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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 스즈카 「이차원의 도망자」

-작전「도주」로 1번인기 중상6연속 승리, 그 중 1전은 타카라즈카기념에서 스타트 200M 지점에서부터 계속 1위인채로 승리



1994년 5월 1일


이날 이탈리아의 이몰라 서킷에서 산마리노GP가 개최되었다


훗날 「붉은 황제」라 불리는 전설의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가 참가한 이 경기는 축복이 아닌 슬픔 속에서 막을 내렸다.


「저주받은 주말」「이몰라의 비극」이라 불리는 이 경기에서 「음속의 귀공자」라 불리던 역대 최고의 F1 드라이버 중 한명인 아일톤 세나가 대사고를 일으키며 절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날인 1994년 5월 1일


이탈리아에서 약 10,000Km 떨어진 일본의 홋카이도


한 마리의 서러브레드가 떨어지는 구슬비 속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이 말은 훗날 역사에 남을 천재로서 일본 경마계에 그 이름을 떨치게 된다.





그 이름은 사일런스 스즈카


최고의 파트너와 만나 최고의 라이벌들과 싸운 「최강의 도주마」는 비운의 영웅과 마치 교체하듯이 이 땅에 내려왔다.





단승인기 1.3배라는 높은 지지율로 시작된 스즈카의 데뷔전은 2착과 무려 7 마신이리는 차이로 압승으로 끝나고


모두의 주목속에서 스즈카의 데뷔는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참고로 7 마신차로 진 말의 이름은 펄스피드. 훗날 흰백합S를 제패하고 중상에서도 3번의 2착을 하는 실력파 말이였다.


하지만 이후 열린 야요이상에서 스즈카는 시합 시작 전 게이트를 빠져나가는 트러블을 일으키고


레이스가 시작되고도 스타트가 크게 늦어져 결국 8착으로 패배한다.


이후의 경기에서는 2번의 승리


한신 4살이하 500만이하 1착


프린시펄S 1착을 달성한다.


이때 사일런스 스즈카는 「스타트가 성공해도 선두에 서지 않는」작전을 시험한다.


이는 사일런스 스즈카가 갖는 스피드를 제어하는 방법과 그 어려움에 의한 시행착오로, 다행히 승리를 하긴 했지만


이전의 압도적인 차와는 달리 이때 2착과의 차이는 겨우 목 하나정도의 접전이였다.



도주냐, 선행이냐


복잡한 마음을 안은채 사일런스 스즈카는 더비로 향한다.




지만 그녀가 더비로 향한 1997년,


사츠키상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서니 브라이언이 「도주」전략으로 우승을 거머쥐고,


사일런스 스즈카는 9착의 대패를 당한다.


도망가야 하는가 참아야 하는가


더비에서 성공적으로 도주를 성공시킨 2관마 서니 브라이언의 등 뒤에서


불안정한 레이스를 하던 사일런스 스즈카에게 또다시 같은 질문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천재 사일런스 스즈카는 연패의 방황을 시작한다.


고베 신문배 2착 패배


천황상 가을 6착 패배


그리고 마일CS


타이키셔틀, 마이넬맥스, 쿄에이매치, 스피드월드, 토요레인보우 등 유명한 말들이 출전한 경기에서


선두를 달리던 쿄에이매치를 따라 두번째로 달려나가던 스즈카였지만





결국 마지막에 타이키셔틀이 도망가는 쿄에이매치를 잡아내며 쾌승


사일런스 스즈카는 15착이라는 대패를 당한다.


주법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방황하던 사일런스 스즈카가 마생 최고의 파트너, 타케 유타카 기수와 만난 것은 이때였다.




두 천재의 만남은 재능의 개화로 이어졌다.


그들의 첫 레이스인 홍콩컵은 5착이라는 아쉬운 결과로 끝났지만


남은 것은 분명히 있었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대도주 전설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오픈경주 발렌타인S를 4 마신 차이로 승리


나카야마 기념


오구라대상전


킨코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적들에게 그림자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스피드로 승리




특히 킨코상에서는 무려 11 마신차라는 말도 안되는 차이로 압승을 거둔다.


「코바 최강말」「이차원의 도망자」


이 칭호는 이때부터 사일런스 스즈카의 뒤에 따라붙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타카라즈카 기념


메지로브라이언, 메지로도벨, 실크 저스티스, 스테이골드 그리고 에어그루브라는 명마들과의 대결





스즈카는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하며 첫 G1 타이틀을 따내게 된다


이때의 경기력은 실로 압도적으로


시작부터 선두에 서더니 첫코너에서는 2~3마신, 세번째 코너에서는 약 10마신 정도의 차이를 내며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대도주를 성공시킨다.


이제 코바로서 G1 제패를 한 사일런스 스즈카에게 남은 적은 차세대의 강호 뿐이었다.


(*古馬 코바는 4살 이상의 말을 뜻함)


「최강의 세대」라 불리던 98년 클래식 세대에는 두 마리의 재능 넘치는 외국산 말이 있었다.



당시 외국산말의 클래식 참전이 허용되지 않아 더비에서는 뛰어보지 못한채 날뛰던 두필의 명마




4전 전승마 그래스 원더



5전 전승마 엘콘도르파사


어린 시절부터 큰 패배를 겪어왔던 사일런스 스즈카와는 정반대로 영광의 길을 걷는 외국산 말 두필


이들의「삼강 대결」은 마이니치 왕관에서 이루어졌다.


두필의 전승마 VS 타케&스즈카 콤비의 대결


그 열기는 G2 경기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그 결과는 사일런스 스즈카의 승리


엘콘도르파사는 2.5 마신 차이로 2착


도중에 사일런스 스즈카에게 승부를 건 그래스 원더는 5착이라는 원통의 패배를 경험하게 된다


차세대의 강호들도 모두 꺾으며 명실상부 「현역 최강」은 사일런스 스즈카라는게 경마팬들의 공통 인식이었다.


발렌타인S


나카야마 기념


오구라대상전


킨교상


타카라즈카기념


마이니치왕관


이상의 6경기를 모두 신기록 갱신 우승을 차지한 사일런스 스즈카


그녀는 확실히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차원의 도망자」였다


타카라즈카 기념에서는 타케 기수가 선약이 있어서 스즈카를 타고있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누구나가 이어지는 연승가도중의 1승일 뿐이다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맞이한 천황상 가을


당연하게도 1번 인기는 사일런스 스즈카의 것이었고, 450Kg까지 성장한 그 모습에는 실로 왕자의 품격이 배어있었다.


게이트가 열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시작된 사일런스 스즈카의 독주


천재와 천재가 만나 폭발반응을 일으켜 개화된 거대한 재능


서러브레드에게 이 이상 도달할 곳이 있는가?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대도주


하지만 모두가 알다싶이 왕자의 도주극은 비극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타카라즈카 때와 마찬가지로 3코너에서 10마신 이상의 차이를 내며 달리던 스즈카가 갑자기 레이스를 중지했다.




왼쪽 앞다리, 수근골 분쇄 골절


그 부상은 천재와 천재가 만나 꽃피우던 기적의 산물을 갑작스럽게 앗아갔다


사일런스 스즈카 안락사


언젠가의 F1 레이서 처럼,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스스로의 핏줄도 이 땅에 남겨두지 않은채


단지 압도적인 차이로 앞을 달려나가는 선명한 인상만을 남긴채


불세출의 도주자는 이 세상을 떠났다.



-사일런스 스즈카 : 화려한 대도주로 6번의 경기를 연속으로 신기록 우승, 유일한 G1 타이틀인 타카라즈카에서는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