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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타이신네 본가가 꽃집 한다고 했었지?"



"그렇긴한데, 갑자기 왜?"



URA 파이널즈 우승 후, 며칠이 지나고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다.



'어... 좀 부끄럽긴 한데, 꽃다발을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 꽃다발? 왜 갑자기 그런걸..."



"액세서리 같은 걸 고민했는데 고백할 때는 꽃다발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어떤 꽃이 좋을까 물어보고 싶었어."



"뭐!?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다른 놈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뭐가 좋을지 직접 물어보는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트레이너가 고백하는 거야!?



물론 싫은 건 아니다. 오히려 이 순간을 계속 기다렸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 상점가의 복불복으로 당첨됐던 온천 여행권.



URA 우승 축하도 겸 트레이너와 함께 다녀왔다. 분위기도 꽤 좋았고, 그 때 고백하려고 했는데, 부끄러워서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졸업할 때 고백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확실히 트레이너가 고백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뭐, 아무거나 좋아.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여러 가지를 알아봤는데, 꽃말이라든가 이것저것 있어서 어렵더라. 타이신이 나보다 더 잘 아는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아무거나 좋다고 하는 거라고! 그보다 서프라이즈를 더 기대했다고나 할까…"



"그래, 상대방에게는 아직 전하지 않았으니까 서프라이즈로 하는게 좋을까?"



하..? 서프라이즈로 하는게 좋을까...?



"누, 누구한테... 줄 생각...이야?"



"사실,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는데, 고백하기로 했어."



거... 짓말...이지?



트레이너는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그 여자에게 고백할 준비를... 나보고 도와 달라고?



"...기지 마...."



'어? 지금 뭐라고..."




"웃기지 말라고!!!"



배신 당했다. 이렇게 까지 최악인 줄 몰랐어.



나는 트레이너에게 소리치고 그대로 방을 뛰쳐나왔다.



지금까지 계속 둘이 열심히 했는데...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그럼 왜 나한테 잘해준거야...



나를... 평생 믿어준다고 했잖아...



나는 이렇게 트레이너를 좋아하고 있는데.



녀석은 그런 나의 마음도 모르고...



어라?



나... 트레이너한테 좋아한다고 말해본 적 있었나?



다시 생각해봐도, 트레이너에게는 솔직한 마음을 전한 적이 없었다.



항상 쌀쌀맞게 대응하고... 관심 없다는 반응으로... 쑥스러움을 감추고 몇번이나 녀석을 걷어차고... 녀석이 나를 칭찬해도 항상 짜증내기만 하고...



하핫...



좋아해 줄 리가 없잖아... 이런 어쩔 수 없는 녀석을...



왜 착각했을까...



앞으로도 계속 녀석의 옆에 있을 수 있다고.



조금이라도 솔직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까?



한 번이라도 좋아한다고 말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이미 늦었다.



이제 졸업하면 녀석과의 관계는... 그것으로 끝이다.



이제 와서 고백 따위 해도 민폐일 뿐... 거절당할 게 뻔해.



"바보구나... 나는..."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는데, 금방 트레이너가 쫓아와서 참았다.



적어도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이 사람의 행복을 응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까 소리친 걸 사과하고 꽃다발 고르는 거 도와주기로 했다.









===== ⏰ =====









다음날, 나는 상점가의 꽃집으로 향했다.



본가의 꽃집에는... 갈 수 없다.



트레이너와의 마지막 외출이 이런 것이라니... 최악이다.



별로 내키지 않는 쇼핑이라 얼른 끝내고 싶다.



트레이너의 선물이라면 뭐든지 좋겠는데… 라니 새삼 허무할 뿐.



'...평범하지만... 빨간 장미가 괜찮지 않을까?"



계속 생각해봤는데, 트레이너에게는 빨간 장미가 어울릴 것 같다.



트레이너도 마음에 든다고 해서 빨간 장미로 꽃다발을 만들기로 했다.



"그... 고백도 아마 잘될거야... 행복해야 해. 트레이너.."



더 이상 함께 있으면 마음이 완전히 부서질 것만 같다.



마지막에는 조금 솔직해질 수 있었을까?














"무슨 소리야 타이신. 너도 같이 행복해지는 거야."



"에...?"



트레이너는 갓 만든 장미 꽃다발을 내밀었다.



"타이신... 오래전부터 널 좋아했어."



"무, 무슨 소리야?"



"지금 농담하는 걸로 보여?"



트레이너가 기합이 들어간 복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충격 받았던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트레이너...나... 붙임성도 없고...전혀 솔직하지도 않고... 틱틱거리기만 하고..."



"응, 알아."



"조금은 부정하라고 바보야!!!"



이런 면은 정말 짜증나.



언제나 바보같이 정직하고, 아첨 같은건 한번도 한 적 없는 녀석이...



"...정말로...나 같은 녀석이 좋아?"



"아아, 평생 곁에 있게 해줘."



"최악의 서프라이즈야. 날 울린 책임은 지는거지?"



나는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








= 끝=



타이신 = 순애 최적화 암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