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와 스칼렛과 그 트레이너가 세간에 알리지 않은 채 몰래 사귀고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담당의 컨디션 관리할 목적의 외출을 명목으로 데이트를 즐길 정도로 관계는 점점 깊어져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이와 스칼렛은 내심 한 가지가 걸렸다.


'아무리 폭발할 것 같아도, 우마뾰이만은 안 돼. 난 '담당' 우마무스메와의 우마뾰이만큼은 사양이야.'


우마무스메를 힘으로 이길 인간은 없으니, 싫다고 해도 억지로 덮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만약 힘으로 덮친다면 자신은 전력을 다해 스칼렛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에 스칼렛도 애써 참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스키닷치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트레이너가 말한 만큼, 정말 못 참겠을 땐 몰래 스키닷치를 요구하는 정도로 지내왔다.

스키닷치 정도로는 완전한 해소가 되진 않았지만.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원인불명의 굴건염에 걸린 다이와 스칼렛, 그로 인한 레이스 은퇴와 계약 해제였다.


그 순간까지도 트레이너는 스칼렛의 모든 순간을 함께해주었다.

소중한 이가 무너져버리는 모습을 옆에서 지탱하지 않을 이가 어디 있겠는가.

결국 스칼렛도 처음 받은 충격을 어떻게든 이겨내고서 순순히 은퇴 과정을 받아들였다.


계약 해지를 마친 후, 어느 날


똑똑-


"이 시간에 올 사람은 없는데... 네~"


문이 열리자 모습을 보인 것은 얼마 전까지 담당이었던 다이와 스칼렛이었다.


"스칼렛? 트레이너실은 어쩐 일이야? 급한 일이면 연락해줘도 되는데."


"..."


"여기서 말 못할 얘기면, 잠깐 들어올래?"


그런 트레이너의 배려 하에, 스칼렛은 말없이 트레이너실에 들어오고서 문을 닫았다.


"너, 예전에 '담당' 우마무스메와는 우마뾰이할 수 없다고 말했었지?"


"응? 어, 그랬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너의 '담당' 우마무스메가 아니고 말이야?"


"응, 그게 왜?"


그 순간, 스칼렛의 뒤편으로 철컥-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린지 궁금하지? 라는 의미로 슬쩍 미소를 띈 스칼렛이 자리를 비켜주자, 그 소리가 뭔지 알 수 있었다

몰래 트레이너실 문을 안에서 잠근 소리였다.


"잠깐, 스칼렛. 이게 무슨─"


"그러면, 이제 나는 더 이상 너의 '담당'이 아니니까 우마뾰이를 해도 된다는 거네?"


"뭣─"


그러고서 거칠게 트레이너를 눕히는 다이와 스칼렛,

당황한 트레이너가 그녀의 모습을 올려다보는데



'아 조졌다'


완전히 눈이 돌아가버린 스칼렛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지난 몇 년 간 욕구불만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했다가, 그 욕구를 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입증한 순간 욕구가 한 번에 터져나온 모습이었다.


"각오해♥ 지난 몇 년 동안 쌓인 것들, 이자까지 톡톡히 쳐서 받아낼 거니까♥"


"말끼야아아아악─"




그 이후, 문이 걸어잠긴 트레이너실 안에서 들려온 것은,

한 짐승의 발정난 소리와 한 인간이 잡아먹히는 소리, 두 생명체의 몸이 뒤섞이는 소리뿐이었다.





아오 시발 역시 진지한 건 못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