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umamusume4/25831039?category=창작%2F핫산&target=all&keyword=어른&p=1

2편 : https://arca.live/b/umamusume4/25887326?category=창작%2F핫산&target=all&keyword=어른&p=1

3편 : https://arca.live/b/umamusume4/26255917?category=창작%2F핫산&target=all&keyword=어른&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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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하루우라라는 캔슬된 인터뷰를 소화해냈다.

하룻밤 자고나니 기운이 돌아온 하루우라라는 언제 그랬냐는듯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고

트레이너도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돌렸다.


" 정말 기운이 넘치네요 하루우라라씨는 "


" 네, 언제나처럼요 "


타즈나씨의 감상에 트레이너는 대답했다.

원래대로였다면 그 대답엔 아무런 감정이나 느낌도 없었을 것이다.

트레이너는 찝찝한 기분을 애써 뒤로하며 인터뷰도 열심히 대하는 하루우라라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역동적으로 몸을 이리지리 써가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루우라라.

바보같은 얘기를 해도, 마치 그것이 하루우라라답다는 듯이 모두가 웃어 넘어가는 모습

하루우라라는 인터뷰를 깔끔하게 끝마치고 인터뷰 무대에서 내려왔다.


" 트레이너 끝났어~! "


" 오오, 그래 잘했어 우라라 "


언제나처럼 하루우라라에게 손을 올리며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는 트레이너.

그러나 하루우라라는 자세를 방어적으로 바꾸며 트레이너의 손을 피하려고 했다.


" 앗... "


하루우라라의 행동에 몹시 당황해버린 서로.


" 우라라...? "


" 어머... "


그 상황에 당황한건 타즈나씨도 마찬가지었다.

항상 해오던 행동에 거절의 제스처를 취한건 지금이 처음이었으니

하루우라라는 트레이너와의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 다음 인터뷰장...가자? "


" 우라라... "


강한 거절을 하는 것 같은 하루우라라의 모습에서

타즈나쪽으로 고개를 돌린 탓에 트레이너는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그녀의 얼굴이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모습이었다는 것을 타즈나는 눈치챘다.


" 어머... "


물론, 트레이너 입장에선 타즈나씨의 반응도 하루우라라의 반응도 모두

자신이 밉보여서 이렇게 된것 이라는 판단밖에 서지 않겠지만.


" 하루우라라씨도 이제 어른스러워질 때이니까요, 너무 충격받지는 마세요 트레이너님 "


" 아...네... "


경직되있던 트레이너의 등을 떠밀며 타즈나는.

고개를 숙이고 쫄래쫄래 따라오는 하루우라라를 곁눈질 하며 속으로 화이팅을 외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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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터뷰장에 일찍 도착한 3인.

하루우라라에게 마실것이라도 사와야겠다는 타즈나씨가 일어서자

트레이너도 거들겠다며 따라 나오려고 했지만


" 아뇨, 트레이너님은 여기서 우라라씨와 같이 계세요 "


라며 위압감 넘치는 눈빛을 보내오는 탓에 대기실에 하루우라라와 트레이너. 둘이서 남게 되었다.

트레이너는 하루우라라가 갑자기 변한 충격과

지난 3년간동안 한번도 본 적 없었던 타즈나씨의 그런 위험한(?) 눈빛에 당황해 안절부절하지 못했고

하루우라라 또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지 못하고 도망다니느라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그렇다. 엄청나고 어색한 정적이 대기실에 감돌고 있는 것이었다.


" ... "


하루우라라는 고개를 숙였다.

이러려던게 아니었는데.

사실 트레이너가 쓰다듬으려고 할때도 거부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트레이너와 접촉하려고 하면 굉장히 부끄러워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트레이너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 ...저기 하루우라라? "


먼저 말을 걸어온건 트레이너 쪽에서 였다.

하루우라라는 당황해 정자세로 급하게 바꾸며 대답했다.


" 으, 응! 왜그래? "


" ...혹시 내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


" 어? "


미처 생각치도 못한 질문이 들어와서 얼빠진 소리가 나왔다.


" 아, 아니...그게... "


" 혹시 내가 뭐 기분나쁘게 한거라도 있으면 사과할게 우라라. "


" 그런게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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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나는 문 틈사이로 둘의 상황을 살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청춘이구나...!


" 거기서 뭘 하고 있는겁니까? "


" 꺄악!!! "


타즈나는 비명을 지르며 문에서 떨어졌다.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미호노브루봉이 무표정으로 타즈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 아, 아니 그게...하하하...어째서 부르봉씨가 이곳에... "


" 그거야 물론 하루우라라와 같이 인터뷰를 하기 때문이지요, 제가 2위라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오늘은 3위까지의 인터뷰인 것으로 압니다만 "


" 아하~...그, 그렇군요! "


순간 대기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 어라...타즈나씨? "


타즈나와 트레이너. 서로 눈이 마주치고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직후, 트레이너의 시선이 타즈나의 손을 향했다.


" ...타즈나씨? 마실거는요? "


" 앗...아하...하하하 "


타즈나의 어색한 웃음으로 상황은 넘어가는 것이었다.

미호노부르봉은 그런 바보같은 상황과 함께 대기실에 있는 하루우라라를 번갈아보며


" 하루우라라도 큰일이겠군 "


라는 말을 조용히 남기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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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해는 풀리지 않은채 인터뷰가 끝이 났다.

인터뷰는 전부 끝났고, URA파이널이 끝나고 조금 풀어졌기 때문에 이젠 트레이닝 스케줄도 빡빡하지 않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헤어지기로 했다.

하루우라라는 기숙사 방에 들어와 곧장 침대에 누웠다.


" 혹시 내가 뭐 기분나쁘게 한거라도 있으면 사과할게 우라라. "


...그런게 아닌데

물론 감정을 제대로 내비추지 못하는 자기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트레이너가 조금은 얄미웠다.


" 아아아~~!! 트레이너 바보 바보!!!!! "


하루우라라는 손과 발을 동동 구르며 침대를 마구 쳤다.

한동안 동동 구르다 지쳐 멈췄다.

바로누워 천장을 쳐다본다.


" 나 왜이렇게...솔직해지지 못하게 된걸까 "


사실 하루우라라도 이제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어느샌가부터 눈치 채고 있었다.

그렇지만 트레이너의 감정을 확인 할수가 없어서,

자기만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애달파서,

혹시라도 차이면 이 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일지 무서워서

그 사실을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하루우라라는 사랑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 정말이지 한심하기 짝이 없군요 우라라씨 "


익숙한 목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목소리가 난 방향을 쳐다보자 킹 헤일로가 식탁에서 홍차를 우려내고 있었다.


" 킹쨩...! 언, 언제부터?! "


"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


" 아 그래!? 그럼 방금것도 다 본거야 킹쨩?! "


" 네, 트레이너님을 부르면서 바보~바보~ 라고 하는것 부터 마지막까지 전부다요 "


" 꺄아아악!! "


하루우라라가 바보바보!! 라고 했던 부분의 억양을 따라하면서 놀리듯이 말하는 킹 헤일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며 얼굴을 가리고 다시 발을 동동 구르는 하루우라라

그런 바보같은 모습을 감상하며 킹 헤일로는 홍차를 한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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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타즈나씨는 저런거 어울리지 않음?

창작물이니 안어울려도 그러려니 해주셈ㅎ

다음편이 마지막임 분량 조절하느라 이번편은 조금 짧네

아 그리고 소설로는 념글 가기 어려워보이던데 계속 념글 보내줘서 정말 고마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