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에게
아아, 내 사랑 그대여.

그대에 대한 나의 옥죄여 피흘리는 마음을, 나의 괴롭도록 사무치는 애정을, 나의 깨질듯이 고통스러운 사랑을 전하기 위해 나는 이 편지를 씁니다.

그저 배려심 좋은 한낱 소녀인 줄로만 알았던 그대를 뒤늦게나마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22년 겨울. 그대를 진정으로 깨우치게 된 시간, 그대를 이 가슴 속 한 켠에 묻어두었던 하루 하루, 살에는 바람 맞아가며 포근한 그대 마음 생각하던 매일 매일.

이 감정의 비확실성을 애써 아닌 듯 하며 감추었던 나는 너무나도 수치스럽습니다.

그대를 이렇게나 늦게 알아챈 이 죄책감을 나는 대체 어찌하면 좋을까.

그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는 대체 어찌하면 좋을까.

아아, 내 사랑 그대여.

그대의 성격에 나는 반해버렸습니다.

23년 중순. 너무나도 비참한 나 자신을 멸시하며 이 목숨마저 끊어버리자고 생각하며 슬퍼하던 나날들.

커튼쳐져 새벽같이 어두웠던 방 안 침대 위에서 이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우울감에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흐느꼈던 하루 하루, 제 몸을 미워하며 죄책감에 눈물흘렸던 매일 매일.

그대만을 보고, 그대의 품에 안기는 상상을 하며, 그대가 보듬어주는 느낌을, 그대가 울지 마라고 나긋나긋하게 해주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생각하며, 나는 버티고 또 버텨냈습니다.

외롭고도 외로운 이 감정을 어떻게든 견디게 해준 그대가 나는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그대를 괴롭히고 못 살게 군 이 미안함을 나는 대체 어찌하면 좋을까.

그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는 대체 어찌하면 좋을까.

아아, 내 사랑 그대여.

그대에게 나는 반해버렸습니다.

나는 그대가 너무도 좋습니다.

그대만 보면 내 가슴은 어린 시절 생일 선물을 받은 것처럼 두근거립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 때도, 매일 일어날 때도 그대 생각에 나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랑스러운 그대가 나는 너무도 좋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그대가 새로운 승부복을 받았을 때, 마침 생일이었던 크리스마스에 나는 세상에서 제일로 행복한 존재였습니다.

그대가 직접 만든 허니브레드를 받았을 때, 그대의 수제 초콜릿을 받았을 때, 나는 무료연에서 픽업 5장을 먹은 것만큼, 아니, 그걸 뛰어넘어, 이 세상의 모든 부를 전부 거머쥔 거 같은 기쁨에 젖어들었었습니다

아아, 내 사랑 그대여.

그대가 살갑게 미소짓는 그 모습에 내 마음은 초겨울 첫 눈처럼 허무하게 녹아내려 버립니다.

자로 젤 수도 없이 크나큰 나의 사랑을 그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 어떤 무엇보다, 누구보다도, 제일로 그대를 사모합니다.

파머를 사랑하는 트레이너가





이걸 애호대회 붙여말아 몰루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