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시 아마존



" 오! 아침부터 만나다니 오늘은 운이 좋네 "


트레이너실로 이동하던 도중 누군가가 그의 팔을 툭툭 쳤다.

서스럼 없이 트레이너의 팔을 치며 인사를 건네는 그녀는 그의 담당 우마무스메 히시 아마존이었다.

건강미 있어보이는 갈색 피부가 아침 햇살에 빛나니 그녀의 웃음과 더불어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진다.


" 안녕 히시 아마존 "


트레이너도 반가운 마음에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색하게 풀려있는 그의 넥타이였다.

생활력이 강한 그녀의 앞에서 이랬다간


" 잠깐 트레이너. "


" 어? "


" 넥타이가 풀려있잖아, 칠칠치 못하긴. 어제 늦잠이라도 잔거야? "


라며 즉석으로 야단을(엄마같이 정겨운 야단이지만) 맞게되는 것이었다.

트레이너는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능글맞게 히시 아마존에게 농담을 던졌다.


" 하하, 미안미안...근데 이렇게 챙겨주니 마치 가족같아서 기분 좋은걸 "


" 무, 뭣... "


문득 히시 아마존의 머리속에서 지나가는 흑백색의 기억이 재생된다.


" 어! 히시아마존 언니가 머플러를 만들고 있어! "


" 아아, 선물용으로 하나 만들고 있지 "


" 헉! 그러면 혹시 아마존 언니는 지금 사귀는 사이의 사람이 있는건가요!? "


그러다 마치 풍선이 터진것 처럼 히시아마존의 상상이 팡! 하고 터졌다.

건강해 보였던 그녀의 갈색 피부의 얼굴이 빠르게 빨갛게 변하며 넥타이를 매는 손길에 힘이 들어갔다.


" ㄴ...너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


" ㅋ, 케헥!! "


넥타이가 심하게 조여지는 바람의 트레이너의 목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숨을 쉬기가 힘들어져 그녀에게 기브업 이라는 표시로 손목을 탁탁 쳤지만 히시아마존은 눈을 꽉 감고 있느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 트레이너와 담당 우마무스메가 가족이라니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고나 말하는거야?! 아니, 무조건 싫다는 뜻은 아니지만 바로 가족이라니 그런건 좀 더 과정과 절차를 밟고...아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람...물론 네가 나에게 진심으로 대해주는 것은 고맙고 가끔 멋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는데다가 챙겨주고 싶어지는 것이 나와 상성도 좋을것 같다고 혼자 자기전 침대에서 상상한적도 있지만서도 아무튼 그래도...!! 미호 생활관의 생활 반장으로써 이...이런식의 갑작스런 어프로치는 정말 뭐랄까... "


" 아...아마존...쿨럭...아...알았으니까.,..케헥!!...미...미안... "


숨이 안쉬어져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있고 히시 아마존이 숨도 안쉬고 마치 랩처럼 말을 뱉느라 무슨 소리를 하는지 다행히도(?) 그의 귀에는 단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야 그럴게 인간의 힘을 몇배나 뛰어넘는 힘으로 목을 조르고 있으니 당연한걸지도 모르겠다.


" ㅈ, 제발...쿨럭...아마...존...!! "


" 나, 나는 먼저 가서 수업 준비를 해야겠어! "


히시 아마존은 그렇게 소리를 치고 트레이너를 내동댕이 친 다음에 도망치듯 뛰어서 곧 그림자도 보이지 않게 됐다.

트레센 학원 복도에 덩그러니 기절해서 누워있는 그를 발견한 것은 동료 트레이너였으며 곧 보건실로 옮겨졌고

히시 아마존은 아침부터 트레센 학원의 복도를 뛰어다녔다는 명목으로 교칙을 어겨 방과후 봉사 처벌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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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스 네이쳐




내 동료 트레이너는 나이스 네이쳐의 담당이다.

1등에 대한 의욕이 없어보이던 그녀를 어떻게 잘 구슬려서 이번 트윙클 시리즈에서 아주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최근 녀석들의 상태가 이상하다고나 할까...

마치...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의 관계뿐만이 아닌 것 같은...

아니, 나의 착각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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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점심시간.

정확히는 점심을 먹고 잠시 산책겸 그와 수다와 정보공유를 함께하며 트레센 학원 외부를 산책하고 있을 때였다.


" 아아, 그래서말이지 요즘 내 담당 컨디션 상태가... "


" 요! 트레이너씨 좋은 점심입니다요~ "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내 친구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 우마무스메는 나이스 네이쳐.

겉모습은 영락없는 학생이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뭐랄까...애늙은이 같은 모습이 자주 보여지는 그런 우마무스메였던것 같다.


" 아아, 나이스 네이쳐 안녕. 점심은 먹었어? "


" 저야 걱정하지 않아도 잘 챙겨먹고 있습니다~ 그러는 트레이너씨는? "


" 하하, 나야 뭐 네이쳐가 챙겨주는 덕분에 그 어느때보다 잘 먹고 있지 오늘도 여전히 요리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걸? "


" 적당히 아무거나 만든건데 맛있게 먹어줬다니 다행입니다~ "


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 나이스 네이쳐.

옆에서 바라보면 마치...음...

아니야 아니겠지...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 어? 근데... "


" 응? "


" 아~ 셔츠에 소스가 묻은 그대로 다니시다니 트레이너씨도 참! "


" 어! 정말이네 언제부터 이랬지? "


나이스 네이쳐는 그렇게 말하고는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의 셔츠자락에 묻은 소스를 능숙하게 닦아내는 것이었다.


" 정말~ 이런 소스같은건 셔츠에 묻었을떄 잘 지워지지도 않는건데 "


" 아하하, 미안미안 "


왜 네가 미안해하는건데...?


" 어쩔수 없네요 오늘도 트레이너씨 집으로 들를테니까 방과후에...아시겠죠? "


" 아아, 알았어. "


그러고 둘이서 싱긋 웃더니 네이쳐가 먼저 그의 옆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네이쳐는 즐거워보이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멀어지더니 이내 보이지 않게 되었다.


" 어이...너네 둘 말이야... "


" 음? "


"원래 항상 그런식이냐...? "




돌아온 대답은 " 보통 다 이렇지 않아? " 였다.

보통 다 그렇다고? 정말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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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오후 트레이닝 시간

정확히는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30분정도 지났을 떄였다.


내 담당 우마무스메의 타임을 재며 그녀의 달리기를 관찰하고 있는데

문득 그녀가 지나가는 곳에서 나이스 네이쳐와 그의 트레이너가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뭔가 좋은 기록이라도 남긴걸까?

둘의 표정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 순간 나이스 네이쳐가 그에게 점점 가까워 지는 것을 보았다.


" ...?! "


순간 놀래서 스톱워치를 떨어트릴 뻔 했으나

다행히도 그의 트레이닝복 매무새를 정리해주는 것 뿐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 거리감이 가까운것 아니야?


" 아아~~!! "


순간 담당 우마무스메의 뾰루퉁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깜짝놀라 그쪽을 쳐다보자

그녀가 볼을 한껏 부풀리고 온갖 자세로 불만을 표출했다.


" 트레이너 쌤 지금 나 말고 다른 우마무스메 보고 있었던거지! "


" 아아, 아니야! 잠깐 다른 일에 신경이 팔려서... "


" 흥이야! 오늘은 나와 놀아준다고 약속하기 전까지 트레이닝 하지 않을거니까! "


아차, 단단히 삐져버렸군.

그녀의 불만을 받아가며 힐끔 나이스 네이쳐쪽을 쳐다보자

내 친구인 트레이너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것이었다.



흠...보통은 저런단 말이지...?


" ㅎ...효에? "


잔뜩 화가난 마야노의 머리에 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자 갑자기 얌전해졌다.

뭔가 이상한 소리를 내긴 했지만 이거, 정말 효과가 있는건가보군...


" 트, 트레이너 쌤...? "


갑자기 소녀만화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뭐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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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때마다 조금씩 끄적여볼 예정인데

언제 또 쓸지는 몰?루

마지막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탑건도 섞어봤음

대충 다음편 예고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