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명 : 그래스 원더

성우 : 마에다 레나

일러스트 : 오카다 마나비



신규 4인중 가장 디자인 디테일을 철저하게 원본에서 따온 케이스. 안쪽에 구멍이 뚫린 이마의 유성을 그대로 밤색 머리칼 속에 Ctrl-C Ctrl-V해 넣었고, 경주할땐 항상 앞다리에 흰색 밴디지를 감은걸 반영한 양 손,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잘 보이지 않는 오른 뒷발굽 바로 위의 흰 띠를 반영한 오른발. 컬러링은 당연히 청-홍-백의 복색 재현. 



엘 콘도르 파사, 스페셜 위크와 좋은 라이벌리가 되었던 미국산 경주마로. 강하면서도 부상과 싸우면서 위태위태한 커리어를 진행했고, 누가 봐도 안될거 같으면 승리, 이건 이길수밖에 없겠다 하면 패배하는 하라구로 그 자체. 마지막 경주를 뺀 14전을 기승한 주전 기수는 '히트맨'이란 별명으로 불리던 마토바 히토시.


95년에 미국에서 실버 호크와 아메리 플로라의 자식으로 출생. 96년 9월 킨랜드 세일에서 마주인 이토 준이치가 오가타 조교사의 권유로 입찰, 두바이의 큰손 알 막툼가와 경쟁이 붙은 끝에 25만 달러를 주고 낙찰받아 일본으로 수입된다. 관명인 그래스에 더해 이 말을 처음 봤을때 마주가 원더풀한 인상을 받았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 그래스 원더.


노던 팜의 육성 목장으로 들어오자마자 평판이 가장 좋은 두 마리중 하나로 꼽혔다고. 사람을 낙마시킨 말이 돌진해오는데도 전혀 동요하지 않을정도로 침착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매우 똑똑하게 달리거나 상당히 바보거나'하는 평도 덤으로 따라옴. 참고로 평판이 좋았던 또 다른 국산마 한마리는 다름아닌 스페셜 위크였다.


97년에 맞이한 데뷔 시즌(3세, 현재 기준으로는 2세). 그 결과물은 JRA 역대 최강의 2세마였다. 초전부터 3전째까지 3마신, 5마신, 6마신차로 계속 격차를 벌려가면서 낙승을 하더니 2세마 챔피언을 가리는 아사히배 3세 스테이크스에서




비에 젖어 있던 코스를 달렸음에도 불구, 무려 1분 33초 6. 나카야마 1600m의 기존 기록을 깨부수며 2마신 반 차이의 완승을 거둔다. 육상으로 치면 주니어 선수가 성인 기록을 깨 버렸다고 해야 하나. 캐스터가 외쳤던 밤색의 괴물이란 별명은 이것으로 확고해졌고,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던 과거 최강의 2세마 마루젠스키에 비견되며 '마루젠스키의 재래'라는 별칭까지 얻는다. JRA 최우수 3세마 상은 덤. 외국산 말이라 클래식에 나갈수 없는 98년의 최대 목표는 NHK 마일 컵이었지만...


98년 봄에 골절이 발견, 상반기 시즌을 통으로 날려버리고 마일 컵도 결장. 기승할 말을 잃어버린 마토바 기수는 다른 말을 타고 NHK 마일 컵을 압승하는데, 그 말이 바로 엘 콘도르 파사였다.


장기 휴양을 마치고 복귀전으로 택한 것은 고마들과 겨루는 마이니치 왕관. 그래스 원더, 엘 콘도르 파사의 무패 외국말 둘과 중거리에서 이미 정평이 난 사상 최속의 도주마 사일런스 스즈카가 정면으로 맞부딪히면서 GII 경주 주제에 무려 13만명이 몰려드는 대 성황을 이룬다. 그래스 원더, 그리고 엘 콘도르 파사가 모두 출전해 마토바는 고심 끝에 그래스 원더에 기승을 결정하고, 이때부터 엘 콘도르 파사의 안장은 에비나 마사요시에게 넘어간다. 두 마리를 모두 타본 마토바가 그래스 원더를 골랐다는 사실, 그리고 부담중량의 이점 덕에 사일런스 스즈카를 이어 그래스 원더가 인기 2위로 꼽혀(부담중량 사일런스 스즈카 59kg, 엘 콘도르 파사 57kg, 그래스 원더 55kg).



3코너에서 사일런스 스즈카의 도주에 정면 대결로 도전을 했지만 장기 휴양후 복귀전의 여파인지 직선에서 가라앉으며 5착 패배. 엘 콘도르 파사가 체력 온존후 추격을 통해 2착으로 들어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다음은 재팬 컵을 염두에 두고 2500m의 아르헨티나 공화국배(GII)에 출전. 갑자기 늘어난 거리만이 유일한 불안요소였을뿐 경쟁마들과의 격의 차가 워낙 나서 1번 인기였지만, 놀랍게도 6착으로 완패해 재팬 컵 출전을 포기한다. 반면 엘 콘도르 파사는 재팬 컵에서 승리. 사람들은 '마토바는 말을 잘못 골랐다'고 수군댔고, 당시 외국말에 따라다니던 '조숙형, 일찍 쇠퇴한다'는 편견이 더해져 이 말은 이미 끝난게 아닌가 하는 냉소까지 따라붙어.


재팬 컵을 거르고 참가한 98년 아리마 기념. 더비 우승의 스페셜 위크, 재팬 컵 우승의 엘 콘도르 파사, 해외에서 마일 경주를 우승하고 개선한 타이키 셔틀이 빠졌지만 GI 우승마가 8마리나 참가하는 풍성한 엔트리였고, 2관마 세이운 스카이, 에어 그루브, 메지로 브라이트 등이 주요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그래스 원더는 단승 14.5배의 인기 4위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조교에 별반 반응이 없어 가망이 없다고 여겨지던 그래스 원더는 최종 조교후 갑자기 일변, 가을과는 완전 다른 최상의 컨디션으로 등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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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던 말은 사상 최단 기록인 단 7전째로 아리마 기념을 우승한다. 


99년, 엘 콘도르 파사는 해외 진출을 선언했지만, 1년을 허비했다고 여기던 그래스 원더 진영은 국내 노선에 전력을 다하기로 결정. 그러나 여기서 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는다. 3월 나카야마 기념에 복귀하기로 했지만 근육통으로 회피, 오사카배에 나갈랬더니 안저 열상으로 또 회피, 결국 복귀전은 5월 게이오배 스프링컵(GII)에서나 이루어졌는데 조교 자체도 시원찮았고 아리마 기념보다 무려 1100m나 짧은 1400m 경주라 마토바조차도 '안되는거 아닐까'하고 반신반의했지만 라스트 3F를 33.3초로 달리는 무시무시한 다리를 선보이며 승리.


그 승리를 바탕으로 야스다 기념에 출주, 단승 1.3배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질 요소가 안 보인다고 했지만 스퍼트에서 문제를 보이며 에어 지하드에게 패배하며 또다시 사람들을 갸웃하게 한다.


한달 후의 다카라즈카 기념. 드디어 스페셜 위크와 첫 대결이 여기서 이루어진다. 언론에선 양강 대결로 띄워주고 있었는데, 천황상(春)을 이기고 온 스페셜 위크는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야스다에서의 패배에 더해 더위먹은 기미까지 보여 출주 자체를 고민했던 그래스 원더는 꽤나 대조적인 분위기. 거기에 거리 적성도 2200m라면 스페셜 위크 쪽이 위다!라는 평까지 더해져 경주 당일의 인기는 스페셜 위크 1.5배, 그래스 원더 2.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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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경주에서는 스페셜 위크를 철저하게 마크하다가 직선에서 여유있게 추월, 3마신차의 낙승을 거두고 추춘 그랑프리 2연패의 기록을 달성한다.


하반기의 복귀전은 마이니치 왕관. 낙승이 예견되는 편성에 단승 1.2배의 압도적인 인기를 얻지만 정작 직선에서의 스퍼트가 부진하더니 중상 미승리의 메이쇼 오도우에게 역으로 쫓기면서 사진판정까지 가는 끝에 3cm차의 진땀승을 거둔다. 야스다 기념 때부터 제기되던 시계 반대방향, 그러니까 좌회전으로 도는 레이스에서의 약점이 이 경주를 통해 거의 확실해져서, 다음에 나갈 재팬 컵도 시계 반대방향이니 이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문제의식 하에 중점적으로 조교를 하지만 그 덕분인지 생긴 왼쪽 옆구리 근육통으로 재팬 컵 출전 자체를 날려버린다.


그렇게 해서 99년 아리마 기념으로 직행. 침치료까지 하면서 근육통은 간신히 가라앉혔지만 상태는 여전히 나쁜 상태. 최종 조교로 어느정도 개선은 했지만 마토바 스스로도 전성기와는 다르다는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천황상(秋)와 재팬 컵을 쓸어담으면서 아리마에 들어온 스페셜 위크와는 분위기가 상반된 상태.



마지막 직선에서 일대 경합이 일어나고 두 마리가 나란히 골인, 기수도 조교사도 패배를 직감하고, 스페셜 위크의 타케 유타카는 승리를 확신하고 위닝 런까지 했지만 사진 판독 결과 코차로 그래스 원더의 승리. 사상 3번째의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한다.


이 해의 JRA 연도대표마 심사는 개선문상에서 간발의 2착을 차지한 엘 콘도르 파사, 춘추 천황상 제패+재팬컵 우승의 스페셜 위크, 춘추 그랑프리 우승의 그래스 원더가 엮여 대혼전을 벌였지만 결국 해외파를 사랑하던 위원회의 결단으로 엘 콘도르 파사가 최우수 고마와 연도 대표마 타이틀을 모두 쓸어가고 국내에서 싸우던 두 마리는 특별상만 주고 끝난다. 이모저모 말이 많았던 선정.


2000년, 엘 콘도르 파사도, 스페셜 위크도 은퇴한 상황에서 현역을 지속하지만 아리마 기념 직후부터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애를 먹이더니 닛케이 상에서는 체중이 현격하게 불어난 채로 등장, 6착으로 패배. 이어진 게이오배 스프링 컵에서도 역대 최악인 9착으로 패배. 그랑프리 4연패에 도전하던 다카라즈카 기념에서 기수를 에비나로 바꾸고 도전하지만 TM 오페라 오가 우승하는 와중에 6착. 경기 직후 골절이 판명되어 그대로 은퇴하게 된다.


2001년부터 시작한 종마 생활은 리딩 사이어 순위 10위권 내에 든 것은 2008년 한번 뿐이지만 터프, 더트, 장애물 경주에서 고르게 우승마를 내고 있으며 2008년엔 자식인 스크린 히어로가 애비는 결국 출전조차 하지 못했던 재팬 컵을 우승하며 한을 풀어주었고, 2011년엔 어니스트 리가 다카라즈카 기념에서 우승하며 부자 제패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커리어가 본격화 되면서 안 될거 같은 요소가 많을수록 이기고, 이길 수밖에 없다는 상황에서는 패배. 얌전한 성격이지만 잦은 부상으로 악전고투하며 GI 4승을 거둔 근성파. 유독 좌회전인 도쿄 경마장에서는 승리와 인연이 적었다.


3두의 라이벌리 관계는 미묘하다면 미묘한데, 일단 엘 콘도르 파사와 스페셜 위크는 98 재팬 컵에서 붙어서 엘 콘도르 파사가 우승, 스페셜 위크가 3착. 엘 콘도르 파사와 그래스 원더는 사일런스 스즈카에게 깨졌던 98 마이니치 왕관에서만 만났다. 엘 콘도르 파사는 개선문상에서 몬쥬에게 패배해 2착. 그 몬쥬를 재팬 컵에서 스페셜 위크가 누르고 우승했으니 더 세다!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홈 그라운드 싸움이라 이것도 미묘한데다 정작 그 스페셜 위크는 국내에서 그래스 원더에게 두번 다 깨지는 바람에 뭔가 우열을 나누기 어렵지만 미묘하게 스페셜 위크가 좀 쫄린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 스페셜 위크도 트라우마가 있는지 밤색 말만 보면 발광한다는 썰도 있고.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22 - 그래스 원더(グラスワンダー)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