
407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406
초장거리 적성이라면 해외라던가 가면 좋을 텐데.
408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확실히
409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407
라이스 「상금도 낮고 지명도도 낮습니다, 어째서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건가요?」
410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409
쌀은 그런 말투가 아니라구~~
411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말투는 아니지만 말은 한다는 건가………
412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실제로 우마터에서도 말했고……
413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스피카의 다음 경기는 뭘까?
414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413
3월. 맥퀸의 한신대상전이랑 테이오의 두바이.
4월. 맥퀸의 천황상.
415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확인.
뭐, 이겨 주겠지.
416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두바이에선 오페라 하우스라던가 헥터 프로텍터같은 우마무스메들이 나올 텐데………
417 : 레이스 좋아하는 무명
히익
[원작가 후기]
(이전 화에 대해)
Q. 라이스는 왜 저런 기행을 하는 건가요?
A. 우선 전제로서, 라이스는 경주마였을 무렵의 감성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경주마 감각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 이 세계에서 인기 순위가 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걸 자각하지 않고 있다.
2. 인기 = 주의도이며, 그러므로 인기는 지난 출주와 과거의 전적"만"으로만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3. 레이스장 밖에서는 기본적으로 뭘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중요)
요컨대, "너 머리 서러브레드냐!!!"(※정답)인 겁니다.
재밌는 일은 하고 싶어지는게 맞으니까, 어쩔 수 없네.
[번역 후기]
이 라이스는 골드쉽과 동류라고 생각하세요.
기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