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말이야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나 영화나 미디어물에 의해서 생겨난 갖고싶은 차가 있었을 거란 말이야?


어렸을 때, PSP를 가지고 있었을 때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for PSP를 하면서

란에보 8-9기에 대한 로망이 생겼을 거고


PSP를 동네 양아치한테 털리고 나서

니드포스피드는 계속 하고 싶어서 그때 이마트 뒤져보다가 찾은

니드포스피드 모스트원티드에서

E46 M3에 대한 로망이 생겼을 테고


어렸을 때 아부지 부하 직원분께서 태워주셨던

터뷸런스 때문에 터뷸런스에 대한 로망이 생겼을 테고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카마로와 머스탱, 

트랜스포머2를 보면서 R8에 대한 로망이 생겼을 거란 말이지


그리고 레이시티를 하면서

스카이라인 R34와 R50 미니 쿠퍼에 대한 로망도 생겼단 말이야.


그런 상태에서 차가 생겼지만

언젠간 그 드림카들을 타고 말테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요즘 생각해보니까 그런 생각들이 싹 다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한동안 기변 마렵다고

DS3 갈거라고, 미니 갈거라고, 쏘울 갈거라고

주변에 사방팔방 퍼뜨려놨는 게 지금 보니까

다 부질없이 느껴지더라.


동시에 뭔가 공허해


내가 타고 싶은 차는 뭘까 대체?


'작은 차 예찬' 이라는 책 때문에

소형차에 눈독들이기 시작 했지만

그 책으로 인해 내가 소형차에 대한 합리성을 강화하고

그걸 재확인하고

거의 신념으로 받아들인 나인데


돌연 이게 멍해지더라고?


아마 수리비때문에 그런걸까?

막 옛날 중고차 언급 하면 주변 사람들이

그거는 수리비가 좆된다, 그거는 부품 구하기 어렵다, 니가 발품 팔아야한다 라는 말로 선입견이 잔뜩 생성된 상태가 된 것 같고

중고차 가져와서 중고값에 해당되는 돈 쏟아 붓기 vs 그럴바에 그냥 중고값x2 되는 쓸만한 국산 중고차 끌고와서 굴리기 vs 걍 신차 ㄱㄱ


여기서 고민하는 거 같기도 하고


정작 원하는 것에 가까운 걸 가져와도

이거 후카됨? 이거 감지기 있음? 하이패스 있음? 이거 블루투스 / 오디오 작업 되어있음? 이거 외관 작업 얼추 되어있음?

이런걸 또 논하게 되면 머리가 아파오는게 패시브가 되어서 그런걸까


요즘 그냥 관심있는 차가 영 없는 것 같아


어쩌면 레이라는 차량에 너무 길들여져 버린 탓인걸까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이 딱히 없는,

한 때 쏘울이라는 대체 차량이 있었지만

그마저 단종이 되버리면서

대체가 가능하다면 도요타의 bB, 하지만 이것도 직수입차량이기에 수리비 효율성에서 자유롭지 못한다는 디메리트를 갖고 있기에

또 다시 레이로 회귀하는 현 상태에 너무 길들여져 버린 탓인걸까.


지금 레이는 에어컨을 1단만 틀어도 갑자기 4단 변속기가 CVT처럼 소리만 요란해지는 미션이 되는데

그 미션 때문에 묘한 고통을 받고 있어서 그거 때문에 기변뽕이 올라오지만

그 기변뽕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줄 만한 차량이 없다.


너무 레이에 호작질을 해서 그런걸까.

요새 그냥 그렇더라...


레이로도 와인딩 신나게 하고 싶기도 한데

레이로 할 바에 투카 장난감 들고와서 하라는데

그런 조언이 귓등으로도 받아들여 지지 않게 된 거 같음...


그냥 뭔가 그렇다.

여전히 공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