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200839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이날 우리는 트레이너실에서 영상 연구를 하고 있었다.





우마무스메의 트레이닝은 운동뿐만 아니라 레이스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 이 아이 코너링 폼이 정말 예쁘네."





"..."





"뒤에 있는 3번의 포지셔닝도 좋네, 주위를 잘 살피고 있어."





"..."





"6번은 조금 빠른 편이긴 하지만 근성이 좋아서 잘 버티고 있고."





"..."





"...음, 괜찮아?"





"...응, 괜찮아, 잘 보고 있고, 잘 듣고 있어."





내 옆에서 레이스 영상을 보고 있는 그녀는 조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름다운 검은색 긴 머리카락을 손끝에 감아 올리며, 눈꼬리를 치켜올렸다.





담당 우마무스메 비르시나는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노려보듯이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성숙하고, 쿨하고, 지적이고, 당당하고, 여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동생들 앞에서는 다정다감하면서도 엄격함을 겸비한 자상한 언니의 모습을.





그런 모습을 늘 보여주던 그녀가 이렇게까지 불만을 드러낸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레이스 영상을 다 본 후, 일단 화면을 껐다. 원래는 몇 번 더 볼 생각이었지만, 이대로 보고 있어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쉬었다 갈까, 차 한 잔 마실래?"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 비르시나는 나를 노려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영상 연구라는 메뉴 자체가 싫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계획은 세웠고, 그녀도 동의했다고 생각했는데, 소통이 부족했던 걸까.





그렇다고 지금 와서 일정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우선은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기로 했다. 계약 후 나름대로 친분이 있는 그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질지는 알고 있다.





그런 다음, 부드럽게 사과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얼마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슈발 그랑의 달리기를 봤어."





쫑긋, 비르시나의 귀가 반응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그녀의 소중한 가족인 두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다. 여동생 이야기를 할 때면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분명 이 주제라면 지금의 굳은 표정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그녀에게서 자신감이 느껴지고 있어. 주저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것 같아."





"...그래."





"반응도 좋았고, 예전에 비해 날렵함도 더 좋아졌더라고."





"흐음..."





"아, 앞으로의 레이스가 기대되네~...그런 생각이 들었어, 응."





"...그래."





비르시나는 날카로운 눈빛을 거두기는커녕... 오히려 더 날카로워진 것 같다.





너무 노골적인 표정에 자신의 작전이 완전히 역효과가 났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트레이이닝하는 모습을 칭찬을 한 것이 잘못이었을까?





트레이닝을 잘한다는 건 흔한 이야기이고, 그녀는 레이스에 관해서는 아주 진지하다.





...그렇다면 얼마 전 본 모의 레이스 이야기를 해보자.





"음, 얼마 전에 비블로스의 모의 레이스에 참관했었어."





"..."





"4마신 정도 뒤쳐져 있었는데, 직전의 중간에 쉽게 따라잡더라고."





"..."





"끝났을 때는1마신 반차의 쾌승,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예쁘고 멋진 달리기..."





"...!"





비르시나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내 넥타이를 잡았다.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빛은 살짝 촉촉하고, 작은 입은 다물어져 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말을 이어가기 전에 유려한 동작으로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얼굴을 자기 쪽으로 가져갔다.





"...으읍!?"





그리고 그대로 내 입술을 빼앗았다.





너무 갑작스러운 사건에 머리가 하얗게 질려버렸다. 어떻게든 몸을 빼려고 했지만, 어느새 비르시나에게 얼굴을 양손으로 잡혀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과 가끔씩 새어나오는 뜨거운 숨소리와 달콤한 냄새가 신경을 강하게 자극한다.





"츄... 응..."
 




비르시나는 이쪽의 입술을 입술로 쓰다듬듯 움직였다. 가끔씩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그 보드라운 감촉으로 감싸고 가볍게 빨아들였다.





그리고 한 손으로 얼굴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목덜미를 쓰다듬어서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범람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이 그저 그녀에게 계속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한동안 말없이 요염한 음색이 트레이너실에 계속 울려 퍼졌다.





"푸하아... 후훗...♪"





그리고 수십 분 후, 비르시나는 얼굴을 떼었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모든 힘을 빼앗긴 듯한 상태로 그녀를 바라본다.





아까의 날카로운 눈빛은 어디론가 가버렸고, 지금 그녀의 눈동자는 녹아내렸고 눈썹 끝은 축 처져 있었다.





얼굴은 상기되고, 호흡은 거칠고, 뜨거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혀로 입술을 핥으며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어라...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갑자기 그 안색을 새파랗게 물들이며 눈을 번쩍 떴다.
















=====
















"...진정됐어?"





"...응, 저기, 정말 미안해."





나는 따뜻한 차가 담긴 머그컵을 비르시나 앞에 놓았다.





움츠러든 표정으로 가라앉아 있던 그녀가 순순히 받아 입에 가져다 댔다. 그 온기에 조금은 진정이 된 것인지, 그녀는 평온한 표정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 입술에 괴롭힘을 당했구나, 라는 생각은 잠시 옆으로 치워두기로 했다.





"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말해 줄래?"





"...그래, 그렇게까지 했으니 설명은 해줘야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비르시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부끄러움에 몸을 움츠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다른 아이들 칭찬만 하니까..."





"어?"





"알아, 영상 연구는 그런 거라는 걸. 하지만 오늘은 그게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





"...응."





"이 사람은 내 트레이너인데 왜 다른 아이들만 칭찬하는 걸까, 그래도 참으려고 했어."





"...아, 근데 내가."





"맞아, 당신이 슈발과 비블로스만 칭찬해서 화가 났어."





그래, 이해는 된다. 비르시나답지 않은 삐딱한 태도였지만, 그래도 억누르고 있던 상태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견딜 수 있는... 그런 타이밍에 내가 여동생들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 상황에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로.





"그래서 그 오만방자한 입을 막아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이내 그 상태로 얼굴을 이쪽으로 돌리더니 손가락 사이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고 있는 동안, 그, 기분이, 좋아졌어."





"그, 그렇구나."





"무엇보다도, 연약하고, 흐물흐물하고, 느슨해진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어."





"...미안해, 그 정도로 봐줘."





나까지 얼굴이 뜨거워져서 나도 모르게 제지했다. 아니, 내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나?





결국, 조금은 기분이 나빴던 그녀를 계속 툭툭 건드린 결과라고 할까.





작은 한숨을 내쉬며, 나도 너무 무신경했나 싶어서 자기 혐오에 빠졌다. 아니, 비르시나를 대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자만심에서 비롯된, 쉬운 수단을 쓴 응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나도 반성해야 할 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뭐, 나는 신경 쓰지 않으니 너도 신경 쓰지 마, 알았지?"





그래도 사과하지는 않는다. 반성할 점은 있지만, 이번 일의 잘못은 어떻게 봐도 비르시나에게 있다.





용서하긴 했지만, 잘못을 사과하면 오히려 더 신경을 쓰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응, 고마워.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짓은 하지 않을게."





비르시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나도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머릿속에 방금 전의 일이 스쳐 지나갔다.





열렬히 탐닉하던 그녀의 눈동자, 느슨해진 눈썹, 보드라운 입술, 뜨겁고 달콤한 숨결.





모든 감촉이 되살아나서 나도 모르게 손끝으로 내 입술을 쓰다듬었다.





...나도 진한 차라도 한 잔 마시고 리셋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일어서는 순간, 옷자락이 가볍게 당겨졌다. 보니 그녀가 얼굴을 돌린 채 손끝으로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슬쩍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는 어딘지 모르게 요염하게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번엔... 당신과 동의하에, 알았지?"










= 끗 =


저렇게 하면 암컷 각성한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