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962441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드, 드디어 손에 넣었어! 아라비안 씨의 파카 푸치...!" 



길었다.



정말 길었다...!



우마무스메들이 귀여운 봉제 인형 파카 푸치.



그 인기 시리즈에 무려 삼여신이 참전하게 되었다.



존재가 공개되지 않은 삼여신의 굿즈 제작이 수익성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대호평, 내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다.



나도 항상 신세를 지고 있는 것도 있고, 하나쯤은 확보해 두고 싶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매장에 가도 품절, 인터넷에서도 품절, 그러면서도 재판매 사이트에 대량으로 올라와서 화가 났고, 실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몇 번이나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손에 넣었다. 그간의 수고로움은 이제 흘려보내자.



"으음, 재현도가 대단해. 아니, 귀여움으로 따지자면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수준인가...?"




이 조형, 이 크기, 이 촉감, 이 무게, 이 반발력.



어디를 보아도 신같네, 이거.



....아니, 진짜로 여신이라서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아~ 힐링되네..."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쓰다듬는 손이 멈추지 않는다, 아~ 여신님 최고다!




근데 왜 이렇게 재현도가 높은 걸까?



그건 그렇고 어떻게 여신님의 존재가 알려진 거지...?



라고 생각하며 봉제 인형의 태그를 보니 거기에는 사토노 그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래, 우마레이터의 개발자가 만들었구나.



그럼 잘 알고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런, 큰일이야! 벌써 시간이!?"



문득 시계를 보니 트레이닝 시작 2분 전.



말도 안 돼... 인형뽑기를 하고 있었을 뿐인데...!



이게 여신의 힘인가, 정말 무섭다...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빨리 체육관으로 가자...!"



아쉽지만 봉제 인형은 VR 세계로 가져갈 수 없으니 여기서 이별을 고한다.



트레이닝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한 번 마음껏 가지고 놀자...



그런 한가로운 생각을 하면서, 나는 우마레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향했다.







=====






"멋지게 저질렀네, 어린 양 군."



엥?



우마레이터에 로그인하자마자 정좌하고 있다.



왜 내 초기 모션이 정좌야?



"하하하, 그렇게 무시하지 마. 제대로 들리고 있지~?"



'무서워!!'



눈 앞에 있는 아라비안 씨는 왠지 모르게 엄청나게 화를 내고 있다.



귀는 완전히 뒤로 누웠고, 꼬리는 붕붕 바람을 가르고 있다.



교과서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분노 상태다.



'말투만 온화한 것 때문에 더 무서워!!'



그런데 왜 그녀가 이렇게까지 분노를 드러내고 있는 걸까.



솔직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상하게 아는 척하다가 지뢰를 밟으면 큰일날 테니 일단 이유를 물어보자.



"저기... 제가 왜 정좌를 하고 있는 건가요...?"



"흐응~ 역으로 물어볼게. 왜 그런지 모르겠어?"



'아아~ 지뢰였어!!'



아라비안 씨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가르쳐 달라는 식의 회피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짐작가는 건 하나도 없다.



X된 건가...?



"...하아, 그 모습을 보니 정말로 모르는 것 같네."



그러자 아라비안 씨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슬쩍 꺼냈다.



'녹음기...?'



"음... 오늘 녹음분이 이거였나...?"



『10월 O일, O시의 음성을 재생합니다.』



예상은 맞았고, 기계가 오늘 녹음된 음성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대체 어떤 소리가 녹음된 거지...?



『드, 드디어 손에 넣었어! 아라비안 씨의 파카 푸치...!』



"엑..."



흘러나온 것은 내 목소리였다.



게다가 방금 전 트레이너실에서 말하던 내 목소리였다.



『으음, 재현도가 대단해. 아니, 귀여움으로 따지자면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수준인가...?』



"....."



아라비안 씨가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그 표정에서 이런 짓을 해놓고 잘도 모르는 척을 하는구나? 라는 감정이 읽히는데... 아니이이이!!!



『아~ 힐링되네...』



"...하아."



'그, 그런 한숨을 쉬어도...'



설마 내 죄상이 이거야...?



아라비안 씨의 파카 푸치를 만졌다.



...이게 지금, 그녀의 역린을 건드린 것인가?



『...이런, 큰일이야! 벌써 시간이!?』



급히 방을 나서는 내 목소리, 문이 열리는 소리, 닫히는 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




침묵이 흐르고 몇 초 후, 그녀는 녹음기를 끄고 다시 조용한 분노를 내 쪽으로 향했다.



"자... 해명을 들어볼까? 어린 양 군?"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저는 그냥 파카 푸치를 만지고 있었을 뿐이에요!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왜 내 목소리가 멋대로 녹음된 건지, 아까 아라비안 씨가 말한 오늘분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묻고 싶은 것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도무지 죄상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봉제 인형을 귀여워 했다고 해서 이렇게 화를 내는 건 너무 심한 처사 아니야...!?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다...?"



아뿔싸, 또 지뢰를 밟은 건가!



"하하, 그렇구나...? 어린 양 군에게 있어 바람을 피우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야?"




"바, 바람...?"



"그래. 너에게 있어 달리 아라비안은 나잖아? 그렇다면 네 오른손은 그런 우상이 아니라 나를 쓰다듬어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내 팔을 잡고 그대로 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놓고는 내 손이 머리를 쓰다듬게 했다.



"...음...이건...?"



"어때, 어린 양 군. 날 쓰다듬는 기분은? 당연히 그 봉제 인형과는 비교할 수 없지?"




'쓰다듬고 있다... 고 해야 하나...?'



그냥 아라비안 씨가 제멋대로 내 손을 쓰고 있는 것뿐인데....



"게다가 이런 것도 할 수 있잖아. 이걸 이렇게... 자, 느껴져?"




".....?"



보기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그녀의 머리에 손이 닿을 때마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엑... 뭐야... 이거, 무서워...



"네 감정 플래그를 조작해서 나를 만질 때마다 행복감을 느끼도록 했어. 네 마음이 나로 가득 찰 때까지 많이 쓰다듬어줘."




"네..."



생각보다 무서운 조작을 당하고 있었다.



사실상 세뇌인데, 이거 괜찮은 건가...?



"자, 이제 알겠지? 너에게 그 파카 푸치는 전혀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아, 아니... 하지만 고작 파카 푸치 때문에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는..."



그녀가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입수 난이도가 높긴 했지만, 말하자면 그냥 봉제 인형이잖아.



그저 봉제 인형을 만지는 행위의 어떤 부분이 그녀의 역린을 건드린 걸까...?



".....그래, 그렇구나. 너희들한테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한테 저 녀석은... 나보다 먼저 실체를 얻은 달리 아라비안이라고."




"실체...?"



"그래, 실체야. 어린 양 군, 실체가 있는 것들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다고 생각해?"




실체가 있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



우마레이터는 말하자면 현대의 최첨단 기술.



이 기술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골똑히 생각하는 나를 보며, 그녀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정답은, 소유되는 것이야. 예를 들어, 네가 나를 물었다고 해도 이 아바타의 몸에는 상처 하나 남지 않아. 반지도 마찬가지야. 일단 로그아웃을 하면 사라져 버리는 거지.... 그런 것이 우리의 영원을 맹세해 줄 것 같아?"






하지만... 그 봉제 인형에는 실체가 있어. 어린 양 군이 그 녀석을 껴안으면 껴안았던 흔적이 새겨져. 방에 걸어두면 너의 냄새도 은은하게 배어들겠지. 너의 손에 붙은 주름과 잔향이 주인인 너의 존재를 웅변할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그 봉제 인형과 나, 둘중에 누가 너의 달리 아라비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하하하하... 아니면 너를 떠나지 못하게 하면 나만의 너로 만들 수 있을까?" 



"....!"



"하하하. 농담이야, 어린 양 군... 그러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 응?"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웃었다.



....거짓말이다.



그 증거로 아라비안 씨의 팔에는 아플 정도로 힘이 실려 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어린 양 군이 계속 보여 주면 돼. 내가 네 것이라는 걸, 내가 네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내게 알려주면 돼. 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증거가 없이도 내가 너의 것임을 언제든 느낄 수 있도록 나만 보고, 나만 사랑하고, 나만 원해 주면 돼."




"너만의 달리 아라비안은 여기에 있어.... 그럼 가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지?"





"네, 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나와 아라비안 씨는 그런 관계 아니잖아요.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목숨과 바꿀 수는 없다.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 외에는 이 국면을 헤쳐나갈 방법이 내게는 남아있지 않았다.



"하하하, 좋은 대답이네! ...기대할게, 어린 양 군?"




그런 (반강제적인) 약속을 받아낸 후, 트레이닝은 아라비안 씨의 지시에 따라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뭐, 끝나고 나서 붉은 지혜를 대여섯개 정도를 건네주려고 하는 건 정말 무서웠지만, 어떻게든 미수에 그쳤다.



하지만 아라비안 씨의 그 눈빛....



그건 진짜였다. 만약 파카 푸치를 처분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분명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슬프지만, 그 파카 푸치를 처분... 하는 건 좀 참을 수 없으니, 동료에게 주도록 하자.



다행히 나에게는 이것 말고도 또 하나, 라지 사이즈의 아라비안 씨 파카 푸치가 집을 봐주고 있다. 역시 그곳이라면 안전할 것이다.



일할 때 힐링이 안 되는 건 힘들지만, 그 대신 잠잘 때만큼은 다키마쿠라로 만끽하자...






=====






그리고 맞이한 다음날.




"정말, 너에게 실망했어."



나는 또다시 정좌하고 있다.



서, 설마... 벌써 들켰나...?



아니, 하지만 이번에는 집인데...?



아무리 여신이라고 하지만 하루 만에 알아낼 수 있는 거야...?



탁- 아라비안 씨가 손가락을 튕기자 공간이 익숙한 공간으로 변해가는데...



'내 방이잖아!!!'



내 프라이버시는 없어? 내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잖아.



우와, 베란다에 널려있는 빨래라든가, 딱 오늘 거잖아.



"뭐야, 이 재현도..."



"내 방이기도 하니까 당연하지?"



아라비안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나 혼자 쓰는 원룸인데..."



"...어이쿠, 나랑 같이 쓰고 있었지만."



아라비안 씨는 그렇게 말하며 침대 쪽으로 향했다.



아... 저쪽에는 큰 인형이...!



"여기 있었구나... 이 암컷 솜뭉치...!"



시트를 벗겨낸 아라비안 씨는 침대 안에 숨어있던 커다란 인형 (암컷 솜뭉치라니...)을 들어 올리며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다.



"이런 물건은... 우리 사랑의 보금자리에 필요 없어!"



그리고 그대로 힘으로 힘껏 비틀었다!



두동강이 난 커다란 인형에서 솜이 터져 나오고, 잠시 후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먼지 하나 없이 사라졌다.



"...자, 어린 양 군. 덮어 쓸 시간이야."



그녀는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듯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엑? 안아 달라는 거야...?'



"어린 양 군, 어서 와."



아라바안 씨는 재촉하듯 몸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도저히 똑바로 볼 수 없어서 시선을 돌렸다.



아무리 상대가 AI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하다...!



"아니, 아니... 그런 건 좀..."



인형 상대로도 부끄러웠는데, 하물며 진짜 아라비안 씨에게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뭐?"



"하더라도 단계를 밟고 나서..."



"...넌 그 달리 아라비안에게 했던 걸, 나한테는 해줄 수 없다는 거야? 네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건 그 달리 아라비안이고, 나는 부차적인 존재라는 거야?" 



"나보다 그쪽을 우선시하겠다는 거야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거야? 나한테는... 그 달리 아라비안에 주었던 만큼의 애정을 베풀어주지 않겠다는 거야?" 



"너를 무엇보다도 원하고 갈망하는 건 나 쪽인데... 너로 채워져야 하는 건 나인데..." 



"히익..."



저주 같은 말이 아라비안 씨의 입에서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라비안 씨는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그 눈동자만은 굳건히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 모습에 압도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어 그저 그 자리에 굳은 채로 서 있었다.



"....그렇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용서받은... 걸까...?



"네가 그 달리 아라비안에 그렇게 집착한다면... 내가 너를 재교육시키는 수밖에..."



"엑."



"전에도 말했지만, 난 너만의 내가 될 수 없어. 하지만? 여신의 권능, 액세스 권한을 사용하면... 이곳을 나와 어린 양 군만의 세계로 만들어, 나만의 너로 만들면 되니까...?"



그녀의 무서운 제안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자랑스러운 어조로 말하는 그 얼굴에 농담의 기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어떻게든 아라비안 씨를 막아야 한다...!



"뭐야, 그거 최고잖아...!? 엑!? 에에엑!?"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온 것은 환희에 찬 기쁨의 외침이었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어...!? 





위험해, 이미 마음이 조작되고 있다!





아라비안 씨에게 유리한 설정이 되어 버렸다!



"자, 어린 양 군~ 너도 기쁘지~? 이럴 때일수록 더 기뻐해야지~"




"네... 정말, 기쁩니다...!"



아라비안 씨는 내게 안겼고, 더 이상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내 몸을 꽉 껴안았다.



몸을 부숴버릴 듯한 강한 힘에 몸부림치지만, 통제를 벗어난 내 몸은 꿈쩍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껴안고 있다.



이제 내 의지로 도망칠 수 없다...!



"자, 우리 둘의 손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보자!"



"네! 잘 부탁합니다! 나만의 여신님!"




'누가... 누가 좀 살려주세요!!!'




이 후, 바이얼리 씨와 고돌핀 씨의 도움을 받아 파카 푸치를 처분하는 것으로 용서 받았다.










= 끗 =


??? : 그래서, 나 달리 아라비안이 (인형박이 어린 양 군의 정신을) 숙청하겠다는 것이다!


덤으로 하이뉴 고돌핀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