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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봄의 그랑프리 레이스 타카라즈카 기념


여기서 2강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토카이 테이오는 천황상 후에, 그리고 메지로 맥퀸은 타카라즈카 기념을 앞두고 골절을 당해버린다


세기의 대결을 치룬 결과는 너무나도 컸다


테이오도, 맥퀸도 없는 타카라즈카 기념


혜성처럼 나타나 우승을 차지한 말이 있었다


머리를 높이고 특이한 자세로 달려 성공적으로 도주를 마친 그는


맥퀸과 라이언과 같은 메지로 목장의 87년생 출신 「키호우 (輝峰 휘봉)」


동기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말이였던 키호우는 이 대무대에서 G1 첫 제패를 달성


이전 테이오와 맥퀸의 대결전에서도 선두역을 맡았던 이 키호우는


당시 안쪽에서 좀처럼 포기하지 않고 맥퀸을 쫓았었다


그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던 키호우는 타카라즈카 기념에 이어 아리마 기념까지 제패





메지로 파머라는 이름을 얻은 키호우는, 화려하게 활약하는 동기생들 중에서 한발 늦게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1992년의 가을


한발 늦게 두각을 드러내는 동기에게 자리를 넘기듯이


메지로 라이언이 현역에서 은퇴를 결정하게 된다


직 골절 치료중에 있는 맥퀸을 대신해 가을의 경마판을 뜨겁게 데운 것은


골절에서 복귀한 토카이 테이오


작년의 토카이 테이오를 이어 또다시 무패 2관을 달성한 명마






미호노 부르봉


미호노 부르봉은 오르막이 낳은 아이로 불리는, 토야마 조교사가 만들어낸 최고걸작


눈에 띄지 않는 혈통이지만 건강함이 장점인 미호노 부르봉에게 토야마 조교사는 가혹할 정도의 하드트레이닝을 부과


그리고 부르봉도 그 험난한 시련들을 훌륭히 견뎌내, 거리 불안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고 무패로 사츠키상과 더비를 제패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미호노 부르봉이 무패 3관을 달성하기 위해 나갔던 킷카상


미호노 부르봉은 한 칠흑의 스테이어 (장거리마)에게 선착을 빼앗기고


무패 3관의 꿈을 잃게 된다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며 무패의 2관이었던 미호노 부르봉의 설마했던 패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를 거머쥔 말





라이스 샤워


「히트맨」 마토바의 스코프 안에는


이미 맥퀸의 모습이 있었다





1993년


어쩔 수 없이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단 두경기만 출마할 수 있었던 맥퀸은


천황상 봄 3연패의 전설을 쓰기위해 시동을 걸고 있었지만


순조롭지는 않았다


골절부위에 골막이 발병해 만족스러운 훈련을 받지 못했다


이전의 다리를 되찾기 위한 조정에서도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매일


좀처럼 나아가질 못하는 훈련 진도에, 한때는 현역 은퇴의 말까지 나왔었다


맥퀸의 고전속에서도 라이벌들은 순조로운 스탭을 밟고 있었다


그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메지로 파머와 라이스 샤워


타카라즈카 기념, 아리마 기념이라는 2개의 그랑프리를 제패한 메지로 파머는 신년 초전인 한신대상전에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신의 강함을 어필


빠른 페이스로 달리면서도 쳐지지 않고 그러기는커녕 골 앞에서는 한번 더 가속해서 나이스테이쳐등을 완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킷카상에서 미호노 부르봉의 3관을 저지한 라이스 샤워는 아리마 기념과 메구로 기념에서는 패배를 겪었지만


닛케이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타도 맥퀸의 봉화를 올리고 있었다


의기양양하게 천황상으로 나아가는 라이벌들과 마찬가지로 오사카배를 향한 시동을 걸기 시작하는 맥퀸


그의 조정이 난항을 겪고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해져서


평상시라면 맥퀸을 두려워하며 회피마가 속출했을 트라이얼 레이스에서


이 날은 16두라는 풀게이트


승리의 여지가 적잖이 엿보인다는 사실을, 다른 모든 진영이 깨닫고 있었고


특히 나이스 네이쳐 진영의 의욕은 굉장했다


「여기서 맥퀸을 쓰러트리지 않는다면 언제 쓰러트리겠나」


11개월만의 출마


+14kg의 504kg


불안을 더하는 요소는 끊이질 않았고


드디어 맥퀸을 끝까지 믿지 못한 사람들이 나이스 네이쳐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최종적으로 맥퀸의 1번인기는 사수했지만


2번 인기인 나이스 네이처와의 배율은 동률이었다


맥퀸이 G2에서 압도적 1번 인기를 받지 못한 유일한 경기


그 게이트가 열렸다





「세번째 봄의 방패를 얻기 위해, 또다시 명배우가 한신의 무대에 돌아왔습니다」


어느샌가 맥퀸에게는 「명배우」라는 닉네임이 정착해있었다


매년 말에게 붙일 이름의 테마를 바꾸는 메지로 목장


맥퀸이 태어난 해의 테마는 「미국의 위인」


가장 기대 받던 메지로 루이스는 육상의 「칼 루이스」


메지로 라이언은 야구의 「놀런 라이언」


메지로 파머는 골프의 「아널드 파머」


그리고 맥퀸은 배우인 「스티브 맥퀸」에서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이다



이야기를 되돌려 시작된 오사카배


맥퀸은 타케 유타카가 주체하지 못 할 정도의 반응을 보이며 럭키 게란의 뒤를 이은 2번째 위치


3코너에 들어가자 맥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선두로 뛰어든다


뒤쫓는 말들의 기수들이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타케 유타카의 고삐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여기에 와서 팬들은 깨닫게 된다


맥퀸은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 약한 소리를 하는 말이 아니다


어느새 팬들은 마음속에 숨겨둔 불안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같은 마구간 동료인 럭키 게란과 함께 4코너까지 잔뜩 놀아준 맥퀸은


직선의 입구에서 단번에 뿌리치고 나아간다


전광판에 비춰지는 자신과 그 뒤의 말들 사이의 차이를 보고


타케 유타카는 채찍을 휘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다





「명배우의 부활~~!! 명배우의 부활~~~~!!!!」


전관판에 빛나는 신기록의 문자


기회가 있다고 믿었던 다른 말들은 맥퀸의 5마신 뒤에서 전혀 다른 레이스를 하고 있었다


이후 「불안함은 없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타케 유타카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레벨의 말이 아닙니다」





한편


천황상 봄 최종 조정날


릿토 트레이닝 센터의 기자석에서 누군가가 소리친다


「어이어이어이, 마토바는 대체 언제까지 달릴셈이야. 결승선은 이미 옛날에 지나쳤다고」


미호 소속의 라이스샤워는 천황상을 위해 사전에 릿토 트레이닝 센터에 들어와 있었다


몸이 작은 라이스 샤워가 장거리 운송으로 소모되지 않기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눈 앞의 광경은


그런 마음씀씀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모순적인 광경이었다


미호에서 온 마토바 기수가 실행한 최종 조정


장거리의 달리기를 했던 라이스 샤워였지만


결승선을 지나도 마토바의 손은 쉬지 않는다





한발, 두발


계속해서 채찍질을 해 더더욱 달려나간다


이해할 수 없었던 기자들이 훈련을 끝낸 마토바를 에워쌌다


「이 정도는 하지 않으면 맥퀸에게 이길 수 없다」


마토바의 굳은 의지가 담긴 한마디


그 옆을 지나는 라이스 샤워는






「후우 후우」 거리면서 날카로운 안광을 빛내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살기를 내뿜을 뿐이었다






1993년 4월 25일 교토 경마장


울려퍼지는 G1 팡파레, 쏟아지는 박수, 그리고 맥퀸


누가 덤볐어도, 어떤 일이 있었어도


이 무대는 항상 맥퀸만을 위한 무대였다


그리고 3년째의 게이트 인


하지만 들어가지 않는다






계원이 필사적으로 당겨보지만 게이트에 들어가지 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맥퀸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을 안듣게 되는, 다루기 힘든 면이 나오기는 했었다만


이 날은 대체 무엇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어찌저찌 시작된 레이스






그 출발을 알린 것은 메지로 파머의 빠른 도주


맥퀸은 파머를 사정권내에 둔 채로 4,5번째 위치에서 쫓는다


라이스 샤워는 그런 맥퀸을 마크하기 위해 맥퀸의 바로 뒤에서 조용히 호흡을 고르고 있다


파머는 중반까지도 페이스를 떨어트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스타트 직후의 13.0부터 시작해


12.0 – 12.3 – 12.3 – 12.3 … 전부 12초대 전반의 랩타임이 기록된다


2000m 통과시의 기록은 2:04.0






작년의 파머보다도 실로 2초는 더 빠른 페이스


하지만 파머의 기수인 야마다 타이세이에게는 일체의 잡념도 존재하지 않았다






「멈추지 않는 도주만이 파머의 힘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다」


그 역시 자신의 말의 힘을 믿고 있었다


이런 잔재주 없는 진심의 도주가 맥퀸과 타케 유타카에게 고전을 강요한다


앞을 가는 파머를 잡으면서 동시에 뒤에서 노려오는 라이스 샤워에게 잡히지 않는 스퍼트 위치는 대체 어디인가


앞의 파머도


뒤의 라이스 샤워도


그리고 맥퀸 자신도 스태미너에는 자신이 있다


앞에는 호랑이, 뒤에는 이리


두 강자에게 둘러쌓인 맥퀸의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하고


3코너의 내리막


타케가 내린 결론은 작년과 같았다






「맥퀸의 힘을 믿자」


타케의 이 판단은


이 레이스를 「극한의 스태미너 승부」로 변모시켜버린다






「지금 맥퀸을 쫓지 않으면 진다」


그런 직감을 한 마토바도 타케와 맥퀸의 움직임에 맞춰 라이스 샤워에게 사인을 준다


「그리 간단히 백기를 들까보냐」


메지로 파머와 야마다도 필사의 저항을 한다


파머의 빠른 페이스를 이른 타이밍에 제친 맥퀸과 라이스 샤워에게


후속은 쫓지 않는다


세 마리만이 다른 차원의 레이스를 전개시키며 직선에 들어간다





「앗, 타케가 채찍질을 한다… 올해만은, 올해만큼은 한번만 더 힘내줘 맥퀸!!」


파머를 제친 맥퀸의 바깥에서


라이스 샤워가 강습을 가한다


스탠드에서는 비명이 일어난다



「하지만 라이스 샤워다! 라이스 샤워 선두!!!!」







극한의 스태미너 대결에서는


뼈를 깎는 훈련과 조정을 끝냈던 라이스 샤워 쪽이 우세했다




검게 빛나는 작은 탄환은 3:17.1의 빠르기로 맥퀸을 제압


2.5 마신 차이 라이스 샤워 천황상 우승


그것은


살을 깎고


뼈를 깎고


영혼마저도 깎아내


전심전령으로 승리만을 위해 달린 라이스 샤워에게 주어지는 영혼의 훈장이었고


메지로 맥퀸 천황상 봄 3연패의 꿈은 그렇게 날아가버리고 만다






1993년 6월 13일 한신 경마장 타카라즈카 기념


격전의 반동으로 휴양에 들어간 천황상 우승마 라이스 샤워가 없는 타카라즈카 기념은 일명 「메지로 기념」이라 불리고 있었다


이번에 받은 1번 인기로 3년 연속 1번인기의 지지를 받게 된 메지로 맥퀸


그리고 2번 인기의 메지로 파머


메지로 동기생 대결






메지로 파머는 실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말이었는데


데뷔당시 2살때에는 2연승을 하는가 싶더니 갑작스러운 11연패


4살이 돼서야 500만 조건을 이기고 간신히 연패를 탈출하는가 싶더니 G3 삿포로 기념을 900만의 몸으로 제패


이제야 본격화하나? 싶더니 또다시 연패


그러고서는 장애물 경주로 노선을 바꾸더니만 다시 돌아와서는 중상과 타카라즈카 기념, 아리마 기념을 우승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그 실력은 진짜였다


1993년 한신대상전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12초대 내로 들어오는 랩타임


400 지점에서 부터는 200m에 12.3의 호각


빠른 페이스로 도주하는 도주마가 마지막에 쳐지기는커녕 한층 더 가속한다


뒤쫓는 말들에게 있어서 악몽과도 같은 상대로 진화한 메지로 파머


그는 이미 희대의 도주마라는 영역을 넘어 최강말의 영역을 넘보고 있었다


한편 그에 맞서는 메지로 맥퀸


맥퀸은 질 수 없었다


라이스 샤워에게 복수를 할 때까지


싫은 기억 뿐인 가을에 설욕을 할 때까지


왕자의 위엄을 지켜야하는 맥퀸은 질 수 없었다


각자의 마음을 품고 시작된 「메지로 기념」


하지만 그 승부는 놀라울정도로 간단히 결정나게 된다


3코너에서 파머를 잡으러 가는 맥퀸


그런데 파머의 반응이 점점 둔해지더니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채 마군 사이로 삼켜져버렸다






「앗, 파머를 제친 것은 맥퀸인가. 맥퀸 빠르게도 파머를 제치는가. 파머 위기인가?」


「야마다 타이세이의 손이 움직인다. 앗… 버, 벌써 오른쪽 채찍마저 쓰고있다. 파머 위기!!」


침몰해가는 파머를 뒤로하고 선두에 선 맥퀸은






1.75 마신 차이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타카라즈카 기념 첫 우승


지난 천황상, 직선에서 무력하게 라이스 샤워에게 패배당한 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모습


이걸로 맥퀸은 4년 연속 4개째 G1을 제패


획득 상금도 오구리 캡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달성 못했던 9억엔을 기록


「가을에는 한번 더 그 말(라이스 샤워)와 싸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맥퀸이 최강마인걸 모두에게 인정받을수 있는 레이스를 하고 싶습니다」


「가을은 지금까지 놓쳐왔던 타이틀을 목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것입니다」


한번은 강착으로


한번은 부상으로


계속해서 놓쳐온 천황상 가을


맥퀸 진영은 그런 천황상 가을을 향한 칼을 갈기 시작했다






2년전 1991년 천황상 가을


맥퀸과 타케 유타카


그들이 단풍잎에 새긴 가을 시즌의 시계는 그때 이후로 멈춰있었다


그 이후로 그들은 몇 번의 좌절을 겪고, 실의를 느끼고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해왔다


영광과 좌절


이 두 단어는 맥퀸에게 항상 따라붙던 존재들


그것은 마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핏줄처럼 맥퀸의 역사에 함께 기록되어 왔었다


멈춰진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겨진 좌절의 기억을 영광으로 덮어씌우기 위해


맥퀸과 타케 유타카는 천황상 가을을 앞두고


10월 10일 교토 경마장에서 열리는 교토대상전


그 무대위에 서게 된다


「아직 남겨둔 일이, 이 가을에 있으니까」





전반 1000m를 58.2로 주파하는 초 하이페이스


그런 하이페이스를 무리없이 쫓아간 맥퀸은 4코너에서 레거시 월드와 다른 말들이 붙을 새도 없이 제치고 나아간다


「올카마에서 라이스 샤워는 쓴물을 마셔야 했지만, 맥퀸은 강합니다!」


천황상 이후 열린 올카마에서 트윈 터보의 도주를 허용하는 바람에 선착을 양보해주는 수 밖에는 없었던 라이스 샤워


모든 것은 천황상의 반동 때문이었고


그 반동은 메지로 파머의 몸도 갉아먹고 있었다

머는 타카라즈카 기념이후로 참패의 연속


이 경기에서도 4코너에서 벌써부터 속도를 잃고 있었다


하지만 맥퀸은 다르다


환희의 대단원을 향해


지금, 마침내 최후의 막을 열고 있었다







「맥퀸 압승! 맥퀸 압승! 신기록! 신기록! 2분 22초 7!! 2분 22초 7!! 신기록 갱신입니다!」


「오스미 롯치의 2분 24초 6을 크게 앞서는 신기록을 갱신합니다!!」


팬들은 물론 경마 관계자 모두가 눈을 의심했다


6살이라는 나이로 달성한 2분 22초대의 기록


「노쇠하기는커녕 이제부터가 맥퀸의 새로운 전성기다」


그 강함은 그런 말을 자연스레 납득시킬만한 것이었다


그 가을 이래의 교토대상전 제패


이걸로 맥퀸은 세계 최초 10억엔 호스가 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하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명배우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이미 익숙한 교토경마장의 위너즈 서클을 돈다


G1을 넷, G2를 다섯, 그 모든 무대를 봐준 관서의 팬들에게 보내는 결의의 무대인사가 끝나고


「메지로 맥퀸과 함께 도쿄 경마장의 위너즈 서클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은 것은 천황상 가을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천황상 개최 4일전


10월 27일





우드칩 코스에서의 훈련을 끝낸 직후의 맥퀸의 모습이 이상했다


검사결과





왼쪽 앞다리 계인대염 발병


그리고 11월 21일


무대의 주역을 맡았던 남자들은 방방곳곳에서 차가운 비를 맞으며 교토경마장에 집결했다


메지로 맥퀸 은퇴


마지막의 마지막에 갑작스러운 좌절을 당해야만 했던 맥퀸과 타케 유타카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타케 유타카는 힘없이 한 마디만을 남긴다


「영광과 좌절은 종이 한장 차이니까요…」


영광과 좌절로 점철된 맥퀸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지막에 「좌절」 이라는 단어를 새기며 막을 내리게 된다






삶에 있어 좌절과 실의에 부딪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다 자신의 이야기의 소중한 1페이지가 되는 것은 아닐까


맥퀸은 좌절의 수만큼 드라마틱한 영광을 만들어 왔다


끝끝내 가을의 천황상에 복수할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 좌절은 맥퀸의 아이들에게로 이어지는 새로운 영광의 첫 페이지가 되리라






그렇기에 사람들은 믿는다


삶에 있어 좌절과 실의 어느쪽도 필요 없는 것은 없다고


그렇기에 사람들은 믿는다


쌓여가는 좌절의 수만큼 영광은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영광과 좌절은 종이 한 장 차이


좌절의 끝에는 영광이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 메지로 맥퀸은 과연「명배우」였다




-메지로 맥퀸 : 21전 12승, 그중 중상 9승 (G1 4승, G2 5승)

        통산 획득 상금 금액 10억엔 이상 (당시 세계 최고액)

        1994년 21마리째 현창마로 선출






스킵한 내용


-메지로 맥퀸의 강착 사건 이후로 도쿄 경마장은 2002년 전면 개수가 이루어져서 2000m 코스는 스타트 지점에서 새로 100m의 직선이 추가됨



-메지로 맥퀸의 자식 중에서 눈에 띄는 큰 성과를 이룬 말은 없지만


메지로 맥퀸의 외손자들 중에서는


아리마기념, 타카라즈카 기념 제패의 드림저니


클래식 삼관, 아미라기념 연패, 타카라즈카 기념 제패의 오르페브르


클래식 2관, 타카라즈카 기념 연패, 천황상 봄을 제패한 골드십 등


손자 중에서는 명마가 많았음




-은퇴 후 샤다이 스타리온 스테이션에 있을 당시


성격이 다혈질인 선데이 사일런스와 「연인」이라 불릴 정도로 사이가 좋았음


선데이의 사후, 선데이의 자식인 로사도가 맥퀸을 매우 따랐다고 함




-성격은 마이페이스였는데


마구간에서는 주위에 응성부리다가도 경마장에만 나가면 늠름한 모습을 보이는 갭이 있었다고 함


은퇴가 결정되자 은퇴식까지의 기간동안 갑자기 급속도로 노쇠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이에 타케 유타카는


「그 말이라면 주위의 분위기를 보고 자신의 경주 생활이 끝났다는걸 눈치챘을 수도 있겠죠」라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