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센의 트레이너로 일하다보면, 월급 말고도 생각지도 못한 부수입들이 생긴다.


팬이 많은 우마무스메의 트레이너는 팬들로부터 값비싼 선물을 받는 경우가 많고, 중상에서 우승할 때 마다 트레센에서 나오는 인센티브도 꽤나 짭잘하다. 


무엇보다 대다수의 우마무스메들이 명문가 혈통에 집안도 굉장히 부유한 경우가 많다. 학생들을 잘만 지도해준다면 트레이너 연봉 정도야 우스운 학부모들이 굉장히 많다는 뜻이고, 덕분에 트레이너들은 추가적인 수입을 얻는 경우가 굉장히 자주 생긴다.


물론 유명 트레이너들이 돈받고 담당 계약을 맺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트레센은 학생들이 트레이너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선물을 주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이게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법률도 피해가며 사업을 벌이는 학부모들에게 트레센의 규칙 정도야 애들 장난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사토노 다이아몬드의 트레이너는 트레센에서 받는 월급을 전부 적금에 쏟아부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스폰서라는 명목으로 지원받은 S사의 법인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법률적으로도 트레센 규약에도 문제 없다. 스포츠 선수에 스폰서가 붙는건 당연한 일이고, 스폰서에서 선수를 지원하는것도 당연한 일이고, 선수를 지원하기 위해 트레이너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는것도 당연한 일이니까.


물론 카드 결제 내역이 전부 다이아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간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지만. 


"선샌니. 왜 나 말고 다른년의 파카푸치를 샀나용?"


"어?"


"진짜로 샀구나... 선생님. 잠시 저 좀 볼까요?"




다이와 스칼렛의 트레이너는 얼마 전 학부모로부터 은색 지포라이터 하나를 선물받았다. 


보석이 박힌 라이터도 아니었고, 품질도 2천엔 정도면 살법한 라이터였다. 라이터에 새겨진 무늬가 특이할 뿐 시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어? 그거 우리집 라이터 아니야? 너도 우리가게 자주 와?"


"아. 이거? 너희 아버지께서 요즘 성적도 좋고 해서. 이거 선물로 주셨어."


"아하하! 바보야. 그거 직접 쓰라고 주신거 아니거든?"


"확실히 나는 흡연자도 아니고... 그럼 이걸 어떻게 쓰라고 하는거야?"


"우리집 가게 옆에 골동품 가게가 있거든? 아마 거기서 이 라이터를 아~~~주 비싸게 사줄거야. 우리 아빠 사인이 적혀있는 라이터면... 대경품 스무개 정도?"


법률도 피해가는 완벽한 논리. "나는 트레이너에게 1천엔짜리 라이터를 선물로 주었을 뿐인데, 우연히 내 가게 옆 골동품 가게에서 그걸 수십만엔에 매입하더라."


매달 라이터가 하나씩 트레이너 집으로 보내졌다고 하니, 왠만한 직장인 연봉 만큼의 돈을 추가로 버는 셈이었다.



키타산 블랙? 이쪽은 그냥 현찰로 쥐어준다. 쪼금은 거친 방식으로.


키타산이 더비를 14착으로 꼴아박은 직후, 트레이너는 키타산의 집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거대한 전통주택이었는데,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복도부터 마당까지 전부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트레이너를 맞이하여 주었다.


방에 들어가자 키타산의 아버님은 고풍스러운 기모노를 입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님은 이번 경기 너무 수고 많았다며, 포상금이라며 트레이너에게 말없이 돈가방을 내밀며 말했다.


"오늘 경기보니까... 우리 키타산이 아직 많이 모자라."


"...제 잘못이 큽니다."


"에헤이. 당신 잘못이 뭐가있다고. 이거 받어. 앞으로 고생하실거 생각하면 내가 이 정도는 해줘야지.“


“예? 하지만 이건 너무...”


“물론 이 돈은 그냥 주는게 아니야. 국화상 우승 기념 포상금 지금 미리 주는거야." 


"..."


“그리고 이 돈은 국화상 트로피 아니면 당신 XX으로 갚어. 다른걸로는 안받을거야.“


“아.. 알겠습니다. 아버님.”


"그래. 잘합시다. 트레이너 선생."


감히 남에게 알릴 생각조차 들지 않았던 완벽한 응원이었다.



메지로 가문은 체면 때문인지 직접적으로 돈을 찔러주는 경우는 없지만, 돈 말고 다른건 전부 해준다. 운전기사부터 주택, 전담 셰프까지... 예전에야 최고급 트레이너 대우였지만, 현찰로 찔러주는 철면피들이 늘어난 지금. 메지로 이름값에 비해서는 조금은 아쉬운 대우다. 




마치카네 탄호이저는 조금은 특이케이스. 집안도 빵빵하지 않고 경주 성적도 좋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트레센에서 돈이 잘못 입금 되는 경우가 많다. 월급 계산서에 0이 하나 더 붙어 나온다거나, 분명 G2 경주 우승이었음에도 G1보다 더 큰 인센티브를 받는다거나. 


"이사장님. 다름이 아니라 이번 월급에 0하나가 더 붙어서 들어와서 말인데요..."


"아차! 학원측의 실수이니 그 돈은 그대로 받을 것!"


"그리고 저는 탄호이저 한명만 담당하고 있는데 학생 10명치 훈련 지원금이 들어왔습니다." 


"타당! 탄호이저 담당이면 그 정도는 당연한 것!"


"이사장님? 그리고 G3 우승 인센티브가 원래 이렇게 많았나요?"


"정상! 트레센의 일처리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 것!"


늘 이런식이다.






 


포상이라길래 말딸이 입던 팬티라던가, 정성스런 봉사를 생각하는 일부 트레이너들이 있는데, 위에 나온 집안 빵빵한 말딸들을 건들였다가는 도쿄만 바닥에서 콘크리트 뒤덮고 자는 수가 있다. 


이런 변태 트레이너들은 집안도 평범하고 경주 성적도 별볼일 없는 나이스 네이처 같은 학생을 노리자. 담당 계약을 맺는 순간 치어복부터 기모노까지 원하는 옷은 전부 입어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