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819318
의역 많음! 번역기 사용 양해!
휴일, 평소 같으면 일을 하거나 TV를 보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모 가전제품 매장에 전자레인지를 사러 왔다. 평소처럼 데우기 기능을 쓰려고 했는데 버튼을 눌러도 반응하지 않는, 즉 고장이 나고 만 것이다. 전자레인지를 아무리 때려도 낫지 않는 걸 보니 완전히 고장이 난 것이리라. 요리하지 않는 나에게 전자레인지는 생명줄 중 하나다. 그래서 서둘러 차를 끌고 가 사러 왔는데...
"어이, 네놈. 절대로 낭비하지 마라."
어째서 에어 그루브가 따라온 걸까. 그것은 전자레인지가 고장난 것을 확인한 아침...
'전자레인지 고르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은데... 만약 에어 그루브가 집에 오면 문이 안 열려서 곤란할 테고... 그래! 미리 연락해 두자!'
그래서 그녀에게 전자레인지를 사러 갈 예정이라 집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연락했다. 보통이라면 알았다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그녀의 대답은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네놈을 위해 전자레인지를 같이 골라주지."
"고, 고마워..."
옆에서 보면 지갑을 들고 있는 남편과 남편을 쥐고 있는 아내다. 아마 학원 내에는 소문이 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에어 그루브와의 쇼핑은 착착 진행되었다. 곧바로 전자레인지가 있는 곳을 찾아내어 내가 낭비하지 않도록 한다. 완전 부부잖아.
"앞으로의 일도 생각하면 예산 내에서 좋은 걸로 사는 게 좋겠지..."
"그냥 저렴한 게 좋지 않을까?"
"그럴 리가 있겠나. 저렴한 것을 사면 그만큼 기능도 적다. 될 수 있으면 편리한 게 좋겠지?"
"근데 그러면 내 지갑이..."
"저렴한 걸 사서 고장이 나면 그거야말로 지갑을 가볍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거다. 지금 좋은 걸 사는 게 상책일 텐데?"
"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완전히 나를 쥐고 있다. 앞으로도 이럴 것 같다.
=====
돌아가는 길...
"잠깐 이것 좀 봐도 될까?"
"왜 로봇 청소기를... 내가 있는데..."
반강제로 전자레인지가 있는 곳으로 끌려갔지만 일단 다른 곳도 구경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물건이 로봇청소기였다. 허리를 혹사시키며 힘들게 바닥 청소를 하는 그녀를 보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주기에는 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비싼 상품이었다.
"그래서? 이것도 살 생각인가?"
"사, 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청소는 내가 해줄 수 있는데?"
"하, 하지만..."
"네놈... 내가 청소하는 게 불만이라는 거냐?"
"아니, 아니야! 그게 아니라... 그... 남자의 로망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사고 싶어!"
"정말이지... 충동구매를 하지 말라고 그토록 말했는데 잊어버린 거냐?"
"분명 편리하고 좋을 거야...!"
"그리고 애초에 지금 네놈의 지갑 속에는 돈이 별로 없을 테고."
"그, 그렇긴 한데..."
"그럼 돌아가자. 살 거면 다음 기회에."
나는 마지못해 가전제품 매장을 뒤로했다. 물론 에어 그루브는 학원에 데려다주고 그대로 혼자 돌아갔다. 집에 돌아가면 새 전자레인지를 설치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무거워서 놓기 힘들어...
=====
그로부터 1주일 후. 나는 또 가전제품 매장에 왔다. 이번에는 에어 그루브가 없다. 그녀는 지금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 가전제품 매장에 온 이유는 물론 로봇청소기다. 역시 궁금하다. 저 청소기가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이걸 사면 바닥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즉, 에어 그루브의 다리와 허리가 편해진다. 참고로 말만 들으면 그녀가 나이가 많다는 걸 에둘러 말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런 건 아니다. 그냥 편하게 해주고 싶을 뿐이다.
매장에 들어선 후 나는 빨려 들어가듯 로봇청소기 자리로 향했다. 내 머릿속에는 이런 걸 사서 무얼 할 거냐는 에어 그루브와 당장 사라고 속삭이는 내가 맞서고 있다. 에어 그루브가 여기에 있었다면 전자가 이겼겠지, 하지만 지금 나를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과는 당연히 후자다.
'산다! 누구도 날 멈출 수 없어!'
사버렸다. 에어 그루브에게 충동구매를 하지 말라는 말을 그렇게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버렸다. 샀다는 걸 무조건 들키게 되는 건 일주일 후, 혼날 게 틀림없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걸로 그녀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언제나처럼 에어 그루브가 올 것이다. 2주에 한 번 있는 대청소 타임이다.
"좋아, 청소를... 어이, 이건 뭐지?"
"로, 로봇청소기..."
"언제 샀지?"
"저번 주에..."
"가격은?"
"4만 엔..."
"뭣... 4만 엔이라고...?"
"응..."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싼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뭣..."
"월급받고 나서 샀으니까 세이프고..."
"그럴 리가! 네놈! 낭비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하지만 사는 건 자유잖아..."
"누가 뭐래도 이건 낭비다! 변명은 청소 끝나고 들을 테니 우선 네놈도 거들어라!"
"이, 이건..."
"뭐지? 아직도 변명하려는 거냐?"
"널 위해 산 거야!"
"...!"
"네가 항상 힘들게 바닥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산 거야!"
"...!"
"그러니까, 제발 용서해줘!"
"이, 일단 고개 들어라... 내가 좀 과했다. 미안하다..."
"아, 아니 네가 사과할 건 없어! 굳이 따지자면 이런 일에 돈을 쓴 나..."
"아니,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다. 명확한 이유가 있는데 내가 멋대로 거부한 거니까..."
"아니!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야! 사는 이유를 말하지 않은 내 잘못이야!"
사과 싸움이 계속된다. 이거 장기전이 될 것 같다...
=====
결국 이 싸움은 몇 분간 계속되었다.
"일단 샀으니 쓰지 않으면 손해다. 오늘 바닥 청소는 로봇청소기에게 맡기자."
"일단 바닥부터 치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바닥 청소를 위해 바닥의 짐을 치웠다. 조금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적당히 치우고 나니 로봇청소기를 쓸 준비가 되었다.
"그럼 누를게... "스위치, 온!"
이 녀석... 움직인다! 내 집에서 이 녀석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로봇청소기는 바닥의 쓰레기를 정확하게 빨아들이고 있다. 치우지 않고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의자나 책상 주위도 열심히 청소한다.
나는 그 모습에 왠지 모를 감동을 느꼈다.
"왠지 귀엽네... 이 녀석."
"청소를 도와주는 아이 같군... 어떤 곳에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응원하고 싶어지네."
"꽤 마음에 드나 보네?"
"사실은... 그렇지..."
둘이서 소파에 앉아 로봇청소기를 보고 있는데 로봇청소기가 이상한 곳에 끼여버렸다. 완전히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아... 꺼내야겠네..."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군."
지금 우리 모습은 아이를 도와주는 듯한 부부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는 로봇청소기를 도우면서 지켜본다. 어느새 그녀도 로봇청소기에 푹 빠져 있었다.
"역시 바닥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건 편하군."
"그럼 이건 낭비가 아니ㅈ"
하지만, 내 허락도 없이 가계에 부담을 준 건 사실이니 이번 달에는 네 놈이 청소해라."
"그, 그것만은...!"
"후훗, 농담이다."
"엑...?"
"내 몸을 걱정해서 산 거라고 했었지? 그렇게 상냥한 네놈에게 맡길 생각은 없다. 그리고 일하느라 바쁜 네놈에게 맡기는 것도 좀 그렇고."
"고, 고마워...!"
"하지만 다음은 없다. 다음에 쓸모없는 물건을 사면 정말로 청소를 시킬 거니까."
"미, 미안해애애!!"
"...알면 됐다."
...미래에도 엉덩이에 깔려 살 것 같다.
= 끗 =
우리나라에서 굴착기의 상표 이름 포크레인이 보통명사화되었듯, 일본에는 미국의 로봇청소기 상표 이름이 보통명사화되어 룸바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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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섭)☆3 신코윈디, 쓰루젠 픽업 / 일섭)☆3웨딩 킹헤일로,스윕토쇼 / SSR 비블로스,세이운 픽업중
괴문서
[괴문서/핫산] 네놈... 내가 있는데 로봇청소기를 산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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