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572030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  



트레이너의 눈동자가 눈 앞에 있는 회색의 우마무스메를 쫓기를 약 반나절.



그녀도 당연히 눈치채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모른 척하고 넘어갔지만 마침내 한계가 왔는지, 열심히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카렌을 보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 물론 카렌도 오빠가 카렌을 봐주는 게 좋긴 하지만... 감기 걸려서 몸도 안 좋으면서 계속 깨어 있으면 나을 것도 안 나을 걸?"



"몸도 안 좋으면서라니? 그것 말고도 나쁜 점이 있다는 것처럼 말하지 마... 어차피 한가해. 하려던 일은 전부 카렌이 몰수했잖아."



"당연하잖아!? 애초에 아프게 된 건 오빠가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잠 자고 일만 해서 그랬다는 걸 잊어버린 건 아니지!?"



정말 바보 같아, 라고 중얼거리며 젖은 손을 닦고, 그가 직장에서 쓰는 의자에 손을 뻗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고 싶은 마음을 꼬리와 귀에만 남긴 채로...



"....카렌?"



"그렇게 카렌이 보고 싶으면 실컷 보여 줄게. 자, 여기 있으니까 더 잘 보이지?"



누우면 잠이 든다고 떼를 쓰는 트레이너를 억지로 침대에 눕히고 그 손을 잡았다.



낮에 측정했을 때는 아직 열이 꽤 높았는데, 그의 손은 뜨거운 물로 목욕이라도 했나 싶을 정도로 뜨거워져 있었다.



"저기, 카렌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어? 카렌, 귀여웠어?"



"응? 그래. 카렌은 역시 무엇이든 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



"후후, 뭐야. 오빠 이상해."



밖에서 그리운 듯하면서도 낯익은 두부집의 나팔소리가 작게 울려 퍼지며 황혼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청소기 소리와 물 소리로 시끄러웠던 이 방도 이제는 삐걱거리는 의자 소리만 남았다.



불이 켜지지 않은 방 안에서는 그의 얼굴이 완전히 제대로 보이지는 않는다.



"별로 이상한 것도 아니잖아?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카렌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 항상 혼자서 해결했잖아. 그런 완벽한 카렌에게 내가 정말 필요한 존재인가 싶었어."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카렌도 못하는 게 많은데?"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카렌이 혼자서 어떻게든 해냈지. 지금까지도 나는 그저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어."



쥐고 있는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실렸다.



비록 병약하지만, 그 안에 흐르는 맥박이 붙잡은 부분을 통해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다.



"...오빠."



"그러니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계까지 해보고 싶어. 그게 나의 카렌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부탁이야. 일 좀 하게 해줘!"



"당연히 안 돼! 왜 그렇게 일을 하고 싶어하는 거야!?"



"어라...?"



힘차게 일어나려던 몸은 그녀의 검지 하나에 막혀버렸다.



머리맡에 놓인 리모컨으로 밝아진 실내에서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본 것은 뺨이 부풀어 오른 서로의 얼굴이었다.



"오빠는 왜 그렇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카렌이야말로 왜 내가 일을 하려고 하는데 방해하는 거야? 몸은 이제 거의 다 나았고, 조금 정도는 괜찮잖아."



"열이 아직 안 내려갔는데!?"



"무슨 소리야, 좀 떨어졌잖아."



"37.7도를 정상이라고 하지 않아!"



무덤덤하게 대답하는 트레이너에게 카렌짱의 애끓는 불평이 고막을 찔렀다.



황혼에서 다시 낮으로 돌아간 이 공간에는 조금 전과 달리 그녀의 눈빛이 더욱 촉촉해진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오빠는 카렌 생각만 하면 되는데 왜 일 생각을 하는 거야? 지금도 그냥 누워서 계속 카렌만 바라봐 주면 되는데..."



"...보고만 있는 걸로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



그 한 마디에 그녀의 귀가 단번에 뒤로 누웠다.



"...카렌을, 업무의 일환으로만 보고 있지...?"



"하? 아니, 진짜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왜냐면 그렇잖아!? 카렌을 보는 것만으로는 일이 안 된다고, 그러니까 오빠는 업무니까 어쩔 수 없이 카렌을 보고 있을 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지!?"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가 침대 위로 올라갔다.



멍한 얼굴로 그녀를 올려다보는 트레이너의 목덜미에 손을 얹고, 이번에는 확실하게. 둔감한 남자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숨을 들이마셨다.



"오빠는.... 카렌과 일, 어느 쪽이 더 중요해?"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일을 해주는 건지, 일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 바라보는 건지.



물어서는 안 되는, 물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응? 어느 쪽이냐니, 당연히 카렌이잖아."



"거짓말, 그럼 왜 보는 것만으로는 일이 안 된다고 하는 거야?"



"그건 카렌의 존재가 나에게 있어서는 일 그 자체이기 때문이야. 카렌을 보고, 듣고, 기록하고, 정리한다. 그걸 하는 게.... 카렌...? 저기, 괴로운데..."



점점 목덜미에 얹힌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말을 걸어보지만 그녀의 반응은 없다.



다만 그의 뺨에 따뜻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었다.



"큭... 저기, 카렌?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카렌의 존재가 일 그 자체라고 말한 건 나쁜 의미가 아니야."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조금씩 다가오던 압박감이 희미해졌다.  



"일이라는 건, 아마 다들 어쩔 수 없이, 혹은 마지못해 하는 것, 그런 의미나 이미지가 있을 텐데, 내 경우엔 그게 좋아서 하는 거야. 좋아하고, 항상 그것을 접하고 싶고, 생각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어. 떼놓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카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일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야."



"....."



그녀의 손이 목덜미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대신 위에 올라가 있던 그녀의 몸이 트레이너 위에 떨어졌다.



그것을 부드럽게 안아주고, 짧은 회색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그럼 오빠에게 일은 애인이고, 일은 카렌이니까 사실상 카렌이 애인이란 뜻이네?"



콧소리 섞인 작은 목소리.



평소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불안한 표정에, 자신도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카렌, 일할 테니까 지금 당장..."



"그건 안 돼. 지금 오빠의 임무는 카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니까."



"그래, 알았어. 그래서? 일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거야?"



"...꼬옥 안아줘."



나는 내 담당의 의외의 면모를 보는 동시에 목을 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애마를 안은 팔에 힘을 주며 둘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  





"정마알... 오빠가 일하느라 시끄러워서 죽 만들 시간이 없어졌잖아."



"이미 두 끼를 먹었으니까 충분하다고. 게다가 방금 잔 덕분에 기운도 나고... 뭐 하는 거야?"



검지를 입술에 대고 윙크하는 그녀의 제스처에 반사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아, 후지 씨? 네, 카렌입니다. 사실 트레이너 씨의 간병인인데요... 네, 많이 힘드신 것 같아서 좀 더 곁에 있어 드리고 싶어서요. 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신고서는 내일 돌아와서 쓰겠습니다. 네~ 실례했습니다."



"...하?"



"그럼 오빠. 곧 저녁 준비할 테니까, 또 귀여운 카렌을 구경하면서 기다려. 아, 그 전에 열 좀 재볼까?"



체온계를 건네주고 의자에 걸었던 앞치마를 다시 입은 그녀를, 그는 부엌으로 향하는 그녀를 배웅했다.  



"저기, 카렌. 내 작업 도구 어디 있어?"



"음, 오빠. 잤다고 해도 아직은 안 돼. 카렌은 오빠가 진짜로 걱정 돼."



이미 요리에 착수한 모양인지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통통거리는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려왔다.



옆구리에 끼워둔 체온계의 신호를 확인하고, 반나절 이상 묶여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향했다.



"카렌. 열도 어느 정도 내려갔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그래. 제발, 어디에 숨겼는지 좀 알려줄래?"



"...그래서 몇 도?"



"38.2도..."



"더 올라갔잖아!"



칼을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일어나려는 트레이너를 안아 침대에 던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운이 넘친다면 날뛰는 트레이너를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그거, 카렌과 관련된 일이야?"



"아니? 이사장 님이 이벤트 기획을 4개 정도 맡겼는데.... 카렌...?"



"오... 오..."



"오?"



"오빠는 일이랑 결혼해, 바보!!"



트레이너는 내동댕이쳐진 노트북을 멋지게 얼굴로 받아냈다.



죽은 둘이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습니다.





= 끗 =


백업은 하루에 5개만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