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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네이처의 귀에 반한 트레이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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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발을 벗고, 천천히 네이처에게 다가갔다.


조용한 방의 안. 내 걸음 소리가 저벅저벅 울릴 때마다 네이처와 나의 숨소리가 덩달아 커졌다.


"..후웃..."


"...후.."


걸음이 멈추어, 그 걸음이 침대에 앉은 네이처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서로의 숨소리가 방의 내부를 가득 메우고 울릴 정도로.


네이처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자, 네이처도 나를 바라보았다.


내 얼굴도, 분명 네이처처럼 붉게 물들어있겠지. 얼굴에 달아오르는 열기가 더없이 뜨겁게 느껴진다.


이윽고 네이처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승부복 입은 거. 어때요?"


"...예전부터 말해왔듯이, 네이처한테 어울리고, 그리고 예뻐."


내가 말을 꺼낼 때마다, 네이처의 그 승부복과 어울리는 우마미미가 한차례씩 팔랑였다.


"...그래서 정말로 좋아해."


"우... 제가 바라고 기다린 대답이지만... 역시 듣는 건 부끄럽달까..."


이윽고 네이처는 살짝 손을 들어, 제 뺨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 풍성한 머릿결 위에서 팔랑이던 우마미미도 그 고개를 따라 푹 숙였다.


"..너무 뜸들이게 하지 말아주세요..."


네이처는 침대에 앉아 나와 마주보던 것으로 자신감의 한계에 도달하였는지, 가느다란 목소리로 마치 항복한다는 듯이 그런 말을 꺼냈다.


그런 네이처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가만히 선 채로, 잠시 네이처를 바라보았다.


5초, 10초? 아니면 1분일까. 심장이 뛰는 것이 너무나도 빨라서, 심장의 고동에 시간감각도 흐트러져가는 듯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났다.


이내 나는 무릎과 허리를 굽히고, 팔을 뻗어 네이처를 천천히 안아갔다.


"..흐읏!"


...내 팔이 제 몸에 닿자, 그 감촉에 놀랐는지 네이처가 잠시 신음했으나, 이윽고 그 신음을 가라앉아 끊겼다.


그렇게 천천히, 이윽고 네이처를 완전히 안았다.


"네이처."


네이처를 부르고, 네이처를 안은 팔 하나를 빼어 네이처의 이마를 살짝 쓰다듬으며 네이처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도록 네이처의 고개를 올린다.


네이처의 이마를 쓰다듬는 손바닥에서, 네이처를 안은 팔에서, 네이처와 맞닿은 몸에서, 네이처의 떨림과 고동이 느껴져왔다.


반대로, 나의 떨림과 고동도 네이처는 느끼고 있지 않을까.


"트레이너 씨..."


네이처의 고개를 천천히 올려간 끝에, 나는 네이처와 마주보게 되었다.


몽롱하고 흐릿한 눈동자. 그 눈동자는 자신을 바라보는 이도 같이 그 눈동자 속에 빠져 몽롱함에 헤엄치게 만들듯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마치 그 눈동자의 마력에 끌려가듯, 나의 눈동자는 천천히 그 눈동자에 맞닿아갔다.


"..읏-... 으흡-"


하지만, 그렇게 다가서던 눈동자는 손가락 한두마디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멈춰섰다. 눈동자가 아닌, 그 아래의 입술이 네이처의 입술에 맞닿아 그 만남을 대신하고 있었다.


"읍-... 으읍- 츄우-..."


예전에 나눠보았던 짧은 입맞춤이 아니라, 그저 달콤하기만 했던 어린 입맞춤이 아니라, 끝맺음이 확실하게 끝났던 그런 입맞춤이 아니라.


"우흡-! 으흐읍-... 흐읏-?!"


처음으로 나눠보는 길고 긴 입맞춤이자, 달콤하다 못해 녹아버릴 듯한 어른의 입맞춤이자, 그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이런 입맞춤이었다.


"아..아하... 읏-?"


입맞춤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만들어진 통로. 그 통로를 통해 천천히 혀를 내밀어 네이처의 안을 향해 들어갔다.


네이처의 입술만큼, 아니, 그보다 더, 네이처의 입안은 달콤해서. 이내 그 달콤함에 빠진듯이, 그 안을 칠하듯이, 그 안을 탐하듯이 혀를 움직여갔다.


"츄우- 읍?! 츕하-읍.. 므흐흡-!"


눈은 어느새 감기어있었다. 그저 혀에서 전해져오는 네이처의 달콤함에 집중하고자 하듯이, 그렇게 감기어있었다.


그렇게, 네이처의 달콤함을 탐하며, 혀에 이어 얼굴이, 얼굴에 이어 몸이 네이처를 향해 밀어지듯 쏟아지자.


"읍.. 아-?"


이내 침대 위에 앉은 채로 간신히 나에게서 버텨내던 네이처는 버티지 못하고 침대 위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한순간 느껴지는 넘어지는 감각에 서로의 눈이 뻘떡 떠졌다. 우리는 그렇게 혀를 얽힌 채, 몸도 얽히듯이 쓰러져갔다.


푹신한 침대는 자신에게 쓰러지는 이들에게 낙하의 충격 없이, 다만 그 분위기만 더해주었다.


쓰러지던 중 놀라 멈추었던 움직임은 그 공백의 시간을 보상받겠다는 듯이 이전보다 더더욱 격렬해졌고, 네이처는 이내 그것이 몹시 괴로운 듯이 제 손으로 내 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바로 눈앞에서 보이는 네이처의 눈동자에 괴로움과 버티기 힘든 쾌락같은 것이 어리어, 그것이 네이처의 눈물로 지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촉촉히 젖은 눈동자가, 내 몸을 두드리는 손짓이, 맞닿은 입에서 전달되어오는 감각이 나를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읍!- 므으읍-! 으흡-퍄.. 흡-!"


네이처가 놓아달라고 손짓 함에도, 나는 오히려 네이처를 놓아주지 않을 것처럼 그 팔도 잡아 껴안은 채로 네이처를 탐했다.


입을 맞추고, 혀를 비비며, 또한 내 아래에 깔린 네이처를 짓누르고 있는 몸을 흔들었다.


"..! 으읍! 므으으읍!?!!"


네이처의 버둥거림이 격해지고, 눈동자는 크게 떠가며, 그 신음도 갑작스레 더더욱 커지던 순간.


네이처는 한순간 버둥거림을 멈추고, 눈동자는 마치 뒤로 넘어갈 듯이 위를 향하더니, 입에서 흘러나오던 신음을 마치 비명처럼 내지르며 몸을 곧게 펴고 또한 크게 떨었다.


"읏...아아..."


그리고, 몸의 힘이 다 빠져버린 것처럼 늘어졌다.


"....네이처?"


나는 그제서야 네이처를 놓아주고, 침대에서 허우적대듯이 일어났다.


"ㅇ..헥.. 에에....으흑...."


그렇게 일어서자, 네이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로 거친 숨과 신음을 내뱉고, 그 눈동자에서 맺혀있던 눈물들이 방울져 내렸다.


그리고 그런 네이처의 얼굴 아래, 승부복의 치마자락에서 살짝 물이 흘러 내리더, 이내 승부복과 침대보를 적시며 사라졌다.


"..너무해... 정말..."


이내 네이처는 고개를 돌릴 힘도 없는지, 눈동자만 굴려 나에게 향하고는 파르르 떠는 입가로 나를 탓하며 말했다.


"..상냥하게... 해줬으면 했는데..."


이어서 말하는 네이처가. 너무나도. 야해서.


나는 침을 삼켰다.


"...."



침을 삼키는 소리가 요란하게도 크게 들렸다. 네이처의 접혀졌던 우마미미가 그 소리에 반응하듯이 살짝 펴지더니, 이내 다시 접혀졌다.


"..후으....흐으으...."


내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가시자, 이내 천천히 잦아드는 네이처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


네이처는 숨을 고르듯, 내가 남긴 충격을 되새기며 진정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로는 나를 탓하는 것처럼 굴었음에도, 마치 더 바란다는 듯이.


"...."


.....


나는 다시금 네이처를 덮치듯이, 그 침대 위로 쓰러져갔다.


"앗- 아아?!"


네이처는 비명을 지르며, 다만 우마미미를 나를 향해 곧게 세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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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검수 없음, 있으면 알려줄 것.


너희가 라이스를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