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은 쓴 괴문서 목록에서 찾아라





흉흉하다.


분위기가, 엄청나게.


셋이서 몸싸움으로 번질 것 같은 분위기로 있기를 수 분,


있던 술기운도 확 깨는 분위기 때문에, 나는 빨리 상황을 수습했다.


이대로 도베르와 시티를 돌려보낼 수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대로 모두를 안으로 들였다.


밤이 되어가는 시간에, 담당 우마무스메 3명과 한 집에 있다니.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 딱 좋았다.


...이런 상황에 자조하며 거실을 살펴보니,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세 명의 우마무스메가 서로를 노려보며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밝은 목소리를 쥐어 짜내 말했다.






“다들, 뭐 마시고 싶은거 있...”



“늘 먹던걸로.”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잖아?”


“알아서 해.”





...하나같이 나와의 친밀도를 과시하는 대답, 위가 아프다.


나는 아무말 없이 대답한 순서대로, 시티에게는 커피, 베가에게는 밀크티, 도베르에게는 코코아를 준비했다.


적당한 쿠키와 함께 차를 가지고 가니, 세 명 다 아무말없이 나를 보고 있었다.


어디 공포 영화에서나 나올 분위기, 심장이 아프다.




“...자, 각자 가져가.”


“...” “...” “...”




서로가 신호라도 정했는지, 각자 알아서 마실 차를 가져갔다.


불안한 표정으로 나도 자리에 앉자, 베가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 거는 어디 있어?”


“아, 나는 괜찮....”


“아까까지 마시던 밀크티가 있잖아. 가져올테니까 내거라도 마시고 있어.”


“아니, 그건 아무래도...”




막을 틈도 없이 베가가 부엌으로 향했다.


남은 두 명의 시선이, 더 싸늘해졌다.






“트레이너, 이게 어떻게 된거야?”



먼저 말한 건, 도베르였다.


아마 도베르는 자신이 가장 먼저 우리 집에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그러나 자신보다 더 오래 있던 것 같은 베가의 모습에,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둘이 어떤 관계야? 혹시 옛날부터...”


“아니야!”





울먹거리는 도베르의 목소리를 들으니, 변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다급하게 도베르를 달래기 위해 말을 이었다.




“너네 세 명 다, 지금 관계는 똑같아. 다 트레이너와 담당 관계일 뿐이고, 나는 딱히 너희들에게 사적인 감정은 없어!”


“...” “...”


“그리고 베가는 어쩌다보니 제일 먼저 우리 집에 오긴 했는데, 단순히 가사를 도와주거나 할 뿐이고, 너희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법한 행동은...”


“잠깐 당신, 사적인 감정이 없다고?”





내 변명이 끝나기도 전에, 골드 시티가 말을 잘랐다.


내가 한 말이 정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티는 신중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어? 응.”


“나나 메지로 도베르, 어드마이어 베가 전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거지?”


“...그렇지.”


“둘이 같이 자진 않았지? 스킨쉽도 일절하지 않았지?”


“......어.”


“그럼 알겠네. 꼬라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렇게 말한 시티는, 편하게 등받이에 등을 대며 숨을 돌렸다.


도대체 무슨 뜻이지...?


내 눈빛을 보던 시티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시작점은 같다는 거잖아?”


“..엉?”


“...”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너희들.”




시티가 자신만만하게 내뱉는 것과 동시에, 베가가 밀크티를 가지고 오며 말했다.


베가는 내가 마시던 밀크티에, 따끈따끈하게 내린 밀크티를 새로 담아왔다.


내가 베가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전에, 시티가 말을 이었다.




“나는 쟤가 대놓고 있길래 볼장 다 보고 나랑 얘는 가지고 노는 줄 알았지.”


“...”


“근데 사실은 다른가봐? 물고 빨고 다 한 줄 알았는데.”


“네가 신경 쓸 일은 아니야.”


“뭐 어쩌라고.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없어. 중요한 건...”






그대로 시티는 나에게 걸어와.


뒤에서 내 목을 껴 안았다.





“이 남자가 어떻게 생각하는거지, 안 그래?”


“...” “..!”


“잠깐, 시티. 간지러웟..!”


“여자애 같은 반응이네, 그렇게 기분 좋아?”


“그런게 아닌거 잘 알잖아, 시티, 왜 그러는데..!”




자연스럽게 시티는, 나를 뒤에서 안은 듯한 자세로 앉았다.


등을 기분좋게 짓누르는 시티의 흉부와 부드러운 피부.


시티의 향긋한 향수가 풍겨온다. 기분이 간질간질하다.


...이런 모습을 보기 싫었는지, 베가가 평소보다 아득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하자는거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내 말은,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 라는거지.”


“...”


“내가 지금 당장 이 녀석 몸에 잔뜩 마킹해도, 너는 평범한 ‘담당 우마무스메’일 뿐이잖아?”





골드 시티의 도발에,


어드마이어 베가는 움직인다.


다만, 그녀는 골드 시티와 달랐다.




“그러니까 너는 무른거야.”


“하?”


“그렇게 강제로 취하면, 그는 어떻게 나올 것 같아?”


“...무슨 소리를...”


“나사가 빠졌을 정도로 착한 사람이니까, 당장은 네 말을 들어주겠지. 하지만 다음은?”


“....”


“네가 강제로 가져가는 사이에 나머지 둘이 의기소침해지면, 그는 너보다도 나머지 둘을 우선시할걸? 그런 남자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아까까지는 당당하게 말하더니, 이제는 도로 묻는 꼴이네. 잘 들어.”





어드마이어 베가는, 골드 시티의 눈높이로 내려온다.


동공이 떨리는 골드 시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내 몸에 올려져 있는 골드 시티의 손을 끌어 내린다.


그리고 어떤 라이벌에게도 말한 적 없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이딴식으로 나와도, 내가 이겨.”


“....”


“그러니까 나대지마. 몸도 헤픈 걸레 주제에.”


“잘도 말했네, 이 음침녀가...”





트레이너는 한기를 느꼈다. 정말로 느꼈다.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의 둘은, 죽은 눈으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흡사 사자와 호랑이의 싸움을 보는 것 같았다.


두 야수 사이에 낀 사냥감인 트레이너는, 자리를 피하듯이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그 사이에, 둘은 분위기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이러다가 말려야하는 것 아닌가, 싶었던 순간. 가디렸다는 듯이 한 사람이 말을 꺼냈다.





“둘 다 거기까지 해.”


“..!” “메지로 도베르.”


“이게 무슨 추태야? 우리 이럴려고 여기 모인거야? 트레이너 앞에서 칼부림이나 하려고?”




어느새 도베르는, 고고한 메지로의 아가씨스러운 모습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코코아지만.


이 난리통에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면, 그간 있었던 멘탈 트레이닝의 덕을 톡톡히 보는 듯했다.


내가 또 뜨뜻미지근한 시선으로 도베르를 보니까, 그 눈빛을 눈치챘는지 도베르의 귀와 눈이 뾰족하게 변했다.




“...그래서 그랬구나, 늘 그런식으로 보니까.”


“어..엉?”


“이제부터는 다르게 보게 할테니까 기대해. ...그 전에.”




어느새 도베르는, 팀의 리더다운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화제를 꺼냈다.





“트레이너, 중요한 건 우리가 아니야. 트레이너지.”


“...?”


“사귀고 있는 여자가 있지? 지금 우리에게 다 말해. 그걸 들으려고 온거야.”


“....맞아, 그러고보니 꽃뱀년이 있었지.” “...설마, 진짜로 있었어?”





...?


우리 담당들이 단체로 약을 빨았나?


진짜로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지?





“..모르는 척하지마. 증거가 얼마나 많은데.”


“맞아, 케롤리안 회사의 립클로즈, 누가 쓰던거야? 청순한 척하는 빗치나 쓸만한건데.”


“...”




어쩐지 도베르의 귀가 쫑긋. 꼬리는 축 처졌다.


골드 시티의 말을 듣자,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어드마이어 베가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검은색의 란제리는 누구꺼야? 몸 파는 여자들이나 입을 법한 속옷이던데.”


“...”



골드 시티의 혈관이 도드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설마, 이 녀석들...?




“너희들, 혹시 각자 소지품 가지고 오해한거 아니야?”


“““...?”””




...그리고 잠깐 대화가 이어졌다.


오해는 금방 풀렸다.


말인즉슨 서로의 흔적들을 보면서, ‘누구랑 사귀고 있는거 아니야?’ 라고 오해한 꼴이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시티를 오해를 풀어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럼 그 콘돔은..”


“아마 타케시가 두고 간 걸거야. 여자친구랑 러브러브한 녀석이라.”


“...하, 뭐야.”




골드 시티가 진이 빠진 것처럼, 쇼파에 털썩 주저 앉았다.


똑같은 눈높이에서 노려보던 어드마이어 베가도, 어딘가 안심이 된 것처럼 손을 가슴에 올리며 한숨을 돌렸다.


텐션이 확 낮아져 있던 도베르도,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 것처럼 꼬리가 살랑거렸다.


...그리고 점점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도베르의 꼬리가.


꼬리의 유혹을 뿌리치며, 나는 자신만만하게 세 명에게 말했다.





“내가 말했지! 오해할만한 그런거 없다고.”


“...그래, 맞는 모양이네.”


“..정말이지, 괜히 의기소침해 있었어.”


“나는 알고 있었어, 당연하지만.”


“...제일 쫄았으면서.”


“뭐라고?”




끝까지 신경전을 하는 골드 시티와 어드마이어 베가를 보면서, 나는 숨을 한 번 고르고 당당하게 말을....


“잠깐, 내가 찾은 헤어롤은 누구거야?”


하려고 했는데, 도베르가 상황을 말아먹었다.


이를 놓칠 리가 없었던 둘이, 자연스럽게 추궁하기 시작했다.





“흐름상 음침녀 물건 아니였어?”


“나는 그런 물건 안 써.”


“에? 실화야?”





“..아니, 그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내 허무한 말은,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셋은, 방금까지의 험악한 분위기는 어디가고 정갈한 토의를 시작했다.





“다들 이 녀석이 다른 여자 이야기하는 것 들은 적 없어?”


“...아, 나 있는 것 같아.”


“뭔데, 빨리 말해봐. 골드 시티.”


“전에 나랑 비슷한 사람을 알고 있다 했는데, 아마 여자인 것 같아. 느낌상.”


“느낌이잖아? 느낌만 그럴 뿐일지도 몰라.”


“근데 내가 메지로 도베르 뒷조사를 하면서 이 녀석 뒷조사도 했어. 탐정에게 맡겼지만, 그 녀석은 여자가 확실해.”


“잠깐! 그건 넘겨 들을 수 없는데!”


“당신이 도보메지로 라는 것 이외에는 못 알아냈으니 걱정마.”


“꺄아아아악!!!!”





도베르가 수치사하면서 쓰러지고, 나머지 둘은 나를 노려본다.


그리고 둘이서 동시에 나에게 턱짓한다. ‘대답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양아치 같은 모습.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데, 지금은 단합이 되고 있구나. 트레이너는 기쁘단다.


내 사소한 감상평은 별개로, 나는 어떻게든 변명을 꺼냈다.





“...아니, 그 헤어롤이 뭔질 알아야...”


“내가 가지고 있어. 이거야.”


“......아, 저거.”


“ '아 저거?'라고 말했네? 알고 있는거네? 누구건데?”




골드 시티가 다가와, 내 멱살을 잡고 흔든다.


도움을 요청하려고 둘을 바라보았지만. 도베르는 ‘하우우우.. 어떡해, 어떡해...’ 거리면서 녹아웃 상태고, 베가는 계속하라는 듯한 태도로 관망하고 있었다.




“아니, 그게. 내가 아는 선배님 건데...”


“그러니까 누구냐고, 여자야? 여자냐고, 대답해!”


“...골드 시티, 요즘 시대에 성적 정체성을 남/녀로 나누기에는....”


“지랄말고 빨리 대답해. 말하는 편이 우리 세명한테 공구리 당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아 예, 여성분이십니다. 예.”





결국 말해버렸다.


그리고 느꼈다. 방금까지의 시선은 애교였다고.


내 대답을 듣고 완전히 회복한 도베르까지 합류했다.


치타, 사자, 호랑이에게 동시에 노려지고 있는 숫사슴이 된 기분이다.


우마무스메 특유의 말도 안되는 힘으로 나는 그녀에게 들렸다. 탈탈 털리는 빨래가 된 것 같다.




“....그래, 어떻게 생겼는데? 이뻐?”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알고 지낸지 얼마나 됐어?”


“그...그리고, 얼마나 자주 여기에 와? 어떤 관계야? 응? 대답해 줘, 트레이너..”




대..대답을 못하겠어..




“가슴은? 우리보다 커? 너 가슴 좋아하잖아. 이름 기억해달라는 이상한 가슴 큰 여자애에게 홀린거 다 봤어.”


“그... 그 여자, 연애 경험은? 혹..혹시 베테랑은 아니지?”


“원나잇은 했어? 당신이라면 안하겠지만, 그래도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숨..숨이 막혀, 시티, 살려줘...!


살기 위해서 파닥파닥 거렸지만, 우마무스메의 힘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다리까지 움직여 어떻게든 활로를 찾으려는 순간...





달그락


내 바지에서 핸드폰이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질문했던 베가가, 순식간에 다가와 핸드폰을 줍는다.


그리고 알려준 적 없는 비밀번호를 능숙하게 입력하고....


....핸드폰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터넷 기록을 뒤지기 직전, 도베르에게 눈짓하며 말했다.





“...메지로 도베르, 도와.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잖아. 이 녀석의 대인관계.”


“..어, 어떻게 알고 있어..?”


“가장 만난 시간이 긴 건, 당신이니까. ...분하지만.”


“아..알겠어, 내가 찾은 날짜랑 비교해보면, 금방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거야.”


“뭔진 모르겠지만 빨리 끝내, 이 녀석이 말할 것 같진 않으니까.”


‘아니 말할 수 있어야 말하지, 시티...!’





나는 살기 위해 버둥거렸다.


골드 시티에게 질식사 당하는 죽음이 아니다. 다른 죽음이다.


...골드 시티가 예상한 바가 맞다. 예전, 골드 시티를 달래기 위해 말했던 사람은, 헤어롤을 두고 간 그 사람이 맞다.


그 사람, 아니 선배님을 애들에게 들키면 안 된다. 지금 흐름에서 들키게 되면...!





“...아마, 이 사람 아닐까? 연락한 시기를 보면 대충...”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아는거야?”


“그..그거는...”


“보나마나 가문의 힘으로 누굴 고용했겠지.”


“아니야! 내가 일일히 넷으로도 오프로도 스토킹해서... 핫..!”




그 말을 듣자 골드 시티도 어드마이어 베가도, 도베르를 지뢰녀를 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뀌었다.




“...와, 기분 나빠.”


“...”


“베..베가씨! 부정이라도 해줘요!”




...이런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던 도베르는, 몇 번 헛기침을 하더니 이어 말했다.




“...흠흠. 아무튼 여기 LINE 한걸 보면 이 사람인 것 같아. 그리고 이 사람의 우마터가 아마...”


“....”


“.......”


“너희들 뭔데, 왜 말을 안 해?”




갑자기 말을 잃고 사색이 된 둘.


골드 시티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둘의 모습에, 다급하게 트레이너의 멱살을 내려놓았고.


재빨리 뛰어가 그녀들이 보고 있는 화면을 보자...



-지난 번에 만났던 밋-군의 침대에서♡ (*^.^*) -7일전


-이거 밋-군 팔뚝인데 완전 남자답지 않아? ( ˘ ³˘)♥ 자꾸 만지지 말라고 화내는 것도 귀여워~


-둘이서 토스트도 먹었어! 밋-군의 수제 토스트, 너무 맛있어서 위험해www (*ˊᗜˋ*) -7일전


-그러고보니 오늘 콘서트의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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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밋-군 또 보고 싶다 /(≧ x ≦)\ - 13초전





그리고 프로필 사진으로 보이는 건, 해외물을 먹은 스타처럼 보이는 금발 벽안의 서양인.


화려한 염색과 얼굴에는 바코드 문신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가슴 크기도 얼핏 봐서 둘레가 세자리수에 임박할 것처럼 보였고, 과거에 올라온 그녀의 수영복 사진은, 트레센의 어떤 미녀와 비교해도 꿀림 점이 전혀 없었다.


가정적인 남성 취향에, 연인 절찬 모집중...(웃음) 까지 적혀 있는 걸 보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여성은 없었다.



“...”


“...”


“...”


“컥..컥... 애..애들아..?”




혹시, 봐버렸나?


세 명이서 죽은 눈으로 화면을 보고 있는게, 아무래도 본 것 같다.


빨리 해명해야한다. 안 그러면 여타 다른 선배님들처럼 쥐어 짜인다..!





“사실, 그 선배님은...!”





어라,


왜 천장이 보이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목 아래를 보니, 골드 시티의 팔이 보인다.


아, 이거 혹시 클로스 라인..?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자, 고통이 물밀려온다.





“으커어억?!”


“이럴 줄 알았지. 내가 막 꼬리 흔들지 말랬지?”


“아니, 내 말을 들어봐, 그 선배님은...!”





철컥.


겨우 일어나 앉았더니, 수갑이 걸린다.


...뒤로 묶인 손에 털의 부드러운 감촉이..?





“푹신푹신한 털수갑이니까. 걱정하지마.”


“베가! 내 말을 좀...”


“괜찮아.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그래도 실수를 했으면 그걸 덮을 줄도 알아야지.”


“아니 그러니까..!”





망했다.


두 명은 이미 눈이 돌아갔다.


그렇다면 남은 희망은, 나를 가장 믿어주었던 도베르...!





“도베르! 잘 들어...?”


“...금발, 전학생, 외국인,적극적인 스킨쉽, 주인공은 가슴을 좋아하고, 전학생은 초거유..”


“...도베르?”


“...가장 오래 지낸 친구, 패배 히로인,빈유, 수수한 긴 머리 흑발캐릭,츤데레, 여동생 같은 아이..”


“잠깐 도베르, 그..그런 상황 아니야! 굳이 따지지면....”


“후,후후후후후... 트레이너, 나. 수많은 소녀 만화를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그리고 도베르는...


완전히 정신 나간 눈빛으로, 


천천히 옷을 벗으면서. 나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비록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더라도, 먼저 선점해버리면 된다고..♡”


“야야야 도베르, 속옷, 속옷..!”


“일단 뾰이부터 하고, 더 알아가는 건 나중에 하자, 트레이너...!”


“야이 미친 새끼들아....!!”





내 단말마를 마지막으로, 나는 야구 베트로 머리를 맞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팔이 구속된 채로 내 침대에 있었다.


...나머지 세 명은 모두, 속옷 차림으로 내 곁에 있었다.





그리고, 이후 메챠쿠챠 4P 뾰이했다.


의외로 세 명 모두 처음이라 그랬는지, 금방 내가 페이스를 잡고 주도적으로 뾰이할 수 있었다.


서로가 경쟁하듯이 질내사정 받고 모두 지쳐서 한 침대에 같이 잤다.





....그리고 나중에, 우마터에서 본 선배님은 사실 유부녀고, 우마터에는 장난식으로 그렇게 올린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올린 글의 댓글들을 보면 ‘아지매.. 또 남편 버리고 영계 찾아다녀요?' ‘오늘도 서방님 집에서 우는 중www’ 이라고 적혀 있는 개그성 댓글 밖에 없었다.


그리고 수 많은 나 이외의 ~군 보고 싶다 글을 보고 나서야, 모든 의혹을 떨칠 수 있었다.


어.. 그리고 이후에 어떻게 됐냐 하면...






“..애,애들아, 작전 회의 해야하는데...”


“시끄러워, 좀 더 붙어, 손도 좀 움직이지 말고. 가슴 만져주게 하는 건데 왜 피하려는건데.”


“아니 내가 설명을 해줘야...”


“잠깐 트레이너! 손이 멈춰 있는데, 빨리 쓰다듬으라고.”


“그건 지금 뒤에서 베가가 머리를 안고 있어서...”


“아야베라고 부르라니까. 그리고, 이 푹신푹신함은 넘길 수 없어...”


“제발, 원래대로 돌아오면 안될까..?”






생각보다 애정이 무거웠던 세명에게 밤이고 낮이고 붙잡힘 당해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너희들은 말딸에게 사는 집 알려주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