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명 : 에어 그루브

성우 : 아오키 루리코

일러스트 : irua



캐릭터 디자인은 사진대로의 황-청 배색 조합에 다갈색 털.

흰색 케이프는 이마 부분 유성에서 시작 콧등에서 유독 넓어지고(비량대백), 윗입술(상순대백)까지 이어지는 흰 반점이 모티브.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던 현역시절의 마체를 반영한 섹시 다이너마이트 바디.


콧구멍 안쪽까지 허옇다. 어머니 다이나 칼에게서 물려받은 특징이라던데.



93년 4월, 샤다이 팜 하야키타(현재의 노던 팜)에서 다이나 칼이 새끼를 낳자 직원들의 관심이 이 망아지에게 집중됐어. 다이나 칼은 83년 오크스를 우승한 명마였지만, 정작 자식 농사는 첫 새끼 유산을 시작으로 변변찮은 자식 셋만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토니 빈과 교배해 낳은 새끼는 그 해에 나온 목장의 어떤 망아지와도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출산 이튿날에 달려온 릿토의 이토 유우지 조교사는 망아지를 보자마자


"남자였으면 더비 우승인데"(어디에서는 XX가 달렸으면이라고 했다는 소리도)


하고 무심코 감상을 토했다고. 즉시 '에어' 시리즈로 알려진 요시하라 츠네부미에게 연락을 넣어 구입을 적극 권했고, 그렇게 팔린 망아지의 이름은 에어 그루브가 된다. 주전 기수는 마주가 데뷔 한참전부터 계속 부탁을 한 타케 유타카.



훈련 초반기에는 토니 빈 자마 특유의 성깔을 드러내 관리사를 낙마시킨 적도 있었지만, 훈련이 거듭되면서 차츰 안정되고, 95년 7월에 데뷔, 95년의 전적은 4전 2승에 2착 두번. 3세(현재 기준 2세) 암말의 최강자를 겨루는 한신 3세 암말 스테이크스에선 주전인 타케는 이부키 패시브에게 뺏긴 상태로 또다른 여걸 비와하이지에게 완패, 당대 최고라는 평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3전째인 이쵸우 S에서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인상은 심어준다.


막판 직선에서 앞말에 진로방해를 당해 거의 일어설 정도로 급제동이 걸렸는데도 불구, 그 짧은 거리에서 재가속해 이긴다는 비상식적인 승리를 거둔 것.


96년 시즌은 3월의 튤립 상부터 시작, 작년에 패배했던 비와하이지를 5마신차로 제치고 완승해 설욕, 순식간에 암말 클래식의 최유력 후보가 되지만 정작 오카상을 코앞에 두고 발열을 일으켜 참전을 포기하고 5월의 오크스로 직행ㅡ 이때에서야 타케 유타카를 다시 안장에 맞이해 뛰게 된다. 에어 그루브를 보고 '만약의 사고만 없으면 확실히 이긴다'는 확신을 한 타케 유타카는 직선에서 외측으로 빠져서 방해 없이 달린다는 작전을 세우고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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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있던 노스 선데이의 좌충우돌 사행에 휩쓸리지 않고 질주, 오카상 우승마 파이트 걸리버를 제치고 오크스를 차지해. 어머니 다이나 칼의 우승 이후 13년만의 모녀 제패.


개선문상 도전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린 암말에겐 너무 가혹하다는 판단에 10월의 제1회 슈카상으로 직행했으나, 패덕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집중되자 패닉에 빠져 컨디션이 완전히 망가지고 10착 참패, 덤으로 골절까지 발견되어 남은 96년을 푹 쉬게 된다. 이때의 이야기 때문에 이후 경마장에 플래시 금지라는 팻말이 서게 됐다고.


그리고 97년, 8개월의 장기 휴양을 마치고 복귀한 에어 그루브. 너무 오래 쉬어서 변한 모습에 타케 기수조차도 처음엔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실망스러운 상태였다지만, 훈련이 이어짐에 따라 전성기를 맞이하는 마체로 완벽히 개조, 복귀전인 머메이드 S(GIII)에서 완승, 이어진 삿포로 기념(GII)에서도 승리, 가을 경주의 왕도인 천황상(秋)로 향해. 2년 전의 히시 아마존처럼, 암말의 몸으로 최고의 수말과 맞싸우러 간다는 투지의 표명.


그렇게 해서 맞이한 천황상(秋)의 최유력 후보는 작년에 59년만에 4세마로 천황상을 차지한 2연패 도전의 버블검 펠로우, 에어 그루브는 2번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게이트가 열리자 대파란의 전개가 일어난다. 4세마 중에서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던 사일런스 스즈카가 엄청난 도주를 감행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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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성하기 전의 사일런스 스즈카였기에 마지막 직선 절반쯤을 남기고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틈을 선행하던 버블검 펠로우와 중단에서 대기하던 에어 그루브가 동시에 찌르고 들어와 접전, 간발의 차로 에어 그루브가 승리하며 17년만에 암말의 몸으로 천황상을 차지한다. 일본 경마가 근대화되어 세계 수준과 접근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처음. '여제'라는 닉네임도 이때 함께 획득한다.


그리고 이어진 11월의 재팬 컵. 최전성기에 있던 에어 그루브가 골을 눈앞에 두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다. 그 승리를 빼앗아간 피우수트스키(Pilsudski)는 바덴 데상, 브리더즈 컵 터프 등 GI 5승의 강자였음에도 단승 인기가 에어 그루브만도 못한 3번째였는데, 그 이유는 패덕에서 훌륭하게 풀발기, 거대한 그것을 NHK와 후지 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참사를 일으켰기 때문.


훌륭한 영국제 거시기


경주 전에 발정한 말은 못 이긴다는 속설 때문에 최유력 후보였음에도 단승 1위에서 3위로 급추락했지만, 그런거 알바 아니라는듯 에어 그루브를 제치고 승리. 다리 다섯개로 달렸으니 이기는게 당연하다는 에어 그루브 팬들의 투덜거림은 덤. 캐릭터 설정에서의 남자 혐오와 레이스에서의 트라우마는 이 에피소드의 반영.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일본말 중에서는 버블검 펠로우를 제치고 최고 성적이라 천황상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고, 97년 마지막 경주였던 아리마 기념에서도 3연전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선전, 실크 저스티스와 마블러스 선데이에 이은 3착의 호성적을 기록해. 천황상 타이틀과 가을 고마 GI 3연전에서 1-2-3의 성적. 만장 일치로 97년  최우수 고마 암말 타이틀을 차지한건 당연하고, 연도 대표마 부문에서도 타이키 셔틀과 서니 브라이언 등을 제치고 최다 득표, 26년만에 암말의 몸으로 JRA 연도 대표마에 등극한다. 명실상부한 여제.


여기에서 커리어를 마감했어도 무방했지만 계속해서 현역을 지속한 98년. 그러나 여제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 이어진다. 오사카배는 낙승을 거뒀지만, 거리가 길다는 이유로 천황상(春)을 회피하고 치른 나루오 기념(GII)에서 격이 다르다고 생각되던 선라이즈 플래그에 뜻밖의 패배, 이어진 다카라즈카 기념에서도 각성한 사일런스 스즈카가 도주하는 것을 쫓지 못하고 3착. 삿포로 기념에서는 승리했지만 천황상(秋)는 사일런스 스즈카가 나선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암말 한정인 엘리자베스 여왕배(GI)로 나섰지만, 암말들뿐인 레이스에서도 3착으로 패배. 정면 도전을 피하고 낙승할 레이스로 갔더니 지는 패턴의 연속이었는데, 전성기를 지나 퇴조한 탓인지, 아니면 여제의 격에 맞지 않게 이리 재고 저리 잰 게 인과응보로 돌아온 건지..


심기 일전한 재팬 컵에서는 스페셜 위크의 뒤를 잇는 2번 인기로 나섰지만 전성기와 같은 끝걸음을 보이지 못한채 엘 콘도르 파사에 2마신 반차의 2착.


은퇴전으로 선택한 아리마 기념에서는 타케 유타카가 '이건 이기겠구만' 할정도로 완벽한 마무리를 했지만, 불행히도 출발 직후 편자가 발굽에서 떨어지며 그 영향으로 5착에 머무른다.


19전 9승, 중상 7승. GI 2승. 19전중 은퇴전을 포함해서 두번을 빼놓고는 모두 3착 이내로 들어왔다. 후대의 보드카나 다이와 스칼렛, 부에나 비스타, 젠틸돈나 같은 후배 암말들에 비하면 커리어가 초라해 보이지만, 명백한 열세가 있다고 느껴지던 암말이 수말과 맞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선배 히시 아마존에 이어, 실제로 수말을 누르고 GI을 차지할 수 있다는걸 증명한 에어 그루브의 선례가 없었다면 보드카가 더비에 나갔을지, 다이와 스칼렛이 아리마에 도전했을지, 부에나 비스타나 젠틸돈나가 그렇게 화려한 전적을 쌓았을지는 모를 일.





은퇴한후 번식암말로서의 실적도 훌륭해서 첫 자식 어드마이어 그루브와 여덟번째 룰러 쉽, GI을 우승하는 자식을 둘이나 낳는 영광을 누리며 지내다 2013년 출산 직후 내출혈을 일으켜 2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20 - 에어 그루브(エアグルーヴ)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