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명 : 스페셜 위크

성우 : 와키 아즈미

일러스트 : 마키(卷)


디자인 포인트는 흰색과 보라색의 톱니무늬 마주복색, 이마부터 콧등까지 선명한 흰 반점은 블리치로 재현.




속성은 '입양아' '타이틀 히로인'. '국내 전용'. 분명 강한 말이고, 더비 우승마에 천황상도 봄 가을 다 따 봤지, 재팬 컵까지도 먹어보고 상금도 10억엔이 넘었는데..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정리하면서 계속 들더라.


심지어 우마무스메 공홈을 가도 왼쪽에 사일런스 스즈카, 오른쪽에 토우카이테이오를 거느리고 마빡에 있고, PV에서도 센터에 서 있는데...유독 이상하게 보도자료에 클린 이미지가 없이 맨 윗짤처럼 현장 촬영된 이미지만 있다. 이게 흔히 말하는 '타이틀 히로인'이 묘하게 천대받는 그건가...? 커리어를 짚어보다보면 왜 그런지 의외로 납득이 된다.


95년에 선데이 사일런스와 캠페인 걸의 자식으로 태어난 스페셜 위크는 출생 5일만에 어미가 죽으면서 서러브레드가 아닌 반에이 경주용 농경마의 젖을 먹으면서 자랐다고. 근데 유모역할을 맡은 말 성질도 더러워서 전반적으로 혼자 겉도는 유년기를 보냈다고. 덕분에 사람 손을 많이 탔다고 하네.


그러니까 이런거 하는 말한테서 밥 빌어먹고 컸단 소리네. 나같아도 겉돌듯. 까딱 잘못하면 밟혀죽겠네. 


안장에 타케 유타카를 맞이해 데뷔 이후 3전에서 2승과 2착 1회를 거둔후 클래식 무대의 전초전인 야요이 상에서 클래식 라이벌이 되는 세이운 스카이와 처음 만나서는 그를 물리치고 우승하지만, 정작 클래식의 첫 무대인 사츠키상에서는 그 세이운 스카이에게 밀리며 3착에 그쳐. 가장 큰 클래식 무대인 더비에서는 압승을 거두며 타케 유타카에게 사상 첫 더비 타이틀을 안기지만, 가을의 킷카쇼에서는 다시 세이운 스카이가 승리. 차라리 어느쪽이든 다 이겼으면 모르는데 스페셜 위크는 더비를 잡고도 뭔가 부족해 보인다는 인상을 줬고, 세이운스카이는 클래식에서 2승이나 거뒀지만 핵심만 빼먹힌 찝찝한 느낌이었어. 이게 왜 문제였냐면, 클래식에 나오지도 못했던 외국산 말 중에 하필 역대급인 물건이 둘이나 있었다. 이미 소개했었던 엘 콘도르 파사와 그래스 원더.


국산말만 뛰게 해주던 클래식 무대의 보호에서 벗어나 나이많은 고마(古馬)와 외국산 동기들과 처음으로 맞부딪힌 98년 재팬 컵. 인기는 1위였지만 사일런스 스즈카도 겪어봤던 엘 콘도르 파사에겐 동기 국산마 정도는 큰 문제없이 제압할수 있는 상대였어. 기승 정지로 빠진 타케 유타카 대신 오카베 유키오를 태운 스페셜 위크는 엘 콘도르 파사와 여왕 에어 그루브에게 밀리며 3위.


99년 복귀전엔 O.페리를 태우고 아메리카 자키 클럽 상을 승리한후 타케 유타카와 다시 호흡을 맞추며 장거리 전선에 도전, 한신 대상전과 천황상(봄)에서 작년 천황상 우승마였던 메지로 브라이트를 두번다 깨뜨리고 승리. 장거리에서의 경쟁력도 증명한다. 충분히 강해졌다는 판단 하에 일본이 그렇게 좋아하는 개선문상 도전을 목표로 일단 상반기 그랑프리인 다카라즈카 기념(2200m)에 도전하는데, 여기서 하필 그래스 원더에게 3마신 차이로 완패, '쟤도 못이기는데 무슨 개선문이냐' 하는 냉정한 판단 아래 해외 원정 자체가 백지화된다ㅠㅠ.


하반기 복귀전인 교토 대상전에서 7위로 완패, 이어진 천황상(가을)에서도 경주 직전까지 조교가 영 시원찮아 불안하게 했는데 막상 경주에 들어가자 직선에 들어가면서 멋진 추입을 보이면서 스테이 골드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우승. 이어진 재팬 컵에서는 글라스 원더가 근육통으로 결장하고 맞닥뜨린 상대는 일본인들이 염원하던 개선문상을 엘 콘도르 파사에게서 빼앗아간 몬쥬에, 98년 엡섬 더비 우승마인 라이즈까지 있었는데, 그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에 성공한다. 걔들은 비행기 타고 장거리를 실려왔고, 스페셜 위크는 도쿄 안방에 앉아서 기다렸지만 이긴건 이긴거지, 암.


은퇴를 이미 예고해 둔 상황에서 마지막 경주로 예정된 아리마 기념. 이것만 이기면 가을 고마 GI 3개를 모두 석권하고 멋지게 은퇴할 수 있는데, 하필 기다리는 상대가 휴양에서 돌아온 글라스 원더였다. 레이스에선 마지막 직선 코스에서 단숨에 선두의 그래스 원더를 따라잡는데 성공하고, 마지막의 스피드 차가 워낙 심하게 나서 기수인 타케 유타카는 승리를 확신하고 위닝 런까지 했지만..


겨우 4cm 차이로 패배 판정, 꿀먹은 벙어리가 된 채로 현역에서 은퇴하게 된다. 타케 유타카의 인터뷰가 명언인데,

'경마에서 이기고 승부에서 졌다는 느낌입니다'. 아재요 진건 진거지..



결국 동시대 국산마들 사이에서도 압도하지 못하고, 따낸 타이틀은 재팬 컵을 빼면 전부 국산마 전용 GI에, 재팬 컵마저 그래스 원더가 안나왔을때 빈집털이를 했다는 데서 평가가 좀 깎일수밖에 없다. 강자라고 부르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거둔 실적에 비해서 아우라가 딸리는건 어쩔수 없다고 해야 할 듯. 과연 타이틀 히로인답네.



그나마 인상적인 에피소드라면 역시 말보다는 기수인 타케 유타카 쪽인데, 지금은 통산 5회로 더비 최다 우승 기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GI은 다 이기는데 더비는 못 이기는 기수라는 이미지 또한 붙어 있었어. 88년부터 무려 9번을 도전했는데, 그때마다 줄줄이 미역국을 먹고 있었다. 별 내색은 안했지만 내심 '참견 말라고!'하는 심리였다고.


그런 마당에 98년에 스페셜 위크를 타고 드디어 첫 더비 우승. 그 냉정 침착한 양반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손에서 채찍은 사라져 있고, 후에 '화면으로 보니까 부끄럽다'고 할 정도로 과격한 승리 포즈를 선보였다. 지금도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고 회고하고 있으니 남들이 약하니 강하니 해도 타케 유타카에게 스페셜 위크는 꽤 사랑스러운 말일 것..



종마로 들어가서는 선데이 사일런스 계열의 종마중에서도 성공적으로, 산하 자식들이 중앙+지방 합산 GI 11승. 그리고 21세기 암말 시대의 주연 배우 중 하나인 부에나 비스타가 그의 딸이다.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10 - 스페셜 위크(スペシャルウィーク)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