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챈주 고루시


캐릭터명 : 골드 쉽

성우 : 우에다 히토미

일러스트 : 마요코


홋카이도의 명사 고바야시 에이이치의 마주복색인 홍-백에 회색털을 반영한 디자인. 고삐와 재갈끈에서 모티브를 얻은 가슴을 위아래에서 강조하는 가죽벨트. 복부에 있는 황금색 단추 여섯개는 GI 6승의 반영. 실제에서나 우마무스메에서나 별명은 골드 쉽을 줄인 고루시(ゴルシ).



2009년 3월에 골드 쉽이 태어난 홋카이도의 데구치 목장은 역사가 오래 되긴 했지만, 목장에서 배출한 마지막 중상 우승마를 찾으려면 무려 1988년 아르헨티나 공화국배 우승의 레전드 테이오까지 올라가야 하는 고만고만한 소규모 목장이었다. 어미인 포인트 플래그는 다름아닌 메지로 맥퀸의 딸로, 그동안 계속 큰 사이즈에다가 다리가 불안한 새끼를 연달아 낳았기 때문에 작고 탄탄한 새끼를 낳게 해보겠다는 신념으로 스테이 골드와 교배를 했지만, 태어난건 아주 큼직한 망아지로, 외조부인 맥퀸, 그리고어머니와 닮은 회색털이었다. 기대와 다르게 크게 태어났다는 점(그리고 현역 내내 500kg을 넘는 큰 체형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말은 시작부터 사람들 뜻대로는 되지 않을 싹수가 보였다고 할 수 있다.


2011년에 다름아닌 오르페브르가 사츠키 상과 더비를 연달아 접수하며 형인 드림 저니와 함께 부마 스테이 골드 - 외조부마 메지로 맥퀸 조합의 혈통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교배 당시엔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과 똑같은 혈통 구성이었던 골드 쉽도 데뷔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7월 9일 하코다테의 신마전에서 그 기대에 부응하듯 2세 코스 레코드를 세우며 승리, 이어진 코스모스 상에서도 낙승을 거둔후 삿포로 2세 스테이크스에서는 이전처럼 후방에서부터 추입을 시도했지만 그란데차를 잡지 못하고 패배, 라디오 닛케이배 2세 스테이크스에서는 이전에 패배한 상대였던 그란데차보단 앞으로 들어왔지만 아담스 피크를 따라잡지 못해 또 2착. 2세 시즌을 4전 2승, 2착 2회로 마무리짓는다. 


2012년의 클래식 시즌. 부상 휴양에서 복귀한 우치다 히로유키가 안장에 앉으면서 처음, 그리고 최대의 전성기가 도래한다. 이 해 첫 경주로 나선 교도 통신배에서 딥 브릴란테를 누르고 승리, 데구치 목장에는 25년만의 중상 승리, 그리고 조교사인 스가이 나오스케는 마방 개업 4년만에 첫 중상 타이틀을 획득하는 겹경사가 된다. 그 다음 경주는 클래식의 초전인 사츠키 상으로 향하지만, 준척급이 많았던 이 해에 두달만에 경주에 나오고 유독 사츠키와 인연이 적은 회색말이라는 이유로 단승 인기는 4번째에 그쳤지만..



최후미에서 따라가고 있다가 3코너에서부터 이른 스퍼트를 시작하더니, 비가 내려 거칠어진 마장, 특히 인코스가 거칠어져 대부분 아웃코스로 돌아 붙여나오는 마당에 혼자 인코너를 찌르고 들어오더니 직선에서 남은 스태미너를 폭발시키듯 달려 외곽에서 추입해 들어오던 인기 1위의 월드 에이스를 2마신 반의 큰 차이로 제치고 우승한다. 3코너 시작시에는 분명 꼴찌였는데 직선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는 모습에 워프했나? 하는 반응은 덤. 25년이나 마주 생활을 했지만 GI마와는 인연이 없었던 마주 고바야시에게, 그리고 스가이 조교사에게도 대망의 첫 GI 타이틀. 전년의 오르페브르에 이어 또다시 클래식 우승마가 배출된 부마 스테이 골드 - 외조부마 메지로 맥퀸의 혈통 조합은 확실한 대박으로 각인되었고, 덕분에 맥퀸의 딸이라면 이미 번식을 관두고 승마로 전업했던 암말들까지 죄다 긁어모아 스테이 골드와 교배시키는 유행이 일어나게 된다.


이어진 더비. 이때의 도쿄 경마장은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속 코스로, 초반에 선행을 나가지 않으면 절대 쫓아갈수 없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우치다 기수도 당연히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골드 쉽을 선두 그룹에서 경주를 시키려고 했지만..


(5:30 스타트 장면, 우치다의 손이 유독 바쁘게 움직이지만 반응이 없다)


기수가 채근을 하든 말든 마이페이스로 후방에서 느긋하게 달리던 골드 쉽은 막판 직선에 와서야 겨우 달릴 마음이 났는지 가속을 시작하지만 이미 선두의 딥 브릴란테와 페노메노를 따라잡기는 무리였고, 5착에 머무른다. 


여름을 휴식한 후 복귀전은 킷카 상 트라이얼 경주인 고베 신문배. 이번에도 우치다가 팔이 빠지도록 몰아댔지만 골드 쉽은 여전히 후방 대기, 다만 3코너에서부터 시동이 걸리더니 롱 스퍼트를 걸어 낙승. 다만 말보다 안장 위의 우치다가 더 지쳐있었던건 함정.


3000m의 장거리전인 클래식 최종전 킷카 상. 이번에도 스타트에선 고삐에 반응이 없자 일찌감치 포기한 우치다는 곧바로 골드 쉽이 가는 대로 최후방에서 대기하는가 하더니 




3코너가 시작되기도 전인 오르막길에서 돌연 스퍼트를 시작, 아웃코스로 크게 돌더니 4코너 말미에선 이미 선두 그룹에 합류한다. 장거리 경주에서 이렇게 일찍 스퍼트해서 직선에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놀랍게도 직선에서 더 뻗어나가더니 1착, 2관마에 등극한다. 경기 중반부터 스퍼트를 걸어 다른 말의 스태미너를 고갈시켜 승리하는 비상식적인 승리.


휴식 후 12월에 맞이한 아리마 기념, 재팬 컵에서 대격투를 벌인 오르페브르와 젠틸돈나가 빠진 상황에서 단연 인기 1위로 꼽힌 골드 쉽은 끔찍한 늦발주를 보인 룰러 쉽의 보조를 맞춰주고 싶었는지 우치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란히 최후미로 빠진다. 그리고



또다시 3코너에서 추격을 시작, 4코너를 최외곽에서 돌아나왔을 때도 아직 중간 위치였지만 직선에서도 지긋이 속도를 유지하며 50m를 남기고 오션 블루를 추월 성공, 아리마 기념에서 우승한다. 회색말이 아리마를 우승한것은 오구리 캡의 88년,90년 이후 통산 세번째. 이렇게 2012년은 6전 5승, GI 3승을 거두며 최우수 3세말로 선출되지만, 같은 해 암말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고 오르페브르를 상대로 재팬 컵까지 빼앗아 GI 4승을 거둔 괴물 암말 젠틸돈나에 밀려 JRA 연도대표마에는 오르지 못했다.


2013년, 고마 시즌의 첫 경주는 한신대상전(GII). 게이트에 넣으려고 엉덩이에 채찍을 맞자 뒷발질로 발광을 하긴 했지만 평소대로의 패턴으로 낙승. 외조부 맥퀸의 안마당이었던 3200m의 장거리인 천황상(春)도 문제 없어 보였지만, 평소처럼 우치다가 3코너에서부터 시동을 걸었지만 직선에서 이전과 다르게 영 둔한 반응을 보이면서 5착으로 참패, 동기이자 똑같이 스테이 골드의 자식인 페노메노에게 우승을 내준다.


방목후 약 2달만에 치른 경주는 상반기 그랑프리인 다카라즈카 기념. 오르페브르가 폐출혈로 빠진 것을 빼면 젠틸돈나, 페노메노와 맞부딪히는 3강대결로 주목을 받는다. 단승 인기는 젠틸돈나에 이은 두번째로 2.9배. 스타트와 함께 한신 경마장이 소음으로 끓어올랐으니, 다름아닌 그 골드 쉽이 젠틸돈나의 바로 뒤에 붙어 선행을 나선 것이다. 2주 전부터 우치다가 조교에 직접 참가해 닦아세우고 달래가면서 공을 들인 결과가 나온 것.


실포트의 대도주가 이뤄졌지만 언젠가 쫓아갈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3강은 2위그룹을 이뤄 서로를 견제하기 바빴고, 치열한 눈치싸움과 스태미너 소모가 이어졌다. 4코너를 돌아나오면서 인코스의 젠틸돈나가 뒤에서 따라붙는 골드 쉽을 몸싸움으로 외부로 밀쳐내려는 순간




보란듯이 튕겨내 버리는 골드 쉽. 그 결과 탄력을 잃은 것은 젠틸돈나였고, 승자는 오히려 거기서 더욱 가속한 골드 쉽이었다. 완승 낙승의 GI 4승째.


천황상의 부진을 보란듯이 만회하고 이제 일본 경마의 중심으로 주목받는가...하는 시점에 골드 쉽은 거짓말처럼 장기간의 부진에 빠져버린다. 가을 복귀전인 교토 대상전(GII)에서 우치다의 뜻대로 선행을 모색하지만 정작 마지막 직선에서 전혀 뻗어나오지 못하며 5착 완패. 역시 고속 코스에 맞지 않은 건가 하는 의문이 솟아오르더니, 이어진 재팬 컵에서는 선행도 실패하고 예전처럼 3코너에서부터 스퍼트하는 작전을 택하지만 직선에서 전혀 뛰지 못하며 오히려 뒤로 처져 15착으로 대패한다. 다카라즈카에서 완전히 힘으로 찍어눌렀다고 생각했던 젠틸돈나가 사상 첫 재팬 컵 2연패를 달성한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결과. 고속 코스에 맞지 않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않는 처참한 패배라, GI 4승을 함께한 우치다 기수는 이 참패의 책임으로 골드 쉽의 안장에서 밀려났다. 이어진 아리마 기념에서는 라이언 무어 기수를 긴급 투입하고, 특유의 검은 가면을 이때 처음 착용시킨다.


가면을 쓴 골드 쉽. 눈 외곽에 컵을 둘러 전방으로만 시야를 제한하는 블링커라는 마구다.


기수도 바꾸고 가면도 씌웠지만 2013년 아리마 기념의 그의 무대가 아니었다. 은퇴전이었던 오르페브르의 기념비적인 압승극. 골드 쉽은 재팬 컵보다는 볼만한 순위인 3착이었지만 오르페브르와는 무려 9마신 차이. 부활의 야망은 다음 해로 미뤄야 했다.


2014년도 전년과 똑같이 천황상(春)을 염두에 두고 전초전인 한신대상전을 복귀전으로 선택, 이와타 야스나리를 처음 맞이해 어정쩡한 스타트를 보였음에도 선행 포지션을 취해 낙승. 작년의 리벤지를 위해 도전한 천황상에서는 호주의 일류 기수 크레이그 윌리엄스를 태우고 위풍당당하게 나선다. 조교때도 경마장에 도착할때도 성질 한번 안부리고 의외로 얌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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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25초부터 주목)

게이트 유도원이 엉덩이에 손을 대고 게이트로 밀어넣자 골드 쉽은 게이트 안에서 일어나면서 발광하다가 스타트 대 실패, 페노메노의 천황상(春) 2연패를 허용하며 7착으로 대패한다. 골드 쉽의 엉덩이를 건드리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링크)를 잘 알고 있었던 관리사는 중계를 다시보고 분노했다고. 경주에 참가했던 기수들도 경주를 회고하면서 


'골드 쉽이 초식동물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소리를 내며 포효하고 있었다'

'옆에 있었는데 말을 덮치려는게 아닌가 했다. 다행히 이번 경주엔 암말이 없었지만'


등의 감상을 남겼다. 이쯤 되고보니 그 강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뛰기 전엔 모르는 말'이라는 달갑잖은 호칭이 붙기 시작했다. 스테이 골드 자식 특유의 난폭함은 이미 드림 저니와 오르페브르 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류가 될 수 있다는걸 증명했지만, 기수가 경주 전개를 제어하기 극도로 어려웠던 특유의 마이페이스 똥고집이 합쳐지자 예측불능 취급을 받기 시작한것. 그런 모습을 개성으로 받아들인 팬은 더 늘었지만.


이어진 다카라즈카 기념. 전주의 대패에도 불구하고 윈 배리에이션과 젠틸돈나를 제치고 인기 1위로 뽑힌 골드 쉽은 또다시 기수가 바뀌어 베테랑 요코야마 노리히로가 기승. 가면도 한단계 진화해 섀도우 롤까지 착용하게 된다. 거기에 조교 패턴도 결정적으로 변경, 요코야마는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지 않고, 철저하게 말의 기분에 맞춰주며 '달릴 마음이 들게'하는 식으로 2주간 차분하고 집요하게 조교를 시행한다.



새 콤비 요코야마와 골드 쉽. 새 가면으로 좌우의 다른 말에도, 자기 그림자에도 신경쓰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렇게 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로 입장때부터 순서도 무시, 유도마도 무시하고 먼저 뛰어들어오면서 패악을 부려 불안감을 안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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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는 순조롭게, 이윽고 평소처럼 후방으로 쳐지나 했더니 번개처럼 튀어나와 선행 집단에 합류한다. 이전까지의 선행과는 다른 것이 기수의 재촉이 아니라 말 스스로의 의지로 기분좋게 달려 나온것. 슬로우 페이스에서 달릴 기분 만만에 위치도 좋았으니 질 요소가 전혀 없었다. 2착과는 3마신 차이의 압승. 사상 처음으로 다카라즈카 기념을 2년 연속 제패하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한다. 경주후 기수 인터뷰에서 요코야마는


"'부탁합니다. 달려 주세요' 하면서 달리고 있었다"라고 고백. 지극정성이 결실을 맺은 경주였다.



다카라즈카의 낙승이 바탕이 되어 2014년 초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해외 원정을 결행, 그 전초전으로 삿포로 기념을 선택했다. 똑같이 개선문상을 노리던 암말 하프 스타와 맞붙었지만 또다시 최후방에서 시작, 직선에서도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2착으로 패퇴. 찝찝한 기분을 남기며 개선문상으로 향했다. 전부터 일본의 고속 코스보다는 유럽의 무거운 코스가 스태미너 싸움에 강한 골드 쉽에는 더 맞지 않냐는 의견도 많았고, 현지에서의 조교 상태도 역대 최상이라는 평이었지만 스타트부터 화려하게 늦으면서 14착 대패. 같이 출전한 일본마 3두중에서는 단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는 돌아오게 된다.


2014년을 마무리하는 아리마 기념에서는 요코야마가 원 앤 온리에 우선 기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와타가 다시 안장에 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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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고개를 높게 드는 등 기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니 젠틸돈나가 승리하는 사이 3착 패배. 2년 연속으로 선데이 레이싱 소속의 말에게 은퇴 꽃길을 장식해 주는 조연으로 전락했다.


6세가 되는 2015년, 이번엔 바로 휴양에 들어가지 않고 1월에 2200m의 GII AJCC에 출전한다. 조교 상태도 호조, 출전하는 GI마는 자기 혼자. 당연히 낙승이 예상되는 경주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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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진입을 서두르던 유도원이 채찍을 갖다대자 또다시 뒷발질로 응수, 이때 기분을 상했는지 이와타의 노력도 헛되이 의욕 전무의 레이스를 펼치며 7착으로 대패. 중간에 말 나름으로 나가려던 때 이와타가 한번 고삐를 당겼는데 그때 완전히 기분이 상했는지 직선에서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휴식 후 커리어 세번째로 맞이하는 한신대상전에서는 전보다는 기분좋게 중단에서 달리다 3코너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부터 말 나름대로 가속을 시작, 낙승을 하며 JRA 사상 최초로 한 대회를 3년 연속 제패하는 기록을 세우더니 질리지도 않고 천황상(春)에 세번째로 도전한다. 이제 좀 감을 찾을거 같았던 이와타 대신 요코야마가 안장에 컴백.


그렇게 맞이한 천황상에서 골드 쉽은 역사에 남을 강짜를 부린다. 게이트를 보자마자 목석처럼 멈춰서서 진입 거부. 뒷걸음질로 들어가게 시도도 해 봤지만 전매특허인 뒷발질로 거부하기를 수차례. 결국 눈을 통째로 가리고서 밀어넣는데까지 2분이 넘는 시간을 잡아먹었다. 시작전부터 헛심을 잔뜩 써서 이번에도 글렀나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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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골드 쉽에 철저히 맞춰주던 요코야마가 골드 쉽보다 한술 더 떠서 2코너 탈출 후부터 채찍을 대며 가속을 시작, 페임 게임을 머리 하나 차이로 제치고 우승. 외조부 맥퀸의 뒤를 잇는 천황상 제패에 성공한다. 다만 시작 전의 패악질 때문에 GI 6승마가 게이트 진입 시험을 다시 보는 덤이 붙었지만.


다음은 다카라즈카 기념. 여기서 이기면 전대미문의 GI 경주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상태 만전, 게이트 시험도 합격. 실전에서도 (아예 처음부터 눈을 가린 덕에) 한방에 진입 성공, 이제 더이상의 불안요소는 없다..고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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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0초부터)


옆의 14번 토호우 쟈칼이 요동한 것에 영향을 받았는지 작년 천황상 때처럼 기립, 두번째 기립하는 순간 게이트가 열려 무려 3초 가량이나 늦게 출발, 그 순간 3연패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고, 골드 쉽에 걸려 있었던 마권 120억엔어치도 휴지가 되었다. 늦은 출발 후 의욕이 완전 제로인 모습을 보이며 15착 대패. 이번엔 우승도 놓치고, 게이트 출발 시험 재실시가 붙은건 덤. 그동안 워낙 화려했던 탓에 '뭐, 고루시답네'하는 쓴웃음 섞인 반응도 있었다.


8월에 아리마 기념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발표가 나고, 가을 3연전 중 재팬 컵과 아리마 기념에 출전하기로 결정. 재팬 컵에서 팬들의 기대는 우승 쪽이 아니라 


'게이트에서 사고 치지만 말아다오'


였는데, 진입이랑 스타트 중 어느쪽이라도 지난번 같은 난리가 나면 전과가 두개나 쌓여 페널티로 아리마 기념을 출전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은퇴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별 문제 없이 스타트했으나 이미 전성기를 지난듯한 평범한 경주로 10착으로 끝났다.


은퇴전인 아리마 기념에서는 인기 투표 1위로 선출, 은퇴 기념으로 왕년의 콤비인 우치다가 컴백했다. 재팬 컵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단승 인기는 첫번째였고, 예전처럼 3코너에서부터 스퍼트를 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대환성을 이끌어냈지만, 예전같은 스퍼트를 유지하지는 못한채 8착.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무사히 은퇴 레이스를 마친 골드 쉽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당일 열린 은퇴식에는 4만여명이 참석해 경마장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고 갔다. 지금은 히다카의 빅 레드 팜에서 씨수말 생활을 하는 중.


우마무스메 첫 발표때 등장했던, 그리고 동시대에 겨루기도 했던 오르페브르와는 부마 스테이 골드 - 외조부마 메지로 맥퀸이라는 혈통의 공통점과 함께, 흉폭함으로도 나란히 명성을 떨쳤는데, 실제로 디테일을 보면 꽤나 대조적인 점도 많은데, 샤다이 그룹이 생산하고 수많은 GI마를 소유해 왔던 명문 선데이 레이싱에 속했던 오르페브르와 달리 중소 목장에서 태어난 골드 쉽은 고바야시 마주의 첫 GI마였고, 오르페브르는 단거리 선수에 비견되는 순간적인 폭발력이 강점이었던 반면, 골드 쉽은 최고 속도는 높지 않지만 스태미너 승부, 3코너부터 지속적으로 가속을 붙여가는 싸움에 능숙했다. 굳이 따지자면 아버지보다는 외조부의 경주 스타일을 더 닮았던게 골드 쉽의 특징.


성격도 격렬하고 폭주 일변도의 오르페브르와는 달리 마이페이스 그 자체, 내가 가기 싫으면 때려죽여도 가지 않는 고집불통이라 경주할때의 난이도로 치면 골드 쉽이 더 높다는 평이었고, 항상 말보다 기수가 먼저 지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물론 난폭한 쪽으로도 빠지지는 않아서 수많은 고루시 전설(링크)을 낳는가 하면 





사진만 봐도 알수 있는 수많은 패악을 전방위로 부렸다.




다만 역으로 팬들에게는 대단한 인기를 모았는데, 저런 예측불허의 모습도 개성으로 인정된 것도 있지만, 팬서비스 하나는 정말 화끈했기 때문이었다.


2014년 다카라즈카 기념 입장 때. 입장 순서도 유도마도 무시하고 날뛰면서 들어오더니, 입장곡이 시작되자마자 멈춰서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는 골드 쉽.


(2:00부터) 관리사가 이겼으니 이제 들어가야지~하고 끌지만 뻣뻣하게 버티는 골드 쉽


2014년 개선문상. 혼자 대열을 이탈하더니 근거리에서 프랑스인들을 구경하면서 걸어가는..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23 - 골드 쉽(ゴールドシップ)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