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명 : 히시 아마존

성우 : 타츠미 유이코

일러스트 : 사이토 나오키(さいとうなおき)


까무잡잡한 피부에 청+백 조합이라는 것 때문에 물 건너에서도 꽤 갈팡질팡했던 캐릭터. 그러나 의외의 곳에서 해답이 나왔는데...스레드에 나타난 특촬덕후가 이런 스샷을 가지고 온 것.


가면 라이더 '아마존'. 아마존의 정글 속에서 혼자 살았다는 설정이다. 저 특징적인 포즈와 파충류 피부에서 따온 저 무늬를 보고 다시 캐릭터 샷을 보면.. 


특히 머리핀의 빨강 무늬는 빼도박도 못할 확신범. 히시 아마존의 작명이 사실은 여전사의 의미로 히시 아마조네스로 하려다가 빠꾸먹고 줄여서 지은거란걸 생각하면 어떤 의미로는 경주마에 대한 지독한 모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설정이네.



그 외 컬러링은 백색 바탕에 청색 배합. 머리칼은 靑鹿毛(검은 다갈색 털)에서 靑만 따온듯하다. 일본놈들은 이상하게 털색 표기할때 黑보다 靑을 더 검은 걸로 친다. 대체 왜? 미국 켄터키에서 태어나 수입된 미국산 말이고 주전기수는 나카다테 에이지(2전째, 그리고 마지막 레이스인 96년 아리마 기념을 빼고 전부 기승) . PV에서 달았던 12번은 2위를 차지했던 95년 재팬 컵의 제킨 넘버인데, 왜 그걸 골랐는지는 이따 설명할게.


데뷔년도인 93년에 신마전을 상큼하게 우승하며 데뷔, 이어진 플라타너스 상과 게이세이배 3세 스테이크스를 연달아 2착에 그치지만, 한신 3세 암말 스테이크스(지금 기준으로 세면 2세, 이름도 한신 쥬브나일 필리스로 바뀜)에서 신기록을 내면서 후속마와 5마신차의 압승을 거두고 첫 GI 타이틀을 차지, 동세대 최강 암말이라는 평을 받아. 하지만 이듬해인 클래식 시즌에 암말 클래식 3관 경주는 나설수 없는 몸이었어, 당시만해도 클래식 레이스는 국내 생산농가의 보호를 위해 국산마만 뛸수 있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 그래서 강한 외국산 말이 택하는 진로인 속칭 뒷길(裏), 외국산 말도 나갈수 있는 重賞 경주를 모조리 쓸어버리는 길로 가게 된다.


이 시즌 첫 참전이었던 게이세이배는 2착에 그쳤지만, 그 이후로 총 다섯개의 重賞, GIII 3개와 GII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버린다. 특히 압권이었던 경주는 두번째 연승이었던 1200m 경주 크리스탈 컵. 최후미에서 직선 코스에 진입한 후의 아마존의 괴력을 잠시 감상해 보자고.


경마 팬들의 기억에 남는 무시무시한 추입 경주를 논하면 항상 손꼽히는 경주 중 하나라고.


그리고 처음으로 국내/외국산 암말이 나이 불문하고 겨루는 엘리자베스 여왕배. 자기가 나가지 못했던 오크스의 승자 쵸카이 캐롤도 나왔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 우승하면 클래식은 못나갔어도 아마존이 최강이란 걸 증명할수 있는 자리.


(영상삭제)


다시한번 멋진 추입으로 코 하나차이의 간발의 승리. 나카다테 기수는 말의 격이 한두단계 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리 손해를 감안하고 밖으로 돌아서 추입하는 전술을 주로 썼다고 얘기했어. 압승이든 간발이든 이기기만 하면 그만이니 전개가 꼬이지 않도록...


중상만 6연승을 거두면서 압승도 있었고 정말 간발의 차로 이기는 경주도 있었지만 항상 승자는 아마존이었기 때문에 '저 말은 어떻게 해도 이기는 운명인가'하는 식의 찬탄이 쏟아졌고, 사람들의 관심은 '그럼 수말들과 싸워도 이길수 있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 그 무대는 한달 후 94년 아리마 기념. 유수의 수말들이 대거 출전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군계일학은 단연 그 나리타 브라이언.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고 아리마에서도 당연히 우승할거라 모두가 생각할 정도로 컨디션이 최절정을 달리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여전사는 최강의 적을 상대로도 결코 쫄지 않고 이름값에 어울리는 경주를 한다. 직선에서 제대로 된 추입을 보여 준 것은 나리타 브라이언과 히시 아마존 둘 뿐, 당대 최고였던 브라이언과는 3마신의 엄연한 격차가 있었지만, 아마존 뒤에 들어온 수말들과의 격차도 2마신 반. 결국 둘만이 다른 말과는 격이 달랐다는 것. 다시한번 정말 강한 말이 맞았다는 칭찬과 함께 최우수 4세 암말에 선출돼.


(여담이지만 영상에서 사일런스 스즈카가 연상될 정도로 도주하다가 푹 퍼져 버리는 말은 메지로 맥퀸이 다이유우사쿠에게 싸대기를 맞던 91년 아리마에서도 똑같이 달리다 푹 퍼진 트윈 터보라는 말. 극도의 도주마라는 개성 덕분에 컬트한 인기를 얻었지만 압승 아니면 대패라는 극단적인 기복을 보이며 GI 우승은 하지 못하고 은퇴한다).


격이 다른 암말이란걸 확인하자 이듬해인 95년엔 당연히 해외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 미국으로 건너가서 경주를 준비하지만 하필 이때 다리 상태가 불안해 포기, 경주에 참가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고 귀국, 복귀전인 타카마츠노미야배에서는 기수의 제어에 불응하며 평소와는 다른 도주 패턴으로 진행되다 5착으로 대패하며 실망스러운 상반기를 보내.


그러나 하반기에는 다시금 부활, 올커머와 교토 대상전을 연이어 승리해. 이 경주들은 천황상(가을) 출전권이 걸린 스텝 레이스지만 국산마가 아니라 어차피 못 나가는 경주, 재팬 컵에 직행한다. 작년에 승리를 내줬던 나리타 브라이언도, 독일 최강마 Lando 및 해외 유수의 말들과도 겨루는 경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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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도에게 1마신 반 차의 패배로 2위. 그러나 일본 말 중에서는 암수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일본 수말들을 모조리 깔아눕히는 위엄을 보여. 6위에 그친 나리타 브라이언에게 간접적으로 작년의 리벤지를 완수한 순간이기도 하고. 


이어진 아리마 기념에서는 부진에 빠진게 명백해진 나리타 브라이언을 제치고 인기 1위로 뽑히지만 게이트에서의 출발이 늦어진 여파로 5착에 그치고,


해가 바뀐 96년에는 나이가 든 탓인지 조교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로 단 세 경주에서만 출주, 모두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은퇴하게 된다. 미국으로 돌아가서 번식 암말 생활을 하지만, 자식들은 엄마처럼 강한 말은 나오지 못했다고.



21세기에 들어서 GI 타이틀을 잔뜩 따대는 강력한 암말들이 차례로 나왔지만, 그래도 과거와 현재의 레이스를 모두 실시간으로 본 경마팬들 중에는 질적으로 다른 수말들과 겨뤘던 히시 아마존이나 에어 그루브가 더 낫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언제든 이 떡밥이 나오면 키배로 한세월 불태울 수 있는 좋은 주제.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12 - 히시 아마존(ヒシアマゾン)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