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집】


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436983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트레이너 님, 오늘 잘 부탁드려요♪"



트레센 학원의 수영장 시설.



눈앞의 소녀는 꽃처럼 활짝 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밤색 단발머리, 이름을 나타내는 월계관 머리장식, 벚꽃을 연상케 하는 연분홍 눈동자.



담당 우마무스메인 사쿠라 로렐은 트레이닝용 수영복을 입고 내 앞에 서 있다.



...참고로 오늘은 나도 수영복에 상의를 걸치고 있다.



"그나저나... 꽤 의외였어. 로렐이 재시험이라니."



"...정말, 죄송해요."



로렐은 부끄러운 듯이 뺨을 붉히며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했다.



...오늘 수영장에 온 목적은 레이스를 위한 훈련이 아니라 수영 지도를 받기 위함이다.



트레센 학원 수업 과정에는 수영 수업도 있다.



물론 상당한 수준의 숙련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험 결과가 너무 안 좋으면 재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수영은 정말로 소질이 없는 것 아닌 이상 도망치는 게 아니면 재시험을 치르는 경우는 거의 없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로렐이 뭔가 눈치를 챘는지 쓴웃음을 지었다.



"시험이 있던 날에 몸이 안 좋았어요."



"그래, 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사전 연습을 할 필요는..."



"그래서, 한동안 수영 연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험 전에 트레이너 님께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 거에요."



로렐은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래, 일단 납득은 간다.



수영 연습을 혼자 하는 것은 위험하고, 나도 어느 정도 지도할 수 있다.



재시험도 결과가 너무 안 좋으면 트레이닝에 제한을 받기도 하니까 나한테도 중요한 일이다.



나는 걸치고 있던 상의를 벗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알았어, 준비운동을 하고 나서 들어갈까?"



"...운동 꽤 많이 하시는 것 같네요?"



로렐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내 몸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트레이닝에 대해 알아보다가 근력 운동에 빠지게 된다는 것은 트레이너 업계에 있어 흔한 이야기다.



내 경우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하고 있다.



...그래도 그렇게 빤히 보는 건 좀 부끄럽다.



준비운동이라는 명목으로 몸을 최대한 비틀어 그녀의 시선에서 얼굴과 몸을 돌렸다.



"근육을 좀 더 키우고 싶은데, 다른 할 일이 있어서 좀처럼 안 되네."



"...저는 이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고마워."



"지금도 멋진 몸이니까 부끄러워하실 것 없어요."



"...빨리 준비운동이나 해."



"네에~"



아무래도, 로렐은 전부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






둘이서 수영장에 들어와 무엇을 시작할지 고민한 직후.



"그럼 트레이너 님, 다리 움직이기 연습부터 부탁드릴게요."



로렐은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을 내밀었다.



마치 할로윈에 과자를 달라고 하는 아이처럼 활짝 웃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곤혹스러워하면서 물었다.



"음, 이 손은?"



"손을 잡고 보조해 주면 좋다고 친구가 그랬어요."



"아, 그렇구나, 그런 뜻이구나."



설명을 듣고 이해가 되었다.



손을 잡고 도와주는 것으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교사가 여러 명을 보는 수영 수업에서는 좀처럼 쉽지 않지만, 맨투맨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게 효과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꼬리를 살랑이고 있는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시키는 대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조금만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은 가늘고 작고 부드러운 그녀의 손을 최대한 부드럽게 잡았다.



그러자 로렐은 귀를 쫑긋 세우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후훗."



"왜 그래?"



"아뇨, 트레이너 님의 손이 크고 울퉁불퉁해서 뭔가 좋은 느낌이 들어서요."



"...시작할게."



"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아, 맞아요, 손은 중간에 한 번 놓아주세요."



"...응?"



"아니면 절대 놓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좋았나요?"



"장난치지 말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로렐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상황을 지켜보자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그녀가 먼저 제안할 줄은 몰랐다.



이런 걸 당하는 쪽에서 먼저 제안하는 건 꽤 드문 일인 것 같긴 한데.



뭐, 의욕이 있다면 뭐든 좋다고 생각하며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그런 이유로 로렐의 손을 잡고 다리 움직이기 연습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한다.



서툰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힘을 너무 많이 주는 모습도, 무릎을 굽히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항상 웃는 얼굴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할까.



"로렐, 뭔가 즐거워 보이네."



"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그래?"



생각보다...? 무슨 소리지?




그런 의문이 잠시 스쳐지나갔지만, 일단 로렐이 즐겁게 연습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래서 약속한 대로, 손을 놓으려고 하는데...



"...♪"



로렐이 설레는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좀처럼 기회를 잡을 수 없다.



하지만 계속 이러고 있으면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



...뭐, 이상한 타이밍에 놓쳐서 물에 빠지는 것보단 낫겠지, 라는 생각에 지금 손을 놓기로 했다.



슬그머니 팔을 들어 올리자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내 손에서 빠져 나갔다.



그 순간, 물보라가 크게 터졌다.



순간 물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의 자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오히려 다리를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그에 비례해 물보라의 기세도 더 강해졌을 뿐이다.



...그에 비례해, 추친력도 강해졌다.



"잠ㄲ...!"



로렐은 그대로의 기세로 속도를 높였다.



지금 이 거리에서, 그리고 물속에서 돌진해 오는 우마무스메를 피할 방법 같은 건 없다.



충격에 대비하면서, 로렐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충격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꺄."



도착한 것은 작은 비영과 등에 얹힌 손과 정면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이었다.



눈을 떠보니 거기에는... 어느새 다리를 멈추고 등에 팔을 감은 채로 내 몸에 딱 붙은 로렐이 있었다.



그녀는 조금 쑥쓰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 거리, 심장과 내 입장상 정말로 곤란하다.




"후후, 감사합니다, 트레이너 님."



"아니, 난 아무것도 안 했어. 그리고 로렐, 괜찮으면 좀 떨어져."



"...물이 무서워졌는데, 잠깐만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까요?"



"로렐? 전혀 무서워하는 표정이 아닌데? 듣고 있어? 로레엘~?"



어떻게든 로렐을 떼어내려고 하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등에 감긴 팔의 힘이 더 강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어찌할 바를 몰라 난감해하던 그 순간...



"...어라? 로렐쨩?"



수영장 옆에서 어딘지 모르게 귀에 익지 않은, 어딘지 모르게 맥빠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로렐은 팟- 하고 나를 놓았다.



엄청난 반응 속도에 어이없어하면서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곱슬곱슬한 보브컷, 축 늘어진 눈썹, 느긋해 보이는 얼굴.



"아, 미라코쨩."



로렐은 그 아이를 보고 손을 흔들며 이름을 불렀다.



...기억났다. 로렐과 특기 거리가 비슷해서, 몇 번인가 조사했던 아이다.



히시 미라클... 롱 스퍼트를 자랑하는 스테이어 우마무스메다.



그녀는 우리를 번갈아 보더니 이윽고 납득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아~ 배신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비밀이 있었구나아~"



"배신자...? 비밀...?"



히시 미라클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리 무서운 단어가 섞여 있어 무심코 되물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로렐의 귀가 쫑긋거리더니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히시 미라클은 그런 우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 페이스로 말을 이어갔다.



"수영을 잘 못하는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시험에서 수영을 할 수 있게 된 걸 보고 깜짝 놀랐어~"



"...응?"



"뒤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구나~ 나도 노력해야 하는데... 그치만 수영은 싫어..."



눈에서 빛이 사라진 히시 미라클이 작은 한숨을 내쉬자마자 멀리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은 그녀의 귀가 쫑긋 솟아오르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으에에... 트레이너 씨가 부르네... 나중에 봐, 로렐쨩!"



히시 미라클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떠났다.



...뭔가 흘려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나왔어.



로렐이 있는 쪽을 힐끗 보았더니... 로렐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눈에 익은 밤색 단발머리가 물속에서 어른거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고 그 자리에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두 손으로 새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누르고 있는 로렐이 있었다.






=====






"수영 자체는 바쿠쨩하고 치요쨩이 봐줘서 조금은 할 줄 알아요."



"그건, 응, 다행이네."



"...그때, 미라코쨩이 자기 트레이너 씨하고 지금 같은 느낌으로 수영 연습하는 것도 봤어요."



"...응."



"...그게, 즐거워 보여서 뭔가 좋겠다 싶어서... 죄송해요."



히시 미라클이 들으면 화낼 거야, 그런 말은 삼켰다.



로렐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뭐, 거짓말한 건 좋지 않지만, 그렇게까지 화낼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서투른 수영을 극복한 것 자체는 오히려 칭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단어를 고른 다음 입을 열었다.



"우선, 수영할 수 있게 된 건, 음, 그, 뭐랄까... 멋지네."



"...풉."



심사숙고 끝에 튀어나온 소학생 수준의 어휘력에 로렐의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응, 일단 무거운 분위기는 벗어난 것 같아 다행이다.



웃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건 좋지 않아, 떽!"



"...후, 후훗...! 트, 트레이너 님,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



"화나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그랬어. 그리고 로렐의 미소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정마알."



로렐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참고로 처음했던 말이 진심이었다는 건 비밀이다.



우리들의 평소 같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면서,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뭐, 거짓말 같은 거 안 해도 이 정도는 언제든지 함께해 줄 수 있어."



"...그거, 수영장 데이트 권유인가요?"



"...아니야."



"아쉽네요, 그럼 빨리..."



그렇게 말한 로렐은 부끄러워하며 두 손을 내밀었다.



뺨을 살짝 붉힌 채로 날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릴게요, 트레이너 님♪"









= 끗 =


크아악 로렐 환술 멈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