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394435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앗."



담당 우마무스메 에이신 플래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간은 해질녘. 창밖으로 펼쳐진 하늘은 완전히 붉게 물들어 있다.



이제 슬슬 퇴근할 시간인데... 왠지 돌아가기 싫어서 서두르지 않아도 될 일을 정리하고 있었다.



"플래시?"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



이전의... 사귀기 전에는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귀기 시작한 후의 플래시는 좀 엉뚱하다. 이상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플래시가 조용히 일어나더니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트레이너 씨."



"왜?"



자세가 좋은 플래시. 곧게 뻗은 상반신에 풍만한 모성애의 상징이 잘 두드러지고 있다.



비단 같은 검은 머리칼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릴 듯한 촉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보석 같은 사파이어 블루의 눈동자는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그것은.... 무언가를 결심한 여자의 눈빛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뺨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그것은 플래시의 하얀 피부 덕분에 눈에 확 띈다.



"시, 시, 실은..."



왠지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평소에 확실하게 말하던 모습과 달리 말문이 막힌 플래시.



"플래시, 진정해."



부드러운 손을 잡고 똑바로 사파이어 블루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앗...."



뺨의 붉은빛이 더욱 짙어지고, 플래시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플래시?"



손을 놓으면 도망칠 것 같아서 놓지 않았다.



"앗... 후우... 실은..."



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응."



"그... 안 왔어요."



"엑."



주어가 없는 말.



연인이 말하는 주어가 없는 말로 안 왔다의 의미는....



"어...?"



다시 한 번 멍청한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아, 아, 안 왔어요...."



....짐작이 가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 후에 했을 텐데...



"음.... 플래시.... 그건.... 무슨 뜻이야?"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멍청한 질문을 해버렸다.



"...그런 뜻이에요."



홍조를 띠며 하복부를 쓰다듬는 플래시.



그녀의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내리고 있다. ....당황한 건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



"상대는...?"



뻔한 일이지만, 일단 확인했다.



"지금까지 당신 외에는 허락한 적 없어요."



진지한 눈빛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방금 전의 동요가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한 어조였다.



....그래서 방금 전의 동요했던 그녀와의 갭이 아주 작은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그래?"



천천히 일어섰다.



"그래..."



그리고... 천천히 트레이너실 안을 걷기 시작했다.



"...."



플래시가 방금 전까지 읽고 있던 잡지로 시선을 돌렸다.



'금단의 필살기! 임신했다고 말하고 남친의 반응을 확인하자! ...이게 뭐야?'



평소 플래시가 즐겨 읽는 잡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잡지라 위화감이 느껴졌다.



"트레이너 씨....?"



하지만 당사자는 매우 진지하다.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정말로 내 반응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여기서 나를 속인 거 아니냐고 비난하는 건 쉽지만.... 플래시를 비난하고 상처를 주는 건 꺼림칙하다. 사랑을 의심한다면, 예상치 못할 정도의 큰 사랑으로 보답하는 것이 남자일 것이다.



"....플래시. 몇 개월이야?"



"네? ...어, 음.... 네, 4개월이요."



그 부분에 대한 설정은 짜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나저나 4개월이라니... 배가 눈에 띄기 시작할 때쯤이겠지.



슬쩍 플래시의 몸을 보니, 날씬한 허리에 늘 그렇듯 이상적인 스타일이었다.



"그렇구나.... 4개월인가..."



나는 천천히 플래시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았다.



"앗...!"



깜짝 놀란 플래시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런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안해... 플래시. 계속 불안했지?"



"네? ....아, ...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금은 허당끼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제 괜찮아."



오른손을 배에 대고 왼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참고로, 평소와 다름없이 탄탄한 배였다.



"트레이너 씨..."



진심으로 안심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는 플래시.



"앞으로는 내가 항상 곁에 있을 테니까."



"아.... 네....♡"



녹아내릴 듯한 목소리를 내뱉고 있다.



"...."



조용히 껴안고 있자 플래시의 반응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아, 저기... 트레이너 씨."



기본적으로 성실한 플래시. 그래서 거짓말이라고 해도 이런 행동은 그녀의 성격상 적합하지 않다.



양심의 가책이 견디지 못할 것이다. 이제 그만 밝히려고 하는지 그녀는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막았다.



"플래시... 아이의 성별은 알고 있어?"



"네? 아, 그...."



대답을 듣기도 전에 다음 말을 이어갔다.



"여자아이라면 너를 닮아 예쁘고 착한 아이로 자라겠지... 남자아이라면 틀림없이 성실하고 착한 아이로 자랄 테고. 어느 쪽이든 분명 귀엽고 착한 아이겠지."



"트, 트레이너 씨... 그.... 그건... 꺄앗!?"



다시 한 번 꼭 껴안으며 속삭였다.



"미안해, 미안해. 중요한 말을 깜빡했네."



쫑긋거리는 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속삭였다.



"플래시.... 결혼하자."



"아아...♡"



떨고 있는 플래시의 몸.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트, 트레이너 씨.... 그런 게 아니라...!"



"어...?"



일부러 슬픈 목소리를 냈다.



"트레이너 씨...?"



플래시도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플래시는...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거야...?"



....네, 싫어요. 라고 말하면 무릎을 꿇고 쓰러질지도 모른다.



"아뇨, 결혼하고 싶어요."



오늘 두 번째 확답이었다. 화려할 정도의 즉답이었다.



"그, 그렇구나."



그 기세에 잠시 겁이 났지만, 어떻게든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럼.... 학원에 가족 기숙사를 신청해야겠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리고, 출산 전까지는 휴학 신청하고..."



"자, 잠깐만요... 앗..."



깜짝 놀란 플래시는 다시 당황한 말투로 돌아갔다.



"미안해, 미안해.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네."



"트레이너 씨...?"



사파이어 블루의 눈동자가 점점 촉촉해진다. 난감한 모양이다.



"플래시, 이리 와."



나는 플래시의 손을 잡고 사무실 의자에 앉은 내 무릎 위에 앉혔다.



"자, 그럼..."



"무슨...?"



뒤에서 껴안은 채로 둘이서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고...



"결혼을 한다면... 부모님께도 제대로 인사드려야겠지..."



"아...!"



키보드를 두드리며 항공사 홈페이지를 열었다.



"자, 그럼... 출발은 나리타, 도착은..."



"트레이너 씨... 아니, 아니에요...."



"뭐가 아닌데? 나는 너를 이렇게나 사랑하고 있는데..."



플래시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플래시의 언행은 정도가 지나쳤다. 그러니 벌칙으로 계속하기로 했다.



"그건.... 저도 사랑하지만... 앗...!"



"그럼 문제없어. 너를 임신시킨 건 나니까 내가 제대로 책임질게. 평생... 너와 너와 내 아이를 계속 사랑할게."



"그건 기쁘지만... 우으..."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제 때가 됐군.



"그러니까 제대로 인사를 해야지. 그리고 네 근황을 보고하고."



"죄송해요... 죄송해요..."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 시작했다.



....역시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자, 플래시. 이제 알았지?"



"....?"



"...연인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나쁜 아이는 부모님께 말해서 혼내줄 거야."



"....어?"



눈물을 흘린 채로 굳어진 플래시.



"자, 이쪽을 봐."



플래시의 뺨에 손을 얹고 억지로 화면을 향하게 했다.



"이대로 통화 버튼을 누를게, 알았지?"



화면에는.... 플래시의 부모님과 통화할 수 있는 앱이 열려 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것만은 용서해 주세요...!"



....물론 이런 상태에서 통화할 생각은 없다.



게다가 딸을 임신시켰다는 터무니없는 보고를 인터넷 통화로 전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독일에서 철퇴는커녕 철갑탄이 날아올 것이다.



"농담이야. 하지만.... 플래시, 이젠 알겠지?"



이번 농담은 정말 심장에 나빴다. ....뭐, 그 원인은 나한테도 있지만.



장소를 옮겨 소파에 나란히 마주보는 형태로 앉았다.



"네...."



귀가 축 처졌다.



"물론, 정말로 너를 임신시켰다면 나는 당장 독일로 날아가서 몇 대라도 맞을 거야. 그 정도는 각오는 되어 있어."



플래시의 손을 잡고 똑바로 쳐다보았다.



"트레이너 씨...♡"



반성하던 기색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녹아내린 얼굴이 되었다.



....우리 플래시는 조금 바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이 귀엽긴 하지만.



"그러니까... 이런 식의 장난은 농담으로라도 하지 말아줘. 앞으로는... 네가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사랑해줄 테니까."



"트레이너 씨... 네, 죄송합니다... 이제 안 할게요..."



마지막으로 플래시를 껴안으며... 모든 것이 해결됐다.



"그건 그렇고... 평소 시간도 잘 지키고 준비도 잘하는 네가 왜 이런 엉뚱한 계획을 세운 거야?"



"원래 이 시간 이후로는 일정이 없었어요. 이 방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당신과 둘만의 만남을 즐길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하지만?"



조금 부끄러운 듯이 뺨을 붉게 물들이는 플래시.



"막상 당신과 둘만 남게 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혼란스러워졌어요."



그래서 그런 바보 같은 잡지를 읽고 있었던 걸까?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보니 당신이 저를 얼마나 사랑해주고 있는지... 라는 의문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그런 짓을?"



나사 빠진 플래시, 무섭다...



"....네, 왜 그런 수단을 동원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어요. 다만... 만약 몇 년 후에 당신과 아이를 낳았을 때의 반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기억나요."



지극히 진지한 눈빛.



....플래시와의 아이가 생겼을 때의 반응? 그런 건 이미 정해져 있다.



"플래시... 그때는 분명 이렇게 할 거야."



"네? ...꺄앗!?"



나는 플래시를 힘껏 껴안았다.



"너와의 미래를 생각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 실제로 그 자리에 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아....♡"



달콤한 목소리를 내뱉는 플래시.



"어쩌면... 너무 기뻐서 춤을 추기 시작할지도 몰라. 기쁨이 폭발해서 온 동네를 돌아다닐지도 몰라."



"그건 부끄러우니까 그만두세요..."



농담... 하지만 정말 모르겠다. 그때가 오면 정말 행동으로 옮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조금 떨어져서 플래시의 사파이어 블루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런 걸 시도할 필요도 없이,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그래요.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플래시는 내 귀에 속삭였다.



"sicherlich, für immer (틀림없이, 영원히.)"









= 끗 =


너희는 조심해라... 저런 상황에서는 오바싸면서 긍정해야 담당이 당황해서 털어놓고 순애 루트를 탈 수 있다...


저기서 부정하면 그대로 당하고 진짜로 임신 루트 타니까 진짜로 조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