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우라라의 스토리를 보고오면 이해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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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봄이라는 건 참 신기한 녀석이다.
찾아왔다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하고 포근하게 우리들을 안아주고, 또 비를 내려 한껏 부풀어오른 감정들을 한번 씻어내려 주기도 한다.

봄바람에 휩쓸려 너도나도 연애를 하고싶어하는 족속들이 늘어가고 누군가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을 품곤 한다. 그리고 그 여파는 우마무스메도 피해 갈수 없었다.

하루우라라도 그러했다.
사실, 봄이 어떻다. 바람에 휩쓸리다 라는것은 핑계일지도 모른다.
그저, 자신이 사랑을 한다는 그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봄에게 그 책임을 돌려 책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진정되지가 않는 것도 또한 사랑일 것이다.

하루우라라가 사랑을 이해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라.
그녀 또한 자신의 감정에 당황하고 그의 앞에서 수줍어하는 순진한 소녀인 것이다.

트레이너 앞에 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안기고 싶어졌다. 그의 품에 안겨 토닥여지는 그 편안함이 좋았다.
트레이너가 없으면 자꾸 생각나고 일상에 트레이너가 연관되기 시작했다.
당근을 먹으면 트레이너와 당근을 먹은 기억이 나고
머리나 꼬리를 빗으면 트레이너가 칭찬해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 커다란 손이 생각났다.

하루종일 트레이너 생각만 하니, 트레이닝에도 진전이 더뎠다. 그래서 하루우라라는 요 몇일간 자신이 나쁜 병이라도 걸린줄 알았었다.
답답한 마음에 킹 헤일로에게 물어보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 하루우라라씨도 어른이 되려나 보군요 "

라는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마당에 성과도 더디니 하루우라라의 마음은 답답할 뿐이었다.

그렇지만 하루우라라가 트레이너에게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을 갖는것도 사실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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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기에서 패배, 승리한 전적 없음.
그렇지만 하루우라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우라라는 그저 달리는 것이 좋았다. 누가 그러던가, 힘들때 웃는 자가 일류라고.
그렇다면 하루우라라는 이미 일류의 길을 걷고 있던 것이다.
...성과는 좀 별로일지 모르더라도

" 저 녀석, 맨날 지기만 하는 말이라며? "

" 저런 말을 누가 스카우트 해갈런지, 참 불쌍한 말이야 "

사실, 말이 좋아 [포기하지 않는 말]같은 타이틀이 붙은것이지 나쁘게 보면 승리 한적 없는 쓸모 없는 경주마 였던 것이다.
그런 시선 또한 하루우라라는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루우라라는 개의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보란 듯이 웃으며 꿋꿋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계속 할 뿐이었다.
그 모습에 반해 팬이 되는 사람들도 꽤나 많았었다. 의외의 반응이기도 했다.
하지만 팬이 되는 사람도 있는 반면, 트레이너들 사이에선 악평만 늘어갈 뿐이었다.

트레이너에게 있어서 담당하고 있는 우마무스메가 대회에서 꼴찌만 계속 하게 된다면 그것 만으로도 실적에 스크래치가 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이 우마무스메의 평가에 대해서 냉정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시선으로 보았을때 하루우라라의 평가는 그야말로 최악. 이보다 더 나쁠수 있을까.
아마 하루우라라도 그 사실을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루우라라는 그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경마장에서 달리기 실력은 몰라도 모두에게 웃음을 주는 그런 멋진 우마무스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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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하루우라라에게 운명같은 만남이 찾아왔다.
첫만남은 학원 운동장에서. 혼자 트레이닝을 하던 도중에 만났다.
트레이닝에 지쳐 쓰러진 하루우라라를 도와주게 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트레이너는 아마, 쓰러졌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훈련을 지속하는 하루우라라에게 이때부터 끌렸을지도 모른다.
경기대회에서부터 쭉 꼴찌를 하는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지지않고 언젠가 1등을 손에 쥘것이라는 그 강한 열정이. 트레이너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

" 나와 함께 1등을 노려보자! 하루우라라! "

" 어? 또 나하고 트레이닝 해주는거야? "

" 내가 너를 스카우트하겠어! "

" 스카우트...? "

너무나도 자신과는 거리가 먼 단어.
들어본지 오래돼서 잠시동안 그 단어의 뜻을 생각해냈어야 했다.

" 에에엣!? 스카우트 해주는거야? 나를!? "

동공이 커지고 말꼬리가 치켜세워졌다.
어째서 자신이 이런 엘리트 학원에 들어올수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그것도 또한 인연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하루우라라는 트레이너 덕분에 트윙클 시리즈에서 달릴수 있었다.
처음엔 당연히 뒤에서 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꼴찌도 몇번...아니 자주 했었다.
하지만 점점,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등수가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첫 승리를 따는 날이 왔던 것이다.

" 하루우라라! 바깥으로 치고 나옵니다! 하루우라라!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모습! 과연 오늘 최초의 승리를 따낼수 있을 것인가!  "

그녀가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나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관객석에서 평소와는 다른 음량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두근거리는 가슴. 이것은 과연 달리고 있기 때문에 쿵쾅거리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고동은 트레이너도 함께 같이 뛰고있었으니까.

" 하루우라라! 남은거리 200미터! 장내 모두가 하루우라라를 응원하고 있는듯 합니다! 힘내라 하루우라라!! "

그리고 하루우라라가 도착선을 밟는 순간. 트레이너는 아마 그자리에서 평생에 가장 큰 목소리로 환호를 질렀을 것이다.

" 하루우라라! 오늘 드디어 1승을 따냅니다! 이제 누가 그녀를 패배자라고 부를수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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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우라라는 트레이너를 만나고 수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아마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계속 패배하는 우마무스메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최초로 1등한 것도, GI 대회에 나갈수 있었던 것도, 그 GI대회에서 우승할수 있었던 것도, URA 파이널에서 당당하게 금트로피를 따낼수 있었던 것도.
서로 울고 웃으며 훈련하고, 합숙하며 추억도 같이 만들고.
경기가 끝나면 가장 먼저 달려나와 하루우라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트레이너.
그런 하루우라라가 그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녀에겐 마치 백마탄 왕자님같은 존재이니까.

그렇지만, 둘의 관계는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
알기쉽게 말하면 선생과 제자의 관계인 것이다.
아마 트레이너는 하루우라라를 그저 훈련해주는 우마무스메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우라라는 사랑이 뭔지 모른다. 그렇지만 트레이너에게 특별해지고는 싶었다. 그런 욕구가 올라오는게 사랑이니까.
그런 감정에 눈치챈건 아마, 마야노 탑건이 트레이너에게 안겨들었을 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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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작성해서 가독성이 별로일지도 모릅니다.

새드로 갈지말지 참 고민이네여

애니 안보고 게임만 해서 고증이 안맞을지두 모릅니다. 귀엽게 봐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