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출처 : https://www.pixiv.net/artworks/96389209

똑똑


"네"


똑똑똑똑똑똑똑똑


"열려 있어요."


거센 비가 내리는 봄날


여느 때처럼 세이운의 차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트레이너 씨"


"어 세이운? 어쩐 일이야?"


"그야 제 트레이너의 사무실을 찾아오는 건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그녀의 발목을 가리켰다.


"월요일이니까 재활치료 하는 날 이잖아…. 혹시 또 땡땡이야?"


"냐하하 그런 건 아니라고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허락을 구하고 쉬는 거라고요."


"허락 구한 거 맞지?"


"당연하죠. 대신 특별히 부탁해서 어제 받고 왔단 말이에요."


"그렇단 말이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세아운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파에 쇼파에 누웠다.


"오늘따라 비가 내리네요."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래…. 며칠 동안 맑아서 나들이나 가자 할까 했는데 아쉽네."


"나들이라... 세이짱이랑 낚시 나들이 가실래요? 도미가 잘 나오는 세이짱의 비밀 포인트 알려드릴 수 있는데"


"네가 재활치료를 성실히 받으면 생각해 볼게"


"치…."


뾰로통한 세이운은 내버려두고 마저 서류를 작성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트레이너 씨"


"응?"


"뭐 없어요?"


"뭐를?"


당당하게 무언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정. 말. 아무것도 없냐고요."


세이운이 달력을 가리켰다.


3월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요구하고 있는것이다.


"모르겠는데?"


"정.말.요?"


이제는 작성하던 서류를 몸으로 가리고서 내 얼굴을 처다보았다.


"그럼 너는 2월14일 뭘 줬는데."


"그야! 저는…. 저는…. 응.?"


"올해 너도 아무것도 안 줬잖아 그러니까 나도 안 줄 거야"


세이운의 귀와 꼬리가 우뚝 섰다.


"거…. 거짓말이죠? 지금 저쪽 트로피 뒤에 세이짱을 위한 선물 준비돼 있는 거잖아요 맞죠... 맞죠?"


세이운이 가리킨 곳에는 사츠키상 트로피와 국화상 트로피가 장식되어있다. 


하지만 그곳은 평소와 다를것 없었다.


"이 방에 쵸코나 사탕은 없어 아니면 각설탕 줄까?"


콰과강


세이운의 마음을 대변하듯 밖에 천둥이 쳤다.


"트…. 트레이너 장난이죠?!"


"장난아닌데? ... 정 받고 싶으면 도미라도 잡아 와"


"미…. 미워!!"


"나도 발런타인데이 선물도 안 주고 화이트데이 선물 원하는 아이는 미워"


"트…. 트레이너 바보.. 멍청이!"


투다다닥


"아픈 다리로 뛰지 마!!!"


세이운이 방을 뛰쳐나갔다.


혹시나 방 밖을 살펴봤지만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후후…. 1단계 성공!"


바로 휴대전화를 켜 전화를 걸었다.


"응 1단계 성공했어…. 응  응 1시간 뒤에 찾아갈 테니까 준비해 줘"


사실은 준비했다.


급식실을 빌려서 도와주신 아주머니들을 곤란하게 만들 만큼 엄청나게 커다란 잉어 달고나를 만들었다. 


그 잉어는 작전을 도와준 로렐이 트레이너실에 숨어있고 한 시간 뒤에 로렐과 기숙사를 찾아가서 깜짝 서프라이즈
내가 생각해도 너무 좋은 작전이다.


"흥~흥~흥~"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세이운과 함께 갈 골든위크 여행 계획을 마쳤다.




따르릉


따르르릉 띡


"여보세요? 로렐? 응 방에 가는 중이야."


미호 기숙사 앞에서 로렐의 전화가 왔다.


"[저기... 세이운 트레이너 씨? 빨리 와보셔야 할 거 같아요.]"


"무슨 일인데? 혹시 부서졌어?? 안녕 아마존 "


"세이운네 트레이너지? 무슨일이야?"


"[그건 아닌데…. 아무튼 빨리요!]"


그말에 서서히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저기 세이운 트레이너? 용무는 말하고 가"


나를 막아서는 아마존을 제첬다.


"미안!"


그후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용무는 말하고 가!"


아참  우마무스메지?


내 전속력을 가볍게 따라오는 아마존을 필사적으로 뿌리치고 세이운의 방으로 향하자 문이 열려 있었다.


"하아... 하아... 로렐? 무슨 일이야?"


방안은 엉망진창


정확히는 세이운의 침대만 어지러웠다.


온갖 낚시 도구들이 난잡하게 흩뿌려져 있고 세이운의 장화와 우비가 보이지 않았다.


"충격이 너무 컸나 봐요. 방 앞에서 기다리려고 돌아왔는데 방문이 열려있고 이 상태로."


"무슨 일이야 로렐?"


따라온 아마존이 물었다.


"그러니까…. 세이운의 트레이너와 화이트데이 깜짝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는데….:"


"내…. 잘못이야…."


"네?"


"도미...잡아 오라고. 하여..하는 게 아니었는데.."


""네???""



숨을 고르고 둘에게 상황 설명을 했다.


그뒤 로렐에게 따귀를 아마존에게 등짝을 맞긴 했지만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다.


타즈나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아마존과 키세키를 통해 우마무스메들의 도움을 받아 세이운이 좋아하던 포인트를 찾아보게 하였다.


혹여나 세이운이 믿지 못할까 선물로 준비했던 달고나도 조각조각 내어 우마무스메들 에게 쥐여주었다.


우마무스메들을 보내고 나는 마루젠스키와 탓짱의 도움으로 그녀와 평소 가지 않던 포인트를 둘러보았다.




낚시 상점마다 도미 포인트를 물어보고 지도에 표시하고 그곳을 확인해 보고 다시 확인하기를 몇 시간 동안 슬슬 해가 지고 있었다.


딸랑


"어서오세…. 청년 몰골이 왜 그래?"


"선생님.. 도미 포인트 알려주세요."


"뜬금없이?"


"죄송합니다... 사람을 찾고 있어서…. 부탁드립니다."


나는 지도를 내밀었다.


"한참 돌아다녔구먼."


아저씨는 내 얼굴과 지도를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어디 보자... 이쪽 바위는 가봤고 여기는 배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은 안 뜰 거고."


아저씨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어딘가 짚었다.


"여기가 남긴 했는데…."


"네? 여기에 포인트가 있어요?"


"있기야 하지만 오늘 같은날에는 못가.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암초를 밟고 갈 수 있는 바위가 있는데 오늘은 무리지"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다른 곳은 있나요?"


"음...적어도 내가 아는 포인트는 다 체크되 있어."


다시 지도를 접었다.


"감사합니다."


"조심해!"


아저씨의 말에 대답도 하지않고 탓짱으로 향했다.




"전화해 봤는데 다들 못 찾았다네."


탓짱에 타자 마루젠스키가 말했다.


바깥은 비는 그첬지만 곧있으면 일몰이다.


"시간이 늦었으니까 우마무스메들은 돌아가라고 해 "


"그래 내 트레이너 통해서 연락해 둘게"


마루젠스키가 휴대전화를 들어 전화를 했다.


"응 나야 인제 그만 철수하라고 해줘. 아니…. 찾은 건 아니지만 너무 늦었어 응 알겠어."


"너도 고생 많았어."


"아직 더 가볼거지?"

"응..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보고 안되면 신고하자"


"알겠어. 위치는??"


지도를 펼쳐 포인트를 보여주었다.


"여기면…. 탓짱으로 3분이면 충분해"


탈칵


마루젠스키가 기어를 넣었다.


푸슈슉


"어?"


치지지지지직


치지지지직


부릉 부르르 푸슈슉


"탓짱?"


오늘 하루 무리한것인지 이제 탓짱도 말을 듣지 않는다.

"탓짜아앙!!!"

"…. 미안해 너도 이만 돌아가 견인비는 돌아가서 줄게"


"저기 트레이너?"


문을열고 밖으로 뛰처 나갔다. 

"그러니까... 여기가 집 방향이니까..."

"조심해!!"


마지막으로 아저씨가 말해준 집 주변의 암초지대로 향했다.



"!"


파도치는 바닷가


세이운은 우뚝 솟은 암초 웨에서 낚시하고 있었다.


이미 해는 졌고 어두운 밤이 되었지만 돌아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으갸갹 또 돌이야?"


이런곳에 오게 만든 자신의 트레이너를 저주하며 한달전 자신을 저주하며 능숙하게 찌그러진 찌를 제거했다.


"이제 몇 개 안 남았어."


비는 그쳤지만 해는 이미 넘어가고 오늘 낚은 건 아무것도 없다.


휘몰아치는 파도에 돌아갈까 수십번 생각했지만 우마무스메가 낚싯대를 뽑았으면 도미는 잡아야 한다는 마음에 들어갈 수 없다.


"어...!"


몇 시간 만에 느끼는 감각이 손끝에 느껴졌다.


"아직은 아니야…."

그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서 손끝을 민감하게 했다.


휘몰아치는 파도가 붕대를 가득 적셨지만, 그곳에 우뚝 서 기회를 노렸다.


"지금!"


눈을 뜨고 릴을 감기 시작한다.


"걸렸어!"


확신에 찬 손길로 찌 끝의 무언가를 낚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세이운!!!"


"에?"


무심결에 손에 힘이 풀렸다.


멀리서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줄이 풀려버렸지만, 아직 낚싯대는 손안에 있다.


이 포인트는 나만 알텐데 놀라우면서도 이렇게 하게 만든 트레이너를 분노하며 낚싯대에 분풀이한다.


도미를 낚아서 트레이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리라 그렇게 다짐했다.


"위험하게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분명 저 멀리 있었던 트레이너가 어느새 내 뒤쪽으로 다가왔다.

"흥!"


트레이너와 얼굴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얼굴을 돌렸다.


조금만 더 하면 올라온다.


"돌아가자"


어깨를 잡은 손을 뿌리쳤다.

"그럴 시간에 뜰채나 줘요!"


"뭐?"


"당장!"


트레이너가 건네주는 뜰채로 오늘의 첫 물고기를 낚았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이 위험한 날씨…."


"이거…. 줄 테니까."


"응?"


"이거…. 줄 테니까 세이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뜰채 안에는 기다리던 도미가 들어있었다.


"세이운…."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돌렸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이건 비가 내리고 있나 봐요. 세기 짱 힘들게 잡았는데 받아 주실 거. 앗!"


트레이너가 세이운을 껴 안았다.


"걱정했잖아…. 설마 진짜로 잡으러 갈 줄 몰랐어…."

당황스러우면서 포근한 그 품에 안겼다.

"사…. 사실 저도 발렌타이데이 까먹었으니까…. 그거 때문에 제가 너무 미워서…. 
도미라도 잡아서 트레이너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그래..! 맞다 화이트데이 선물을 준비 했었는데…. 어…?"


무언가 주려 손을 내밀었지만 트레이너의 손에는 끈적한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뭔지 몰라도 맨손으로 들고 오신 거예요? 비 오는 날에?"


"하하…. 나도 바보네…."

"바보 트레이너…. 후후"


"그리고 바보 우마무스메! 누가 그걸 믿고 낚시를 하러 가?"


"저도 확김에….어 어쨋든 처음부터 그런말 안 했으면 되잖아요!"

"이제 돌아가자, 바보 우마무스메"


"걸어서요? 여기서 트레센까지 거리는 알죠? 바보 트레이너?"


"걱정하지 마!  저기 있지?"


트레이너가 손짓했다.


거기에는 구난차가 빨간 슈퍼카를 태우고 지나가고 있었다.


"저 차요?"


"아니 그 뒤에"


그 뒤를 보자 멘션이 보였다.


"내 집이야."


"네?"


거센 비가 그친 봄날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주제 있는줄 모르고 예전부터 써놓던 괴문서 내려다가 주제 있는거 보고 바로 새로적음 

뒷부분도 생각해둔건 있는데 내일 올리거나 대회 끝나고 올릴듯?

후일담 느낌이라 뾰이가 들어가긴해도 비중 적을거 같긴해도 무조건 올릴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