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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괴문서...시리즈가 되어버림.

캐붕 저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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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서 바라본다면 이런 느낌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났다.

 

이제 막 태어난 오늘의 태양은 동쪽의 높은 언덕을

천천히 기어오르고 있었다.

 

이른 새벽의 공기는 아직도 여전히

조금은 쌀쌀했고, 동시에 살짝 습했다.

 

이 거대한 트레센 부지를 둘러싼 나무들 때문인지

이전 고시방에 살았을 때와는 다른 산뜻한, 그리고 상쾌한 습함이었다.

 

내 아침은 오늘의 태양이 동쪽 언덕을 다 오르기 전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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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훈련 트랙을 혼자서 느긋하게 거닐다보면

여러 우마무스메들이 눈에 띤다.

 

오구리 캡은 모래 먼지를 흩날리며 훈련 트랙을 달리고 있었다.

사일런스 스즈카는 잔디를 밟으며 훈련 트랙을 달리고 있었다.

일류를 노리는 우마무스메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들 열심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는 조용히 두 눈을 감고 한 손으로 기도했다.

 

존귀!

이것이야 말로 존귀함이다!

저 열심히 노력하고 달리는 모습을 보아라!

훈련하는 모습을 보아라!

이른 아침에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노력을 보아라!

 

물론 G1 우승마 외에도 모두가 우승도 못한 모브마라고 불리는 아이들마저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달리고 있었다.

 

근처 벤치에 커피잔을 내려두고서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뒤 고개를 치켜들었다.

 

아, 행복해...

 

“스으읍...후아...”

 

“왓쇼이~!”

 

“으와악!?”

 

갑자기 등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왔구나!? 키타키타 키타쨩!?”

 

“제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시는 거에요!?”

 

“하하하!”

 

나는 크게 웃어보이며 키타쨩의 머리에 가벼이 손을 얹어주었다.

그녀는 크게 거부하지는 않고 꼬리를 가볍게 흔들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주말이 레이스인데 무리하면 안된다?”

 

“아, 네! 몸풀기로 조금만 달리고 다시 들어갈거에요! 레이스를 생각하면... 왠지 가만히 있기가 힘들어서...”

 

흐음, 그만큼이나 긴장하고 있는 건가?

 

나는 키타쨩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체력은 아껴둬. 흥분과 기대감으로 체력을 다 써버려서는 웃으며 넘길 수 없으니까.”

 

“아무리 저라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구요?!”

 

“하하하! 키타쨩은 아직 어리니까 이 아저씨는 걱정이 된단다~.”

 

“으윽, 그, 그러니까...!”

 

키타쨩은 나에게 뭐라고 따지려는 듯 했지만 볼을 살짝 부풀리더니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하나! 둘! 하나! 둘!”

“...너무 몰라...”

 

뭐라고 중얼거린 것 같았지만 훈련 트랙의 구호 소리에 파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다.

 

키타쨩은 나에게 등을 보이며 훈련 트랙으로 향했다.

중간에 슬쩍 돌아보며 나를 향해 외쳤다.

 

“오빠도 무리하시면 안된다구요!”

 

“그래! 안심해!”

 

나는 가벼이 손을 흔들며 그녀를 보내주었다.

 

멀어져 가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수 많은 전설과 전설의 후보들이 가득한 훈련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나를 끌어올려준 너를 전설로 만들어주고 싶어.

 

그게 내 솔직한 생각이었다.

 

이차원의 도망자가 잔디를 박차고 달리고 있다.

키타쨩이 그녀를 제치고 우승하는 광경을 상상한다.

도망자를 붙잡은 키타쨩은 뭐라고 불리게 될까?

 

회색 괴물이 이번엔 잔디를 열심히 달리고 있다.

회색 괴물과 하얀 번개를 제치고 들어선다면 키타쨩은 뭐라고 불릴까?

검은 괴물? 검은 번개?

 

일류를 외치는 우마무스메가 달리는 게 보인다.

그녀를 제치고 이긴다면 그 때의 키타쨩은 뭐라고 불리게 되는 걸까?

킹을 이겼으니 황제?

잠깐, 황제는 이미 심볼리 루돌프님이 계시지...

 

나는 커피를 다시 홀짝이려 했으나, 컵 안의 내용물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시 트레이닝실로 향했다.

 

나를 심해에서 끌어올려준 것은 분명 우마무스메들의 불굴의 신화, 감동의 전설들이었다.

하지만 그 수 많은 이야기들을 나에게 전해준 것은 아주 작디 작은, 어린 여자아이의 손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어린 여자아이가 전설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서 자신도 전설이 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른인 내가 할 일은 하나다.

 

전설로 만들어주겠어.

회색 괴물도 하얀 번개도 전부 먹어치우마.

이차원의 도망자는 붙잡고,

시대의 킹은 체크메이트를 먹이고,

불퇴전의 불사조는 다시 한 번 잿더미로 만든다.

그리고 그녀와 나의 동경, 제왕마저도 왕좌에서 끌어내려 주겠다.

 

전설에 대한 모욕이라도 상관 없다.

도쿄만에서 나를 끌어올려준 건, 거미줄을 내려준 보살은....

 

“응?”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려서 전화를 받아들었다.

 

[트레이너씨?]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토키...”

 

[트.레.이.너.씨?]

 

“네넵! 타즈나님! 아니 씨! 그, 어쩐 용무이신가요!?”

 

[어제 바이크를 탄 남성분과 검은 머리의 우마무스메가 시내를 같이 병주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서요...]

 

....아, 어제의 이야기구나...

 

[자세한 이야기를...]

 

도망치는 건 안되겠지?

 

“들을 수 있을까요?”

 

갑자기 어깨에 손이 얹어졌다.

돌아보니 거기엔 수라가 있었다.

 

“트끼야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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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글 갔다고?

아 이건 못참짘ㅋㅋㅋㅋ

당장 내가 떠올린 건 다 짜와야겠닼ㅋㅋㅋ


딱 기다려랔ㅋㅋㅋㅋㅋ


누누히 말하지만 사실 인게임은 스킵이고

캐릭터도 2차창작 위주로 접하다보니 캐붕 가능성 있음.


피드백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