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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모델(1974~1978)

1973년 전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석유 파동은 머스탱에게 큰 치명타를 남겼다. 당시 기름을 많이 먹고 덩치 큰 미국차 들이 석유 파동으로 인해 하나둘씩 단종되거나 혹은 일본 회사,유럽 회사와 협업을 하여 다운사이징을 거쳤는데 이는 머스탱이라고 피해갈수 없었다.



이러한 혼란속에 1974년 출시한 머스탱은 후속모델 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급격한 다운사이징과 외형 변화를 거쳤다. 특히 과거 우락부락 한 미국 지향이 아닌 웬 소심한 멸치의 유럽 지향의 디자인은 정말 "소모어 징크스" 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였다.



당시 2세대 머스탱을 본 미국인들은...

이 새끼 이거.. 누가 이 따위로 만들어 놨어?!


특히나 같은 시기 출시한 쉐보레 카마로는 다운사이징을 겪지 않고 여전히 8기통 을 고수해 왔기에 더욱 비교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 라는 말이 있듯이 비록 외형 면에서는 이전 모델 보다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머스탱" 이라는 명성은 여전해서 판매량 자체는 그리 엄청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나 차량이 인기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불폼없는 뒷태 때문. 예전 세대에서 시도된 "페스트 백"은 요즘에야 쿠페 디자인과 비슷한 맥락이라서 큰 문제는 안되지만 이시절의 디자인이 현대 포니와 비슷한 형태의 해치형으로 변했고, 이 경향이 3세대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3세대도 2세대를 따라 그렇게 인기있는 모델이 아니게 되었다. 단연 이 시점의 머스탱은 쿠페 타입이 인기있는 모델이었다.



어찌됬든 2세대 머스탱은 1세대와 비교해서 "실패작"이라고 하기 충분하다고도 볼수 있었다. 이에 포드는 머스탱의 단종을 고려하였으나 차마 단종은 못하고 과감히 모델 체인지를 감행한다.



3세대 모델(1979~1993)

그렇게 2세대 모델이 출시된지 4년만에 1979년에 출시된 3세대 머스탱이 출시 되었다.


당시 포드는 석유 파동으로 인해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고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일본 자동차 회사인 "마쯔다"와 제휴를 맺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소형화와 저배기량의 일본차 성격이 미국차에서도 들어났고 이는 머스탱 조차 피해갈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강력해진 연비/배기가스 규제를 맞추다보니 자연스레 엔진 출력이 100마력도 안되었다고 한다.



유럽 지향적인 디자인을 채용한것도 당시에는 유럽이 문화 부문에서 선두주자였기 때문에, 포드는 유럽을 겨냥해서 차 디자인을 했다.

때문에 기존 머스탱의 비해 유럽 특유의 곡선적이고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일부 채용해 보다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2세대 모델은 대차게 말아 먹었으니 이번엔 제대로 출시하겠지..라며 기대를 잔뜩 품은 미국인들은 3세대 모델을 보자마자...

야이 쓰레기들아!!!! 쓰레기들아!!!!!!!!!!!!!!!!!



아무리 회사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머슬카,포니카 냄새가 좀 남아있던 2세대 모델에 비해 3세대 모델은 아무리 봐도 전형적인 유럽식 2도어 쿠페 였던지라 그 괴리감이 너무 심했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저급하다 라는 소리를 들었고, 오죽하면 아예 매니아들 사이에서 머슬카 취급도 받지 못한 치욕을 경험 하기도 하였다. 디자인 자체도 머스탱이라기보단 포드제 스포츠-루킹 카 취급을 받게 되었다.


포드도 차마 이 녀석을 머스탱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 기존 머스탱의 상징인 '달리는 말' 엠블럼 대신 기존의 엠블럼 Ford 를 얹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쯤 오일쇼크의 여파도 조금씩 안정화 되고 연비/배기가스 규제도 서서히 풀리면서 The Boss is Back!"이란 슬로건을 걸고 5.0과 같은 V8 엔진을 기초로 한 고성능 모델들이 부활하기 시작하였다. 1993년에 나온 붉은색 바디컬러로 단장해 100대 한정생산한 코브라R은 바로 이 3세대 머스탱에 정점에 서있는 모델이다.


사실 포드역시 이 사생아를 1980년대 후반쯤 단종시키고 4세대 머스탱을 출시할 계획 이였다. 하지만 당시 개발하고 있던 4세대 머스탱은 4세대 마쯔다 카펠라 쿠페에 기반한 전륜구동 쿠페로 마쯔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였다. 



그 기반이 기반임 만큼 V8엔진 라인업도 당연히 빠지고 마쯔다 엔진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머스탱은 미국의 상징이자 자존심이자 대명사인데 그런 머스탱이 그저 그런 일본 저가 전륜구동 스포츠카로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머스탱 팬들은..



씨방새야 이번에도 또 유럽/일본 디자인 채용하면 니 항문에 .45구경 탄 박는다.


아무튼 엄청난 반발이 있었고 심지어 포드 내부에서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며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이런 외부적/내부적 반발에 결국 포드는 기존에 마쯔다와 공동 개발하고 있던 차세대 머스탱은 1989년 "포드 프로브"라는 별개의 라인업으로 출시한다.


아무튼 이러한 사건을 겪은 포드는 "이번에는 마쯔다와 공동개발 하지 않고 우리가 자체 개발 하겠다!!" 라고 선언, 기존 머스탱의 폭스 플랫폼을 개량하여 후륜구동 기반의 4세대 머스탱을 포드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하기로 한다.




그리 하여 1994년...



형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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