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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연장됐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육성 2배 이벤트 얼마 안남았어서 쥬스 녹이느라 좀 많이 늦었네


탑건만 100마리 키우는데 3성 안줘서 정신병 걸릴뻔


다이와 스칼렛은 걍 스킵하고 이번엔 타이키 셔틀 차례임


타이키 셔틀 - 「최강마일러」

-유니콘S, 야스다기념을 포함한 마일의 중상에서 5승 이상, 그 중 1승 이상 날씨 (비)에서 승리마일CS를 5마신차 이상으로 승리



블론드색의 아리따운 갈기를 자랑하는 한 밤색말이 있었다


그 말은 명마 사일런스 스즈카, 스피드월드, 쿄에이마치, 제뉴인 등이 도전했지만 그 그림자조차 밟아보지 못하고 완패당한 말이었다


그 말은 해외 G1을 포함해 중상 8연승이라는 기록을 남긴 말이었다


그 말은 은퇴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2착 밖으로 벗어나 눈물을 흘리던 말이었다


그 말은 누구나가 1착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은퇴식에서조차 3착이 1착으로 오기된 영상이 나오게 했던 말이었다


그 말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마일의 황제」 니혼필로위너를 이어 1990년대 「사상 최강의 마일러」로서 최강 마일러의 계보를 이은 말이었다





그 말은 타이키 셔틀


일본 경마계의 역사를 다시 쓴 마일의 지배자이자


경마에 「절대」라는 말은 없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각인시켜준 말이다.




타이키셔틀은 1994년 3월 23일 미국의 타이키 팜에서 태어났다


더트 마일러의 혈통을 이어받은 타이키 셔틀은 태어난 이듬해 1995년 아일랜드에서 조교를 받고


1996년 7월이 되어서야 일본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조숙 혈통이었던지라 「2살 레이스가 승부처」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어지는 다리와 발굽 부상, 그리고 세번의 게이트 시험 실패로 인해 3살이 된


1997년 4월이 되어서야 늦은 데뷔전을 치루게 된 타이키셔틀




처음으로 나가게 된 데뷔전은 1600m 더트


몇 차례의 게이트 시험 실패로 스타트 실패가 걱정되었지만


고삐를 쥔 오카베 기수의 노련함 덕분일까 문제없이 1착 승리를 거둔다


이어지는 2전째의 더트에서도 압승을 거둔 타이키 셔틀은


3전째로 맞이한 쇼부 스테이크스에서 처음으로 잔디 마장을 밟게된다


오스미제트와 야시마재팬이라는 이름 있는 유력마를 상대로 벌이는 첫 잔디 마장에서의 경기


어느 정도의 불안함이 있었기에 처음으로 받은 2번 인기


여기서 타이키 셔틀은 슬로우 페이스의 도주라는 전략을 사용


채찍 한번 사용하지 않고 라스트 스퍼트 34.2라는 무시무시한 각력을 보여주며 낙승을 거두게 된다


데뷔 이래로 3전 3승의 압승극





다만 이어지는 4전 보리수 스테이크스에서는 늘어난 체중과 첫 관서 원정이라는 점 때문인지


목 하나 차이인 2착으로 데뷔 이래 첫 패배를 맛보게 된다





여름동안 휴양을 마친 타이키 셔틀이 선택한 가을의 초전은 더트 1600m의 유니콘 스테이크스


오랜만에 돌아온 더트 마장은 타이키 셔틀 진영의


「더트든 잔디든 상관없다. 3살마만 나갈 수 있는 마일 경주라면 어디든 좋다」


라는 판단에서 선택된 결과였다


이곳에서 타이키 셔틀을 맞이한 것은 이미 중상을 따낸 워싱턴 칼라와 NHK마일컵에서 3착을 한 쇼난 넘버등의 강자들


3번 인기로 출마한 타이키 셔틀은 절호의 스타트로 좋은 운영을 보이지만


3코너에서 조금씩 위치가 뒤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거기에 직선에 들어가자 타이키 셔틀 앞을 막아서는 마군의 벽


"이제 틀렸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타이키 셔틀이 힘차게 벽을 뚫고 나아갔다





결과는 라스트 스퍼트 37.9의 호각을 보여주며 2.5마신 차이의 쾌승


첫 중상 승리를 따내게 된다


이때 당시 3살마 더트 삼관이라는게 존재했는데





유니콘 스테이크스, 슈퍼 더트 더비, 더비 그랑프리


이 세 경주에서 모두 우승하면 3살마 더트 삼관의 영예와 함께 1억엔 상당의 보너스가 지급되었다


따라서 타이키 셔틀의 팬들은 타이키 셔틀이 사상 최초 3살 더트 삼관마의 길을 걸을것이라 기대했지만


타이키 셔틀이 향한 곳은 더트 삼관의 길이 아닌





4살 이상의 코바들이 격전을 벌이는 G2 잔디 중상, 스완 스테이크스였다


돌아온 잔디 마장에서 타이키 셔틀을 기다리던 것은


전년도 스프린트 챔피언 플라워파크를 위시한 히시 아케보노, 스기노 하야카제등의 코바 강자들


당시 단거리계의 탑클래스가 즐비한 면면속에서 2번 인기로 출마하게 된 타이키 셔틀


아무리 더트 중상을 딴 직후라지만 잔디에서의 성적은 2전 1승의 3살마





그럼에도 2번 인기를 낙점 받은 타이키 셔틀은 숱한 강자들을 제치고 3/4 마신 차이로 1착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로서 사상 최초 동일년도 잔디・더트 중상 연패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코바들을 힘으로 제압해 스스로의 실력을 증명한 타이키 셔틀의 다음 레이스는





G1 마일 챔피언십


마일의 챔피언을 가리는 이 경주에서


1번 인기는 타이키 셔틀의 동기이자 야스다 기념 3착마이며 봄까지만 해도 타이키 셔틀이 절대 이기지 못할거라 생각되던 명마 스피드 월드


3번 인기는 지난 마일 경주에서 신기록 갱신 우승을 달성한 토요 레인보우


이외에도 오우카상 우승마 쿄에이 마치, 전년도 패자이자 사츠키상 우승마 제뉴인


그리고 아직 본격적으로 재능이 개화되지 않았지만 훗날 불세출의 천재로 불릴 사일런스 스즈카 등이 참가


그야말로 강자들이 즐비한, 누구 한명 확실한 승자가 없어 보이는 혼전 양상의 레이스로 보이는 경기였다


여기서 2번 인기를 받고 출마하게 된 타이키 셔틀


시작은 언제나처럼 좋은 스타트


선두를 달리는 것은 쿄에이 마치


그 뒤를 쫓는 것은 사일런스 스즈카


타이키 셔틀은 5,6번째로 쫓아가는 중


그 뒤에서 바짝 붙어가는 토요 레인보우


추입마인 스피드 월드는 언제나처럼 후방에서 대기


800m를 통과한 시점에서 아나운서가 소리지른다


「46초대!!」




경악할만큼 빠른 페이스로 진행되는 레이스


1000m의 통과 시점은 56.5의 초 하이 페이스


이렇게 된다면 스피드 월드의 유리가 점쳐진다


이런 빠른 페이스를 선두에서 달린다면 마지막에 쳐질 것이 불 보듯이 뻔해 보였다


4코너에서 직선으로


타이키 셔틀과 토요 레인보우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바깥에서 올라온다


스피드 월드는 아직 후방


여기서부터가 승부처


결국 스피드 월드는 후방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초 하이 페이스에 말려버린 사일런스 스즈카, 히시 아케보노가 쳐지는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쿄에이 마치를 제친 타이키 셔틀이 그대로 골


2마신의 차이를 벌이며 쾌승을 거둔다


타이키 셔틀 첫 G1 우승


9년만에 3살마 마일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기록을 덤으로 새기고 코바들을 물리친 타이키 셔틀에게


일본의 마일 경마장은 이미 너무 좁아 보였다



이어지는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타이키 셔틀에게 있어 처음으로 도전하는 잔디 1200m의 마장이었지만


이미 일본에서 타이키 셔틀을 막을 단거리마는 없었다


결과는 1.75 마신차 우승


이로서 동일년도 가을 단거리 G1 (마일CS + 스프린터즈S)을 동시 우승한 최초 말이 된 타이키 셔틀


타이키 셔틀의 데뷔년도인 1997년 그의 성적은


8전 7승 그중 G1 2회, G2, G3 각각 1회 우승


거기에 이 7승은 1997년도 중앙 경마에서 단독 최다 승수


연도대표마의 영광은 아쉽게도 「여제」 에어 그루브에게 빼앗겼지만 최우수 단거리마로 선정되는 영예를 받으며


그렇게 타이키 셔틀의 화려했던 데뷔 년도는 마무리가 된다






타이키 셔틀이 본격적으로 코바 전선에 참가하게 된 1998년


해외 원정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야스다 기념을 제패해야 비로소 일본에 적수가 없다고 생각한 타이키 셔틀측은


1998년의 초전으로 야스다 기념의 전초전인 케이오배 스프링컵 출마를 결정한다


1.5배 1번 인기를 받고 출마한 타이키 셔틀


3살까지는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4살 코바가 되자마자 안 좋은 성적을 내는 말도 많았을 뿐더러



타이키 셔틀의 아버지인 데빌즈백과 그 자식들 모두 조숙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1번 인기와 함께 타이키 셔틀에게 향해지는 시선에는 숨길 수 없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은 모두 기우로 끝나게 된다


압도적인 힘을 보이며 신기록 갱신 승리로 우승한 타이키 셔틀



그 차이는 1.5 마신


이미 해외의 G1 레이스를 노리는 타이키 셔틀에게 G2 레이스는 너무 쉬운 과제였을지도 모른다


타이키 셔틀의 좋은 모습에 이어서 바로 타카마츠노미야 기념도 출마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타이키 셔틀측은 타카마츠노미야 기념을 등록만 한 뒤 회피하고


본방이라 할 수 있는 야스다 기념을 대비한다


한편 1998년 야스다 기념에서는 한 경주마의 불참가가 화제가 되었다




기나긴 방황 끝에 생애의 파트너와 만나 드디어 재능을 꽃피우며


연전연승의 무패행진, 특히 킨교상에서는 11마신차 & 신기록 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기세로 날뛰고 있는 말


드디어 각성한 불세출의 천재 사일런스 스즈카가 야스다 기념을 회피한 것이다


모두가 기대하던 각성한 천재 사일런스 스즈카와 국내에 적수가 없는 명실상부 마일의 최강자 타이키 셔틀의 대결은 그렇게 성사되지 않은채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겨주게 되었다


그런 사정은 어찌됐건, 다가온 야스다 기념 본방





당일은 큰비가 쏟아져내리고 있었고 최근들어 계속해서 비가 온 탓에


경마장의 상태는 매우 불량했다


마치 모내기라도 하듯이 물에 차 질척한 땅의 극악 조건


타이키 셔틀에게 불량 마장은 처음 겪어보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배의 1번인기를 받은 타이키 셔틀에게 있어 적은 라이벌말이 아닌 이 마장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특히나 이전 양호한 마장에서 신기록 갱신 우승을 했던 탓에 스피드를 살리기 힘든 이 불량 마장은


타이키 셔틀에게 있어 더더욱 불리해 보였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시작된 레이스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은 타이키 셔틀은 6,7번째 위치에서 진행


그대로 4코너를 돈다


이때 타이키 셔틀은 마장의 좋은 길만 밟기 위해 꽤 바깥쪽을 돌고 있었는데


그때문인지 직선에 들어갔을 때도 선두에서 6~7 마신은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6,7번째 위치로 진행되는 레이스


라스트 400m 까지도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타이키 셔틀은… 아직 선두에 서지 못했습니다…!」


아나운서의 외침이 대변해주듯이 모두가


「아무리 타이키 셔틀이여도 이런 마장에서 이정도 차이는 불가능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오카베 기수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맹렬한 스피드로 스퍼트를 올리는 타이키 셔틀


다른 말들이 불량 마장에서 악전고투하는 가운데 마치 자신 혼자 양호 마장에서 달리는 듯이 가속에 가속을 더한다





한걸음 한걸음마다 쭉쭉 선두와의 차이를 채워 나가는 타이키 셔틀


결국 앞서가던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를 제친 타이키 셔틀이 그대로 골





2.5마신의 차이로 우승을 거머쥔다


실로 압승이라 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로 인해 타이키 셔틀은 3번째 G1 제패에 중상 6연승을 기록


JRA 중상에 한한다면 이 시점에서 이미 과거의 전설적인 명마들, 타마모 크로스, 오구리 캡, 히시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최대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번의 양호 마장에서 신기록 갱신 우승


이번 불량 마장에서 압도적 승리


국내에 적수 없음


이제 타이키 셔틀이 향한 곳은 세계


그것도 세계 최고봉 마일러를 결정짓는 무대


프랑스 G1 자끄 르 마루와상





타이키 셔틀은 자신이 세계 최강의 마일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타이키 셔틀의 자끄 르 마루와상 경기가 있기 일주일 전


일본마에 의한 사상 최초 해외 G1 제패 기록이 달성되었다





그 주인공은 타이키 셔틀의 동기이자 라이벌인 시킹 더 펄


거기에 우승 후 시킹 더 펄의 조교사인 모리 히데유키가


「다음주에 출마하는 타이키 셔틀은 더 강하다」


라는 말을 남긴 것 때문에 타이키 셔틀에게는 엄청난 기대와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런 기대를 대변하듯이 타이키 셔틀의 인기는 단승 1.3배의 1번 인기


심지어 잠시 1.1배까지도 치솟은 적이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였다





한편 타이키 셔틀의 컨디션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평상시 침착한 태도의 타이키 셔틀은 비행기에서도 쿨쿨 잠만 자던 모습과는 반대로


레이스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장제사를 걷어차면서 날뛰고 있었다


레이스 출마가 취소될지도 모를 정도로 진정하지 못한 타이키 셔틀은 간신히 레이스에 출마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여러 관계자들의 큰 걱정속에 무대로 나섰다


쏟아지는 엄청난 기대와 걱정속에서 자끄 르 마루와상에 나가게 된 타이키 셔틀


하지만 타이키 셔틀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일본에는 없는 직선 잔디 1600m의 코스


2착으로 선행하던 타이키 셔틀은 조금 레이스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100m 남은 지점에서 앞서가던 케이프 크로스를 제치며 우승


반마신 차이로 1착을 거머쥐게 된다


레이스의 레벨 운운이나 상대 말들의 수준 운운 등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최고봉 마일 경주라 할 수 있는 자끄 르 마루와상에서 1번 인기로 1착을 거머쥔 타이키 셔틀


양호 마장에서의 신기록 갱신 우승, 불량 마장에서 압도적 승리, 더트에서도 중상 승리, 유럽의 깊은 잔디 마장에서도 승리


타이키 셔틀에게 최강 마일러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자끄 르 마루와상 단 한 번의 경기만으로 타이키 셔틀은 1998년 프랑스 최우수 코바 수말로 선출된다


프랑스 현지인들에게도 그정도의 충격을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


이로서 명실상부 세계 탑급이라 할 수 있는 마일러가 된 타이키 셔틀


그런 그에게 팬들이 자끄 르 마루와상과 마찬가지로 해외 A랭크 마일 경주인


BC 마일에 나갈것을 기대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고


더더욱 세계에 ‘일본에는 타이키 셔틀이라는 최고의 마일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물랑 드 롱샹상과 브리더즈컵 마일 등 여러 경기를 검토하던 타이키 셔틀 진영은 결국 검역등 여러 문제로 귀국을 하게되고


「마일CS와 스프린터즈S에 출마 후 은퇴」


라는 발표가 나온다


이에


「이미 제패한 국내 레이스에 출마하는데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어째서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하지 않는거냐」


「적어도 아리마 기념에는 도전해야 하는게 아니냐」


등등 팬들에게서 여러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지만 바뀌는 일은 없이, 로테이션은 확정이 되어버리고 만다


여담으로 타이키 셔틀이 나가지 못한 BC 마일


자끄 르 마루와상에서 타이키 셔틀에게 2, 3착으로 패배한


케이프 크로스와 어몽맨이 각각 9착, 11착으로 참패를 겪으며


「어차피 타이키 셔틀이 나갔어도 졌었다」


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하이 페이스가 되기 쉬운 미국 잔디 마장쪽이 타이키 셔틀에게 더 유리했을거다」


라는 반대의견도 나오고


과연 타이키 셔틀이 BC 마일에 나갔다면 우승을 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모든 경마팬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더비에서 우승 할 수 있는 말」


이 누구냐에 대한 대답은 오직


「더비에 출마한 말」 뿐이다





화제를 다시 되돌려, 귀국 후 초전으로 맞이하게 된 마일 챔피언십


이 경기에는 타이키 셔틀보다 일주일 먼저 해외 G1 제패를 이룬 동기마, 시킹 더 펄도 참전했다


하지만 타이키 셔틀의 인기는 단승 1.3배의 압도적 1번 인기


그렇지만 타이키 셔틀에게 불안함이 없는건 아니였다


해외에서 원정을 다닌 말이 귀국하고나서는 이기지 못하는 일은 빈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타이키 셔틀의 체중이 불어나있었다


언제나의 체중인 510kg보다 무려 14kg이 증가한 524kg


한눈에 봐도 확연하게 살이 불어있는 모습에


타이키 셔틀의 팬들은 걱정을 숨길 수 없었지만


타이키 셔틀은 역시 타이키 셔틀이었다


전반 600m 32.9초라는 전년도보다 더 빠른 기록을 내며 달린 타이키 셔틀





2착부터 9착까지 각각 목, 머리, 목, 목, 목, 코, 목 하나 차이라는


격렬한 2착 다툼을 뒤로하고


무려 5마신의 차이를 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심지어 신기록 갱신 우승


「이것은 격이 다르다! 이게 바로 세계의 실력!」


아나운서의 외침처럼 타이키 셔틀은 격이 다른 존재였다


이걸로 JRA 중상 7연승, 해외 G1까지 합한다면 중상 8연승의 신기록 갱신


그야말로 은퇴를 앞둔 말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


이 순간 모든 경마 관계자들과 팬들은 남은 마지막 경기


스피린터즈S의 우승자는 타이키 셔틀이 될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실 당초 타이키 셔틀 진영은 마일CS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JRA측의 요청으로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까지 뛰게 되었고


후지사와 조교사는 경주가 끝나면 그대로 은퇴식을 하겠다는 전대미문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만약 우승한다면 더 없이 훌륭한 은퇴식이 되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패배를 하게 된다면 은퇴식의 분위기는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을터


그만큼 타이키 셔틀의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타이키 셔틀이 마지막 은퇴 레이스를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할 것을 기대하는 가운데


패독에 나타난 타이키 셔틀을 본 관중들은 경악할 수 밖에는 없었다


그 몸무게 무려 530kg


살이 붙었다고 생각된 지난 레이스보다도 6kg이 더 찐 상태였다


만약 경기가 하이 페이스가 된다면 저런 무거운 몸으로 여느 때의 호각을 보여줄 수 있을까


타이키 셔틀을 바라보는 팬들은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무려 1.1배라는, 2번 인기와는 약 10배의 차이로 지지를 받은 타이키 셔틀


레이스가 시작되고 중반까지는 괜찮았다


좋은 스타트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선두그룹의 좋은 위치


항상 봐왔던 타이키 셔틀의 승리패턴 그대로였다


하지만


4코너를 빠져나온 직선


여느 때라면 쭉쭉 앞으로 치고 나가며 그 호각을 뽐냈을 타이키 셔틀이


나아가질 못한다


치고 나가질 못한다


골이 다가올수록 관중의 함성은 비명으로 바뀐다


이윽고 어깨를 나란히 해 경합을 벌이던 마이넬 러브와의 싸움에서 밀린 타이키 셔틀은


뒤이어 맹 추격하던 시킹 더 펄에게 마저 제쳐지고는





생애 최초 3착 패배를 겪게 된다


경악


아연


수많은 관중들은 입을 벌리고 눈 앞의 사태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은퇴식


타이키 셔틀이 받은 것은 축복과 환호가 아닌


분노와 매도로 얼룩진 고함이었다


살이 덕지덕지 붙은 상태로 경주에 내보낸 조교사


BC 마일도, 아리마 기념도 모두 회피하고 은퇴 시킨 마주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딴 말들에게」패배하는 바람에 팬들을 실망시킨 타이키 셔틀


은퇴식에서 전광판에 나오는 타이키 셔틀의 생애 성적에 관한 영상마저도


마지막 경주인 스프린터즈S가 1착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누구도 그가 패배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제 마복으로 몸을 감싼, 밤색의 아름다운 마체를 분노한 관중들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타이키 셔틀의 눈에는 분명히 눈물이 떠올라 있었다


과거 심볼리 루돌프는 천황상 가을에서 갤롭 다이나에게 패배해 눈물을 흘리고


나리타 브라이언도 마찬가지로 천황상 가을에서 참패를 당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경주마로서 달리는 의미를 깨달은 이후 처음 맛본 패배의 굴욕


달리는 것의 의미, 승리의 의미를 아는 말이야 말로 패배하지 않는 진정한 명마이며


그런 말이기에 패배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지금까지 무적을 자랑하며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최강말이 보여준


마지막의 마지막 실수


이 패배는 타이키 셔틀이 다음 세대를 짊어질 말들에게 보내는 「세대 교체」의 메시지였으며


「경마의 세계에 절대라는 말은 없다」라는 잊을 수 없는 교훈이었다




이후 타이키 셔틀은


연도대표마가 된 최초의 외국산 말


1600m 이하만 달렸는데도 연도대표마가 된 최초의 말


해외 G1 포함 중상 8연승이라는 역대 신기록


등등의 기록을 남기며 1998년 연도대표마이자


단거리 말로는 최초로 현창마 (명예의 전당) 선출등 걸출한 기록을 남기고


「최강의 마일러」로서 역사속에 남게 되었다




-타이키 셔틀 : 13전 11승, 중상 8연승 (해외 G1 포함), 은퇴전 제외 모두 연대 (2착 이내) 달성, 프랑스 G1 자끄 르 마루와상 우승, 야스다 기념에서는 폭우속의 승리, 마일CS는 5마신차로 승리 등





은퇴식 풀버전은 영상을 구할 수 없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타이키 셔틀이 눈물을 흘렸다는것과 매도가 쏟아졌다는건


타이키 셔틀한테 직접 출자했던 사람이 남긴 회고록이랑


경마 팬이 남긴 블로그 기록들에 비슷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기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